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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헌 님의 서재입니다.

사귀, 돌아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길헌
작품등록일 :
2020.10.05 07:33
최근연재일 :
2021.03.12 08:00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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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8,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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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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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4. 천진암에서의 혈투

DUMMY

24. 천진암에서의 혈투.









이찬은 달려 퇴촌 읍내를 지나 천진암 계곡 옆 도로를 통해 천진암 성지를 향해 달렸다.



연홍이는 가슴이 벌렁거리며 욕지기가 나와 참기가 어려워 화장실로 가 변기에 토하니 다른 것은 나오는 것 없이 위산만 잔뜩 나왔다.


그렇게 몇 번 토한 후 연홍이는 지쳐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누웠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이제는 진짜 퇴촌을 떠나야 할 때인가?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준비로 제트로메다로 돌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연홍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민이가 안 보고 싶을까?’


부메라벨에서 많은 남자들이 들이대도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멀리 떨어진 생소한 지구라는 곳에서 그것도 루저와 사랑에 빠지다니.


어쩌면 문제는 이찬이가 아니라 자기한테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연홍이는 한 번 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나 나는 부메라벨인이다.

부메라벨인이라함은 부메라벨인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부메라벨인인 것이다.


이제는 떠나야한다.

한민이를 사랑하나 떠나야한다.


결정은 떠나겠다고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누워 머무적거릴 때 타일 바닥의 차가움이 등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며 저체온증 증세가 나타나 정신이 꺼지려 했다.


더 정신을 잃기 전 연홍이는 벌떡 일어나 작은 방으로 가 마법으로 문을 풀고 들어갔다.



“이찬아. 할 수 없다. 우리는 떠나야..”


이찬이는 없었다.


연홍이는 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내려 빌라 현관 앞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며 이찬을 찾았으나 이찬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연홍이는 퇴촌 읍내를 지나 스캔을 켜니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이찬이가 계곡을 끼고 계속 달리는 게 보이자 스캔을 끄고 계곡을 낀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라팔 직원 둘이 천진암 성지 앞 도로에 나와 이찬이가 오는 쪽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아직 이찬은 보이지 않았다.



이찬은 달려 성지 근처에 다다르자 속도를 줄여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으나 특별한 위험은 없어 보였다.


‘의외로 조용하니 더 불안하네.‘


그렇지만 위험이 없어 보이는데 미리 겁먹는다는 건 맞지 않다 생각한 이찬은 그냥 정면으로 들어가 부딪히기로 했다.


아빠 한민이 항상 말하지 않았던가.


사나이답게.


도로 옆으로 조심조심 주위를 살피며 걷던 이찬은 도로 한 가운데로 나와 또박또박 앞만 보고 걸어갔다.



멀리 이찬이가 오는 모습을 본 라팔 직원 둘은 성지 앞 공터 끝에 대기하고 있던 양 사장에게로 뛰어가 보고 했다.


“오고 있습니다.”

“혼자?”

“네. 보이는 건 혼자입니다.”

“그래? 대단하군.”


이찬은 멀리 남자 둘이 자기를 보고 있다가 사라지는 걸 보고도 숨지 않고 그대로 걸어 성지 앞 공터 끝에 도착했다.


역시 그 동안 습격은 없었다.


‘괜찮은 사람들 같은데.’



멀리 서 있는 이찬을 본 양 사장은 깜짝 놀라 해운을 보고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어린애잖아. 아우님. 쟤가 맞아?”


이찬을 본 적이 없는 해운이가 옆의 지책에게 눈길을 돌리자 지책이 잽싸게 말했다.


“맞습니다. 쟵니다.”


‘아이고. 어린애를 상대하려 어른 19명이 왔단 말이야?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야?‘


양 사장이 부끄러워 속으로 해운이를 막 욕하고 있을 때 지책이가 자신들이 실수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말을 덧붙였다.


“틀림없이 쟤한테는 뭔가 있습니다.”


순간 지책은 화풀이를 찾고 있던 양 사장에게 뺨을 뚫어져라 맞고 쓰러져 입에 고인 침을 탁 뱉으니 피가 한가득 나왔다.


“에이~ 씨발.”

“뭐라고? 이 새끼가.”


양 사장이 쓰러진 지책을 마구 짓밟자 해운이가 옆에서 이를 안 말릴 수 없었다.


“양 사장님. 참으세요. 저 애가 보고 있어요.”


그 말에 이찬을 보니 이찬이 양 사장을 향해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다.


“저 놈 봐라. 쪼그만 놈이 웃기네.”


이찬은 양 사장 10미터 전방에서 멈췄다.


무리를 이끌고 있는 양 사장과 이찬은 한참동안 말없이 서로를 보고 있다가 양 사장이 먼저 말을 물었다.


“어린애한테 이렇게 겁줘서 안 됐는데 우리는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만 알려주면 그냥 갈 게.”


이찬은 그냥 말이 없었다.

이찬이 대답이 없자 답답한 양 사장이 다시 물었다.


“저 여자애가 왜 차 앞에 서 있었는지만 알려주면 간다니까.”


