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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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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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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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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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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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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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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3쪽

참마천명회(斬魔天命會)

DUMMY

무림맹으로 돌아가는 길.


위광 일행은 하북성에 진입하자마자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덕평과 철진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잠시 들른 객잔.


무인으로 보이는 듯한 둘의 모습에 순간 객잔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지만 이내 아무일 없다는 각자의 일에 빠져들었다.


말린 육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덕평과 철진의 귀로 구석에서 술을 먹으며 대화하는 두 남자의 말들이 들려왔다.


“근데 자네 그거 아나? 드디어 터졌다는군.”


“뭐가 터졌다는 건가?”


“전쟁 말일세. 무림인들의 전쟁.”


“그게 무슨 말인가?”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듣던 남자가 놀라 했다.


“자네는 정보가 왜이리 느리나? 완전 난리가 났는데도 말이야.”


“이 사람이... 어서 빨리 말해보게. 대체 무슨 일인 겐가?”


“장강 말일세. 무림맹과 육마련의 전쟁이 다시 터졌다네. 그것도 장강에서. 수로맹의 배가 세척 이나 침몰했다고 하는군. 오일 전 이야기이니 지금은 어찌 되었을지 몰라.”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는 덕평과 철진. 둘은 육포가 나오자마자 서둘러 위광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 나갔다.


“뭐라고요?”


덕평과 철진의 이야기를 들은 일행들. 설연화가 놀라 되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위광에게 향했다.


“전력으로 섬서성을 향해 경공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광을 필두로 달려나가는 이들. 모두가 초절정에 오른 고수들이다.


그 질주는 마치 바람과도 같아 순식간에 하북을 넘어 산서를 가로 질렀다. 그리고 섬서성에 이르렀을 때 모두는 뜻밖의 사람과 조우하게 된다.


어찌 위광 일행들을 찾아냈는지 장안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이. 백색 문사복을 입은 괴팍한 노인. 바로 상안촌의 황노인이었다. 그는 급하게 달려왔는지,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어떻게 저희를? 무슨 일이십니까?”


“찾느라 고생 좀 했다.”


위광의 물음에 대답하는 황노인을 바라보며 덕평이 놀란 눈을 했다. 그것은 철진, 형택, 민섭도 마찬가지.


“사숙! 어떻게 황노인을?”


눈이 동그랗게 떠진 덕평이 위광에게 물었다. 상안촌은 심산유곡의 숨겨진 마을. 그곳의 황노인을 위광이 알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새끼야. 봤으면 먼저 인사부터 해야지.”


황노인이 덕평에게 역정을 냈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하하.”


덕평이 그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너희가 없는 동안 이 둘도 상안촌에 머물렀었지.”


“네에? 그 이야기를 왜 이제서야...”


“따악.”


“악. 왜 때리세요?”


“내가 너한테 그런 얘기를 해야 할 의무가 있나?”


“그럴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그 얘기를 했으면 바뀌는 게 뭐가 있지?”


“뭐... 아무것도 없지요.”


“그럼 됐지?”


“네. 됐습니다. 하하.”


덕평이 머리를 만지며 다시 한번 그 웃음을 보였다.


“그나저나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대체 무슨 일이신가요?”


설연화가 보통 일로 황노인이 이렇게 직접 찾아왔을 리는 없다는 것을 짐작하고는 물었다.


“부탁을 하려고 왔다. 거절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것은 너희를 치료해준 나와, 너희를 받아준 촌장에 대한 은을 걸고 말하는 것이다.”


황노인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진중함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장강의 일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네. 안 그래도 저희도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급히 무림맹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무림맹과 육마련의 장강 전쟁. 황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너희는 무림맹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와 함께 사천으로 가야 해.”


황노인의 떨리는 목소리. 조금은 긴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사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위광의 물음에 황노인이 그의 눈을 바라봤다. 해 맑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위광의 눈빛에 황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장강에서 무림맹과 육마련이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육마련의 많은 전력이 장강으로 쏠리게 될 거라는 것도 말이다.”


상안촌이 전쟁의 양상을 어떻게 예상했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낭인들의 규모를 직접 보며 알게 된 위광으로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중원 전역에 퍼져있는 낭인들의 숫자는 매우 많다. 그들이 하나로 규합된다면 그 정보와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었다.


“촌장은 결국 선택을 내렸다. 전쟁을 벌이기로··· 아직 우리의 힘은 완성이 되지 않았지만 많은 전력이 장강으로 빠져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 것이었지.”


“차라리 무림맹의 편에 서서 같이 싸우는 것이 좋았지 않았겠습니까?”


“너희는 촌장을 잘 모른다. 그는 육마련과 싸우는 사람이지만 무림맹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낭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이었고.”


“그럼 지금 상안촌이 싸우고 있는 육마련은 어느 곳입니까?”


