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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자랑 님의 서재입니다.

격전(格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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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자랑
작품등록일 :
2020.05.11 21:47
최근연재일 :
2020.07.07 12:05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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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3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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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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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41화 – 간소하지 않은 식사와 황당한 계획.

DUMMY

어두운 밤 중에 넓은 숲을 가로지르며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유일한과 체르빌라를 포함 한 십여 명의 수하들이었다.


유일한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세 시간 전 건물 내부에서 겪었던 놀라운 사실과 현실에서의 경험 때문에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체르빌라와 그녀를 따르는 직속 수하인 멜 프레이라는 남성은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동공을 도무지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그가 한 말이 사실이었어. 타인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니∙∙∙∙∙∙.’


‘과연 이 사실을 가문에서 알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정작 당사자도 지금과 같은 능력이 외부에 세어나가게 된다면 자신이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두 사람은 계획했던 목표 지점을 달려가면서도 조금 전 만남을 가졌던 당시 상황을 천천히 상기시키고 있었다.


* * *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시 정식으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유일한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서 자신에게 다가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하는 붉은 머리의 여성을 바라보며 그 역시 고개를 숙이고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 한 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별 말씀을요, 그리고 앞으로 저를 체르빌라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우선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네요.”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려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가서 조심스럽게 앉았다.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주변을 자세히 살피는 그를 보고 미소를 지은 그녀는 마주보는 자리를 손바닥을 펼쳐 가리키며 이야기를 했다.


“여기 이곳에 앉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손님을 모시는 자리에 불필요한 인원이 많은 것 같아 보이는군요. 지금 바로 물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화들짝 놀란 직속 수하가 다급히 말리고자 하였지만 이미 확고한 마음을 가진 듯 냉정한 눈길을 가지고 손바닥을 두 번 쳤다.


짝. 짝.


그 소리가 들리면서 반경 30m 내에서는 붉은 머리 여성과 직속 수하를 제외한 모든 인기척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촌 각의 시간이 지나가자 넓은 거실 내부에 남아있는 사람은 그를 포함해 총 네 사람이었다.


그와 마주보고 있는 붉은 머리의 여성.


그리고 그녀의 직속 수하와 수발을 들 하녀 한 명.


‘세 사람∙∙∙∙∙∙, 아니 그녀의 그림자에 숨은 강자를 포함한다면 총 네 사람인가? 그 외에도 그림자 내부에서 수 많은 인기척이 느껴지는데 생기는 느껴지지 않으니∙∙∙∙∙∙. 신기하군. 그림자를 다루는 능력이라∙∙∙∙∙∙.’


그는 주변 사람들의 인기척이 사라지자 상대 쪽에서 마련해둔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자 그녀의 곁에 수발을 들던 하녀가 다가와 찻잔을 내려놓더니 달콤한 향기가 나는 차를 따르고 있었다.


차를 따르고 나자 하인은 개인 공간창고를 열더니 다양한 종류의 다과를 탁자 위에 차려놓았다.


준비된 차와 다과들은 한 눈에 보더라도 매우 귀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카데미 회장님이 매우 구하기 어렵고 비싼 것이라고 선심을 쓰듯 조금만 챙겨준 과일과 과자들을 이곳에서 다시 보다니∙∙∙∙∙∙. 재력이 엄청난 가문의 사람들인가 보구나∙∙∙∙∙∙.’


그는 눈 앞에 차려진 다과들을 호기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을 때 마주앉은 그녀에게서 이전과는 다르게 듣기 좋은 맑은 음성이 들려왔다.


“차린 것은 많이 없습니다만 한 번씩 드셔보는 것을 추천 드려요. 적어도 소중한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는 않으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간략하게나마 배를 채우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보급형 전투식량만 가지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거든요. 많이 출출했는데 이렇게 귀한 음식을 대접받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네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를 자세히 살피고 있던 두 사람은 차려진 음식의 가치를 알아차린 듯이 말하는 청년을 바라보고서는 이채를 띄고 있었다.


‘혹, 이름 있는 가문의 청년인 것인가?’


‘보아하니 차려진 음식들이 쉽게 구하기 힘든 귀한 것들임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자신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무시한 채 차려진 음식을 순서대로 천천히 맛을 보기 시작했다.


띠링.



