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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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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3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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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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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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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꼽추 아게르

DUMMY

나는 그녀가 던진 신문을 잡아챘다. 매일 발행되는 연방 어용신문이다.


[야밤의 폭발! 제도 실종사건의 증거인가?]


“실종사건?”

“모르고 있었나요? 요즘 제도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하루는 수업과 수련으로 집과 사관학교에만 틀어박히고, 하루는 유적 발굴하러 돌아다니느라 분위기를 느낄 새도 없었다.


워낙 사람과 교류가 없기도 하고.


“지금 확인된 실종자만 백여 명에 달한다네요. 워낙 실종 시간대랑 위치가 제각각이라 수사국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더라구요.”

“음···.”


그렇다면 기사를 보고 수사국에서 저택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지하실을 보여주면 혐의는 벗겠지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을 때 해명할 거리가 필요해졌다.


“그럼 한번, 그 폭발을 재현해보죠!”

“괜찮을까요?”

“제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그 정도 폭발은 걱정하지 마세요!”


일리야가 싱글벙글 웃으며 재촉한다.


진짜 궁금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폭발을 보고 싶은 건지.


나는 어제 연무장에서 시도한 것처럼 마력의 폭탄을 만들었다.


키이잉-


백마력을 거뒀음에도 작열하는 폭탄. 이윽고 절정으로 치닫는다.


지잉-


“얍!”


폭발하는 주변을 감싸는 물의 구. 열과 접촉하며 지독한 수증기를 발생시킨다.


사그라든 폭발, 한 손을 탁탁 털며 구를 거둔 일리야. 나는 상임 교수의 분석을 기다렸다.


“아게르 군. 교수는 실망했어요.”


팔짱을 낀 채 매서운 눈초리로 째려보는 금발 엘프. 일리야가 이름을 부르는 건 처음이다.


“서로 신뢰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나요? 어떻게 사람의 믿음을 이리 가볍게 배신할 수가 있나요?!”


격정적인 외침과 동시에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어깨까지 들썩이니 흡사 우는 듯한 모습.


심지어 입으로 흑흑 소리까지 낸다.


“흑······.”

“······.”


나는 조용히 기다렸다.


“저 진짜 화났다구요.”


손을 내리고 다시 팔짱을 낀 일리야에게 물었다.


“왭니까?”

“왜 다른 종류의 마력이 있다는 말을 안 했나요?”


내가 일리야에게 털어놓은 건 시넬의 구, 흑마력에 대한 부분이었다.


마이트의 손, 백마력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알리지 않는 것이 낫다 판단해서 말을 아꼈는데, 폭발을 막는 과정에서 그 편린이 들킨 듯 했다.


“어떤 마음으로 숨겼는지는 이해해요. 생판 남에게 자신의 모든 걸 알려주기는 꺼림칙했겠죠. 기사로서 아주 훌륭한 습관이에요. 그런데.”


일리야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그 약간의 어긋남이 수련생을 죽일 뻔했어요.”

“그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살았겠죠. 그런데 수업이 더 진행됐으면? 잘못된 수업 설계로 본인의 능력으로 제어 불가능한 상황을 맞이했다면?”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 이해한다.


그러나 애초에 백마력을 숨긴 것, 지하 연무장에서 혼자 수련한 것, 내 멋대로 응용하려다 다친 것.


전부 내 잘못이다. 이렇게 일리야가 눈물 흘릴 일이 아니란 것이다.


“아,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아까처럼 거짓 울음이 아닌 진짜 울음. 무언가가 일리야의 감정 스위치를 건드린 모양이다.


항상 밝고 명랑한 일면만 보이던 사람이 축 처져 있으니 더욱 처량해 보였다.


나는 로브에 챙겨둔 손수건을 건넸다.


크응! 팽!


어색한 침묵이 수련장을 감돈다.


“그래서, 그 다른 마력은 정체가···?”


습기 찬 눈망울로 바라보는 모습이 미루와 겹친다. 원래 남의 눈물에 약했던가.


한번 들킨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법. 나는 마이트의 손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그게 말이 되나요?”

“그래서 숨겼던 겁니다.”


하나의 몸에 하나의 마력. 아주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대전제처럼 받아들여지는 명제다.


거기에 모종의 이유, 가령 마력을 품은 비전을 습득하거나 기연을 얻는 경우, 플레이어라면 특성을 얻어야 드문 확률로 두 종류의 마력을 다룰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마력이어야 가능하지, 나처럼 상반된 개성을 가진 마력을 품는 경우는 결단코 없다.


“그래요. 이해가 가네요. 아마 실물을 보지 않았다면 나도 믿지 않았을 테니까.”


코를 한번 훌쩍인 일리야가 일어났다.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 커리큘럼을 새로 짜야 하니까 수련생은 돌아가도 좋아요.”


손수건은 모레 돌려주겠다며 수련장을 나서는 일리야. 나도 잠깐 휴식을 취하다 사관학교를 나섰다.



**



엘피니아 포레스트와 카마라스 공화국을 잇는 대로, 카엘로를 쭉 따라 올라가면 일반인의 출입이 엄금된 군사 기지 하나가 나타난다.


제도 방위 사령부의 카마라스 기지.