이찬은 역시 말이 없었다.


“야. 꼬마야. 저 여자애가 왜 뛰쳐나왔어?”


돈희가 왜 차 앞으로 뛰어나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걸 왜 나한테 묻는가?

이찬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찬은 알고 싶은 게 있었다.


“돈희는 잘 있어요?”

“왜? 그게 궁금해?”

“돈희가 잘 있으면 아저씨들은 봐 줄게요.”


이찬의 당돌한 말에 양 사장과 무리들은 마구 웃었다.


“야! 너 진짜 웃기는구나.”

“돈희를 보여 주세요. 안 그러면 아저씨들은 나한테 혼나요.”

“뭐라고? 너한테 혼나? 하하하~”


그들이 비웃는 웃음소리에 이찬은 화가 나기 시작해 목소리가 커졌다.


“돈희는 어디 있느냐고 묻잖아요!”

“오호~ 화났어? 화나니까 무서운데?”


양 사장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지 무리 모두가 낄낄 웃을 때 해운이와 지책이는 약간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애가 너무 당당한데. 진짜 이거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야?


해운이와 지책이는 서로 눈길을 교환한 다음 한 발짝 무리에서 발을 뺐다.



돈희는 양손이 뒤로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차 창밖으로 이찬의 모습을 보고는 소리치려 애쓰나 마음대로 되지 않자 묶인 줄을 풀기 위해 마구 몸부림쳤다.


“이이..차..찬..아....”


그러나 그런다고 재갈 물린 입에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뒤로 묶인 줄로 인해 몸은 풀리지 않았다.


돈희는 차 내부를 둘러보고는 뒷자리에서 몸을 움직거려 운전석으로 넘어가 발로 클랙슨을 눌렀다.



“돈희 어디 있는지 진짜 말 안 할 거예요?”


이찬이가 소리 높여 물었으나 양 사장과 무리들은 이찬의 화 난 얼굴을 보며 오히려 자기들끼리 어깨를 들썩이며 까르르 웃었다.


‘빠빵! 빠빠빠빵~ 빠빵! 빠빵!’


클랙슨 소리에 이찬과 무리들은 공터 끝에 주차되어 있는 SUV를 봤다.


이찬이 자기 쪽을 보는 것을 본 돈희는 다시 힘차게 발로 눌렀다.


‘빵! 빵! 빠빠바빵~빵! 빵!’


‘돈희구나.’


확신을 한 이찬은 SUV쪽으로 몸을 틀어 거침없이 발걸음을 떼자 금방 무리들이 이찬의 앞길을 막았다.


“잠깐! 잠깐! 그냥 가면 안 되지. 우리가 알고 싶은 걸 알려줘야지. 그냥 가면 되나. 안 되지.”

“비켜.”

“어? 애가 어른한테 반말이야?”


무리 중 하나가 이찬의 머리를 툭 건드리기 위하여 손을 쭉 뻗을 때 이찬이 슬쩍 피하며 남자의 허리를 주먹의 옆으로 팍 가격하자 남자는 앞으로 푹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양 사장과 무리들은 놀라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졌다


드디어 나오는구나.


이찬의 힘을 막연하게나마 짐작했던 해운과 지책은 무리의 맨 뒤로 물러나 이찬과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했다.


무리 중 두 명이 조심하며 그러나 어린애라고 약간은 무시하며 달려들자 이찬은 뛰어 올라 한 명은 왼쪽 엘 보우로 관자놀이를 다른 한 명은 공중에서 스피닝 킥으로 턱을 박살냈다.


두 명을 공중에 떠서 처리하고 가볍게 착지하는 걸 본 나머지 무리들은 화들짝 놀라 방어 자세를 취하며 이찬을 둘러쌌다.


양 사장은 해운이가 호들갑 떨든 걸 이제야 약간은 이해가 됐다. 그렇지만..


‘얘는 어린애잖아. 어떻게 내가 얘하고 상대하겠어. 쪽 팔리게.’


양 사장은 부하들의 솜씨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리들의 뒤로 물러나 팔짱을 끼고 턱을 들어 보스다운 시선으로 앞으로 벌어질 싸움을 볼 자세를 취했다.



“다 없애버려. 이찬아.”


운전석에 앉은 돈희는 재갈 물려 나오지 않는 소리로 큰 소리를 질러가며 차창으로 보이는 이찬을 응원했다.



계곡을 옆으로 끼고 달려온 연홍은 멀리 공터가 보이자 스캔을 끄고 조심히 접근하여 공터 입구에 도착하니 이찬이가 보였고 곧 이찬이가 마주 선 무리들과 서로 통하지 않는 대화를 하고 있음을 알았다.


연홍은 공터 입구 옆에 난 수풀 속에 숨어 이찬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나 보기로 했다.


‘아산탈이시여. 당신은 부메라벨의 왕자이십니다.’



둘러싼 인원은 13명이었다.

이들을 다 처리하고 돈희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돈희를 먼저 구한 다음 싸우지 말고 도망 갈 것인가.