《 등급 : 특급 제빵사가 끈기 있고 투철한 장인 정신을 발휘한 음식을 섭취합니다. 》


『 달빛을 머금은 유당에 빠진 황금빛 크루아상(공통)[희귀 - 특급] 』

- 속이 촉촉하고 깊은 향으로 숙성시킨 버터가 입혀진 담백한 맛의 음식이다. 높은 등급의 재료와 정성이 어린 장인의 손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1. 발효 음식의 효과로 인해 일정 시간 ‘모든 독성 3% 면역’ 효과 생성.

2. 골든 치쿠의 달걀을 사용하여 곁을 입히고 바삭함을 가지도록 만든 공정으로 인하여 일정 시간 신체 내구력이 5% 증가.

3. 엘라카토르 행성에서 자생하는 허니 비틀의 달콤한 꿀이 첨가되어 일정 시간 체력 회복 상승률 5% 증가.

4. 특급 사육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정성 어린 마음으로 사육하는 폭스 카우의 젖을 이용한 담백한 맛의 우유가 첨가되어 생명력 10% 증가.

5. 전문적인 반죽 솜씨로 인하여 공격속도 및 공격력 3% 상승.


※ 같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유지 시간 증가 및 관련 능력을 자동 습득. [ 1 / 300개 ]



《 등급 : 특별한 다도(茶道) 능력을 지닌 정원사가 수 많은 실패와 강인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정성 어린 노력을 통하여 만들어 낸 이종 재배한 차(茶)를 섭취합니다. 》


『 불타오르는 화염에서 피어나는 검은 빛 흙의 눈물(특별)[특이한] 』

- 멸망을 앞둔 헬 라우니 행성에서 수 많은 시련을 거쳐 탄생한 화로이의 꽃과 멸망을 이겨낸 보라이카 행성의 한 얼음 동굴에서 피어나는 설리의 비드 꽃을 이종 교배하여 새로운 종으로 탄생시킨 꽃을 활용해서 만들어 낸 약초이다. 만들어 낸 당사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아직 꽃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1. 멸망 직전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이겨내고자 노력했던 불굴의 끈기로 인하여 일정 시간 동안 강인함이 20% 증가.

2. 멸망을 이겨낸 행성의 업적 효과로 일정 시간 습득 숙련도와 경험치 효율 20% 증가.

3. 전문가의 정성 어린 손길로 인해서 효율 두 배 증가.

4. 새로운 종의 탄생 효과로 일정 시간 ‘사자(使者)의 굴레’와 ‘명부(冥府)의 탈피’ 효과를 적용.

① 사자(使者)의 굴레 : 죽음에 이르는 상처를 입을 경우 1회 소생 및 생명력 20% 회복.

② 명부(冥府)의 탈피 : 죽음에서 소생할 경우 모든 능력 재사용 시간 초기화 적용.


※ 꽃을 탄생 시킨 비화 속에 숨겨진 사연이 있습니다. 제작자의 비원이 서려있는 것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경우 막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유지 시간 증가 및 관련 능력을 자동 습득. [ 0.03 / 500L ]



《 등급 : 특급 약사의 능력과 식신(食身)의 주 직업 그리고 역사학자의 보조직업을 혼합 사용하여 요리한 약밥(藥飯)을 섭취합니다. 》


『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은혜가 가득한 식사(공통)[특급 / 특수 / 전설] 』

- 옛 시절의 설화와 풍속이 깃든 제사상의 음식. 속설에 생명의 위급함을 느낀 한 왕의 목숨을 구해준 까마귀라는 날 짐승이 있었으며 그 은혜를 갚고자 찰밥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게 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예로부터 까마귀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앞일을 예언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고, 특히 세 개의 발이 달린 까마귀의 경우 삼족오[三足烏]라고 불리며 마(魔)로 여겨지던 이무기와 용들을 잡아먹어 사람들을 수호해 주는 태양신수로 불리어졌다.


1. 감각(感覺)의 등급이 일정 시간 동안 한 단계 상승.

2. 특정 조건이 성립 시 ‘시간을 찬탈(纂奪)하는 자’의 재능 생성. [등급 확정 불가]

3. 특정 조건이 성립 시 ‘무자비한(無慈悲限)’의 재능 생성. [등급 확정 불가]

4. 암(暗) 속성과 마(魔) 속성을 가진 적에 한하여 체력 소모 감소와 강제 흡혈 능력 생성.

5. 섭취하는 모든 이로운 효과의 지속 시간 세 배 증가.

6. 이족보행(二足步行) 생물을 제외 한 모든 대상에게 ‘미약한 위압’ 효과 상시 발동.

