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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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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818
추천수 :
3,438
글자수 :
1,033,004

작성
22.10.04 08:00
조회
958
추천
14
글자
12쪽

복구(復舊)

DUMMY

다음날 위광은 새로 무림맹의 군사로 부임하게 된 제갈현을 찾았다.


“장백파에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제갈현은 그간 모든 기력을 회복했는지 신수가 훤하게 바뀌어있었다.


눈에는 총명이 넘치고 맑았으며 야위었던 몸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마치 고고한 학자를 보는 듯한 모습.


제갈명은 군사였지만 그 외모나 기도는 무인의 그것과 비슷했으나 제갈명은 그와는 정반대로 책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비슷한 느낌을 풍겼다.


“부모와 같은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응당 제자들이 찾아가 그 분들의 염을 기르는 것이 맞지요. 다만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화산파의 설연화. 그녀도 같이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갈현은 위광과 설연화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애초에 위광이 암마로 지목되었을 때 그가 누명이라고 함께 도주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지금은 전시상황. 사적인 관계에 사적인 일을 본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제갈현의 얼굴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간 무림맹이 당신과 매화설향에게 죄를 지은 것이 있으니 이번에는 예외로 하도록 하지요.”


제갈현의 얼굴이 금세 풀리더니 미소를 지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위광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지요. 사신대장님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마뇌옥에서 영혼을 잃은 상태로 있었을 테니깐요.”


제갈현도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출발은 언제 하실 겁니까?”


“당장 오늘 다녀오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현재는 전시상황. 빠르게 다녀오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제갈현에게 위광은 고개 숙여 인사한 후 그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어떻게 되었나요?”


“허락을 받았소. 당신까지도.”


제갈현이 허락하지 않을까 조마조마 밖에서 기다리던 설연화가 위광의 말에 웃음꽃을 피었다.


“다행이에요. 정말.”


“당신의 사문은 괜찮소?”


“괜찮아요. 장문인께도 미리 허락을 받았어요. 흔쾌히 허락해 주시던 걸요.”


“다행이로군.”


위광은 몰랐다. 화산의 장문인이 왜 설연화의 동행을 허락했는지.


장위광 그의 이름은 무림맹과 대문파의 수뇌부에서 널리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귀주성에서 무림맹 포로들을 구한 일, 해남도에서 진천뢰와 비화창을 막아내고, 사흉을 무찌른 일, 암마로 누명을 받아 무적의 무위를 선보이며 우내십이무왕 세 명과 접전을 벌였고, 마뇌옥을 최초로 공략해 제갈현을 구해낸 일까지.


새로운 강호신성(江湖新星)인 위광의 이름은 이미 널리 퍼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화산파 장문인은 분명 위광과 설연화의 관계를 눈치 챘을 것이 틀림없다. 예전 그는 설연화에게 위광을 그녀의 편이 되게 하라고 명령까지 내렸던 사람.


분명 둘의 관계가 더욱 잘되길 바라며 나아가서는 혼례를 올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무림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강호의 젊은 초고수와 매화검수의 혼례. 분명 화재가 될 것이 분명하며 화산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검을 얻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었다.


그날 오후, 무림맹 잠룡단 사신대와 설연화는 장백파를 향해 떠났다. 기마는 따로 몰고 가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최소 초절정에 이른 고수들. 경공을 펼쳐 다녀오는 것이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응당 그 표정들이 환해야 하나 그들의 표정은 가면 갈수록 오히려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장백파의 멸문을 두 눈으로 확인하러 가는 길. 도저히 밝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빠르게 북상하기 시작한 위광 일행들. 결국 그들은 며칠 안되어 장백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보여지는 장백파의 건물들. 위광은 놀라고 말았다.


그가 다녀왔을 때만 해도 장백파의 수많은 전각들이 불타 없어졌었는데 돌아와보니 많은 전각들이 복구 되어 있었다.


아직도 공사가 한창 중인 전각들. 일꾼들 사이로 위광과 일행들이 장문인이 기거하던 병사전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보게 된 반가운 얼굴. 병사전 앞에 있는 공터에서는 고려의 김취려 대장군이 수십 명의 어린아이들에게 무예를 가르치고 있었다.


“아니? 이게 누군가? 막내사제 아닌가? 하하하!”


김취려의 시원한 웃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었다. 반갑게 위광 일행을 맞이하는 김취려.


“어떻게?”


위광과 일행에게는 반가움에 앞서 당황스러움이 먼저 다가왔다. 일국의 대장군인 김취려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내 잠시 대장군의 자리를 벗어나 이곳에 왔도다. 오유일 사백님께 연락을 받은 것이었지.”


“그래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세가 불안할 텐데..”.