“패천궁, 마교, 환영문··· 모두다 있지만 주된 적이라면 사도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런 많은 적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제 아무리 마천위가 절세의 고수라도, 낭인들의 숫자가 엄청 많을 지라도 육마련 중 네 곳이 참여했다면 승산이 없다. 위광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내가 이곳에 온 것이다. 오히려 이번 전쟁은 우리가 함정에 걸린 것이지. 우리는 사도맹과의 싸움을 준비했었다. 상안촌의 모든 사람들과 중원 각지에 퍼져 있던 반 수 이상의 낭인들이 우리들과 함께 했다. 전쟁이 벌어진 지 이틀 만에 파죽지세로 사도맹을 몰아쳐 그들의 많은 주축 고수들을 죽일 수 있었지. 하지만 다음날 싸움의 양상이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패천궁과 마교, 환영문에서 엄청난 고수들을 보내온 것이지.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절대 고수들의 있고 없고는 그 차이가 너무나 컸다.”


“그렇다면 저희가 가서 그들을 상대해주면 되는 것입니까?”


위광의 물음에 황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그들과 싸워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촌장을 구해달라는 것이지.”


마천위를 구해달라는 말.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지금도 사천분지 성도평야에서 적들에게 둘러 쌓여 고립되어 있을 것이다. 육마련은 아예 우리를 말려 죽이려 하는지 천라지망을 펼친 채 나가지를 못하게 하고 있지.”


마천위의 위기다. 당연히 도와주러 가야 한다. 하지만 위광을 비롯한 이곳에 있는 모두는 무림맹 소속. 무림맹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위광이 설연화를 바라보며 곤란한 눈빛을 보냈다.


“걱정 마세요. 이 분들 사신대가 도와줄 거에요.”


위광의 눈이 크게 터졌다.


“목숨의 은을 갚아야죠. 무림맹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가서 잘 설명드릴께요.”


예상치 못했던 설연화의 말.


“그래도...”


위광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장공자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의와 협을 바탕으로 살아가시겠다고. 촌장님이 위험하다는데 그렇게 망설인다면 오히려 장공자님의 평소 모습과 같지 않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위광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설연화를 바라봤다.


“전 괜찮아요. 누군가는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하잖아요. 대신에 다치지 말고 돌아오세요. 장공자님뿐만 아니라 모두 다요.


고마운 말이었다. 위광이 마음의 짐을 가질 수 없게... 그가 편히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그녀다.


“알겠소. 당신도 몸 조심하시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설연화.


“가시지요”.


“고맙다.”


황노인이 신법을 펼쳐 달려나간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르는 사신대. 그들이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설연화는 하염없이 그곳을 바라봤다.


‘제발 무사하기를...’


******


사천성 성도 평야 외곽. 사방으로 넓게 트여진 대지가 중원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농민들의 혼이 담긴 곡물지대는 사천 많은 사람들의 식량들이 되어 그들의 삶을 이루게 한다.


분지라는 지형의 특성상 안개 빛이 어스름한 아침시간.


“콰콰쾅!”


진사성의 강렬한 검섬이 번쩍이며 폭음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채챙! 챙! 챙챙챙! 커억!”


진사성의 사방으로 거의 삼천 여명의 무인들이 얽혀 들어 싸우고 있다.


“제길! 역시나 기다리고 있었군.”


강력한 검력을 선보이며 적들을 도륙하는 진사성이었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암담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삼천 여명의 무인 중 진사성이 속한 참마천명회(斬魔天命會)의 무인들은 천 여명.


나머지는 전부 사도맹을 비롯한 육마련의 무인들이었다.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개파(開派)한 참마천명회다. 마천위는 개파와 동시에 사도맹을 치기 위한 공격에 들어갔다.


전쟁의 서막은 순조로웠다. 광마와 함께 사도맹을 이루는 다섯 기둥. 오사존(五邪尊) 중 두 명의 목숨이 전쟁 삼일 째 되는 날 날아갔다.


총 공세의 파죽지세로 몰아치는 참마천명회의 무력에 사천 전체가 요동을 쳤다.


예전 무림맹과 육마련의 전쟁 규모는 아닐지라도 이 정도의 대규모 무림인들의 전쟁은 역사상 그리 많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지 오일 째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육마련 중 세 곳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무력단체들을 이끌고 사천성에 나타난 것이었다.


제 아무리 육마련 연합이 하나일지라도 각기 다른 단체가 모인 것이었다. 각자가 어느 정도 견제하는 입장에서 사이까지 서로 나쁜 문파들이 있었다.


더구나 미리 준비된 전쟁도 아니었을 뿐더러 참마천명회에서 먼저 공격해 들어온 전쟁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다른 육마련이 개입할 시간이 아니었다. 마치 사도맹의 전력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을 기다리다가 전쟁에 개입한 모습.


