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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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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8.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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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새 시즌, 새 여성 프로게이머 이은지 (1)

DUMMY

드디어 시간이 흘러 새 시즌이 개막되었다.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예정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시작한 새 시즌이었다. 제일 큰 문제는 경기장이었는데, 그대로 용산 T 쇼핑센터에서 해도 되었지만, 새로 주변의 IP몰 이라는 상가에 큰 경기장이 신설되어 이곳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단지 제 2경기장이 없어져서 당일 경기를 조금 일찍부터 치뤄야 하기는 했지만, 팀이 10개로 줄어들어 큰 문제는 없었다.


해설은 역시 해설로 인기가 높은 이호준, 전진호, 김준형 세 해설진이 맡아서 개막전을 진행하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믿음과 신뢰의 성민은행! 우리 가족같은 성민은행! 성민은행이 후원하는 우주전쟁 리그! 새 시즌을 새 장소에서 시작합니다!”

“와.. 오늘도 개막전이라고 많은 분들이 와 주셨는데요. 여기 참 넓네요.”

“네. IP몰이 아직 일부 공사중인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만 부지가 넓어서 이렇게 팬들과 함께 넓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크린도 크고! 의자도 많아요!”

“양쪽의 부스석은 팬들의 의견을 고려해 방음을 최대한 고려할 뿐만 아니라 외관도 환상적인 조명이 비추고 있습니다. 비취색이라고 하나요. 저 조명?”

“네. 너무나 멋드러진 모습입니다.”


해설진이 개인적으로 더 만족하는 것은 해설하는 자리였다. 예전에는 해설하는 자리만을 비추는 조명이 따로 없었는데, 경기 사이사이에는 조명을 꺼서 개인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한 점이 셋에게는 제일 마음에 들었다.


얼마전 전진호 캐스터가 경기 사이에 잠시 코가 간지러워서 코를 파다가 그만 기자에게 사진이 찍혀 인터넷에 올라간 뒤로, 해설진들은 항상 행동을 조심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불이 꺼지고 켜지게 되면서 경기중간에는 기자들의 플래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의자도 더 편안해져서 해설하기에 편해진 해설석이었다.


그곳에서 세 해설진은 새 경기장과 스폰서에 대해 얼마간 이야기를 풀어둔 뒤에, 새 시즌과 오늘의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번째 시즌이죠, 벌써?”

“그렇습니다. 시즌마다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의 제일 큰 변화는 팀전이 없어지고 개인전만으로 치뤄진다는 것과, 맵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이런 차이가 있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랜덤에 대한 규정이 바뀌었죠? 무작위 랜덤에서 경기마다 종족을 지정하여 선택하는 것을 랜덤으로 한다는 것으로요.”

“네. 이전에는 랜덤을 선택한 선수가 거의 없었는데요, 그렇게 바뀐 덕분에 랜덤으로 등록한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오늘 경기하는 선수들 중에도 랜덤을 고른 선수가 좀 있죠?”

“네. 그렇습니다. 이성에 세명이나 있네요.”


개막전은 이성 갤럭시아와 한국항공 점보스였다. 이 중, 랜덤을 선택한 유저는 이성 갤럭시아의 최정일, 진정근, 안창훈. 영입 3인방이었다. 이들은 우주전쟁을 즐겨 하기는 했지만, 본업이 우주전쟁 프로게이머가 아닌 이들이었다. 이번 규정을 듣고는 바로 헛점을 파악한 진정근과 최정일은 종족을 랜덤으로 하여 맵에 따라 출전을 하려 했다. 안창훈은 기계 종족이외에는 잘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일단 랜덤을 선택해도 기계로만 선택할 수 있다는 진정근의 말을 듣고 랜덤으로 신청해 둔 상태였다.


“그 세 선수가 지난 시즌에 영입한 선수들이죠?”

“그렇습니다. 바둑기사나 심리학 전공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 얼마나 그 능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마침 이 선수들이 1~3경기에 엔트리가 예고되었는데요. 그만큼 이성에서는 이 선수들을 믿고 있다는 것이겠죠?”

“네. 이성에서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만큼 그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 개인리그에서의 김칠구 선수의 선전도 이 영입한 선수들이 조언과 연습을 같이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거든요!”


이호준 해설은 잠시 옆에 놓인 물을 들고 마시며 목을 축였다. 지난 시즌과 달리 고려콜라가 후원하지 않기에 해설자들의 책상에 놓인 것은 라벨을 제거한 생수병이었다.


“한국항공 점보스에서도 칼을 갈고 선수 영입을 세명이나 했죠?”

“네. 한국항공하면 우리나라 항공사중 1위 기업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난 시즌들에 부진했어요! 새 영입한 선수들이 한국항공에서도 1,3,4 경기에 포진해 있네요!”

