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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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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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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작성
22.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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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투혼(鬪魂)

DUMMY

“쩌정, 쩌저저정”


낙일태도의 얼굴에서 웃음이 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쁨이나 즐거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환갑을 넘긴지가 언제였는지조차 잘 생각되지 않는 나이.


그 긴 세월 동안 그는 오늘만큼 놀라는 일이 많은 날이 과연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온전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마천위의 신위. 검마를 상회할 것만 같은 그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위광을 통해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고사를 실감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주군인 검마도 젊지만 그는 자신의 주군. 대 패천궁의 궁주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젊은 검객의 힘도 마천위와 마찬가지로 검마와 비슷한 경지였다.


천하를 논할 수 있는 무공. 자신도 그런 무공의 소유자였지만 가장 앞서나가는 선두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낙일태도는 오로지 쾌라는 목표를 두고 살아왔다. 처음 그의 부족에서 가르치던 도를 들고서 빠른 쾌도로 상대방을 이겨냈을 때 그 쾌감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그였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도의 크기는 더 커졌다. 속도에 비해 부족한 힘을 채우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패천궁의 최고 도객이자 제일 빠른 도법을 구사하는 무인이 되었을 때, 그의 도는 지금의 크기가 되었다.


그런 낙일태도의 도가 속도로 밀리기 시작했다. 한 평생을 바쳤던 무공이 무너지는 것을 보자니 웃음이 세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회한이자 허무함.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더 강해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이제는 자신은 후대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줘야 할 나이가 되었다.


“우우우웅, 콰아아앙”


위광의 가장 빠른 쾌검. 청룡섬광탄이 펼쳐지자 낙일태도의 손이 어지러워지더니 결국은 완전히 속도에서 밀리는 형세가 되어 버렸다.


“대단하군.”


낙일태도의 입에서 감탄의 말이 흘러 나왔다.


“노인장의 병장기가 만약 작았다면 어찌 되었을지 몰랐을 거요.”


“노인장. 하하. 내 그런 말은 처음 들어보는구나?”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짓는 낙일태도. 그것을 바라보는 위광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실은 속으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저 도법. 익숙하다. 예전에 봤던 것이 틀림없어··· 역시 패천궁의 사람이란 말인가?”


돌아온 기억은 없지만 위광에게는 어디선가 본 듯한 무공이 틀림없었다. 위광은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패천궁은 장백파를 멸문시킨 흉수. 자신에게 있어서는 악의 근원이자 원수이다. 자신의 과거 따위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번 더 붙어 보고 싶지만 나도 나의 위치란 것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 원망하지 말아라.”


주위가 어두워진다. 암천마검의 마기가 사방을 둘러싸기 시작하며 위광을 짓누르고자 한다. 이대일의 대격전. 마천위가 방금 전까지 겪었던 일이 위광에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삐이이이익”


암천마검과 낙일태도가 위광에게 짓쳐 들기 전. 숲 속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천위와 황노인이 들어간 숲 이었다.


저 멀리 육마련의 무인들과 싸우던 참마천명회의 무인들이 격전 속에서도 대열을 정비하며 숲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수백 명의 참마천명회 무인들의 도주. 그 뒤로 육마련의 무인들이 그들을 쫓았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이지만 참마천명회 무인들은 활로를 열었다.


그들이 퇴각을 할 수 있는 이유. 바로 사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절정에 이른 그들이 대열을 이루며 육마련의 추적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치고, 빠지고 위험하다 싶으면 화살, 비검술, 술법까지 전개하는 그들 때문에 육마련의 발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하나. 후방으로 몰려드는 적들에게 사독신이 터뜨린 독이 있었다.


붉은 운무가 넓게 퍼뜨려지며 육마련의 추적 속도를 늦췄다.


사실 붉은 운무는 독이 아니었다. 그저 신호를 보내기 위한 운무. 하지만 그것을 터뜨린 사람이 사독신인 것을 보고 육마련은 긴장했다. 그의 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가? 그것을 알기에 그들은 잠시 멈춰서 붉은 운무를 바라보는 실수를 저질렀다.


붉은 운무가 퍼지는 시점으로 참마천명회 무인들은 완전히 대형을 갖추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육마련은 멈추고 참마천명회 무인들은 붉은 운무 속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대규모의 무인들이 질주하는 모습 사이로 위광과 암천마검, 낙일태도의 검과 도과 부딪히며 모래 먼지를 일으켰다.


“꽈아아앙.”


섬광 같은 태도와 휘황한 광휘를 머금은 천문검 주변으로 심연 보다 어두운 암흑이 드리워졌다.


위광은 다시 한번 상단을 끌어올려 암흑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낙일태도는 그것을 지켜보지 않았다.


