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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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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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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8.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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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1쪽

America (3)

DUMMY

미국에서 더블 스톰사가 리그를 만들려고 하기 전에도, 우주전쟁을 잘하는 사람들과 우주전쟁의 팬들은 존재했다. 우주전쟁 자체가 원래 미국의 게임이라는 것과, 넓은 미국의 땅덩어리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미국의 UCLA 대학교에 올해 막 입학한 미국인인 진 로베르토는 우주전쟁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이 게임을 하기보다는 오프라인의 활동을 즐기거나 이성에 관심이 있는 반면, 진은 어릴 적부터 게임을 많이 좋아했다. 처음에는 가정용 게임기인 콘솔게임으로 게임을 접했지만, 컴퓨터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보고 거기에 빠져들었다.


우주전쟁을 내기 전 <명령&정복>과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출시한 더블스톰 사의 게임들에 완전히 빠져든 진이었는데, 우주전쟁이 나오고서 정말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전의 게임에서 2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서 싸웠다면, 3종족의 특색이 명확하고 더 나아진 인공지능과 유닛 구성이 있는 우주전쟁은 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곧 진은 우주전쟁의 유저이자 광팬이 되었고, 우주전쟁을 하는 것은 그의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우주전쟁이 발매될 당시부터 계속해서 게임을 즐긴 진은 UCLA 대학에 들어가서 같은 기숙사에 배정된 룸메이트가 보는 컴퓨터 화면에서 신기한 것을 보았다. 우주전쟁을 누군가가 하고 있는 게임인데 자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어느 나라의 말인가로 해설을 하는 듯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그리고 게임이 계속 진행되었는데 제복을 입고 있는 듯한 남자 두명이 서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으로 보아 대회 같은 것으로 보였다.


“오.. 이거 우주전쟁 아냐?”

“너도 우주전쟁을 알어?”

“그럼! 당연한걸. 난 우주전쟁을 즐겨 해.”

“정말? 나도 우주전쟁 좋아하는데!”


그렇게 친해진 진의 룸메이트는 오.. 뭐라더라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아! 기억났다. 오창혁? 그런 이름이었다. 물론 진은 부르기 쉽게 그를 ‘오’라고 부르기로 했다. 뭐.. 오도 쿨하게 그러라고 했으니까.


중요한 것은 오도 진처럼 우주전쟁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주전쟁에 대해 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진은 오에게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럼 그게 우주전쟁 프로리그란 말야? 메이저리그나 프리메라리가, EPL처럼?”

“응.”

“아니.. 오 너의 나라인 한국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안하는 우주전쟁 프로리그를 한다고?!”

“어. 이게 그 방송 CD야. 사실 한국방송이 바로 나오는 텔레비젼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 어때. 같이 볼래?”

“오브 콜스! 물론이지!”


그렇게 오와 진은 친해졌고, 그렇게 공부를 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컴퓨터로 기숙사내 내부 인터넷 망을 이용하여 서로 1:1 게임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국 프로리그의 전략을 많이 아는 오, 오창혁이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내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을 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실력을 보여주는 진에게 밀리고 말았다. 일반적인 게임하는 한국사람이었던 오창혁은 한국 사람답게 어느정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여러번 같이 경기를 하며 오의 전략과 전술을 흡수하고 같이 프로리그 방송CD를 본 진의 게임실력에는 결국에는 지고 말았다.


“와.. 이제 난 상대가 안되겠는데? 진, 네 실력은 정말 대단해.”

“무슨 소리야. 어제 본 그 CD의 정체니허? 그는 더 대단하더라. 상대가 그렇게 몰아붙이는데도 사방에서 라미라를 몰아치는데 정말 허리케인이 몰아치는 듯 했어.”

“정체니허가 아니고 정창환. 그의 별명은 그래서 폭풍이지. 허리케인이나 스톰? 이런 뜻이야.”

“아.. 정.창.환. 한국 이름은 너무 어려워. 전에 들었는데도 계속 잊어버리네.”


그렇게 자체 1:1 대전을 마친 둘은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진이 조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오가 CD한장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평소 오가 들고오던 CD와는 색깔이 조금 달랐다. 오가 평소에 들고오던 씨디는 뒷면이 파란색이었는데, 오늘 들고온 CD는 황금색이었다.


“오!!! 오, 그건 설마!”

“맞아. 지난 주 금요일 한국 우주전쟁 프로리그 경기 CD야. 내가 한국에 있는 친척에게 영상을 바로 보내달라고 했지.”

“3일만에 한국에서 여기까지 배달이 된다고?”

“그럴리가.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보낸걸 내가 CD로 구웠지. 블루가 아닌 골드라 더 좋은 CD라고.”

“블루건 골드건 상관없어! 어서 틀라고!”

“오케이.”


진의 재촉을 받은 오는 컴퓨터에 CD를 넣고 재생시켰다. 지난주 금요일 경기를 해설하는 해설진들의 모습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게 이렇게 슬프다니.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오늘 싸울 팀에 대해 이야기 하는거야. 아이템카이 제노스 와 XK 마르스 라고 하는군.”

“이봐 오, 나도 팀 이름은 들려. 그거 말고 뭐라고 하는지 궁금한 거라고.”

“음.. 일단 아이템카이나 XK나 현재 성적이 2승 6패, 1승 7패로 몹시 좋지 않은데, 어느 팀인가는 계속 연패를 할 것이고, 어느 팀인가는 연승을 할 것이라고 하네.”

“뭐야? 그런 이야기는 나도 하겠다.”


진이 해설진들의 성의없는 이야기를 오창혁을 통해 전해들으며 불만을 토한것을 뻔한 말을 하며 드립을 던지던 전진호 캐스터가 들으면 뜨끔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오늘 누가 이기는데? 혹시 들은 거 없어?”

