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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이안님의 서재입니다.

위대한 자(The Great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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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이안
작품등록일 :
2017.07.04 18:30
최근연재일 :
2017.07.25 13:47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151
추천수 :
8
글자수 :
138,994

작성
17.07.16 12:46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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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8. 교전 (2)

DUMMY

우리는 무너진 방책을 넘어서 땅을 기고 있는 언데드들의 수급을 직접 베어내어 머리를 분쇄하면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박살을 내었다.


고지 위로 올라오자 약간 굴곡진 평야가 드러났다. 평야의 저 한 구석에는 신전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들어서 있었는데, 질투를 상징하는 악신 노라이프킹의 상징인 기다란 검은 낫이 그려져 있었다.


그 건축물 주위로 호위하듯이 다양한 언데드들이 도열해 있었다. 듀라한, 구울 기사, 구울 샤먼, 심지어는 부두술사로 보이는 인간들까지 주변을 지키듯이 서 있었다. 아마 저 곳이 네크로폴리스의 결계축이자 적의 수장이 숨어 있는 곳일 것이다.


“부대, 날개 진형으로 변경!”


쐐기 형태로 나가고 있던 부대가 안나 공주와 나를 중심축으로 넓게 전개되어 날개 모양으로 펼쳐졌다. 마법사들은 날개의 뒷 부분에 붙어 원형의 방진을 구축하고 따라 붙었다.


“돌격부대 우측으로 빠져 저 건축물을 칩니다! 나머지는 이제 뒤에 올 본진과 연계하여 눈앞의 모든 언데드를 처리합니다!”


안나 공주와 나를 비롯하여 바토 단장과 흐레스, 호넷경과 그런 호넷경을 따르는 두 명의 검사가 나를 따라서 우측으로 빠져 아까와 마찬가지로 쐐기 진형을 이루었다. 맨 후미에는 마법사인 호넷경과 흐레스가 따라 붙고 나와 안나 공주가 선두를 잡고 바토와 두 검사 중간을 담당하였다.


우리는 앞을 막아서는 언데드를 말그대로 분쇄해가며 건축물을 향해 전진하였다.


앞에서 달려들던 구울 기사들은 안나 공주의 건틀렛에 얻어맞아 날아가 가루가 되어 버렸고, 구울 샤먼들은 내가 전개한 마법검에 꽂혀서 몸이 절단 나버렸다. 측면에서 달려들던 듀라한은 바토는 적의 팔을 잘라 머리를 땅에 떨구고서는 밟아 터뜨려 처리하였고 나머지 두 검사들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머리를 분쇄하며 적을 처치하였다.


후미에 있던 흐레스와 호넷경은 같은 마법을 영창 하는지 둘 사이에 하늘로 불길이 솟구치기 시작하더니 하나하나 알갱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파이어볼로 이루어진 구름을 소환해내었다. 이후에 전방에서 방진을 짜던 언데드들에게 방진을 채 만들지도 못한 채 파이어볼의 비를 맞고서는 녹아내렸다.


천천히 한걸음씩 전진해 나가며 직선으로 구조물에 다다른 우리는 키가 약 4미터에 육박하는 거인의 형태를 가진 시체골렘 어보미네이션을 맞닥뜨렸다.


난 우선적으로 시체골렘을 통솔하는 링크를 더듬어나가 세 명의 부두술사가 어보미네이션 머리 위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검의 옆에 띄어 놓았던 마법검 3개를 따로 전방에 전개하여 마검을 걸었다. 마법으로 이루어진 검에 스피릿을 덧입힌 3개의 구성체는 마치 발리스터에서 기둥을 쏘아내듯이 강한 파공성을 일으키며 어보미네이션의 머리위로 투사되어 부두술사들의 방어를 순식간에 깨뜨렸다.


난 검을 투사함과 동시에 어보미네이션을 타고 올라갔다. 그 팔을 밟고 서서 빠르게 달려 올라가 순식간에 머리에 도달하고서는 그 위에 가부좌를 틀고서 앉아 조종하던 부두술사들이 자신의 방어막이 갑자기 깨져 당황하고 있는 것을 한 눈에 담았다.


