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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미너스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가 맞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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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미너스
작품등록일 :
2020.06.30 09:56
최근연재일 :
2023.08.11 14:3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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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6
글자수 :
67,913

작성
20.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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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참견하고 싶어#1

DUMMY

출근 때부터 아주 까칠했다. 그 남자는 그랬다. 아니, 정확히는 빨래 사건 때부터였다. 출근하고 나니 사장님과의 면담이 먼저였다.


" 만나서 반가워요. 보스라고 불러주는 게 편하지만, 그게 어려우면 그냥 레이나라고 불러줘요. "


" 네, 알겠습니다. "


" 딱딱하게 할 필요 없어요. 언니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해줘요. 사실 여자 직원은 나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요. "


" 네, 보스 "


" 근로계약이라 봐야 앞에 있는 서류에 적힌 내용이 다예요. 고용법상 적용되는 사항 모두 적용이고 밤에 일하는 거니, 1.5배 지급에 4대 보험 적용이고요. 바텐딩이 일이니, 팁 계열은 알아서 하는 거고요. 손님하고 트러블 발생 시에는 저 부르시면 돼요. "


" 지켜야 할 사항 같은 건 있나요? "


" 딱히? 지각만 아니면 되고, 그만두기 전에만 말해주세요. 요즘 시위가 잦으니 올 때 조심 하시고요. "


" 보스도 말 편하게 해주세요. "


" 나야 좋지, 존대어 쓰는 거 많이 불편하다고. "


언니가 아니라 오빠라고 부를 정도의 터프함이 느껴지는 말투로 보스는 말을 이어갔다.


" 이 쪽 일은 처음일 거 같은데, 배우면서 느니까 천천히 해, 그만두는 것만 아니면 크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 "


" 네, 혹시 제가 알아야 할 다른 게 있나요? "


" 여긴 본인 이름 안 쓰니까, 쓸 이름은 정해야겠지. 이번 주는 술 만드는 거부터 배우도록 하고. "


" 그냥 본명 쓰죠. 뭐, 사람들한테만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요. "


" 뭐 본인이 원한다면야. 손님들이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





보스와 사담을 나무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보스가 슬슬 일어나서 사무실 문을 열고 나를 소개해줬다. 옆에서 조용히 보스가 날 소개하는 걸 들으면서 옆집 남자 말고 처음 보는 금발 머리 남자는 날 쳐다보며 눈이 반짝반짝했다.


' 왜 저렇게 사람을 쳐다보는 거지...? 뭐 묻었나? '


" 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될 유리야, 포지션은 너네랑 똑같이 바텐딩을 할 거야. "


보스의 소개가 끝나자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 잘 부탁드려요. 두 분. "


" 교육은 딘이 하는 거죠? "


" 서버가 무슨 바텐딩 교육이야, 당연히 네가 해야지. "


" 네? "


" 네가 해야 한다고 바텐딩 교육, 당연한 거 아냐? "


딘이라는 사람은 날 계속 쳐다보는 금발 머리 남자인가 보다.


" 어차피 옆집이니 앞으로 잘 챙겨 오라구, 크.리·스? "


크리스라고 불린 옆집 남자의 표정은 그야말로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의 얼굴보다 심각할 정도로 굳었다.


" 그 정도로 싫은 거야? "


보스가 묻자, 크리스는 고개를 저으며,


" 그럴 리가요. 저보다는 딘이 살갑게 굴고 잘 가르쳐 줄 거 같아서 그렇죠. "


" 딘도 저렇게 잘하게 만든 게 너잖아, 네가 최고선임이기도 하고. "


크리스는 날 한 번 더 쳐다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어요. 보스가 원하신다면 그렇게 할게요. "


" 진작 그렇게 하지. 가끔 넌 이상한 데서 고집을 부린다니까. 앞으로 잘 챙겨주라고. "


보스가 웃으며, 한발 물러서자 딘이라 불린 금발 머리 남자가 왔다.


" 유리···. 누나 라고 부르면 되죠? 친하게 지내요~ 딘이라고 해요. "


" 응~ 잘 부탁해. "


가까이 오니 더 눈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거렸다.





