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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쟁이 님의 서재입니다.

세계수로 환생해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예술쟁이
작품등록일 :
2016.12.13 13:39
최근연재일 :
2017.06.26 16:33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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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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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9
글자수 :
237,386

작성
17.04.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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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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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2쪽

프레이 복원 작전 (1)

DUMMY

세계수의 문이 열렸다.

정확히 말하면 공인주가 열어주었다.

세계수의 주인이 공인주기 때문이다.


"스보준.....!"


현재 가장 강력한 생명체임이 틀림없는 마족! 비록, 납치한 요정을 죽이지않고 돌려보내고 세계수를 어렵사리 키우며 홀로 외로운 사투를 하고 있는 불쌍한 자라고는 한다.

하지만 스보준은 진심으로 공인주를 납치하려고 했었다. 경계심이 들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아아, 룰루가 소식을 제대로 전해주었다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적이 아닙니다."


여유 넘치는 태도.

한눈에 봐도 약육강식 최상위층의 포스!

공인주는 경준척과 자연스럽게 연계하기 좋은 위치를 선정하며 물었다.


"이곳은 무슨 일이지? 보다시피 딱히 반기는 사람이 없어서."


선인장과의 경이로운 대결을 지켜본 이들이 있다. 기존의 마을 사람을 포함한 경준척 등은 잔뜩 긴장한 채로 스보준을 경계했다. 경지가 오름으로써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상대와 나 자신에 대한 격차. 경준척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태양신 쏜의 축복을 받던 때와 지금의 자신이 힘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정도면 할만하다고 생각했으나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기운이 빠지는 그와는 다르게 공인주는 언제든지 선인장으로 되돌아 갈 준비를 했다. 여차하면 영혼 모방을 사용해야 할 지 모르니!


"전에 있던 마족왕을 설득했습니다. 지금은 세계수로 정화 중에 있으나,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악신의 증오에 노출된터라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종족들이 우리를 기다려 줄 시간은 부족할 터."


느닷없이 스보준이 무릎을 꿇었다.


크르르르


스보준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인내로 삼켜냈다.

그 분노가 악신을 향한 것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공인주는 긴장감에 굳어지는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도와주세요. 마족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도록 도와준다면, 그 누구보다 최전선에서 악신들을 처절히 응징 할 것입니다. 우리 종족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최고의 창이자, 최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머리를 깊숙히 박은 채로 토해내듯 말하는 절절한 음성이, 그 진심에 담긴 세월이 한순간에 공인주를 강력하게 치고 지나갔다.


"보는 눈도 많고, 그만 일어나세요....."


자신도 모르게 높임말을 쓰게 되는 공인주. 정작 본인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만큼 스보준의 느닷없는 태세 변환은 모두를 당황케 하기에 조금도 부족하기 않았다. 하지만 스보준은 신경도 쓰지않고 자기 할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마족이라 불리지만 우리는 본래 '프레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종족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수도 없이 많은 시도를 했지만, 그 어디서도 해법을 찾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오랜 세월 살면서도 처음보는 규격 외의 존재가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입니다. 이곳에서도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면, 우리는 시간과 먼저 싸워야 겠지요."

".....일단 좀 일어나세요."


공인주는 한숨을 내쉬며 억지로 스보준을 일으켰다.


****


최강의 생명체인 마족왕을 보고 깜짝 놀란 드래곤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크르르! 마족! 어떻게 이곳에!>


하지만 도리어 너무나도 거대한 드래곤 두마리가 예고없이 나타난 탓에 사람들이 주변으로 피신했다. 지금 숲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당장 원래대로 돌아와!"


공인주가 열심히 주변을 정리하고 공터에서 이것저건 실험하기 시작했다.


"우선, 만능치료의 대명사 세계수의 눈물부터 풀도록 하죠."

"아니? 세계수의 눈물? 그렇게 귀한 것을.....!"


본래 그들 프레이종족은 세계수를 관리하기도 했다. 구하기 극히 어려운 세계수의 눈물을 모아 신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그들의 기쁨이기도 했을 정도!


"자, 우선 이것을 쭉 들이키세요."


누가봐도 꽉 찬 가죽 물주머니를 받는 스보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질문했다.


"지금 여기있는게 전부 다 세계수의 눈물.....?"

"예. 그런데요?"


스보준은 잠시 옛 날을 회상했다. 한모금의 세계수의 눈물을 마시기 위해 몇백, 몆천년이고 기다리던 신들의 기다림을.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정체불명의 세계수는 파격 그 자체. 규격 외의 존재 그 이상. 스보준이 과감하게 한모금 쭉 들이켰다. 잊고 있던 미각이라는 오감이 되살아나면서 내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커헉.....!"

"스보준!"


스보준이 엄청난 기세로 토해낸 것은 시커먼 피였다. 다만, 땅과 닿은 순간 검은 불꽃을 내면서 타들어갔다. 엄청난 악기가 느껴지는 불길한 피였다.


