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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7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12 12:11
조회
634
추천
8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42.만석-

DUMMY

엘프마을에서 이틀을 보낸 은성 일행과 엘프들의 작별시간이 다가왔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쥬스로 아침을 먹은뒤 곧바로 떠날 채비를 한 은성이 엘프마을 촌장 미엘에게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동안 신세 많이졌어요.”


“특별한 손님께 변변치 못한 대접을 한 저희가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니에요. 편하게 잘 지내다 가는걸요. 조만간 시즈왕국에서 뵐게요.”


“저어..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미엘이 떠나려는 은성 일행을 붙들었다.


“왜그러시죠?”


“올 때가 됐는데..?”


은성의 물음에는 대답도 않은 채 미엘이 엘프들이 사는 나무위를 쳐다보았다.

때마침 로즈엘이 커다란 가방을 하나 메고 나무위에서 뛰어내렸다.

10m가 넘는 엄청난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착지는 깔끔했다.

사뿐하게 착지한 로즈엘이 아직 떠나지 않은 은성 일행을 보며 한숨을 쓸어내렸다.


“휴.. 다행히 늦지는 않았네요?”


“로즈엘? 그 커다란 가방은 뭔가요?”


유리스의 물음에 로즈엘이 말했다.


“뭐긴요. 제 짐가방이죠. 저도 함께 가려고요.”


그 말에 유리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로즈엘님이 같이 간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요?”


“오늘 아침에 막 결정했거든요. 사실은 저희오빠를 구해주신다는 이야기를 촌장님께 오늘아침에서야 들었거든요. 그래서 간단한 것들만 챙겨왔어요.”


간단한 것들만 챙겼다기에는 그녀의 가방이 몸집보다도 커보였다.


“오빠라니요? 처음듣는 이야기인데요?”


그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미엘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사실은 하엘의 아버지가 로즈엘의 오빠이기도 하지요.”


“그럼 로즈엘의 조카가 꼬마숙녀 하엘인건가요?”


이번엔 소피아가 물었다.


“맞다오. 오빠를 찾는다는 소리에 저렇게 허겁지겁 준비해서 옵디다.”


“저희는 오빠를 찾는다는 말을 한적이 없는데요?”


“그건 은성님께서 약속하신 말이라오.”


그 말에 그곳에 있던 모두가 은성을 쳐다보았다.

모두들 자신을 쳐다보자 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응. 제가 하엘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아 그랬군요? 역시 은성님은 마음씨도 착하셔..”


소피아가 상황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톰은 그런 은성을 날이 선 눈빛으로 한동안 쳐다봤다.


‘애송이 녀석. 이번엔 무슨 꿍꿍이냐? 도대체 네놈의 정체가 뭐냔 말이다.’


그의 행동으로 보아 도통 그가 악마인지 천사인지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가늠할 수 없는 건 유리스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당신이 인간이든 드래곤이든 상관하지 않겠소. 다만 아직은 내가 그대를 상급자로 인정하기엔 이런 행동만으론 부족하다는 것만 알아두시오’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지 로즈엘의 말에 은성 또한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럼 약속대로 저도 데려가는 거죠?”


오빠를 찾아주겠다고 했지 같이 데려간다는 약속은 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즈엘의 물음에 마차의 주인인 소피아가 난처한 듯 말했다.


“하지만 마차에 자리가 없는걸요.”


그 말에 자신을 버리고 갈까 노심초사한 로즈엘의 얼굴이 비장해졌다.


“자리가 없으면 뛰어서라도 따라갈게요.”


그녀의 확고한 의지에 결국 그녀도 함께 하기로했다.

그녀로 인해 마차의 자리배치를 새로 정했다.

소피아와 로즈엘 그리고 은성과 페르디아노스가 마차실내에 탔으며 톰과 유리스는 그대로 마부석에 올라탔다.

만석인 마차의 지붕위에서는 바토스와 셀트온이 볼이 툭 튀어나온채 서로 텔레파시를 주고받았다.


- 도대체 우리가 왜 지붕에서 가야하지?


- 로즈엘이 숙녀니까 마차안에서 가야한다잖아.


- 저 은성이라는자와 도마뱀녀석이 마차위에 올라올수도 있었잖아?


- 마차주인이 은성이라는 자를 그냥 보내주겠냐?


- 하긴 그렇겠군.


두 마족이 그녀를 쭉 지켜본 결과 이미 ‘엘프의 숲’으로 올때부터 은성을 바라보는 소피아의 눈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다.

두 마족은 이미 눈치챘는데 이런면에서는 감각이 둔한 은성만이 답답해보였다.


- 저 덜떨어진 녀석은 경계할 필요없으니 도마뱀녀석이나 신경써.


