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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자랑 님의 서재입니다.

격전(格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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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자랑
작품등록일 :
2020.05.11 21:47
최근연재일 :
2020.07.07 12:05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4,292
추천수 :
402
글자수 :
53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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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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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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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44화 – 시스템이 가진 치명적인 허점.

DUMMY

다음 날 아침 유일한이 생성한 공간 내부.


전투 일정 시간에 맞추어 체르빌라의 수하들은 개인 정비를 마치고 식당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소환하여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매번 경험하는 것이지만 실제 음식을 구현하는 능력이라니 믿겨지지 않는군.”


냠냠.


쩝쩝.


“그러게 말이야. 그것도 무제한으로 음식을 소환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지∙∙∙∙∙∙ 들어보니 법력이 소모된다고는 들었는데 소모 비용도 그리 많지 않다는 추측들이 있더라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양한 능력들을 수 없이 경험했지만 이건 도무지∙∙∙∙∙∙.”


소환 된 음식을 먹으면서 잡담을 나누는 수하들의 입에서는 매번 감탄 어린 목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가씨께서는 어디에 계신 거지?”


“그 청년을 만나러 잠시 올라간 것 같더라 신경 끄고 밥이나 먹자. 그런데 진짜 맛있다.”


끄덕. 끄덕.


“감탄이 나오는 맛이지. 음식에 무슨 효과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하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고.”


“하긴 기본으로 밥 공기를 세 그릇은 비워대니∙∙∙∙∙∙.”


잡담을 나누던 그들은 다시 음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죄송해요.”


“∙∙∙∙∙∙∙∙∙.”


유일한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내 거실 내부.


그곳에서는 고개를 깊게 숙이고 사과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청년은 그녀의 사과가 진실 됨을 알고서는 미소를 지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과를 받아들일게요. 솔직히 조금 섭섭하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저 역시도 선배님과 같은 행동을 했었을 것이라 판단했어요. 정확한 이유가 없는 일방적인 선의는 당연히 경계하는 것이 옳겠지요. 뭐 어쩌겠어요.”


“∙∙∙∙∙∙고마워요.”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실수에 대해서 크게 화를 낼 줄 알았지만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해주며 넘어가는 그를 바라보고는 처음 청년을 바라보고 느낀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다시 하는 그녀였다.


속으로 큰 은혜를 입고 있음을 깨닫고 있을 때 청년에게서 따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 상태는 어떤가요? 그리고 식사는 하셨어요?”


“괜찮아요. 지금 아래 층에서 수하들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을 거예요.”


“다행이네요. 그럼 저희도 식사를 하러 가죠.”


“네, 알겠어요.”


청년 역시 사전에 준비를 모두 마쳤는지 그대로 방문을 열고 아래 층에 마련된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녀 역시 문을 열고 나가자 직속 수하인 멜 프레이가 미소를 짓고 대기하며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잘 해결되신 것 같군요.”


“네, 멜 당신 말대로 진심으로 사과를 하니 쉽게 받아주었어요.”


“잘된 일이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사냥 시작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그럼 식사를 하러 이만 내려가실까요?”


“네∙∙∙ 그렇죠. 네? 아! 내려가야죠. 빨리 내려가요.”


내부에 마련 된 전자 시계를 주시하고 있던 수하는 계획한 일정에 늦지 않도록 내려가는 청년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아가씨를 조심스럽게 일깨우고 있었다.


멜의 말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청년의 뒤를 따라서 서둘러 계단을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허둥대며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멜 프레이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아가씨의 뒤를 따라 내려갔다.


* * *


식사를 마친 그들은 미궁의 외각을 돌면서 일반 보스 등급의 괴물들을 착실하게 사냥했다.


사냥을 시작하고 한 달의 기간을 나흘 가량 남겨두고 마지막 일반 보스와의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마지막 일반 보스와의 전투를 앞에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그의 곁으로 체르빌라 아가씨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그의 오른편에 앉더니 질문을 던져왔다.


“일한씨는 이 상황을 전부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가요?”


“이 상황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강화도 필드 전역에 있는 괴물들이 약화된 상태였다는 부분요. 솔직히 지금까지 저희가 사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에요. 처음 일반 보스를 사냥할 때만 하더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사냥을 하고 보니 저희가 알고 있던 보스의 능력이 대폭 감소한 상태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어요. 일한씨는 이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보스의 강함보다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직접 전투에 나서고 난 뒤에 알 수 있었다.


