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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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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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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0.06.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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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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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헬릭스 공작 -2-

DUMMY

69화. 헬릭스 공작 -2-



아몰레드 백작이 빠진 이후 류연은 단독으로 선봉에 섰다. 류연은 직속 부대를 이끌고 헬릭스 공작을 죽어라 쫓아다녔다.


그러나 헬릭스 공작은 절대 류연과 싸워주지 않았다. 두 소드 마스터의 추격전은 날이 더워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루엔. 오늘도 공쳤어?”


“그런 것 같아.”


썬더도 빨랐지만 헬릭스 공작의 말 역시 칸트 국왕이 하사한 명마였다. 류연은 매번 간발의 차로 헬릭스 공작을 놓쳤다.


“국지전만 계속 하는 건 의미가 없어. 우리도 뭔가 변화가 필요해.”


날이 더워지자 로렌시아 왕국군은 점점 지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내부에서부터 무너질 것이었다.


엘리스는 로렌시아 왕국군의 진격을 막고 있는 3개 영지 중 하나의 점령을 주장했다. 류연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진행해봐.”


엘리스는 참모들과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 류연에게 가져왔다.



류연은 전장에 나섰다. 오늘도 류연은 쫓았고 헬릭스 공작은 도망쳤다.


‘라프틴 영지 쪽으로 몰라 그랬지?’


라프틴 영지는 세 영지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영지였다. 류연은 적당한 속도로 말을 달려 라프틴 영지 쪽으로 헬릭스 공작을 몰았다.


헬릭스 공작은 진작 이 의미 없는 추격전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헬릭스 공작은 적당히 도망 다니다 라프틴 성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걸려들었어.’


헬릭스 공작이 라프틴 성으로 들어가자 류연은 말머리를 급선회했다. 그리고 중앙의 에뮤제트 영지를 향해 질주했다.


“로렌시아 국왕을 쫓아라!!!”


라프틴 성으로 들어가려던 헬릭스 공작은 깜짝 놀랐다. 헬릭스 공작은 류연을 쫓아가려 했다. 그러나 대열이 엉켜 바로 따라가지 못했다.



“전하께서 오신다!!! 길을 비켜 드려라!!!”


로렌시아 왕국군은 에뮤제트 영지를 총공격하고 있었다. 류연이 달려오자 로렌시아 왕국군은 일사분란하게 길을 터 주었다.


에뮤제트 성은 지금 로렌시아 왕국군의 총공세에 성벽과 성문의 방어력이 약해진 상태였다.


해자를 뛰어넘은 류연은 검을 내질렀다. 류연의 검 끝에서 강기의 폭풍이 휘몰아치며 위태위태하던 성벽과 성문을 무너뜨렸다. 류연은 성벽을 넘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전하를 따라라!!!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류연을 따라 에뮤제트 성 안으로 들어갔다. 류연은 성 안의 주력 기사들을 무력화시켰다.


**


로렌시아 왕국군은 에뮤제트 성을 완전히 점령했다. 저 멀리서 헬릭스 공작이 병력을 이끌고 오고 있었다. 류연은 그를 상대하기 위해 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가만히 멈춰 서서는 돌격하는 기병대를 저지할 수 없었다. 류연은 로렌시아 왕국 기병대의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헬릭스 공작이 먼저 멈춰선 것이었다. 그것을 본 류연도 기병대를 멈춰 세웠다. 장창을 비스듬히 세우고 전력으로 달려오던 양측 기병대는 백 미터 거리를 두고 대치했다.


“돌아간다.”


에뮤제트 성은 요충지였다. 그러나 성벽 위에 펄럭이는 로렌시아 왕국의 깃발을 본 헬릭스 공작은 에뮤제트 성을 되찾는 것을 포기했다.


헬릭스 공작은 이번에도 대열의 최후방을 맡았다. 먼저 기병대가 후퇴했고 헬릭스 공작이 그 뒤를 따랐다. 그의 등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강자의 위엄이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마스터. 돌격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마스터. 정신 차려라. 저들을 그냥 보낼 생각이야?”


마족 4인방은 류연을 재촉했다. 그러나 류연은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 계속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보다 못한 데미오스가 먼저 뛰쳐나가려 했다.


“데미오스. 마스터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


베아트리체는 데미오스를 제지했다. 데미오스는 다시 자기 자리로 갔다. 류연은 그때까지도 아무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 사이 헬릭스 공작과 칸트 왕국 기병대는 라프틴 영지로 완전히 퇴각했다.


“루엔.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안. 일단 성으로 돌아간다.”


류연은 에뮤제트 성으로 복귀했다. 에뮤제트 성을 완전히 점령한 로렌시아 왕국군은 무너진 성벽과 성문을 보수하고 있었다. 류연은 에뮤제트 백작이 사용하던 공관으로 들어갔다.


**


로렌시아 왕국군은 이번 원정에서 처음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류연은 멍한 얼굴로 계속 생각에 잠겨 있었다. 마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류연은 공관 안에 마련된 침실로 일찍 돌아왔다.


침실에 와서도 생각은 계속되었다. 류연은 작은 책상 앞에 앉아 펜을 손가락으로 돌렸다.


‘아.’


늦은 밤이 되어서야 류연의 생각은 끝이 났다. 그제야 류연은 헬릭스 공작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류연은 지금 마치 끝나지 않는 기나긴 잠에서 깬 듯한 기분이었다.


헬릭스 공작은 애써 의연한 척 하고 있었지만 아까 실수를 범했었다. 그는 급한 마음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렸었다.