짓쳐 드는 그의 도격은 위광의 손속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승부에서 진 것은 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싸움에서 살아남는 자들은 자신이 될 것이었다.


“꽈아아앙.”


다시 한번 커다란 폭음소리. 눈부신 빛이 사위를 채우지만 곧바로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위광의 시야와 정신이 점점 흔들린다. 장백진기와 사신진기들이 온 몸을 힘차게 휘돌며 강하게 저항하지만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 암천마기의 힘은 실로 무서웠다.


“카강. 쩌어어엉.”


낙일태도의 도와 암천마검의 검이 동시에 이면으로 날아들었다. 섬전 같은 태도를 쳐내며 요사한 기운의 흑사검마저 맞받아냈다.


‘위험하다.’


위광의 머리 속에 울려오는 경종소리. 서둘러 암천마기를 파훼해야만 했다. 품에서 소검들을 꺼내 낙일태도를 향해 던져내는 위광.


“카가강.”


경황 중에 던져낸 것들 이지만 그 힘들이 만만치 않은데 낙일태도는 손목을 살짝 움직여 소검들을 어렵지 않게 쳐냈다.


“슈우우욱.”


하지만 소검들을 땅으로 추락하지 않았다.


그대로 공중에 떠서 낙일태도를 공격하는 소검들. 위광이 어검술을 발동시킨 것이었다. 앞, 뒤, 좌로 들어오는 세 개의 소검들을 단 일수로 막아내는 낙일태도.


‘지금.’


암천마기를 깨뜨리기 위한 시간이 생겼다. 찰나의 시간일 테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위광의 두 눈에 광망이 떠오르더니 그의 전신으로 흑색의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촤아아악.”


암흑을 암흑으로 상대한다. 북해수벽의 검은 물결이 암천마기가 퍼져 있는 중앙으로 높게 솟아오른다. 최강의 방패로 공격을 일삼은 것이었다.


죽음의 물결이 암흑에게 물러나라고 한다. 암흑의 대기가 저항하지만 그 힘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백천검이 푸른 빛을 머금고 청룡의 힘을 퍼트렸다. 넘실대는 강기가 팔방으로 흩어지니 암천마기의 힘이 깨지기 시작했다.


“쩌저저적”


암천마기가 깨지면 들어올 흑사검을 대비하는 위광. 그의 현무안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암천마검의 신형이 들어왔다.


“파앗”


암천마기가 깨지기 시작하며 달려드는 암천마검.


천문검이 암천마검을 향해 휘둘러질 찰나, 위광은 뒤에서 다가오는 무엇인가 다가오는 기운을 느꼈다.


그것은 섬광과 같은 낙일태도의 공격. 재빨리 암천마검을 쳐내며 뒤를 돌아 낙일태도의 공격을 막아냈다.


“쾅, 차앙.”


암천마검과 낙일태도. 둘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합공을 펼치지만 서로에 대한 장점을 극대화하여 위광을 공격해 나갔다.


“피식”


강렬한 열기가 느껴지며 위광의 어깨로 상처가 생겨났다. 백호금강의 신체임에도 벌어지기 시작하는 상처와 핏물.


낙일태도의 쾌도였다. 위광은 점점 더 심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고수들과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상처가 난다는 것은 점점 더 자신의 손속이 어지러워진다는 뜻. 속전속결로 승부를 내야만 했다.


“쐐애애액! 차앙”


암천마검의 흑사검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킬만한 흑기를 내뿜으며 위광의 전면을 향해 짓쳐 들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동시에 낙일태도의 쾌도가 대기를 찢어 발기며 위광을 향하고 있다.


위광이 청룡천파검 청룡유성세를 펼쳐냈다. 푸른빛 광영을 뿜어내는 청룡진기가 유성과 같은 모습으로 두 적에게 그 힘을 터뜨렸다.


“콰콰콰쾅, 퍼엉”


그대로 이어지는 연환 공격. 암천마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않은 암천마검을 향하여 위광이 청룡섬광탄의 쾌검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상상초월, 무지막지한 속도의 공격이다. 암천마검이 순간 위광의 검세를 놓쳤다.


낙일태도조차 도를 휘두르며 경력을 흩트리느라 떨어져 있는 상황. 위광에게 기회이자 암천마검에게는 위기인 상황이 찾아왔다.


“콰앙.”


검과 검이 부딪히며 폭발음이 사방을 울렸다. 순간 위광의 눈에 놀람과 아쉬움이 짙게 베어 나왔다.


“휘청.”


위광과 암천마검의 사이로 끼어든 자. 바로 마령사존이었다.