보통 그녀의 능력으로도 통하지 않아야 했던 공격 능력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보스에게 적용되는 것을 보고서는 사냥하고 있는 보스들의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승급하고 나서 안정화 작업을 거칠 때 보이는 상황과 비슷했었지∙∙∙∙∙∙.’


그녀는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는 것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 그를 찾은 것이었다.


“선배님도 시스템이 사전에 알려준 업데이트 내용을 기억하고 계시죠?”


“업데이트 내용요?”


끄덕.


“제가 관심을 둔 부분은 시스템이 사전에 알려준 내용 중에 ‘세 달의 시간 동안 강제적으로 필드와 던전의 모든 몬스터들이 승급’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내용은 괴물들이 강해진다는 말이잖아요.”


“네, 그래요. 보통 일반적인 괴물들 같은 경우에는 강해지는 시간이 짧아서 지금 상황처럼 쉽게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보통 이럴 경우 ‘해당 기간 동안 필드 보스와 던전의 출입을 제한 한다’는 내용이 같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어요.”


“설마∙∙∙∙∙∙.”


그녀는 자신이 하는 말에서 이번 업데이트의 내용에서 치명적인 허점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도 그 사실 안 것은 우연이었어요. 선배님을 만나기 전에 필드보스와 마주쳐서 전투를 시작한 적이 있었거든요. 도주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작정 전투를 시작했는데 불가능할 것 같은 보스를 단독으로 잡아버렸어요.”


“어느 필드 보스를 이야기 하는 건가요?”


“케르트 필라고라는 이족보행 형태의 괴물요. 그 괴물이 보스 등급인 것도 사냥하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었지만요.”


“케르트 필라고! 정말 그 괴물을 잡았다고요? 그것도 단독으로? 말도 안돼!”


그녀의 고함 소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호기심을 가진 수하들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아가씨? 방금 살짝 들리기로는 단독으로 케르트 필라고를 잡았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자신의 주변으로 몰리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그 동안 경험했던 상황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자세한 전투 묘사 내용에 감탄 어린 탄성들이 튀어나왔고 잦은 실수로 심각한 부상과 죽을 위기를 넘기는 부분에서는 모두가 침을 넘기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긴 동생의 가문에서 받은 옷이 아니었다면 죽었어도 수백 번은 죽었겠지만.’


계획한 휴식 시간을 넘기고 나서야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지금과 같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발단이 된 계기에 대해서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설마하니 시스템이 알려준 내용에서 이런 사기 같고 치명적인 허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끄덕. 끄덕.


멜 프레이의 말에 다들 동조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마 대부분 필드 사냥이나 던전 사냥을 경험 했었던 사람들이라면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여기고 넘어갔을 겁니다. 약한 괴물일수록 강해지는 속도가 빠른 만큼 이미 보스 역시 강해졌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겨나 버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 그리고 지금 통계적으로 알려진 순차적으로 부하 괴물을 처리하며 진행하는 사냥 방법으로 보았을 때 그 시간 동안 보스가 충분히 승급을 마치고 강해지는 시간을 벌어주는 행동이었던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이번 일이 예외적으로 보아야 할 겁니다. 청년이 설명한 것처럼 이번 경우에만 필드 보스 사냥과 던전의 출입 제한이 없었으니까요.”


“그럼 그 말은 지금 저희가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를 잡았다는 것 아닙니까?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사냥을 나서기 전에 청년이 약속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최소한 위계 4성에서 5성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들었었지?”


“잘하면 6성까지도 올릴 수 있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전부?”


그들은 유일한이 사전에 이야기 한 터무니없었던 말이 실현 가능한 상황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뜨고 있었다.


어느 순간 열망은 더욱 강렬해 졌고 존경 어린 눈을 가지고 눈 앞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는 듯이 차례차례 바라보고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 위계 4성 까지는 확실하게 올릴 수 있을 거예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빠른 승급 속도에 맞는 능력과 깨달음을 보유해야만 하는 것이겠지만요. 쉬는 시간에도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올려두도록 하세요.”


끄덕. 끄덕.


그들의 모습은 마치 그가 하는 말이라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라고 하면 거리낌없이 뛰어들 정도로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사냥을 시작해 볼까요? 제 예상대로라면 이번 사냥으로 저와 체르빌라 아가씨는 위계 4성 끝자락까지 경험치를 올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사냥을 준비하죠.”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서둘러 사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 *


유일한 일행들이 순조롭게 사냥을 하며 빠르게 강해지고 있을 때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한 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었다.


쾅.


