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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되는 자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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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작품등록일 :
2017.05.26 20:21
최근연재일 :
2017.08.24 08:14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19
추천수 :
1
글자수 :
27,076

작성
17.06.07 07:06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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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가장 멋지게 빛나는 것

DUMMY

"마법이라고 해도 사실상 저희가 마나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마법은 진짜 마법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반짝 반짝


이엘이 엘더 스크린에 마나 ≠ 마법이라 적자 학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미니 스크린에도 이엘이 적은 것과 같은 글이 떠올랐다.


"그 이유는 마법이 사실 마족들만-쿨럭쿨럭쿨럭- 사용하는 고유 기술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사용하는 마법이 마법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슥 슥···

반짝 반짝


"자세히 표현하면, 인간도 마족도 마법을 사용하지만 인간의 마법은 불완전하고 마족의 마법은 완전하다고 보시면 편합니다. 왜 이렇게 표현되는지 아는 학생-쿨럭- 있습니까?"


이엘의 질문을 하고는 학생들 사이를 살폈다. 손을 든 사람이 제법 많았기 때문에 누구를 지명할지 잠시 망설인 이엘은 가장 앞 자리에 앉은 학생을 보았다.


"그럼 라일양이."

"네. 마족이 마법에 사용하는 에너지인 마력은 부작용이 많습니다. 마력이 어디서 오는 에너지인지 자세히 해명된 상태는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으나 비교하자면 알코올과 비교 가능합니다."

"알코올과?"

"마력이 알코올과 비슷한 거 였어?"


마력을 알코올에 비교한 라일의 말을 무시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라일이 한 말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정말인가? 라는 시선만이 라일을 향한다.

그들의 수준이 충분히 높기 때문에 라일이 하고자 하는 말을 어느 정도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네. 라일양의 말이 맞습니다. 마력은 알코올과 비슷합니다. 잘 이해하고 있으시군요 라일양."

"네. 계속 말해도 되겠습니까?"

"네. 계속-쿨럭쿨럭- 하십시오."

"마력을 알코올에 비교하는 이유는 마력은 농도가 짙을 수록, 그리고 양이 많을 수록 마력을 지닌 자의 정신을 헤치는 효과가 있기 때문 입니다. 알코올도 다량 섭취하면 정신을 잃거나 평소 하지 않을 행동을 하는 거 처럼, 마력 역시 다량으로 보유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흡수하게 되면 정신을 잃거나 폭주 상태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마력 폭주 현상이라고 합니다."

"마력 폭주 현상···"


마족이 사용하는 마법이 완전하고 인간이 사용하는 마법이 불완전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으나 라일의 말은 전혀 다른 것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엘은 라일의 말을 막지 않았다. 라일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라일이 하는 설명이 마족의 마법과 인간의 마법이 왜 다른지 알려면 꼭 필요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마력은 많은 위험성과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마법을 전수한 이리스님은 인간에게 마법을 전수할 때 마력에 의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연구를 거듭, 부작용이 많은 마력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인 마나를 개발 했습니다. 하지만 마족이 사용하는 마법의 경우는 위험성을 동반하는 강력한 에너지인 마력을 사용하는 반면, 인간이 사용하는 마법의 경우는 위험성이 적지만 그만큼 출력도 적은 마나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둘은 같으면서도 다른 결과를 냅니다. 원래 마법이란 마력으로 사용하는 마법을 의미했으므로 마족이 사용하는 마법은 완전하고, 인간이 사용하는 마법은 마나를 이용한 마족의 흉내이므로 불완전 합니다. 이상입니다."

"자 박수. 백점짜리 대답이었습니다."


짝짝짝짝···

반짝 반짝···


이엘이 박수를 치자 멍하니 라일의 설명을 듣고 있던 학생들도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선생. 질문 하나 해도 되나?"


박수 소리 사이를 비집고 바이런의 말이 교실 내에 울려 퍼졌다.