유려하게 흐른 3번의 검격에 부두술사들은 그 목을 잃고서 쓰러졌다.


자신의 조종하던 의지가 사라지자 시체골렘인 어보미네이션은 그 의지의 방향성을 잃고 쓰러져 네발로 기면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공주님, 호넷 경! 저희는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서 적의 수장을 직접 타격합니다! 바토 단장! 여기서 시체골렘을 상대해 주세요!”


내 명령에 아래서 어보미네이션의 무릎을 손으로 잡아 뜯어 박살내고 있던 안나 공주는 내 옆으로 달려 왔다. 파이어볼의 구름의 남은 부분을 흐레스에게 넘긴 호넷경은 곧바로 나에게 달려와 합류하였다.


우리 셋은 주변의 방해를 무시하고서 건축물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 크기가 작은 오두막 만했는데, 안으로 들어서자 단출한 직사각형 모양의 방 하나만 있었다.


방의 중심부에는 사람의 팔다리로 만들어진 탑들이 보였다. 그 탑들 정중앙에는 가부좌를 튼 채 앉아 있는 부두술사가 보였다. 머리는 빡빡 밀어 그 위에 온갖 문신을 그려 주문을 새겨 넣었으며, 웃통을 까고 있었는데, 상체 대부분에도 머리에 새겨진 것처럼 다양한 주문들이 몸에 새겨져 있었다.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매와 커다란 코가 인상적인 얼굴로 험악해 보이는 인상의 남성은 우릴 발견하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난 마왕군에 종사하는 미천한 부두술사 골람이라고 하네!”


그는 기쁜 듯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얼굴에 피어있는 미소에 우린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적을 눈앞에서 맞이하며 웃는 마법사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내 이름은 알 필요 없다. 죽어라!”


안나 공주는 상대의 말을 일축하며 전신에서 푸른빛을 뿜어내며 그대로 달려들어 시체의 탑을 쳐부수고서는 골람의 턱에 정권을 정확하게 뻗어 냈다.


정권에 얻어맞고 튕겨나가 천장과 벽에 부딪히더니 방의 한 쪽 구석에 쳐 박혔다.


나와 호넷경은 멍청한 표정으로 안나 공주를 쳐다보았다. 사춘기 때를 전장에서 보내서 그런가 아까부터 전투방식이나 사고방식이 상당히 단순무식하다. 지금도 상대의 대답에 조건반사적으로 달려들어 주먹을 날리고 보는 방식이 참으로 호쾌하다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히히히! 아프구나, 아퍼. 이보게 친구들. 살아있는 것은 참으로 좋지 않은가?”


마법사는 한 쪽 어깨가 돌아가고 머리가 완전히 돌아가 턱이 하늘로 향해져 있는 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형태에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실실 웃으며 말해왔다.


그 꺼림직한 모습에 안나 공주도 일순 당황하며 우리 쪽으로 뒷걸음질 쳐 왔다.


나는 그의 기괴한 행동과 목소리에 대응하듯 탐지마법을 전개하며 적의 육신을 스캔해 보았다. 평범한 마법으로는 저런 기괴한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탐지마법을 간파한 듯 순간적으로 팔을 휘두른 골람은 자신에게 쏟아지던 탐지마법의 기파를 차단해버렸다. 그 짧은 사이 순간적으로나마 읽은 것이 맞다면 적은 리치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들 조심해요. 저 부두술사. 머리 빼고 나머지 육신이 다 시체상태에요. 거기다 사지가 다 제 짝이 아니에요. 마치 짜깁기 한 것처럼 여러 육체가 섞여 있어요.”


“육체가 섞여있다니? 그럼 다른 사람의 팔다리를 달고 있는 거야?”


안나 공주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얼핏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상대지만, 트리아 클래스의 부두술사. 어떤 이상한 주술을 펼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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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귀향길 (5) 17.07.06 86 0 14쪽
5 1. 귀향길 (4) 17.07.05 86 0 11쪽
4 1. 귀향길 (3) 17.07.04 87 0 12쪽
3 1. 귀향길 (2) 17.07.04 120 0 12쪽
2 1. 귀향길 (1) 17.07.04 14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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