“빌어먹을! 도대체 누구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미리 미궁을 선점한 놈들이 있었다니∙∙∙∙∙∙. 생각을 하면 할수록 열이 뻗치는군. 이봐 비욘느 알아낸 미궁과 던전은 이게 다야?”


던전 내부에 존재하는 중형 크기의 보스 몬스터를 저 멀리 날려버린 거대한 대검을 든 한 젊은 청년이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청년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의 곁에서 보조하고 있는 금발 머리를 한 젊은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답을 하고 있었다.


“이 근처에 존재하는 던전은 지금 사냥하고 있는 것으로 끝입니다. 남은 것은 지금 현재 사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된 특이개체 구역을 제외하고서는 외부의 필드 보스 두 마리 밖에 없습니다.”


울컥.


“그 미궁에 들어간 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나?”


“추측이 가능한 자들이 몇 있기는 하지만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도중에 마주쳤던 남해수룡 해악천의 자제인 해종인 가문을 제외 한다면 두 사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한 사람은 미궁을 사냥하기에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게 누구지?”


“블라드 체페쉬 가문의 장녀 체르빌라 입니다.”


“그래, 아직 그년은 아직 무리지. 그럼 남은 것은 신풍지검(神風知劍) 운하 그 놈 밖에 없군.”


“∙∙∙∙∙∙최근에 멀리서 보았던 그자의 신위라면 단독으로 미궁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결과로 성공 확률 86.35%라는 매우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세상 전부를 속이고 있었지∙∙∙∙∙∙, 빌어먹을 자식.”


그가 속한 일행들은 사건이 터지기 전 신풍지검(神風知劍) 운하라는 청년이 단독으로 필드 보스를 사냥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당시 그의 시야에서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하며 단독으로 필드 보스를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이 드는 그였다.


질끈.


으드득.


자신의 또래에서는 상대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던 그는 그 동안 쌓아왔던 자만심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약간이지만 지쳐 보이는 그자에게 당장 달려가서 처참하게 죽여버리고 싶은 살육의 충동이 활화산처럼 분출되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의 마음을 잘 안다는 듯이 곁에 있는 여성이 다정한 목소리로 진정시켰다.


“지크 도련님께서 ‘그’ 무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만 있다면 그를 아주 쉽게 압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최고는 도련님이십니다.”


수하의 칭찬 어린 말에 진정이 되었는지 한껏 미소를 지은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듯 당기고는 입을 맞추었다.


멀리 날아간 괴물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킬 때 입술을 떨어뜨린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언제 들어도 듣기 좋은 목소리다. 오늘 밤도 기대가 되는구나.”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 달뜬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공중에서 두 여인이 떨어지며 큰 소리로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라버니! 언니랑만 입을 맞추는 거예요? 저는요?”


“다음 순서는 저인 것 아시죠? 두 번째는 저예요!”


그녀들은 각각 진한 갈색의 머리와 적갈색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짧은 소매와 치마를 착용하고 망사로 된 팔찌와 스타킹을 착용하고 있었다.


두 여인은 각자가 이끄는 직속 부하들과 함께 지시를 내리면서 보스를 사냥하고 있는 도중 맏언니와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서는 화가나 달려오는 중이었다.


다급하게 달려오는 그녀들의 행동을 바라보고 기분이 풀어진 그는 한 바탕 크게 웃은 후에 간략하게 말을 하고서는 보스에게 달려갔다.


“하하하, 물론 너희에게도 선물을 줘야지. 밤이 기대되는 구나. 우선 방해물을 치워두고 마음대로 안고 즐겨주마. 기대하거라!”


맏언니인 비욘느는 도련님이 깊은 심마에 빠지지 않고 무탈하게 상황을 넘긴 것을 보고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잊지 마세요, 세상에서 제일은 도련님이십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은∙∙∙∙∙∙.’


그녀는 어딘가 염려가 되는 생각과 동시에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남은 두 자매 역시 그녀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는지 보스에게 달려가는 그를 바라보며 서로를 향해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숨긴 것이 있는 듯해 보이는 사악한 미소와 밤에 경험할 일을 기대하면서.


* * *


유일한이 사냥하고 있는 곳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는 젊은 청년과 특이개체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얀 도복을 입고 얇은 은백색 장검을 가진 젊은 청년이 특이 개체가 만들어낸 부하들을 도륙하고 있었고 특이개체는 부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보였다.