위광의 걱정 어린 말에 김취려가 대답했다.


“괜찮다. 어차피 조정에 있어봤자 답답한 문관 놈들의 헛소리만 들을 테니. 차라리 이곳에 있는 것이 속 시원하지. 하하!”


김취려가 다시 한번 너털웃음을 지어냈다.


“참! 인사들 하거라. 이 사부의 사제와 제자뻘들 되는 사람들이니. 너희에게는 여기 위광 사숙을 제외하고는 사형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안녕하십니까? 사숙.”


“안녕하십니까? 사형들.”


김취려의 앞에서 힘겹게 마보 자세를 취하던 아이들이 이때다 싶은 표정으로 일어나며 인사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 일곱, 여덟 살이나 되었을까?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순수함만이 가득했다.


“반갑구나. 나는 장위광이라고 한다.”


위광을 시작으로 사신각 제자들이 자신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안녕? 나는 아쉽게도 장백파의 제자는 아니란다. 나는 화산파의 설연화라고 해.”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설연화도 자신을 소개했다.


“와~ 선녀 누나다. 이렇게 예쁜 누나는 처음 봐!”


“사부님께 화산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중원무림 최고의 문파라 하셨는데...”


위광과 장백파 제자들보다는 설연화에게 관심이 더 가는 아이들이었다. 한참 호기심 가득한 나이들. 아이들을 바라보는 위광, 사신각 제자들, 설연화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설연화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여러 이야기를 하는 중 문득 이들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는 위광이었다.


“전란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지. 물론 이보다 혈육을 잃은 가슴 아픈 아이들이 훨씬 많지만 근골이 뛰어난 녀석들로 데리고 왔다.”


거란과의 전쟁. 또 하나의 희생자들이었던 것이다. 안색이 어두워지는 위광.


“내 조정에다가도 강력히 주장하고 왔지. 이러한 아이들을 보살필 방법들을 말이야. 물론 힘든 부분들이 많겠지만 고려에서도 분명 힘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백을 다시 일으키시려는 거군요?”


“그래. 너 또한 그러려고 오유일 사백님께 부탁한 거 아니었나? 나는 장백의 제자이자 장백의 영혼이다. 비록 지금 금나라의 영역이더라도 이곳은 다시 우리의 땅이 될 것이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장백을 다시 일으킨다는 것은 당연한 말일 수 있겠다.”


고개를 끄덕이는 위광. 그리고 모두가 감동의 눈빛으로 김취려를 바라봤다.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로구나. 이곳에 온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모두가 의문 가득한 눈빛으로 김취려를 바라봤다.


“가서 직접 만나 뵙도록 하자. 지금 회의 중일 테니.”


김취려가 일행을 이끌고 병사전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미 완벽하게 복구된 병사전. 회랑을 지나며 위광은 속으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짧은 시간 병사전 내부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복구해낸 것이다. 남아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안 봐도 눈에 훤한 일이었다.


회랑을 지나자 회의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하는 기운들. 이미 위광은 이곳 장백파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 기운들은 친근하고 익숙한 것들이었다.


바로 장백파의 내력. 병사전 안에는 열 댓 명의 기운들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김취려. 그리고 그 안에는 탁자를 놓고 빙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형! 사백님들! 반가운 사람들이 왔습니다.”


김취려의 뒤로 나타나는 위광과 사신각 제자들. 가장 먼저 오유일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일행을 맞이했다.


“드디어 보게 되는 구나? 장백의 제자들이여!”


“장백파 장위광 사백님들과 사형들께 인사 드립니다.”


허리 굽혀 인사하는 위광. 그리고 뒤이어 사신각 제자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자신들을 소개하는 장백파의 원로들. 지금은 그들이 장백파를 움직이는 힘들이자 기둥이 되었다.


따로 주요 보직을 맡지 않는 이상 원로가 되는 장백파의 전통. 오유일은 그간 흩어져 있던 원로들을 찾아내 장백파로 불러낸 것이었다.


“비록 아직 연락이 안 된 원로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되고 있지.”


오유일이 얼굴에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사형이 말한 장백신군님의 제자로구나?”


새하얀 머리를 말끔하게 뒤로 넘긴 한 원로가 위광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그 경지. 볼수록 놀랍도다. 사신진기의 합일까지 이뤘다고?”


“아직 부족합니다.”


사신진기의 합일에 대한 말이 나오자 모두가 놀랍다는 눈빛으로 위광을 바라보았다.


“언제 한번 보도록 하자꾸나.”


“예.”


모두가 기대하는 눈빛. 사신진기의 합일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꿈만 같은 경지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사신각 재편에 대해서 논의 하고 있었다. 같이 하면 좋겠지만 아마도 너희들이 여기에 온 목적은 그것이 아니겠지?”