' 으으... 진짜 부담스럽네. '


라고 생각하자,


" 딘, 이제 슬슬 오픈 준비하자. "


" 네~ 형~ "


오픈 준비를 하자는 말을 하자, 딘은 출입구 쪽으로 뛰어갔고, 난 크리스를 쳐다봤다.


" 후, 오늘은 업무 분장부터 합시다. 유리씨. "


" 그 전에... 몇 살이에요? "


라고 묻자 남자는 잠깐 날 쳐다보더니,


" 그러고 보니, 통성명만 했지 아무 정보도 모르네요. 전 23살, 저기 딘은 21살이에요. "


" 저랑 나이가 같으시네요. 저도 23살이에요. "


" 알아요, 이력서 봤으니까요. 자 그럼 이제 진짜 업무분장 시작해도 될까요? 나머지 질문은 하면서 받을 테니까요. "


그러면서 크리스는 바 테이블 안쪽으로 들어갔고, 난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문을 열고 나간 곳은 창고였다.


" 쇼핑몰에서 근무하셨으니까, 재고 파악 같은 건 쉽게 하시겠죠? 오늘은 술 종류랑 재고 파악하는 일을 하기로 하죠. 목록은 저쪽에 있어요. 숫자는 좌측이 현재 재고, 우측이 주간 재고에요. 보통은 주간 재고 만큼 발주하고, 일마다 나눠 써요, 매일 나가는 걸수록 수량이 많아요. "


라며 스마트 패드를 건네주는 크리스를 보며 물어보았다.


" 오늘 내내 해야 하나요? "


그러자 크리스는 나를 보며


" 오늘 안에 모든 술 종류를 다 파악 못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


라고 무시하듯 쳐다보자


' 하, 이게 사람을 긁네? '


" 3시간, 3시간 안에 파악해서 다 하면 어떻게 하실래요? "


살짝 기분이 나빠져, 까칠하게 묻자. 크리스는 피식 웃으며,


" 그러면 칵테일 2종류를 알려 드리죠. 대신 못 하면 이번 주 내내, 창고에만 있기로 하죠. 아, 보스에게 말하기 없기로 하고요. "


" 좋아요, 3시간 뒤에 보자고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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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 남자의 사정 #1 +2 23.07.10 12 2 5쪽
26 너무하네 진짜 #4 +1 20.10.23 44 3 5쪽
25 화해하지 #4 +1 20.10.19 30 3 6쪽
24 너무하네 진짜 #3 +1 20.10.16 28 3 6쪽
23 화해하지 #3 +1 20.10.12 30 3 6쪽
22 너무하네 진짜 #2 +3 20.10.09 25 3 5쪽
21 화해하지 #2 +1 20.10.05 22 3 5쪽
20 너무하네 진짜 #1 +1 20.10.02 23 3 5쪽
19 화해하지 #1 +1 20.09.29 29 3 5쪽
18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3 +1 20.09.25 38 3 5쪽
17 참견금지 #5 +1 20.09.21 25 3 5쪽
16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2 +2 20.09.11 33 5 5쪽
15 참견금지 #4 +2 20.09.07 33 5 6쪽
14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1 +3 20.09.04 33 5 6쪽
13 참견금지 #3 +2 20.08.31 27 5 5쪽
12 참견하고 싶어#2 +1 20.08.28 30 4 6쪽
11 참견금지 #2 +2 20.08.24 37 4 5쪽
» 참견하고 싶어#1 +7 20.08.21 45 5 6쪽
9 참견금지 #1 +3 20.08.17 37 5 6쪽
8 외전 Prologue - 이 남자 뭐야? +5 20.08.14 60 5 6쪽
7 이웃집 그 여자 #6 +7 20.08.10 51 4 6쪽
6 이웃집 그 여자 #5 +5 20.08.03 43 4 6쪽
5 이웃집 그 여자 #4 +9 20.07.27 57 6 7쪽
4 이웃집 그 여자 #3 +7 20.07.20 60 6 6쪽
3 이웃집 그 여자 #2 +7 20.07.13 78 6 6쪽
2 이웃집 그 여자 #1 +5 20.07.06 81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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