그 말을 한 셀트온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아얏!”


옆에 있던 바토스가 물었다.


“왜그래?”


“몰라. 엉덩이에 뭔가 찔린 것 같은데? 아얏!”


“왜 그러냐니까?”


“나도 몰라. 아얏! 아얏!”


결국 셀트온은 앉아 있을때만 엉덩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고 흔들리는 마차위를 힘겹게 서서 가기 시작했다.

마차안에서는 은성이 남몰래 연신 마차위로 무형의 기운을 날렸다.

연예면에서는 덜떨어진 은성도 자신이 덜떨어졌다는 소리는 용케도 알아들은 것이다.

결국 아픔의 원인도 모른 채 ‘덜 떨어진 놈’이라는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호되게 당하는 셀트온이였다.


- 그러기에 나처럼 비교적 젊은인간과 ‘악마의 계약’을 했어야지.


셀트온과 ‘악마의 계약’을 한 노인의 몸이 불량해서 부작용이 따른가 싶은 바토스였다.

셀트온이 불편한 자세를 유지한 채 마차는 처음에 발견했던 동굴입구에 와서야 멈췄다.


“이제 우린 여기에서 헤어져야겠어요.”


은성의 갑작스런 말에 소피아가 놀라 물었다.


“아니 왜요?”


“약속한 대로 ‘엘프의 숲’구경은 함께 했으니 여기서 헤어지는게 당연하죠. 소피아님도 이제 집에 돌아가셔야 하잖아요? 슈베트 왕국에 돌아가려면 빅토리아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가시는게 빠르다고 들었는데..?”


“그야 맞지만..”


“그럼 이만 헤어지는게 맞겠네요. 저흰 반대로 가거든요.”


소피아가 미련을 못 버리고 말했다.


“반대라면 어디로 가시는거죠?”


“리론즈 성으로 가보려고요. 그곳에 인력시장이 발달되어 있다고 해서요.”


인력시장은 예전엔 노예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노예를 사고 파는 행위를 금하면서 인력시장으로 바뀌게 된 것이었다.

이곳은 말그대로 사람의 일손을 사고파는 일꾼을 구하는 시장이지만 로즈엘의 오빠를 찾기위해서는 제일 먼저 가보아야 할 곳이기도 했다.


“그.. 그러면 잘됬네요. 안그래도 톰아저씨랑 둘이서 돌아가긴 위험할것같아 저희도 사람좀 구하려고 했거든요. 그쪽으로 같이 동행해주시면 거기에서 저희가 사..사람들을 구해 육로로 돌아가는게 더 안전할 것 같아요.”


“그럴거면 차라리 용병사무소에서 용병을 구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은성의 말대로 자신을 지켜줄 병력을 구하려면 인력시장보다는 용병사무소가 적합했다.

하지만 은성과 좀더 함께 있고 싶은 소피아는 그 말에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나..남작의 딸이 무슨돈이 있어서 용병을 구해요? 그리고 인력시장에도 가끔 용병분들이 오세요. 그들이 일당도 훨씬 싸고요.”


말을 더듬는 그녀의 행동이 수상스러웠지만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에 결국 은성은 계속 그녀와 함께 하기로 했다.


“알겠어요. 그럼 리론즈 성까지만 더 신세질게요.”


결국 그들은 다함께 리론즈 성으로 출발했다.

로즈엘의 오빠를 찾기 위해...

마차를 출발시키던 톰이 유리스의 손에 뭔가가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유리스. 그건 뭔가?”


“아까 동굴입구에 있길래 쓸만해 보여서 주웠습니다.”


유리스가 주운건 이곳에서 은성에게 제일 불쌍하게 죽은 마족의 지팡이였다.


“흐음.. 일단 그건 압수하겠네.”


은성과 한통속이라 생각되는 유리스가 뭔짓을 할지 몰랐기에 마족의 지팡이는 톰에게로 넘어갔다.

끝까지 은성과 유리스에게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 그였다.


‘그때 애송이 녀석을 따라갔어야 했는데..’


은성이 마족을 처리하러 사라졌을 때 따라가지 못한게 후회되었다.

그가 은성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리론즈성에 도착할 때까지였다.

그 전에 은성이 혼자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은성 일행과 헤어지면 그를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빨리 소피아를 납치하려했던 은성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랐다.


‘기다려라. 애송이. 네 놈의 목숨이 붙어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각자 다른생각을 가진채 마차는 리론즈 성으로 유유히 나아갔다.

시도 때도 없이 거울을 보는 로즈엘에게 공주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채..


“아무리 봐도 나보다 이쁜 엘프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단 말야?”


그녀의 행동으로 보아 앞으로의 여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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