“몰라. 나도 한국에서 이거 받을 때 절대 스포일러는 하지 말라고 하고 받은 거거든. 결과를 알고 보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그렇지.”

“어. 선수들 나온다.”

“오! 윤승아!!!”

“와우!! 윤!!!”


오창혁이나 진이나 전부 제일 좋아하는 팀은 XK마르스,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윤승아였다. 우주전쟁에서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먼저 선구적으로 하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도 때로는 운영을 보여주면서 지지않는 승아. 그런 윤승아의 모습에 진은 완전히 빠져버렸다. 게다가 진이 본 CD의 시작은 두번째 시즌인 승아의 데뷔 때의 경기부터였으니 진이 승아의 팬이 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몰랐다. 승아가 미친듯이 날뛰던 지난 시즌에 XK 마르스는 덕분에 우승을 했으니까.


“정말 윤은 대단한 플레이어야. 윤이 몇살이라고 했지?”

“아.. 15살? 아.. 여기 나이로는 13살이야. 우리나란 태어나면서부터 1살이 되거든.”

“이상한 계산법이네.”

“뭐.. 덕분에 오래 사는 것일까나? 하여튼 윤승아는 정말 대단하지. 이전에 서원재가 있었다면 이젠 윤승아의 시대야.”

“그런데 윤이 있는 팀도 8전에 1승 7패잖아? 혼자는 할 수 없는 건가?”

“혼자 잘해서만 되는게 아니니까.”

“그런데 정말 마르스는 팀의 스쿼드가 얇은건가? 지금 윤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기는 사람이 없잖아. 갱스터 초이가 좀 해주긴 하지만..”

“그건 아마 아직 시작이라 그럴거야. 아직 우주전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E-스포츠는 후보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고.”

“부상의 우려가 없으니까?”

“뭐. 그렇지.”


이들의 인식과 달리 사실 손목과 손가락, 어깨 등 여러 곳에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프로게이머들의 몸이었지만, 아직은 그런것이 알려지지 않아 책상에 앉아만 있기에 부상의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 시작한다!!”


경기가 시작되는 것을 기다린 둘은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집중했다. 1경기는 아이템카이의 표대환과 XK의 제갈길. XK 마르스의 팬인 진은 제갈길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표대환의 이름은 처음 듣는 것 같았다. 그 둘의 경기가 표시된 후 계속해서 오늘 2세트, 3세트에 경기할 엔트리가 계속해서 화면에 표시되고 있었다.


“어라? 1경기에 표대환?”

“표? 처음 듣는 이름인데.”

“아냐.. 아이템카이 선수로 예전부터 있기는 했어. 잘 못하기는 하지만.. 그런데 경기 엔트리가 왜 이러지.. 오.. 오!!!!!”


엔트리를 보던 오창혁은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의 이름을 들을 수는 있지만 읽지는 못하는 진은 오창혁의 감탄사를 듣고 무언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오창혁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이봐. 오. 네가 오씨인건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자꾸 오, 오 거리지 말고 나에게 해석의 은총을 내려달라고.”

“아.. 아니, 해설진들이 말한 건 대단한게 아냐. XK 마르스에서 엔트리를 바꾼 것 같다는거지. 원래 이 맵에 주로 나오던 사람은 최상욱이었는데, 제갈길이 나와서 의외라고 한 거였어.”

“그런데?”

“그런데 해설진의 말을 듣고 보니 딱 느낌이 오더라고. 봐봐 진. 최근 XK 마르스의 엔트리가 1~3경기에 강한 선수가 집중되어 있었지?”

“그랬지. 최상욱, 손동운, 윤승아. 이정도 카드가 지금 마르스의 순위권이잖아.”

“그런데 해설진이 말한 걸 XK 마르스에서는 역으로 이용한 거라고. 계속 나와 경기 CD를 본 네가 표대환의 이름을 모를 정도로 이름이 없는 선수야. 표대환은. 그러니까 아이템카이는 1~3경기에, 마르스가 윤승아를 포함한 강력한 엔트리를 낼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기에 신인이나 못하는 선수를 낸 거라고. 못하는 선수를 소비해서 최상욱이나 윤승아 카드를 소비시키기 위해서. 그런데 XK 마르스에서는 그걸 예상하듯 엔트리를 바꾸어 냈어. 평소 나오지 않던 맵에, 나오지 않던 순서로.”


설명하던 오창혁은 잠시 옆에 있는 음료를 한 모금 더 마셔 목을 적신 뒤에 다시 진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되면... 오늘 XK는 최상욱이나 윤승아와 같은 강력한 카드를 표대환과 같은 신인카드에 낭비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지. 이러면 XK가 좋아.”

“하긴. 그동안 마르스의 엔트리가 초반에 몰려있기는 했지. 근데.. 그렇다고 해도 그건 뒤쪽에 있는 주력 엔트리가 이겨야 하지 않아? 뭐.. 윤승아라면 상대에 관계없이 이기겠지만.”

“그렇기는 해. 그래도 내 생각엔 오늘은 XK가 간만에 이길 것 같기는 한데.. 일단 보자고. 경기 시작했어.”

“오케이!”


오창혁과 진은 대화를 멈추고 컴퓨터 화면 안에서 재생되는 경기를 계속해서 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사람o님, 솔현님, Shuri님, 묻지마1님 댓글 감사합니다.


군대는... 힘들죠.


군대 안가신 독자님들께는 군대 가는 꿈을, 휴가 나오신 분께는 잠깐 눈떴는데 다시 복귀하는 꿈을!, 군대 갔다오신 독자님들께는 군대 다시가는 꿈을 꾸기를 바라며 이 밤 작가는 물러갑니다. (텨텨텨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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