7. [특수]신수 삼족오[三足烏]의 축복으로 일정 시간 ‘일타삼피(一打三被)’의 효과 적용.


※ 차원 전체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놀라운 업적입니다. 재능이 풍부한 한 요리사가 다양한 능력의 조합으로 잊혀진 고대의 신화적 신수로부터 직접적으로 축복을 받은 음식을 새롭게 복원하였습니다.


차원 행성의 등급에 의해서 만들어진 요리의 능력이 극도로 하향되어 적용됩니다. 요리에 적용된 축복과 효율이 0.3% 미만의 효과를 보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여덟 가지의 능력은 행성의 등급의 변화로 순차적으로 밝혀집니다.


제작자의 의도로 인하여 정확한 요리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요리를 당사자에게 직접 전수 받거나 본인이 직접 이름을 지을 시 해당 이름은 ‘숨겨진 차원의 대도서관’의 [요리]와 [음식] 부분에서 제작 레시피와 제작자의 이름이 기록됩니다.


‘숨겨진 차원의 대도서관’에 기록되는 대상에 한하여 막대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또한 제작한 음식에 한하여 막대한 지분을 소유합니다. [ 권한 : XXXX XX 시스템 10% / 기록 관리자 5% / 제작자 70% / 습득 재료에 필요한 각각의 행성 10% / 관련 재료 수확 대상자 5% ] 적용.


같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유지 시간 증가 및 관련 능력을 자동 습득. [ 110 / 3,000,000 kcal ]


《 등급 : 특수한 재료를 사용한∙∙∙∙∙∙. 》

《 등급 : 특별한 음료 제작사와 합작을 통한∙∙∙∙∙∙. 》

《 등급 : 특별∙∙∙∙∙∙. 》

《 등급 : 특이한 ∙∙∙∙∙∙. 》


대략 보이는 음식만하더라도 열이 넘어가고 있었다.


꿀꺽.


시식 전에 간략하게 음식들을 살펴본 결과 하나 같이 값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음식들이었다.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능력이 달린 음식들을 살펴보고 떨리는 손을 들어서 천천히 맛을 보고 있을 때 같이 식사를 하던 여인으로부터 음성이 들려왔다.


“입 맛에는 맞나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차린 것이 많지 않습니다. 모쪼록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닙니다, 마련해 주신 음식들이 모두 귀한 것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는 것 같아서 의아한 마음이 드는 중이었습니다. 혹시∙∙∙ 저를 이 자리에 데리고 온 이유가 차려져 있는 해당 음식들과도 연관이 있는 건가요?”


체르빌라는 자신이 준비하고 생각한 의도를 상대가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판단하여 거짓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어려운 부탁을 청할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모신 것은 맞습니다. 저희와 처음 마주 했을 때 당신이 가진 능력이 현 상황을 벗어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사전에 조사한 바로는 지금 저희 식구만으로는 건물 내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모두 구할 수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험한 일인 줄은 알지만 저희를 도와서 남은 사람들을 구하는데 힘을 보태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을 이 자리에 모신 이유이자 부탁하고자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들어주시겠습니까?”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처음 보는 젊은 청년에게 고개를 숙였다.


옆에서 호위하던 직속 부하 역시 아직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청년에게 저자세로 나가는 주인의 행동을 바라보며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 했으나 곧바로 주인을 따라서 청년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뒤를 이어 대기하고 있던 하녀 역시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난처함을 느낀 그는 서둘러 고개를 들 것을 이야기했고 자신의 승낙 없이는 고개를 들지 않겠다는 그녀의 말에 하는 수 없이 승낙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고개를 드시지요. 안 그래도 마침 저 역시도 도움을 구할 대상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러한 식사 대접과 고개를 숙여 부탁을 하지 않으셨어도 도움을 드렸을 것입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당신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승낙한다는 그의 소리에 처음으로 방긋하고 미소를 짓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머엉.


‘미소를 지으니까 정말 아름답구나∙∙∙∙∙∙.’


그가 미소 짓고 있는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이 나간 듯 멍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그의 시선을 받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움을 느낀 그녀가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고서는 황급히 정색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쩝.


빠르게 표정이 없는 얼굴로 돌아간 것을 보고서는 씁쓸한 감정을 느끼는 그였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가∙∙∙∙∙∙. 계속 보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구나∙∙∙∙∙∙.’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를 보는 듯한 모습.