이찬이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들이 쉽사리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았고 또 도망가면 반드시 쫓아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이찬은 자신을 둘러싼 라팔 직원들을 좌우로 훑어보는 거 같더니 그대로 뛰어올라 앞의 남자 턱을 하이 킥으로 날려 버린 다음 공중에서 제비돌기를 하여 착지하기 전 좌우 킥으로 양 옆의 남자 두 명의 광대뼈도 날려 보냈다.


라팔 직원들이 공격당하여 우왕좌왕 할 때 이찬은 숨 쉴 틈 없이 니 킥으로 앞의 남자의 면상을 치고는 그 옆의 남자의 턱을 주먹으로 강타하여 쓰러트렸다.


두려움을 느낀 직원 하나가 주머니에서 접이식 나이프를 펴자 모두가 나이프를 꺼내 펴고는 나이프를 휘두르며 이찬에게 공격해 왔다.


그러나 이찬은 하나의 흐트러진 동작 없이 휘두르는 칼을 피하며 정확한 타격과 엄청난 점프력을 이용한 킥으로 순식간에 모두를 제압하고는 가볍게 착지하여 자세를 잡았다.



‘하늘을 날라 다니는구나.’


양 사장은 자신이 착각했음을 알았고 동시에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들자 들고 있던 나이프를 막 착지한 이찬을 향해 던졌다.


이찬은 자신을 향한 바람 가르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소리 나는 쪽으로 올리자 나이프는 이찬 바로 앞까지 와서는 멈췄다가 땅으로 툭 떨어졌다.


동시에 이찬은 양 사장을 향해 날라 정확히 얼굴을 킥으로 날려버렸다.


하늘을 나르고, 날라 오는 나이프를 공중에서 멈추게 하고 무술의 달인 양 사장을 한 방에 큰 대자로 눕히는 이찬을 본 해운과 지책은 기가 막혔다.


동시에 그들은 살 길을 찾아야 했다.


해운과 지책은 달려 자신들이 타고 온 SUV로 가 트렁크를 열어 엽총을 꺼냈다.


해운은 양 사장이 자기 아버지와 같이 사냥을 다니며 신고하지 않은 엽총을 트렁크에 넣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자식. 어디 네가 총알도 피하나 보자.”

“쏴 버려.”


지책의 부추김에 자신을 얻은 해운이는 왼쪽 팔꿈치를 엔진 보닛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총을 얹혀 이찬을 향해 겨누었다.



수풀 속에 숨어 있던 연홍이는 싸움이 끝나고 주위를 살피는 이찬을 향해 총을 겨누는 해운을 보자 몸이 반사적으로 튕겨 나갔다.


어느 누구도 보지 못했을 속도로 해운이 뒤로 다가간 연홍은 해운과 지책의 목 뒤를 손바닥으로 탁 치자 둘은 그대로 정신을 잃어 보닛에 얼굴을 쾅! 부딪치고는 쓰러졌다.


“쓰레기 같은 자식들.”


땅에 쓰러진 둘을 내려다보던 연홍은 이찬이 차 쪽으로 오는 걸 보고는 번개처럼 사라져 계곡 옆 도로를 통해 퇴촌을 향해 걸어내려 갔다.



이찬이가 자기를 향해 오는 걸 본 돈희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 입으로 이찬을 힘껏 부르며 주인을 본 푸들 마냥 꼬리를 흔들어 열렬히 환영했다.


자기를 반기는 돈희를 본 이찬은 반가움에 서둘러 문을 열려 했으나 열리지 않자 팔꿈치로 창문을 쳐 깨고 차문을 열었다.


“이찬아. 빨리. 빨리. 빨리.”


재갈이 풀린 돈희는 빨리 이찬을 안고 싶은 마음으로 등 뒤로 묶인 줄을 푸는 이찬을 독촉하는 바람에 오히려 속도가 느려진

이찬은 짜증을 냈다.


“움직이지 마. 잘 안 되잖아.”

“알았어. 알았어.”

“거 참. 묶기도 꽉 묶어놨네.”


이찬도 반가움에 반비례 하는 속도로 냉철함을 유지하여 줄을 풀자마자 돈희는 뒤돌아 이찬의 목을 꼭 껴안았다.


“이찬아! 이찬아! 이찬아!”


돈희의 열렬한 포옹에 숨이 막힌 이찬이가 목이 잠긴 소리로 외쳤다.


“캑! 캑!

숨이 막혀 숨을 뭇 쉬겠어. 조금만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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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백지수표 받다 20.11.13 41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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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아! 멕시코! 20.11.11 4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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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그랜드 캐니언 20.11.09 3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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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비디치니 왕국 20.11.06 40 1 15쪽
» 24. 천진암에서의 혈투 20.11.05 4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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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어서와요. 치킨 20.11.02 4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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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나는 아산탈 20.10.29 5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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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야쿠자와의 마지막 대결 20.10.27 48 1 15쪽
16 16. 청평수목원 20.10.26 51 1 14쪽
15 15. 레드 캡스 E팀 20.10.23 51 1 14쪽
14 14. 이퀄 박사장 20.10.22 60 1 15쪽
13 13. 야쿠자 20.10.21 5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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