“이성의 선수들이야 지난 시즌 중에 소개를 한번 한 적이 있어서 팬들이 아실텐데요, 한국 항공의 선수들도 소개좀 해 주시죠, 김준형 해설님.”


김준형 해설은 한국항공의 새 선수들을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했다.


“일단 4세트 경기에 나오는 정호진 선수는 익숙한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XK 마르스의 손동운 선수와 함께 기계 라인을 담당했었죠. 한국항공 점보스에서 큰 역할을 맡아줄 선수로 영입했습니다.”

“아무래도 XK 마르스의 허와 실을 잘 아는 선수라 전략에 도움이 되긴 하겠네요.”

“다음 선수는 아마추어 챌린지 리그에서 3위를 거둔 이진성 선수입니다. 이진성 선수, 한국항공에 들어갔네요.”

“아마추어 리그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데 상위권자들은 최근 각 팀의 2군으로 들어갔는데 이진성 선수는 팀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1군으로 활약하네요.”

“그만큼 한국항공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진성 선수는 색다른 전략으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 이은지 선수입니다. 여성 선수네요!”


전진호 캐스터의 말에 카메라가 팀 대기 벤치에 앉아있는 이은지를 비추었다. 이은지는 승아와 달리 20대 초반 정도의 여성으로 금발로 물들인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이은지도 승아처럼 팀복을 바지대신 치마로 입고 있었는데, 승아의 단정한 교복 스타일과는 달리 마치 교복치마를 있는대로 줄인 미니스커트마냥 최대한 줄인 작은 치마를 입고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었다. 반면 얼굴은 청순함이 돋보이는 큰 눈을 최대한 강조한 밝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이은지를 보는 관객들은 감탄을 터트렸다.


- 와.. 장난 아니다. 청순함에 섹시함까지...

- 승아도 예쁘지 않아?

- 에이.. 승아는 애지. 난 오늘부터 이은지 팬이다.

- CIVA에 리나보다 예쁜거 같은데?

- 오빠, 저거 다 화장빨이야. 화이트닝 덕지덕지 바른거야.

- 너 질투하니? 우와.. 몸매 봐..

- 오빠!!


관객들, 특히 여자 관객들과 같이 온 커플 관객들의 소요가 컸다. 물론 몇몇 남성 관객들은 이은지의 외모를 보고 얼른 응원하는 도화지를 꺼내 응원하기 위한 응원문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아.. 윤승아 선수에 이어서 이은지 선수까지..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러쉬가 활발합니다.”

“이야.. 아이돌과 같이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갖춘 이은지 선수네요.”

“이은지 선수의 종족은 뭐죠?”


이호준 해설의 질문에 전진호 캐스터가 잠시 자료를 뒤적이더니 대답했다.


“이은지 선수는 기계 종족이네요.”

“호오.. 초보 선수들은 인간 종족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은지 선수, 기계 종족을 골랐다는 것은.. 무언가 한 수가 있어보이는데요.”


해설자들의 말을 듣는 한국항공의 감독은 흐뭇했다.


‘그래. 우리 은지도 인기 끌고 나가는거야! 윤승아만 인기 끌라는 법 있어? 우리 은지가 더 예쁘다고!’


“자. 양팀 선수들. 준비를 마치고 광고 후에 바로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믿음과 신뢰의 성민은행!”

“여러분과 함께하는 성민은행!”

“우리가 족같은 성민은행이 함께 합니다! 우주전쟁 리그! 잠시 뒤에 뵙겠습니다!”


그렇게 외치고 난 뒤 해설진 석의 불이 꺼지면서 본 경기 해설을 준비하는 해설진 석은 조용한 말로 서로 다투고 있었다.


- 진호 형! 또 일부러 그런거죠!

- 뭐가?

- 아! 방금, 우리 가족같은 성민은행! 할 때, 띄어 읽는게 미묘했는데...

- 아, 들켰어?

- 아, 들켰어가 아니죠! 아.. 형! 제발! 형이야 집이 잘 살지만 난 이거 아니면 할게 없어요! 좀! 그런 개드립은 자제좀 해줘요!

- 그래.. 그건 좀 아닌거 같다. 나도 내가 잘못 들은줄 알았는데.. 이건 좀..


순간의 드립력을 참지 못하고 막던지는 드립을 친 전진호 캐스터였다.


***


경기가 계속 진행되고 3세트 경기가 시작할 즈음이 되었다.

현재 스코어는 2:0.

이성 갤럭시아의 압도적인 승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에 나온 이성의 선수는 최정일이었다. 랜덤인 최정일의 종족선택은 인간. 바둑기사였던 최정일이었기에 얕보고 덤빈 아마추어 챌린지 리그 3위의 이진성도 인간 종족.