오유일이 모두를 바라보며 물었다.


“맞습니다. 아직 제자들이 돌아가신 분들을 뵙지 못했기 때문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중원의 일은 아직도 멀었는가?”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육마련 그 놈들을 모두다 없앨 것입니다.”


위광의 눈빛에서 강렬한 투지가 일어났다.


“그래. 이곳은 신경 쓰지 말아라. 우리는 이 장백파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니. 너희는 장백에 대한 원을 꼭 갚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위광이 다시 한번 고개 숙이며 대답했다. 자신들이 장백에 대해 신경 쓰지 않도록 원로들이 도와준다. 장백의 힘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저 처자는 누구인고?”


오유일에 옆에 있던 원로가 물어오자 모두의 시선이 한 순간 설연화를 향했다.


“안녕하세요. 중원 화산파의 설연화라고 합니다.”


설연화가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화산파의 매화검수로군. 화산의 그 고고한 매화향은 이곳 장백에서도 유명하지.”


“감사합니다. 사문의 명성에 비해 아직은 공부가 부족합니다.”


중원에 대한 식견이 있는 듯한 한 원로가 말하자 설연화가 대답했다.


“그런데 화산의 매화검수가 이곳에는 어인 일로?”


이번에는 오유일이 물어왔다.


“아··· 저는 처음 무림맹에서 이곳으로 연락을 취하고자···”


설연화가 오유일에 말에 대답하고 있을 때 갑자기 위광이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막았다.


“제가 마음에 품고 있는 여자입니다. 사부님께 알려 드리려고 함께 왔지요.”


갑작스러운 위광의 말. 원로들과 함께 사신각 제자들, 그리고 설연화조차 놀라고 말았다.


“하하하! 우리 막내 사제가 무공실력만큼 여자를 보는 눈도 높았구만.”


김취려가 커다랗게 한바탕 웃음을 지었다.


“혼례는 꼭 이곳 장백에서 올렸으면 좋겠군.”


오유일도 설연화에 대한 인상이 좋았는지 얼굴에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얼굴이 붉어지는 설연화. 뒤에서 지켜보는 덕평이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한 마디 하려 했으나 철진의 제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저희는 그 분들을 뵈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런 거리낌 없는 표정의 위광. 사랑하는 여자의 앞에서 당당하고 싶었다. 위광이 설연화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설연화의 얼굴에도 슬쩍 미소가 깃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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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04 08:49
    No. 1

    넘 달달~하고 좋습니다. ㅎㅎㅎ 작가님, 설마 여기에 찬 물 부으실 건 아니시쥬? ㅎㅎㅎㅎ(^^)> 하하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월요일 힘!찬! 하루 되셔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10.06 11:42
    No. 2

    하하 찬물을 부은것 같은 이 느낌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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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정사(情事) +2 22.10.05 976 14 11쪽
» 복구(復舊) +2 22.10.04 959 14 12쪽
150 제갈현(諸葛賢) +1 22.10.03 1,000 14 12쪽
149 실체(實體) +2 22.10.02 1,012 14 12쪽
148 청룡풍우(靑龍風雨) +2 22.10.01 983 14 13쪽
147 접전(接戰) +4 22.09.30 1,025 15 12쪽
146 진면목(眞面目) +3 22.09.29 988 15 13쪽
145 도올(檮杌) +4 22.09.28 1,012 16 13쪽
144 관문(關門) +2 22.09.27 1,041 13 14쪽
143 마뇌옥(魔牢獄) +6 22.09.26 1,057 15 12쪽
142 음양(陰陽) +1 22.09.25 1,009 16 13쪽
141 비무(比武) +3 22.09.24 996 17 12쪽
140 기억(記憶) +4 22.09.23 998 16 12쪽
139 절대자(絶對者) +6 22.09.22 992 16 13쪽
138 혈영멸장(血榮滅掌) +2 22.09.21 998 16 12쪽
137 창산(蒼山) +1 22.09.20 994 15 13쪽
136 광권개(狂拳匃) +6 22.09.19 980 16 13쪽
135 혼절(昏絕) +5 22.09.18 978 16 12쪽
134 무한공간(無限空間) +2 22.09.17 1,008 14 13쪽
133 이세계(異世界) +3 22.09.16 1,010 14 12쪽
132 잠입(潛入) +2 22.09.15 1,013 16 12쪽
131 마천위(魔天魏) +2 22.09.14 1,027 16 13쪽
130 상안촌(喪安村) +6 22.09.13 997 16 12쪽
129 청적잠룡(靑赤潛龍) +4 22.09.12 1,008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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