그가 위기인 상황의 암천마검에게 달려와 위광의 검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균형을 잃은 마령사존의 중단을 향해 천문검이 쏜살같이 내질러졌다.


“카앙.”


이번에는 암천마검의 흑사검이 위광과 마령사존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이... 끼어들지 말아라. 암천마검.”


마령사존의 목소리에 깊은 분노가 깃들어 있다.


“네 녀석의 자존심은 알겠지만 그러다간 진짜 죽는다. 나와 저 영감이 함께 했는데도 이 꼴인거 모르나?”


“뭐 영감?”


걸어오는 낙일태도가 화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 저 녀석은 강해.”


암천마검의 진중한 표정. 낙일태도와 마령사존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도 인정한 것이다. 위광의 무력을 말이다. 혼자 싸우면 필패, 둘이 싸우면 육 할 이상, 셋이 싸우면 구 할 이상으로 녀석의 목숨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았다.


마교의 부교주와 패천궁의 최강 도객 좌호법이 인정한다. 마령사존으로서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셋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위광은 재빠르게 내력을 돌리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몸 상태를 올려놔야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


이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한 일. 미완성인 음양뇌령신공을 사용할 수 있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싸우다가 도망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았다.


위광이 숲을 바라봤다.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순간에 많은 기파가 사라졌다.


이곳으로 오면서 황노인은 숲에 준비한 것이 있으니 상황을 보면서 그쪽으로 사람들을 몰고 오라고 했다. 다행히 계획은 성공인 것 같았다.


비록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지만 준비된 것들이 적들에게 통한 것만 같았다. 안 그랬다면 이렇게 많은 기파가 사라질 리가 없었다.


“이제 그만 끝내도록 하자.”


낙일태도가 위광을 향하여 입을 열었다. 패천궁의 무인으로써 평생의 오명을 짊어져야 할 일이지만 결국은 합공을 하기로 한 그다.


“오라.”


위광이 천문검을 늘어뜨리며 천하를 아우를 듯한 기파를 내뿜는다.


이쯤 되니 세 사람에게는 위광을 향한 순수한 감탄의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투혼이자 투지였다. 그의 의지가 많은 사람을 살려냈다. 세 사람을 바라보는 위광의 눈에 강렬한 정광이 발하고, 천하를 아우르는 절대자의 기세가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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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10 09:49
    No. 1

    위광 넘 멋있어요!♥,,♥)/
    술술 읽다보니 벌써 다 읽어 버렸네요. 아쉽.. ㅎㅎ 다음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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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혼(鬪魂) +1 22.10.10 981 15 12쪽
156 구원(救援) +2 22.10.09 950 15 13쪽
155 개입(介入) +4 22.10.08 963 17 13쪽
154 격전(激戰) +6 22.10.07 1,001 16 13쪽
153 참마천명회(斬魔天命會) +4 22.10.06 991 14 13쪽
152 정사(情事) +2 22.10.05 979 14 11쪽
151 복구(復舊) +2 22.10.04 962 14 12쪽
150 제갈현(諸葛賢) +1 22.10.03 1,004 14 12쪽
149 실체(實體) +2 22.10.02 1,016 14 12쪽
148 청룡풍우(靑龍風雨) +2 22.10.01 986 14 13쪽
147 접전(接戰) +4 22.09.30 1,029 15 12쪽
146 진면목(眞面目) +3 22.09.29 992 15 13쪽
145 도올(檮杌) +4 22.09.28 1,016 16 13쪽
144 관문(關門) +2 22.09.27 1,045 13 14쪽
143 마뇌옥(魔牢獄) +6 22.09.26 1,060 15 12쪽
142 음양(陰陽) +1 22.09.25 1,012 16 13쪽
141 비무(比武) +3 22.09.24 1,002 17 12쪽
140 기억(記憶) +4 22.09.23 1,004 16 12쪽
139 절대자(絶對者) +6 22.09.22 998 16 13쪽
138 혈영멸장(血榮滅掌) +2 22.09.21 1,003 16 12쪽
137 창산(蒼山) +1 22.09.20 1,001 15 13쪽
136 광권개(狂拳匃) +6 22.09.19 983 16 13쪽
135 혼절(昏絕) +5 22.09.18 982 16 12쪽
134 무한공간(無限空間) +2 22.09.17 1,011 14 13쪽
133 이세계(異世界) +3 22.09.16 1,013 14 12쪽
132 잠입(潛入) +2 22.09.15 1,017 16 12쪽
131 마천위(魔天魏) +2 22.09.14 1,030 16 13쪽
130 상안촌(喪安村) +6 22.09.13 1,001 16 12쪽
129 청적잠룡(靑赤潛龍) +4 22.09.12 1,011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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