이진성은 게임 시작할 때 최정일을 얕보고 게임에 임했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은 학업따위 내팽개치고 오직 게임만을 위해 달려온 게이머였다. 대학진학대신 프로게이머를 하기 위해 나온 20살의 이진성. 아마추어 챌린지 리그에서 성적을 거두자마자 프로팀에서 스카웃해 갔고, 한국항공 점보스의 개막경기, 첫 세트에 주자로 나섰다.


이진성은 자신의 컨트롤을 보여주고자 1막사 1공장 푸쉬를 갔지만, 이미 예상한 최정일에 말려서 지고 말았다. 최정일은 이진성이 마치 1막사 1공장으로 1탱크와 소수의 오토바이, 소총병으로 푸쉬를 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빠르게 탱크를 생산하고 참호를 지어 수비를 했다.


이진성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정일의 수비가 뚤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최정일의 계산대로. 최정일은 이진성의 빌드를 일꾼을 2마리나 희생하여 알아낸 다음, 그에 맞추어 자신을 약하게 보이고는 탱크의 사정거리 안으로 끌어들여서 공격했다.


그 와중에 최정일은 자신의 공장을 때리는 컨트롤을 보여주었다. 언덕위에 위치한 공장에서 나온 언덕위의 탱크가 최정일 자신의 공장을 때리고 있었기에 이진성은 최정일이 아직 탱크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들어갔고, 그 순간 최정일은 자신의 탱크로 이진성이 공격들어오는 방향과 반대쪽에 있는 자기 자신의 공장을 공격시켜 놓고 있었다.


공장건물은 피가 많은 만큼 몇 대 맞는다고 터지지 않았다. 이진성은 탱크의 포격이 없자 최정일이 실력이 안되어서 아직 탱크가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순간적으로 탱크의 공격목표를 공장에서 일반 땅으로 풀어준 최정일의 컨트롤에 먼저 포격당해서 우왕좌왕하다가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로는 병력의 우세를 잡은 최정일이 무난하게 승리.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호진은 고개를 내저었다.


- 역시.. 아마추어인가.. 근데. 최정일은 꽤 하잖아? 아마추어보다는 잘한다는 건가..


최정일이 자신의 공장을 공격하면서 마치 탱크가 언덕위에 없는 것처럼 하는 컨트롤은 생각 외였다.


두 번째 세트는 심리학 전공의 진정근.


진정근도 랜덤을 골랐는데, 역시 자신의 특기인 심리전을 사용했다.

한국항공 점보스의 괴물종족을 맞아 초반 참호러쉬를 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초반 멀티를 시도한 상대에게 일꾼을 두 마리나 보냈다. 그리고 소총병 하나가 조금 뒤 뒤따라오자, 한국항공 점보스에서는 사냥개를 뽑아서 방어하기에는 혹시나 해서 촉수건물을 지어 방어했다.


하지만 실제로 온 것은 일꾼2, 소총병1이 전부. 진정근은 멀티도 뜨지 않은채 빠른 빌드로 빠른 스텔스기 빌드를 타고 있었다.


비록 먼저 나간 일꾼과 소총병은 나중에 나온 사냥개에게까지 잡혔지만, 입구를 심시티해서 막은 인간종족의 진정근은 단 1기의 소총병으로 수비하고, 빠른 스텔스기로 적의 비올란테를 다 잡아내고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정일에 이어 진정근까지! 이성의 새 선수들이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정일 선수가 꺾은 선수도 만만치 않았지만, 진정근 선수의 상대도 지난 시즌 한국항공의 주전이거든요! 이 두 선수, 단지 취미로 영입한게 아니었어요!”

“이성에서 큰 연봉을 준 이유가 있다는 듯 이성의 감독, 만족해 하는 얼굴입니다.”

“이제 3세트... 안창훈 선수와 이은지 선수입니다!”


해설진이 외치자 이은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석 쪽을 보더니 살짝 윙크를 하고는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은지의 타이트하게 고쳐입은 상의와 짧은 치마는 분명히 팀 복인데도 섹시한 느낌을 주고 있었는데, 윙크까지 하자 그 매력에 관객들 몇몇은 자지러졌다.


- 이은지!!

- 이은지!!! 오늘부터 팬이다!!


“하하. 이은지 선수에 대해 연호하는 목소리가 큰데요, 상대하는 안창훈 선수.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은지 선수도 몸이 좋지만, 안창훈 선수도 다른의미로 몸이 좋네요?”

“네. 안창훈 선수. 경기도청 마라톤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만큼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몸이 좋네요.”

“두 선수. 미녀와 야수처럼 대조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경기는 어떠할지! 3세트 경기! 새 맵이죠! 피의 능선에서 시작되겠습니다!!”


