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베르커 서재

내 일상


[내 일상] 습작 공개에 대한 기본 입장

한담에 완결 후 습작을 공개해야 한다는 논지의 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제 생각을 정리해 봤고 그때의 댓글을 서재로 옮겼음을 먼저 밝힙니다.


<<

취미로 쓰는 분 대부분은 독자의 반응을 동력 삼아 계속 쓰는데, 완결을 짓고 조금씩 내보인다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태반이 애초에 완결지을 수조차 없을 겁니다. 답답할 테니까요. 그렇게까지 인내심을 강요할 자격이 있는 분도 없고요.


그리고 출판을 염두한 분, 즉 금전적 혜택까지 기대하는 분 대부분은 적당히 쓴 다음 작품을 공개해서, 시장성(혹은 컨텍)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있을 때만 계속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는 옳은 말씀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 현실은 이렇습니다. 독자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작품을 보듯, 작가도 단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쓸 뿐입니다. 여기서 작가의 즐거움은 글 쓰는 것 자체의 즐거움, 독자의 반응을 보는 즐거움의 합이고, 일부는 돈 버는 즐거움도 추가되겠군요. 극히 일부는 장인 정신이나 자기 완성의 환희로 쓸지도 모르겠지만 그것까지 세세히 따지고 싶지는 않네요.

전 연중이 되는 이유를 쓰는 즐거움보다 쓰는 괴로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독자 입장에서는 읽어보니 좋은 작품이고, 계속 연재가 되기를 바라면 댓글이든 추천이든, 응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재 고갈이나 방향성 상실이야 작가의 정신력과 능력에 달린 문제니 독자가 어찌 해줄 수 없지만, 응원은 가능하니까요. 응원만으로도 [쓰는 즐거움 - 괴로움]을 양의 값으로 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일신상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 (습)작가도 계속 쓸 수 있을 겁니다. 조기 완결이나 연중되고 나서는 늦겠지요.


댓글 2

  • 001. Personacon yeoner

    13.12.13 00:40

    댓글,추천! 정말 자유연재하시는 분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연중을 하는 이유도 독자분들의 반응이 없어서 그런것이 대다수겠죠.
    피드백까지는 바라지도 않을껍니다.. 감사합니다, 이말 한마디면 다들 감동하실꺼예요..
    추천까지는 아니더라도 댓글은 작가님에 대한 예의입니다ㅎㅎ
    다들 한 마디라도 적어보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ㅎㅎ

  • 002. Lv.36 베르커

    13.12.14 14:00

    맞아요. 그런데 건필하십시오, 이것만 엮은 굴비처럼 줄줄이 달려 있다 보면 둔감해질 걸요. 제 이야기는 아닌데 사람이 원래 그렇습니다. 반복되는 동일 쾌락에 둔감해지죠. 더 큰 쾌락을!

    그리고 연어님의 흑심도 조금 담겨있군요. 겨울꽃에 댓글을 달라는...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9 내 일상 | 오스트랄로피테쿠스킹 36화 후기 15-03-21
8 내 일상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 시상융기 14-09-24
7 내 일상 | 고릴라 vs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팔씨름 14-09-20
6 내 일상 | 무료 연재라면 작가나 독자나 마찬가지입니다. *5 14-08-19
» 내 일상 | 습작 공개에 대한 기본 입장 *2 13-12-11
4 내 일상 | 참신하지만 정말 엄청나게 재미없을 판타지 소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8 13-09-11
3 내 일상 | 아니, 톰과 젤리에 무슨 저주가 내렸나... *2 13-07-26
2 내 일상 | 그런데 가만 보면... *7 13-05-22
1 내 일상 | 지금까지 글들은 비공개로... *16 13-05-10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