이엘은 바이런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끄덕였다.


"네. 무슨 질문이죠?"

"나만 궁금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선생 주변에 반짝이는 그··· 반딧불이 같은 건 뭐야?"

"···."

"···."


박수 소리가 사라지고 무거운 침묵이 감돈다. 다른 학생들도 계속 궁금했던 것이다. 이엘의 주변을 맴도는 저 반딧불이 같은 것이.


"아 이거 말인가요? 정령 입니다."

"··· 선생. 정령술사였어?"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만··· 애초에 저는 신체의 루트가 전부 컥컥··· 쿨럭···"


목에 핏덩이가 걸린 건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낸 이엘이 가슴을 두드려서 피를 토해냈다.


"후우··· 저는 신체의 루트가 전부 뭉개져서 정령을 사역 할 수 있는 몸이 아닙니다.

"··· 그렇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면 내가 엄청 잘못한 거 같잖아?"


아니나 다를까 몇몇 학생들이 바이런을 쏘아보고 있다.


"하하하··· 바이런군 잘못이 아닙니다. 체질이니까요."

"··· 뭐. 어쨌든 그럼 그 정령들은 뭔데?"

"요정공주 리라이아의 정령입니다. 자주 저를 감시하러 옵니다."

"··· 감시?"

"네. 감시. 뭐랄까··· 저는 그녀에게 사랑 받고 있거든요."

"사···랑?"

"네. 사랑. 구애 받고 있습니다."

"···."


백작가의 자제로 태어나고, 뛰어난 재능을 지닌 채 성장하여 백작위에 오른 바이런이다. 당연히 약혼녀도 있고, 현재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아들이 하나, 딸이 둘. 무난한 가정이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 요정공주 리라이아라면 나라를 흔들 정도의 미모를 지니고 있다는 그···?"

"네? 아··· 분명 객관적으로 보면 아름답다는 말의 뜻이 색을 잃을 정도···긴 합니다만."

"···."


질투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부인이 있는 바이런이 이 정도인데 다른 남학생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선생."

"네."

"죽어."

"네?"


짧고 강한 저주의 말을 뱉은 바이런이 자리에 앉았다.


"어···? 잠깐··· 쿨럭··· 아니 분명 그녀는 아름답긴 하지만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 구애 받고 있다는 건 어디까지나 그녀가 저에게 하고 있는 거지 제가 그녀에게 하는 게 아닌···"

'죽어.'


변명을 하던 이엘의 입이 멈췄다.

무언의 압박과 저주가 느껴지는 거 같다···!


"선생님."

"난 대체··· 응?"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떨어진 구원의 빛과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수업 진행을 부탁 드립니다."

"아··· 네. 수업중이었죠? 자자 마저 합시다."


************


이야기를 끝내고는 차를 들이켰다.

달달한 첫맛과 삼키고 나서 느껴지는 미약한 쓴 맛이 입안에 퍼진다.


"뭐 그래서··· 수업 첫 날은 나름 고생이었단 거지."

"푸핫, 거긴 모범생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이쪽은 대부분이 육체파라고. 다들 내 뇌도 근육으로 이루어진 걸로 알고 있다니까? 무식한 것들. 타샤 자식은 왜 나한테 그런 녀석들만 보내는지. 쯧···"

"하지만 그쪽이 가르치기 쉽지 않아? 너한테는."

"그야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가르쳐 달라고 하니까 잠도 제대로 못 자겠다니까. 나도 신병 때는 배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긴 했지만··· 가르쳐주는 입장이 되니까 힘들어. 올해는 특히 더. 인재가 많다 보니까."

"그런데 말이야."


한쪽에서 잔잔한 울림의 미성이 들려온다.


"그루드. 솔직히 너는 이중에서 가장 무식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음··· 요정 공주님.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긴 한데··· 그건 내가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여기 있는 녀석들이 뛰어난 거 잖아?"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고는 있지만 그루드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솔직히 까놓자면 그루드의 마력 운용 수준과 그에 관한 지식은 웬만한 마학자들 보다 뛰어나니까.