수 많은 물량으로 인해서 체력 소모를 노리던 특이개체 괴물은 부하 대부분을 잃고 나서야 뒤늦게 자신이 한 일이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상대의 강함을 알아챈 괴물은 텔레파시를 통해 부하들을 물리고는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특이개체의 형태는 여성형으로 관자놀이에 달린 두 뿔과 이마 정 중앙에 돌출 된 하나의 뿔이 생겨나 있었고 검은 색상의 굵은 나무 줄기 모양이 여성의 나신을 뒤덮고 있었다. 등에는 뼈로 이루어진 네 쌍의 날개가 달려있었고 거미 줄을 친 듯 흰 실선들로 이루어진 막이 형성되어 있었다. 엉덩이 부근에는 뾰족한 송곳이 달린 꼬리가 달려있었고 그것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괴물로 변형시키는 것 같았다.


해당 괴물이 걸어가자 파도가 갈라지 듯 길이 생겨났고 젊은 청년과 마주볼 수 있었다.


“어머나! 정말 잘생긴 청년이네요? 반가워요. 저는 김미진이라는 여성이랍니다. 그 쪽은?”


“하하, 말하는 괴물은 저도 처음 경험하네요. 이름도 신기하고요. 아버님께 듣기는 했었지만 최소 탑에는 올라야만 볼 수 있다고 들었었는데 정말 이상하네요. 저는 운하라고 합니다. 당신의 목숨을 거둘 이름이니 기억은 하고 죽으세요.”


“호호호, ‘지곡’에서 나온 자재 분이셨군요. 들린 소문과는 다르게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계셨네요? 당신의 실력을 보고서는 정말 놀란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그 실력으로 저의 상대가 되지는 않아요. 친히 은혜를 내려 기회를 드리지요. 저와 함께 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제 실력에 대해서 너무 앞서서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당신과 함께하면 저에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습니까?”


“힘을 드리겠습니다. 감히 그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을요. 그리고 당신은 나의 부마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요. 나와 함께해요.”


어느 순간 청년의 주위로 연한 분홍 빛의 분말이 에워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청년의 몸을 감싸고 있는 무형의 막 때문에 침투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작 당신의 능력으로는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런 저급한 술수로는 저에게 해를 가할 수 없어요.”


“어머나, 아쉽네요. 그럼 강제로라도 당신을 가져야겠네요. 걱정하지 말아요. 적어도 죽이지는 않을게요. 사로잡은 다음 세뇌를 통해 평생 나만을 위해 살아가도록 만들어드릴 테니.”


그녀는 그 말을 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청년 역시도 동시에 사라졌다.


그들의 위치 중앙 바로 위에 있는 공중에서 보이지 않는 무형의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그 충격파로 인해서 괴물화 되어 있던 일반 능력자들의 신형이 하나씩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 부하들은 거리를 벌렸다.


전투 시작 후 대략 한 시진 반의 시간이 지나가자 두 신형이 거리를 벌리며 바닥에 착지하는 모습이 보였다.


두 신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양 쪽 모두 다 깊은 상처를 입은 채였다.


젊은 남성의 신체에는 얼굴을 제외하고서는 온 몸에 얇게 베인 상처가 수 없이 보였고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보스인 여성도 성치는 않았는데 두 쌍의 날개 중 한 쌍의 날개가 꺾여있었고 한 쪽 팔이 잘려있었다. 잘린 팔은 시간이 지나자 기포가 생겨나며 차츰차츰 재생을 하고 있었다.


“흠, 생각보다 강하시네요. 아직은 약할 것이라 판단했었는데 예상 외네요.”


“당신도요, 싸워보니 알겠네요. 당신을 가져야겠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답니다. 오히려 당신을 향한 제 욕망이 더 커져가는 것이 느껴지네요. 저에게 와주세요. 부탁할게요. 제 사랑을 듬뿍 담아 드릴게요. 어때요?”


보스와 첫 공방으로 느낀 것이 있었는지 젊은 청년은 이 자리를 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은 힘들겠는데∙∙∙∙∙∙, 비기를 사용하면 잡을 수는 있겠지만 보스를 지키는 대장 등급의 부하들이 문제란 말이지∙∙∙∙∙∙.’


보스 여성은 청년의 시선이 자신을 지나쳐서 부하들을 바라보는 것을 알고서는 도주할 것이라는 판단을 빠르게 내렸다.