하지만 그는 머리를 흔들고는 빠르게 정신을 차린 후에 차려진 남은 음식을 남김 없이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를 따라서 여인도 함께 다과를 덜어내며 조금씩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친 것은 이야기를 끝낸 시점부터 정확히 반 각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 * *


그녀가 유일한에게 하는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위험 속으로 자신들과 같이 희생을 해주기를 목숨을 담보로 부탁하는 것이었다.


상황만 보면 강요 아닌 강요를 당하는 중.


어떻게 이해를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가 가지는 불쾌함과 거부감이 커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있는 그녀가 스스로를 낮추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강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는 그녀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절대자의 위엄 같은 것을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가 가진 자애로움 때문일까?


그녀의 등 뒤로 측정할 수 없는 찬란한 거대한 빛의 허상이 보이는 것 같았다.


마치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능이 담겨있는 듯한 모습.


그녀가 가지고 있는 능력인 것일까?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느낀 수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속으로 감추어 생각 중에 있었지만 식사에 집중하는 동안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잊혀져 버렸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그녀에게 흥미를 보이는 한 생물이 있었으니.


흔들. 흔들.


어느새 자신의 주변만 맴돌던 흑색의 나비가 그녀의 주위를 날개를 흔들며 계속해서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비의 주인은 여전히 귀중한 식사를 입에 넣는데 집중하느라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굉장한 능력과 자질을 지닌 붉은 머리의 여성 역시도 검은색의 나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의 그림자는 나비의 존재를 느낀 듯 정체 모를 무언가에 심각한 두려움을 느끼고는 사정없이 흔들리며 떨어대고 있었다.


마치 존재해서는 안 되는 대상을 본 듯한 모습으로.


* * *


절그럭.


탁.


식사를 모두 마친 것을 확인 한 하인은 비워진 식기와 탁자를 빠르게 정리한 후 고개를 숙여 뒤로 물러났다.


그는 식사를 끝내고 나자 체르빌라에게 간략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귀한 식사를 대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체르빌라 아가씨.”


“별말씀을요, 기분 좋은 식사를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가 하는 감사의 인사에 그녀가 화답해주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만 할 것 같군요. 계획하신 일을 전해들을 수 있을까요?”


“네, 알겠어요. 멜 사전에 조사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멜 프레이라는 직속 수하가 조사한 자료를 공간 창고에서 꺼내고는 두 사람에게 자세히 알려주기 시작했다.


관련 내용을 듣고 간략하게 정리한 결과는 총 다섯 가지였다.


1. 5~8km 내에 시스템이 말한 특이 개체라고 추정되는 두 괴물의 존재.

2. 각 특이개체의 위험도가 위계 4성에서 최대 6성으로 추정.

3. 부하들의 개체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위험도가 최소 위계 1~4성 수준으로 파악.

4. 일정 지역을 자신들의 성지로 영역화 작업을 시작 중.

5. 특이 개체들 간에도 수시로 전투가 벌어짐.


잘 정리되어 있는 서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멜이라는 남자가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체의 수에 비례해서 각각의 개체가 가진 능력의 효과가 매우 약하다는 것입니다. 예상하기로는 급작스럽게 강해진 반동으로 인해서 ‘위계 능력의 안정화 작업’을 거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일한은 그가 말한 위계 능력의 안정화 작업에 대해서 생각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기 시작했다.


‘하긴 위계를 달성하자마자 신체에 적응되도록 안정화 시간을 거치지 않고 무분별하게 능력을 사용했다면 괴물들이 가지는 능력이 반 토막이 났다고 봐도 무방하겠군. 아직 시간은 우리편인 것인가?’


보통 위계를 얻고 상위 등급을 획득 했을 때 습득하고 있는 능력과 기술의 유무에 따라서 신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신체를 적응 시키기 위해서 안정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필수였는데 보통 위계 3성까지는 대략 한 달에서 보름을 더한 시간이 필요했다.


본인 역시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루나와 극한에 달하는 훈련과 대련을 통해서 위계 1성에 대한 능력을 완전히 자리 잡아 놓은 상태였다.


사냥터로 오기 전 상태가 위계 1성.


지금 현재 수 많은 사냥과 경험으로 인해서 위계 3성을 코 앞에 두고 있었다.


그 동안 수 많은 종류의 괴물들을 사냥하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적이 가진 능력을 통해서 적지 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노력으로 인해서 위계 2성 끝자락에 이르러 있었다.


보통 위계 등급을 높이고 달성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


1. 인겁.

1/ 시스템이 주는 시련으로 위험의 강도를 조절하여 정할 수 있다.