유감스럽게도 그루드 보다 못한 이들이 여기에 아무도 없을 뿐.


"여기서 뭐 지식량으로 치면 제일은··· 이엘이겠지."

"맞아. 이엘님이겠지."

"그렇지? 아무리 이리스 너라고 해도 이엘 보다는 못하겠지."

"아니 그렇게 띄워줘도 나오는 건 없다고···"

"너랑 처음 만났을 때는 이렇게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 난 의외로 쉬울 거 같았는데."

"왜?"


날카로운 시선이 신경을 압박한다. 그루드는 변함없이 날이 서 있다. 매일 같이 하는 새벽 훈련도 빼놓지 않고 있고··· 아마 현재를 기준으로 인간 중에서 가장 강한 자, 즉 용사에 가까운 자는 틀림없이 그루드라 생각한다.


"우리 제법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보니까. 뭐 너야 검술과 마력 활성화고··· 나는 마법이지만."

"··· 확실히 그렇긴 하지. 너한테 배운 것도 제법 많고 말이야."

"그럼··· 다음은 이리스의 이야기나 들어볼까?"

"제 이야기라고 해도··· 다들 착한 아이들 밖에 없습니다."

"응? 아아··· 그렇군."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는 멋쩍어져서 손으로 뒷머리를 긁었다.

아마 수업 중에 자신의 재능을 과신한 아이 하나가 대들었을 게 뻔하다. 나는 모를까 이리스는 자신에게 이빨을 들이미는 자를 용서하는 타입이 아니다.


"이리스. 너는 그쪽 방면으로 너무 지나쳐."

"너도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

"아니 나보다 심각하니까 그렇다고 공주님. 이리스의 반은 내 옆이니까 콰앙하는 폭발음이 들리면 싫어도 신경 쓰이잖아?"

"조금 주제를 알게 해준 것 뿐이야. 신경 쓰지마. 근육몬."

"어이··· 누가 근육몬이냐?"


하아··· 저 둘은 왜 저렇게 사이가 안 좋을까. 일단은 말리자.


"둘다 그만."

"오 그러고보니···"


리라이아가 둘을 멈추는데 도움을 줄 건지 말문을 열었다. 역시 전대 정령왕. 경험이 풍부하니까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언변 정도는 있겠지.


"아이들 중 한 명이 내게 물었노라. 이중에서 가장 강한 자가 누구냐고 말이다."

"···."

"···."


폭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첩첩산중이다.

전원의 시선이 어째선지 내게 쏠린다. 그리 화제로 삼고 싶지 않은 주제인데 말이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서라··· 그루드겠지."

"하필 그루드입니까···"

"내가 최강이면 불만이냐? 마족."

"호오··· 나도 평가에 불만이 있던 참이다. 인간."

"그만. 이리스. 그만해. 리라이아. 둘을 막아."

"응!"


위엄 넘치던 리라이아의 표정이 허물어지더니 밝은 미소와 함께 귀여운 목소리로 답변을 들려준다.


콰아아아아아!


허공에 방대한 바람이 압축되며 인력을 일으킨다. 그루드와 이리스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끌려가더니 한 자리에 고정되었다.


"윽··· 리라이아···"

"어이 공주님. 나는 괜찮지만 이리스한테는 조금 강하지 않아?"

"아. 미처 생각 못했구나. 미안하다. 이리스."


리라이아가 손짓하자 바람의 인력이 사라진다. 사실 둘이 조금만 힘을 써도 저 정도 인력은 바로 없앨 수 있지만··· 뭐, 나름의 배려 같은 거다.


"그럼 이제 진정 좀 됐으면 마저 회의를 시작하자."


용사였던, 그리고 가짜 용사들의 회의다.


작가의말

독자님들에게 경례

ㅇㅂㅇ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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