“어머나, 도주할 생각이신가 보네요? 어떻게 하죠? 당신은 이미 제 것이라 쉽게 놓아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끝내고 나자 그녀의 날개에서 노란 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마치 곤충이 가진 페로몬처럼 그 가루를 덮어 쓴 부하 괴물들은 눈이 붉어지더니 침을 흘러대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긴 이빨과 등에서는 투명한 날개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머리에 경고성이 울리고 위험을 빠르게 파악한 그는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쫓아가서 잡아! 그리고 살려서 데려와.”


그녀의 명령에 부하들은 공중으로 몸을 띄우고는 빠르게 쫓아가기 시작했다.


대장 등급 괴물의 지시를 받으며 사전에 계획한 퇴로를 막는 부하들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으로는 무리였는지 쉽게 돌파 당하고 있었다.


‘당신은 제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강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따르는 충실한 남편이자 수족으로 말이죠. 호호호’


그녀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부하들이 만들어 준 거대한 식물 잎사귀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부하에게 지시하여 생존한 사람들을 차례대로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고 생존자들의 배에 꼬리에 달린 침을 꽂고는 분홍색과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액체를 주입했다.


“살려줘!”


“하지마! 싫어, 변하기 싫어!”


남성들은 몸이 각질화 되어 가며 모습이 변해갔고 새로운 두 팔과 긴 손톱이 생긴다던가 곤충과 같은 갑각 형태의 갑옷이 둘러지면서 다양한 형태가 만들어졌다. 생전에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었던 남성은 높은 순도의 검은 오라가 형성되었고 압도적으로 강한 기운을 품으며 변종 개체로 탄생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형태가 동일 했는데 보스 여성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대신에 엉덩이 부분에서 꼬리가 자라나기 시작했고 대장 등급의 괴물과 교배를 통해서 꼬리 내부에 수 많은 알을 잉태하고 보관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새롭게 탄생한 대장 등급의 괴물들은 각각 여성형 괴물들을 품에 안고서는 지하 동굴 내부에 마련된 양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최소 나흘에 한 번씩은 알을 생성하고 부화시켰으며 빠른 속도로 세력을 불리고 있었다.


방금 공격해온 젊은 남자로 인해서 많은 수의 부하들을 잃었던 것을 만회하듯이 신규 부하들의 생산에 열을 올리기 위해서 독촉하고 있는 보스의 모습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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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0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0.06.18 12:18
    No. 1

    추천, 잘 읽었어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0:04
    No. 2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_ _)

    더위, 장마 조심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6.18 13:19
    No. 3

    재밌게 읽었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0:05
    No. 4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_ _)

    더위, 장마 조심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역전승
    작성일
    20.06.18 16:16
    No. 5

    추천, 건필을 기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0:05
    No. 6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_ _)

    더위, 장마 조심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턱걸이
    작성일
    20.06.18 21:57
    No. 7

    독사자랑님 그동안 수고많았습니다.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3:29
    No. 8

    보아주시는 분은 적지만 계속해서 글을 써내려갈 생각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가끔씩 찾아와 읽어주에요.

    건필하시고 힘내세요.ㅎㅅ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달달슈크림
    작성일
    20.06.18 22:55
    No. 9

    잘보고 가며 응원합니다. 공모전 마지막까지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3:30
    No. 10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혈묵님도 건필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ㅎㅅ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드래곤육포
    작성일
    20.06.18 22:59
    No. 11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3:31
    No. 12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_ _)

    공모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블랙찰나
    작성일
    20.06.18 23:02
    No. 13

    잘 보고 갑니다. 정말, 마지막 날이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8 23:32
    No. 14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내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블랙찰나님도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ㅎㅅㅎ

    건필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쏙소리
    작성일
    20.06.18 23:45
    No. 15

    잘 읽고 갑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쓰셔요.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9 12:42
    No. 16

    부족한 글 매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저 역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시우단1
    작성일
    20.06.19 01:03
    No. 17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추천~ ...끝까지 화이팅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9 12:42
    No. 18

    부족한 글 매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저 역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쏠튼
    작성일
    20.06.19 01:18
    No. 19

    잘 읽고 가용, 내일이 대단원의 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음주 연재분 고민하는 ㅎㅎㅎ
    인사가 안되겠네요 뭐 공모전은 공모전이고 다음주부터는 조금 한가해질 것 같으니 종종
    들러서 책보고 가겠습니다.
    그럼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독사자랑
    작성일
    20.06.19 12:42
    No. 20

    부족한 글 매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저 역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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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 미궁 던전 사냥 시작. +20 20.06.16 49 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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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 블라드 체르빌라 그리고 짧은 휴식. +18 20.06.14 56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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