2/ 난이도에 따라 승급에 필요한 겁의 획득 총량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ex)

① 일반 등급 (하 - 하) : 무상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것. ( 300 ) = 300 GRS

② 상인직업 전용 등급 (중 – 상) : = 190,000 GRS

1) 카드니아 행성 내 폴 우드 숲에서 살아가는 룩 파고드 웡의 가죽을 직접 도축.(10)

2) 상급 이상의 재료를 습득한 후 시타로 벨 드류의 행성 12A – 5v 구역으로 갈 것.

3) 차원 상인 ‘챤탈로 느 뮬간’을 만나 무두질 장인인 ‘칸느 데 시타델’을 소개 받을 것.

4) 그에게 무두질의 기술 중 하나인 ‘다섯 번 흐르고 사선 겹쳐 베기(희귀)’를 습득.

5) 습득한 기술을 사용하여 가죽을 제련.(3)

6) 제련한 가죽을 사용하여 가죽 물품을 제작 및 직접 판매.

( 기존 차원 물가를 시세를 적용. 할증 3% 미만 적용된 판매 수익에서 흑자를 만들 것. )


2. 깨달음.

( 전투 / 제련 / 봉사 / 수행 / 단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획득할 수 있음. )

ex)

① 고된 전투를 통해서 신체 내부에 흐르는 근육과 관련 된 세포의 변화를 미세하게 감지합니다. (부위 : 팔(右) – 상완근 / 상완이두근 / 측두 / 내측두 / 전완근)

② 수 많은 반복 행동으로 인해 동력의 흐름을 보다 자세하게 느낍니다.

( 사용 동력 : 마력(魔力) – 촉감을 통해서 미약하게 흡수를 시작 합니다. )


3. 자신의 위계 등급보다 높은 상위 기술이나 능력을 배움과 동시에 관련 숙련도 마스터.


4. 고행.

1/ 자신의 등급보다 두 단계 이상의 보스 몬스터를 홀로 처리.

2/ 재앙의 등급에 상관 없이 처리. ( 개인 기여도 8% 이상 획득 할 것. )

3/ ‘차원 기록 도서관’에 직업 관련 업적을 세울 것.

4/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조사 할 것. ( 탐험 범위 85% 이상. )

5/ 새로운 능력이나 기술을 개발 및 창조할 것.

① 관련 직업과 연계 된 기술 및 능력에 대한 부분 +2 등급 인정.

② 타 직업과 연계 된 기술 및 능력에 대한 부분 +1 등급 인정.

6/ 재능으로 발전 및 진화 된 기술과 능력의 숙련도 마스터.

7/ 업적의 총량이 위계 1성 당 10,000,000 GRS 수치를 채울 것.

( 단, 위계가 높을수록 필요 수치가 배 수로 늘어난다. )

8/ 깨달음을 통한 기술과 능력을 한 단계 상승 시킬 것.

9/ 레이드 등급의 보스를 처치할 것. ( 팀 기여도 55% 이상 획득 할 것. )

① 최소 인원 50명 이상 권장. [ 최대 인원 200명 제한. ]

( 권장 인원 초과 시 1인 당 보스의 체력 및 강인함 0.5% 증가. )

② 적정 인원 미달 시 획득 보물의 등급 상승 및 사체 손실률 감소.

( 참여 인원 -1명 마다 각종 혜택 및 확률 5% 증가. )

③ 레이드 인원 전부에게 ‘승리의 축복’ 버프 적용. [지역 제한]

( 승리의 축복 효과 : 모든 면역 및 저항 효과 10% 상승. )

④ 레이드 참여 후 결계 형성. [ 해당 지역 탈출 불가. ]

⑤ 최초 입장 인원에게 상태 이상 회복 물약(100%) 1개 지급. [사용 제한]



예시로 보이듯이 위계 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 위험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유일한은 대략 두 달 전 아카데미 회장님과의 약속으로 그를 만나러 가는 도중 ‘혼돈과 파괴의 기록자’가 가진 격의 일부를 강제로 획득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를 통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GRS(업적의 등급 수치)를 획득하는 일이 발생했다.


덕분에 네 가지의 방법을 수행하지 않아도 제한 없이 위계 등급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위계성에 맞는 안정화 작업은 필수로 해야겠지만 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혜택인 거겠지∙∙∙∙∙∙.’


그는 위계 2성을 달자마자 무분별하게 강해지는 육체와 정신을 바로 잡기 위해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죽어라 사냥에만 집중했어야 했다.