"크으으.....저를.....세계수로....."

"여러분! 잠시 이곳을 부탁합니다!"


공인주가 다급한 나머지 스보준을 번쩍 들었다. 딱봐도 돌덩어리를 깎아 만든 듯한 거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번쩍 들자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물론, 이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막인들에게서 나온 감탄사였다. 공인주가 급하게 세계수의 앞으로 가자 스보준이 그와중에도 각혈을 하며 손을 뻗었다. 그의 의지가 전해졌는지 문이 열렸다. 공인주가 급히 그를 안고 뛰어들었다.



****


문에서 나오자 처음 보는 종족이 나와 스보준을 번갈아 보았다.


"아, 혹시 스보준의 동료분이십니까?"

"그렇소만.....누구시오?"


굉장한 거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둔중해 보이지 않고, 적절한 균형미와 품격이 배어나온다. 이것이 마족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때의 모습인가?


파스스


옆에 있던 스보준 또한 몸에 달라붙은 악기가 떨어져 나가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데도 믿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크헉....."


그가 한차례 더 각혈을 했지만 이전보다는 한결 표정이 나아보였다. 아무래도 마족마저 정화시키는 세계수의 영향인 듯 싶었다.


"이봐, 이게 무슨 일이지? 스보준이 왜 저런 각혈을....."


10m의 거인이 인상을 쓰며 다가오는건 생각보다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 그때 스보준이 급히 몸을 일으키며 거인을 막았다.


"우리를 도와주는 세계수다. 난 도움을 받았어."


스보준이 세계수에 몸을 기대며 거인에게 가죽주머니를 던졌다. 거인이 갸우뚱하자 스보준이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세계수의 눈물이다. 한번에 털어마셔."

"뭐? 이렇게 귀한걸.....세상에....."


거인에게는 너무나도 작은 가죽주머니지만 그 두꺼운 손가락으로 용케 연다. 그러고는 냄새를 살짝 맡더니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시원하게 입 안으로 털었다.


"하....."


잠시 눈을 감고 그 맛을 음미하는가 싶더니 인상을 팍 찡그렸다.


"우웩-!"


급히 고개를 돌려 각혈하는 거인이 안쓰럽다. 스보준은 고작해야 한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동료에게는 주머니 통채로 털게 만들다니.


씨익


사악한 미소를 짓는 그를 보다가 세계수를 올려다 보았다. 사실상 내가 아는 세계수의 이미지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또한 영혼이 없어 보였다. 이 세계수는 어디서 에너지를 얻고 있는 지 모를만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생존력 자체는 선인장 이상이 아닐까?


"아!"

"왜 그러십니까?"

"잠시 숲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숲으로 뛰어들었다. 지나가던 마을 주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급히 세계수의 눈물을 모아놓은 창고로 뛰어갔다. 이곳은 또 처음 와보는

것 같다. 세계수의 눈물은 전부 다 '인간 맞춤형' 가죽물주머니에 담겨있었다. 내가 찾는 건 좀 더 대용량! 두리번 거리면서 안쪽으로 들어가자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성인남자 2명이 안을만큼 커다란 항아리. 세계수의 눈물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번쩍 들었다.


다다다


그런 다음 다시 세계수의 안으로 쏙 들어갔다. 뭔가 들고 나타난 나를 보며 스보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 스보준.

방금 마을 주민이랑 표정 좀 비슷했어.


"커헉-!"


아직도 구석에서 짙은 악기를 토해내며 힘들어 하는 거인. 아마 저 거인이 마족왕이겠지. 아, 스보준이 이겼으니 전 마족왕이라고 불러야하나?




입구를 열자 세계수의 향내가 순식간에 공간을 가득 채웠다. 스보준이 이제는 징그럽다는 표정을 하며 물었다.


"설마, 그게 다 세계수의 눈물인가요?"

"당연하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의 옆으로 가 항아리를 그대로 세계수에게 들이붙기 시작했다.


"아아앗! 아니-! 뭐하는!"


그에게는 마치 황금을 바다속에 던져버리는 것처럼 보였으리라.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다.


화아아


세계수가 환하게 빛을 내며 눈에 환히 보일정도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스보준의 표정을 보아하니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이 배고프지 않았겠습니까?"


스보준은 헛웃음만 흘렸다. 그냥 육안으로봐도 자라는 속도가 심상치않다. 세계수가 있는 곳의 천고는 그래봐야 30M정도. 이 속도라면 하루만에 천장에 닿을 것이다.


"이 위로 천장 더 뚫어도 됩니까?"

"이 속도라면 훨씬 더 높아야겠군요. 작업해놓도록 하죠."


세계수 주변의 흙을 만져보았다. 정보를 원하자 아카식 레코드에 의해서 땅에 관련된 정보가 떠올랐다. 먼 옛날, 드래곤의 레어로서 사용되던 곳. 드래곤의 생명력이 곳곳에 깊게 배겨 그 기운이 남아있다. 하지만 거의 그 자취가 사라지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춘 모양이다.