새 시즌 맵으로 등장한 <피의 능선>은 지난 시즌의 각 종족별 특화 맵과는 다르게 중간중간 얕은 언덕이 반복되는 2인용 맵으로 밸런스가 맞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3시와 9시가 시작지점으로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맵인 피의 능선은 앞마당을 뒤로 돌아가는 길로도 공격할 수 있기도 하는 등 전략적인 요소도 있었다. 하지만 센터에도 멀티가 있지만 사방으로 뚫려있고, 각 능선에서 지키고 있으면 바로 밑에서 올라오는 유닛보다는 살짝 먼저 공격이 가능한 전략적 난전형 맵으로 각 팀원들의 연구가 많았던 맵이었다.


“랜덤으로 등록했던 안창훈 선수, 기계 종족을 선택하네요.”

“이은지 선수, 역시 기계 종족입니다.”

“안창훈 선수는 9시, 이은지 선수는 3시입니다.”

“전진호 캐스터님, 이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기쁘게 보고 있습니다.”

“.....네?”


- 푸우우웁!!!


이호준 해설이 던진 질문에 전진호 캐스터가 대답하자 옆에 있는 김준형 해설도 물을 살짝 마시다가 뿜어낼 정도로 불시에 던진 전진호 캐스터의 막 던짐은 그를 당황스럽게 했다.

아까 <우리 가족같은 성민은행>을 띄어읽는 드립이야 잘 넘어갔다고 쳐도, 이건...

전진호 캐스터도 자신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PD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나름 포장하여 넘어가려 애썼다.


“아.. 그게.. 새 신인 선수들 아닙니까? 이렇게 선수층이 넓어지고, 저변이 넓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우주전쟁의 인재들이 많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안창훈 선수가 체육인으로 살다가 이쪽 E-스포츠 분야로 전향한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기존의 타 종목의 선수들이 이곳에서 제 2의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주전쟁이 하나의 스포츠임을 알려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도 그렇고, 이렇게 새 선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기쁩니다.”

“아. 네. 그렇군요.”


그렇게 해설하는 동안 이은지와 안창훈의 빌드는 갈리고 있었다.


안창훈은 장기전을 준비했다. 마라톤 선수였던 그는 체력은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입구에 캐논포를 짓고 멀티를 짓는 빌드 이후, 오랜 수비로 시간을 끄는 전략이 그의 기계종족 전략이었다.


반면 이은지는 3시에서 초반에 일꾼이 나오더니, 6시쪽에 관문을 2개나 지었다. 전진 관문 러쉬였다.


“이은지! 전진 관문입니다! 전진 2관문!”

“이건 기계전사 푸쉬에요!”

“나름 괜찮은데요? 안창훈은 멀티를 뜨려는 듯 입구에 캐논포를 건설하고 있어요!”


이은지가 준비해 온 것은 7시 부근에 있는 바위를 제거하고 돌아가서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은지는 기계전사가 나오는대로 그 바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은지, 바위를 계속해서 공격합니다.”

“기계전사들이 나오는대로 추가되고 있어요!”

“3기.. 4기.. 점점 늘어납니다.”

“뒷길로 돌아 오려는 걸 안창훈은 모르나요?”

“아.. 안창훈! 입구만 캐논포 3기로 버티고 있어요..”


그때, 안창훈은 준비해온 캐논포 뒤에 역시 준비해온 멀티를 짓는 빌드대로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더블이었다.


“안창훈! 사원!!! 사원을 지었어요!! 지금 관문도 없이 멀티를 떴어요!!”

“이은지는 기계전사 5기까지 충원됩니다! 바위 곧 깨집니다!”

“바위 깨집니다!”

“이은지, 기계전사 들어갑니다, 본진! 본진으로 들어갑니다!”

“이은지의 기계전사! 안창훈의 본진으로 들어갑니다!”

“안창훈! 일꾼이라도 빼야죠!”

“일꾼 안빼고 뭐하나요! 안창훈!”


열심히 앞쪽 멀티의 입구만 캐논포로 막던 안창훈은 몹시 당황했다.


‘이..이게 뭐야?’


창훈은 본진의 일꾼을 앞마당으로 빼 두었어야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꾼을 다수 잃었다. 어이없는 실수였다. 아니, 실력일지도 몰랐다.


7시 구석의 바위에 일꾼 하나만 정찰을 보내두었어도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았고, 또한 기계전사들이 난입했을 때, 일꾼만 앞마당 캐논포 쪽으로 대피했어도 앞마당에서 새 살림을 살아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창훈은 그 간단한 일을 둘다 하지 못했고, 그것은 일꾼의 학살로 이어지고 있었다.


- 으으...


창훈은 큰 손으로 마우스를 꾹 쥐면서 신음을 내뱉었다.


이은지가 이 빌드를 쓰게 된 것은 같은 팀원의 추천이 있어서였다.

게임 시작전 이은지에게 이 빌드를 가르쳐 준 것은 XK 마르스에서 이적한 정호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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