청결 기능이 달린 옷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만큼 괴물들을 사냥해야만 했고 체르빌라와 멜 두 사람을 만나기 5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신체와 동력 때문에 말도 못할 큰 고생을 해야만 했었다.


‘특히 습득한 동력의 숫자가 많아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었지∙∙∙∙∙∙. 하∙∙∙∙∙∙.’


그 동안 고생한 시간을 돌이켜보며 회상하던 그는 다시 집중하여 멜이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며 듣기 시작했다.


* * *


회의를 시작하고 나온 결론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은 시간이 총 한 시간 반.


멜이 조사한 이야기를 모두 전해 받은 유일한은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를 마치고는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을 두 사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제가 생각한 계획과 방법은 총 세 가지 입니다.”


“어떤 방법이죠?”


“첫 번째 방법은 소수정예로 기동력을 살려서 움직인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해당 인원 전부를 위계 4성 상황이 따라준다면 5성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겁니다.”


“네? 그건 도저히 불가능해요. 그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데다가 식량조차 부족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말을 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지금 남은 자들은 아가씨를 제외하고는 전부 위계 1성과 2성이 전부 입니다. 그들을 한 달하고 보름 만에 위계 4성으로 끌어 올린다고요? 각 위계 등급 상승 시 마다 주어지는 시련은 생각하신 겁니까?”


자신의 말을 듣고 있던 두 사람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가지고 되물어보고 있었다.


“첫 번째 방법에 대한 것은 제 능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제가 생각하는 방법을 모두 들어주세요. 자세한 설명은 뒤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끄덕.


끄덕.


다른 마땅한 대책이 없었던 두 사람은 눈 앞의 젊은 청년이 하는 말을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아해하는 마음이 깊어지더니 어느 부분에서는 깜짝 놀라고 어느 상황에 가서는 황당하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고 나중에 가서는 현기증이 난 듯 비틀거렸다.


“만약 제 생각대로 된다면 아주 수월하게 위계 등급을 올리고 특이 개체 괴물들 모두 안전하게 섬멸할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긴 침묵의 시간이 다가왔다.


“∙∙∙∙∙∙∙∙∙.”


“∙∙∙∙∙∙∙∙∙.”


‘음∙∙∙∙∙∙ 죄송한 말이지만 접대한 음식을 도로 토해내게 만들어야 할까요?’


‘그러게 말입니다∙∙∙∙∙∙. 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미친 놈을 데리고 온 것인지∙∙∙∙∙∙. 하∙∙∙∙∙∙.’


두 사람의 속마음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한 젊은 청년이 그 곳에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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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화 – 기계화 군단 그리고 마더(Mother). +12 20.07.02 39 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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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 보물 포탈 그리고 인연의 고리. +14 20.06.26 50 6 28쪽
49 49화 – 입은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12 20.06.25 43 5 30쪽
48 48화 – 위기 그리고 억울함. +16 20.06.24 45 7 24쪽
47 47화 – 쓸모 없는 수하들 그리고 의형과 의제. +12 20.06.23 49 5 22쪽
46 46화 – 잊혀진 고대의 진혈 뱀파이어 황제. +14 20.06.22 50 6 26쪽
45 45화 – 변수. +22 20.06.19 48 8 24쪽
44 44화 – 시스템이 가진 치명적인 허점. +20 20.06.18 62 10 21쪽
43 43화 – 흡혈계보(吸血系譜)와 흑광지주의 소문. +20 20.06.17 64 9 19쪽
42 42화 – 미궁 던전 사냥 시작. +20 20.06.16 49 9 21쪽
» 41화 – 간소하지 않은 식사와 황당한 계획. +22 20.06.15 48 10 25쪽
40 40화 – 블라드 체르빌라 그리고 짧은 휴식. +18 20.06.14 56 10 18쪽
39 39화 – 남은 자들. +26 20.06.13 47 13 23쪽
38 38화 – 인위적인 재앙. +21 20.06.12 64 8 18쪽
37 37화 – 괴물 사냥. +16 20.06.11 63 9 15쪽
36 36화 – 감각(感覺) 그리고 마정석. +20 20.06.10 55 10 16쪽
35 35화 – 변화된 지역간 강자들과 숨은 강자들. +20 20.06.09 64 11 17쪽
34 34화 – 기술의 습득과 나타난 마인(魔人). +16 20.06.08 55 9 17쪽
33 33화 – 힘든 훈련 그리고 약속. +18 20.06.07 63 8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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