"이 기회에 땅도 싹 다 갈아엎어야 겠군요."


이 작은 세계수에 의해서 정화되는 공간은 지름 50M 남짓. 세계수의 가루를 통째로 들이부어 땅도 한번 갈아엎어줘야겠다.


"지상으로 나가기는 힘든가요?"

"우리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 저주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세계수가 있는 공터를 지나, 아직도 토하고 있는 마족왕의 옆에만 서도 공기가 달라졌다. 이건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공기가 아니다. 아카식 레코드의 무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정보를 파악해 나간다. 절망적인 기운이 땅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든 지는 오래다. 지하까지 이렇다면 이 땅은 포기다.


"스보준. 이렇게 하시죠."


이곳에서 정화작업을 마친 마족, 아니 프레이종족은 문을 타고 건너온다. 모든 정화작업이 끝난 뒤엔 빛의 문을 열어 세계수를 옮긴다. 저주받았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땅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말에 스보준의 얼굴에 착잡이 어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우리는 진즉, 이 땅을 포기했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진정이 된 마족왕이 다가왔다.


"스보준.....!"

"아하하. 좀 괜찮아졌나?"


반대로 이번에는 마족왕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주먹을 쥐락 펴락하며 힘을 가늠해보더니 입을 열었다.


"어떻게 너가 날 이겨냈는 지 궁금했다. 이상한 일이지. 가만보니, 악신들에게 쌓인 저주를 이곳에서 어느정도 벗겨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스보준의 얼굴에 공포가 어림과 동시에 마족왕이 스보준을 두 팔을 꽉 잡았다. 애초에 덩치에서부터 몇미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체급차이가 난다. 많은 힘이 돌아온 모양인 지 스보준은 꼼짝도 못한채로 끙끙댔다.


"하하.....! 진정하라고. 다 우리 잘되라고 한....."

"여기에 조금 남은 것 같은데."


한손으로는 스보준의 양팔을 묶고 다른 한팔로는 항아리를 얼굴에 턴다. 쏟아지는 세계수의 눈물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에 스보준은 억지로 입을 벌렸다.


"크허억-"


그들의 훈훈한 장난을 보면서(스보준은 검붉은 피거품을 물었지만) 문을 열었다. 프레이 종족 복원 대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크기비교.JPG

크기비교.JPG


작가의말

여러분들이 모두 궁금해하실(막무가내) 크기 비교샷 입니다. 왼쪽부터 공인주, 스보준, 마족왕입니다. 공터의 넓이와 세계수의 높이까지!  아 친절하다 친절해. (혼자 뿌듯)

교정작업은 저녁때나 할 수 있을까요..... ㅎㅎ 써놓은 것 먼저 업로드 합니다. 이렇게 일찍 올리는건 처음인가요.....? (안자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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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신들의 전쟁 (2) +7 17.06.17 1,242 21 14쪽
47 신들의 전쟁 (1) +7 17.06.14 1,228 22 12쪽
46 아군 +9 17.06.13 1,183 26 11쪽
45 프레이 복원 작전 (5) +7 17.06.09 1,259 29 12쪽
44 프레이 복원 작전 (4) +13 17.06.07 1,292 36 13쪽
43 프레이 복원 작전 (3) +9 17.06.05 1,389 36 13쪽
42 프레이 복원 작전 (2) +21 17.06.02 1,417 36 12쪽
» 프레이 복원 작전 (1) +11 17.04.24 1,588 40 12쪽
40 요정과의 결의 +13 17.04.22 1,707 46 12쪽
39 세계의 비밀 (2) +12 17.04.19 2,161 46 12쪽
38 세계의 비밀 (1) +18 17.04.17 1,862 41 11쪽
37 숲으로 (2) +7 17.04.14 2,016 55 12쪽
36 숲으로 (1) +13 17.04.13 2,014 51 12쪽
35 드래곤 슬레이어 (2) +7 17.04.13 2,047 44 12쪽
34 드래곤 슬레이어 (1) +13 17.04.10 2,337 58 12쪽
33 눈물의 감자근 +17 17.04.07 2,507 52 12쪽
32 원정대 (3) +14 17.04.06 2,684 59 12쪽
31 원정대 (2) +21 17.04.02 3,205 73 12쪽
30 원정대 (1) +19 17.03.31 3,278 65 12쪽
29 4차 진화 (4) +14 17.03.30 3,371 81 12쪽
28 4차 진화 (3) +20 17.03.24 3,479 79 12쪽
27 4차 진화 (2) +19 17.03.22 3,416 79 12쪽
26 4차 진화 (1) +16 17.03.20 3,788 81 12쪽
25 그란데의 성장 +30 17.03.19 3,962 92 13쪽
24 세계수란 (2) +54 17.01.30 4,601 113 12쪽
23 세계수란 (1) +20 17.01.29 4,769 92 10쪽
22 마족과 전투 (6) +12 17.01.25 4,906 10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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