마교, 패천궁, 환영문이 개입하기 시작하자 전세는 급속도로 뒤바뀌었다.


그들이 개입한 무인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한 명 한 명이 무시무시한 고수들이었다.


마교는 천마혈천대를 보내왔다. 마교의 최강 무력단체. 이곳 사천으로 온 천마혈천대의 숫자는 삼십 명이었지만 모두가 초절정 고수들의 기량을 갖고 있는 마인들이었다.


게다가 네 명밖에 없다는 마교의 부교주 중 두 명이 그들과 함께 했으니 그 무력을 감히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패천궁에서는 여덟 개 지파 중 하나인 도문을 맡고 있는 곳이 참여했다.


만도문(萬刀門). 운남 최고의 도객들로 구성 되어 있는 만도문에서 이백 여명 무인들을 보내왔다.


그리고 만도문을 이끌고 사천으로 넘어온 자. 전대 만도문의 문주이자 현 패천궁의 좌호법을 맡고 있는 낙일태도(落日太刀) 소황성이었다.


검마를 제외한다면 패천궁에서 가장 강한 자. 오랜 시간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전대의 고수가 직접 이곳 사천으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마천명회를 당황케 만드는 존재들. 바로 환영문이었다.


마교와 패천궁에 비해 가장 적은 숫자가 참여했지만 그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이십 여명의 술사들. 화려한 전포를 입은 그들은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강력한 술법을 통해 참마천명회의 결집을 무너뜨렸다.


게다가 무슨 술수를 쓰는 것인지 그들이 오고서부터 사도맹 무인들의 힘이 강해진 것만 같았다.


“꽈꽈꽝”


커다란 폭음소리에 진사성이 옆을 바라봤다. 든든한 아군의 모습이다. 우내십이무왕 중 하나인 녹림왕이 강력한 권격을 적들을 향해 내질렀던 것이다.


처음 마천위가 녹림왕과 안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가. 게다가 녹림왕이 마천위를 부르는 호칭에 진사성은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헌원강이 주군을 뵙습니다.”


오체투지하며 절을 하는 녹림왕. 이보다 더한 예가 있을까? 십여 년 전 혈혈단신 무림에 나타나 중원전역 칠십이 개의 녹림 산채를 통일 시킨 자이자 투왕(鬪王)으로도 불리는 자였다.


“오랜만이구나.”


마천위조차 당연스럽다는 듯 그를 대했다.


“녹림을 규합 시켰으니 주군께서 마음대로 하십시오.”


충격. 그 자체였다. 마천위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에게는 분명 엄청난 과거가 있을 것이라 짐작했던 진사성이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녹림왕이 오체투지하던 그 강렬했던 인상을 진사성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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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투혼(鬪魂) +1 22.10.10 977 15 12쪽
156 구원(救援) +2 22.10.09 946 15 13쪽
155 개입(介入) +4 22.10.08 959 17 13쪽
154 격전(激戰) +6 22.10.07 997 16 13쪽
» 참마천명회(斬魔天命會) +4 22.10.06 988 14 13쪽
152 정사(情事) +2 22.10.05 975 14 11쪽
151 복구(復舊) +2 22.10.04 958 14 12쪽
150 제갈현(諸葛賢) +1 22.10.03 1,000 14 12쪽
149 실체(實體) +2 22.10.02 1,011 14 12쪽
148 청룡풍우(靑龍風雨) +2 22.10.01 983 14 13쪽
147 접전(接戰) +4 22.09.30 1,024 15 12쪽
146 진면목(眞面目) +3 22.09.29 988 15 13쪽
145 도올(檮杌) +4 22.09.28 1,010 16 13쪽
144 관문(關門) +2 22.09.27 1,040 13 14쪽
143 마뇌옥(魔牢獄) +6 22.09.26 1,056 15 12쪽
142 음양(陰陽) +1 22.09.25 1,009 16 13쪽
141 비무(比武) +3 22.09.24 995 17 12쪽
140 기억(記憶) +4 22.09.23 998 16 12쪽
139 절대자(絶對者) +6 22.09.22 992 16 13쪽
138 혈영멸장(血榮滅掌) +2 22.09.21 997 16 12쪽
137 창산(蒼山) +1 22.09.20 993 15 13쪽
136 광권개(狂拳匃) +6 22.09.19 980 16 13쪽
135 혼절(昏絕) +5 22.09.18 977 16 12쪽
134 무한공간(無限空間) +2 22.09.17 1,007 14 13쪽
133 이세계(異世界) +3 22.09.16 1,009 14 12쪽
132 잠입(潛入) +2 22.09.15 1,012 16 12쪽
131 마천위(魔天魏) +2 22.09.14 1,027 16 13쪽
130 상안촌(喪安村) +6 22.09.13 995 16 12쪽
129 청적잠룡(靑赤潛龍) +4 22.09.12 1,007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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