제르미온이 준 팔찌는 드래곤에게만 반응한다. 그런데 아까 헬릭스 공작이 접근했을 때, 아주 잠깐이었지만 팔찌가 빛났었다. 지금까지 드래곤이 아닌 대상에 팔찌가 반응한 적은 아그수스 공작 때밖에 없었다.


‘그럼 헬릭스 공작이···?’


류연은 헬릭스 공작과 아그수스 공작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 헬릭스 공작은 류연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전투를 회피한 것이었다.


“루엔. 과일 가져 왔어. 과일 먹어.”


조금 있자 엘리스가 과일을 가지고 왔다.


“엘리스. 나 지금 뭔가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이야.”


“왜?”


류연은 과일을 먹으며 엘리스에게 알아낸 사실을 말했다. 류연의 말을 끝까지 들은 엘리스의 눈이 동그래졌다.


“에? 진짜? 헬릭스 공작이 아그수스 공작과 동일인물이라고?”


“그렇다니까. 안 그러면 팔찌가 빛날 이유가 없잖아.”


엘리스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류연은 그것이 이해가 갔다. 자신도 오늘 팔찌가 빛났을 때 한참을 믿지 못했었다.


“아무튼 조금 있으면 먼저 연락이 올 거야.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면 돼.”


류연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엘리스는 들떠 뒤척이는 류연을 등 뒤로 한 채 잠이 들었다.



에뮤제트 영지의 점령으로 로렌시아 왕국군은 한결 유리해졌다. 아직 열세긴 했지만 칸트 왕국군의 보급을 차단하기도 수월해졌고 떨어졌던 의욕도 되찾았다.


그리고 류연의 예상대로 헬릭스 공작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헬릭스 공작은 에뮤제트 영지에 사자를 보내왔다.


[사실 본인은 지금까지 로렌시아 왕국의 저력을 얕보고 있었소. 그러나 그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겠소. 본인은 이제부터 전력을 다할 생각이오. 그래서 이렇게 로렌시아 국왕에게 일기토를 신청하오.]


헬릭스 공작의 서신에 적힌 내용이었다. 류연은 당연 일기토를 받아들였다.


“공작님께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사자는 라프틴 영지로 돌아갔다. 일기토는 2주 후 라프틴 영지와 에뮤제트 영지 사이의 평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


일기토 날까지 전투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쳐있던 기사와 병사들은 이 단비 같은 휴식에 기뻐했다.


류연은 그동안 개인 수련에만 매진했다. 류연은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이번에는 이길 수 있어.’


수련은 류연에게 확신을 심어 주었다. 류연은 일어나 명상을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최상 그 이상이었다.


일기토 시간은 정오였다. 류연은 로렌시아 왕국군을 이끌고 에뮤제트 성을 나섰다.


로렌시아 왕국군과 칸트 왕국군은 라프틴 영지와 에뮤제트 영지 사이의 넓은 평원에서 만났다. 류연과 헬릭스 공작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로렌시아 국왕. 좋은 승부를 바라오.”


‘역시.’


팔찌는 또 빛나고 있었다. 류연은 이 자리에서 헬릭스 공작의 정체를 폭로하기로 했다.


“잠깐!!! 여기 모인 모두에게 헬릭스 공작의 정체를 밝히겠다!!!”


“?”


갑작스런 류연의 발언에 여기 모인 모두는 어리둥절해 했다. 내공으로 증폭된 류연의 목소리는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헬릭스 공작의 정체는 아카디아 제국의 아그수스 공작이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이 말은 사실이다!!!”


미치광이 같은 소리일 수 있겠지만 하는 사람이 국왕이었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류연이 검다고 하면 흰 것도 검다고 믿어야 했다.


적국 국왕의 발언에 칸트 왕국군 또한 술렁였다. 헬릭스 공작은 소리쳤다.


“증거도 없는 헛소리에 동요하지 마라!!! 칸트 왕가를 2대째 모셔온 나를 두고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들려 하느냐!!!”


“나는 국왕의 명예와 기사도를 걸었다. 헬릭스 공작은 기사도를 걸 수 있겠는가!!!”


헬릭스 공작은 격장지계에 넘어가지 않았다. 언짢아할 뿐이었다.


“이런 유치한 설전이나 하려고 일기토에 응했던 것이냐? 내가 로렌시아 국왕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군. 셋 셀 동안 검을 뽑지 않으면 나는 이만 돌아가겠다.”


류연은 검을 뽑았다. 너무나도 차분한 기운의 흐름에 류연 주변의 시간이 잠시 멈춘 듯 했다. 류연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파고들 틈을 살폈다.


‘먼저 공격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류연은 우세를 점하기 위해 선공을 가하기로 했다. 검에 힘을 집중시킨 류연은 그대로 쇄도했다.


헬릭스 공작은 류연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까지도 전혀 미동도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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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응징자 -1- 20.11.11 25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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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로엘 클랜의 첫 번째 공연 –1- 20.10.20 27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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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리치골드 공작가의 후견인 -1- 20.10.06 28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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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북부 통일 -2- 20.07.25 285 5 9쪽
136 북부 통일 -1- 20.07.21 318 4 9쪽
135 재기 -2- 20.07.17 319 4 9쪽
134 재기 -1- 20.07.14 320 5 11쪽
133 류연의 일탈 -3- 20.07.10 320 4 9쪽
132 류연의 일탈 -2- 20.07.07 313 5 11쪽
131 류연의 일탈 -1- 20.07.03 29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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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날개 꺾인 새 -1- 20.06.26 281 5 10쪽
» 헬릭스 공작 -2- 20.06.23 298 4 10쪽
127 헬릭스 공작 -1- 20.06.19 29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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