명목상으론 제도를 지키는 역할이지만, 언제든 인페스티스가 카마라스 공화국을 뚫고 내려오면 이를 틀어막기 위해 대기 중인 연방 특수부대가 위치한 곳이다.


삭막한 마인들의 취향을 나타내는 백골 문양이 섬뜩함을 더해, 평범한 일반인은 제도 최북단으로 오기를 꺼려하는 편이다.


휴가 나온 군인들과 이를 노리는 상권 때문에 치안이 안 좋은 것도 한몫하고.


“감사합니다!”


요금을 치르고 택시에서 내린 난 카엘로를 따라 쭉 걸었다.


옛 신정왕국의 터가 전부 제도 땅으로 편입되지는 않았다. 워낙 터가 넓은 탓에, 제도와 각 왕국의 국경 사이에 미개척지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던전 대부분은 이 미개척지에 있다.


“멈춰!”


기지가 손톱만큼 작게 보일쯤, 카엘로 옆에 세워진 경비대 초소에서 정지 신호가 떨어졌다.


“보아하니 심심해서 놀러 온 애새끼인 모양인데, 이 앞으론 못 지나간다. 부모님한테 못 들었니?”


조를 이뤄 경계 업무를 맡은 마인의 거친 말에 옆 수인이 마주 웃는다.


“요즘 애새끼들은 간댕이만 부은 게 아니라 양심도 없어. 나가려면 개구멍이라도 파서 몰래 나갈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당당하게 걸어오는 건 무슨 경우야?”

“우리가 만만해 보이나 보지. 카짓, 네 꼴통 짓이 벌써 제도까지 소문났나 보다.”


탐구심이 뛰어난 아이들이 제도의 경계 밖으로 탈출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불상사를 염려한 경비대가 주변 순찰을 도는 이유이기도 하고.


나는 잡담을 나누는 그들에게 다가가 사관학교 학생증을 내밀었다.


“오오, 준비한 게 있었던 거구만. 어디 보자. 뭘 사칭하려고···?”


학생증을 받아든 마인의 안색이 굳는다. 일반 군인과 기사 수련생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무력으로도, 군대 조직 내 위상으로도.


“야야, 왜 그래?”

“시끄러, 인마!”


아직 상황 파악을 못 한 수인의 옆구리를 가격한 마인이 공손함으로 무장했다.


“수련생님, 초소에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미개척지를 조사하러.”


수련생 2년차부터 미개척지를 드나드는 실습을 치르기 때문에, 사관학교 기사학부생에겐 별다른 조건 없이 초소를 통과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개인적인 출입이면 방명록을 작성하셔야 합니다. 수련생님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고, 그 합법적인 절차니까···.”


자신의 말실수를 의식한 듯 쩔쩔매는 군인. 그런 사소한 일로 책잡을 생각은 없다.


나는 초소에 비치된 방명록을 작성하고 경계를 넘어갔다.


“무사히 돌아오십쇼!”


90도로 인사를 박는 군인 한 쌍. 쌍욕이 아니라 배웅을 받는 게 어디인가.


난 카엘로를 쭉 타고 올라가다 중간쯤에서 우측으로 꺾었다.


사박사박-


들풀만 무성하게 자란 평원, 그 사이로 옛 건축물의 잔재가 드문드문 박혀있다. 미개척지의 풍경은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


고요하리만큼 아무 일도 없는 공간. 인페스티스가 등장하기 전 인류의 주된 적이었던 몬스터들은 그 틈새에 자리 잡았다.


거의 1시간 가까이 걸었을까, 들풀 대신 자갈밭이 드러나고, 그 위로 거대한 건축물이 지어졌던 터가 하나 나타났다.


기록에 따르면 신정왕국의 국립 도서관이 세워졌던 위치로, 제도 건설 당시 합동으로 꾸린 조사단이 이미 사소한 파편 하나까지 싹 쓸어간 곳이다.


일반 던전 사서의 금고는 이 지하에 묻혀있다.


나는 익숙한 터를 따라 걸었다. 던전 입장은 간단하다. 정해진 순서대로 도서관 기둥을 만지면 된다.


마력으로는 관측 불가능한 기믹. 나는 플레이어 홀로그램과 연동된 시넬의 눈을 통해 기둥에 연결된 실선을 확인했다.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일곱 개의 선. 나는 빨간색부터 차례대로 이어진 기둥을 건드렸다.


마지막 8번째 기둥에 손을 올리니 약한 진동과 함께 바닥에 고대 마법진이 떠오른다.


그 중앙에 지하 비밀 공간으로 이어지는 포탈이 생성되었다.


완전히 개방된 포탈을 확인하고 들어가려는 찰나.


“잠깐 멈춰보지?”


바로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백마력을 던지고 앞으로 굴렀다.


팡-


“이크, 이런 위험한 걸 던지면 쓰나?”

“···남의 등 뒤에 서려면 위험을 각오해야지.”

“음, 맞는 말이야. 사관학교에서 꽤나 잘 가르치고 있나 보군.”


유령처럼 나타난 두 명. 동일한 양식의 로브와 가면을 쓰고 있다.


내 로브와 비슷하게 은폐와 보온 등 여러 기능이 부여된 아티팩트. 가면과 연동하여 시선을 흐트러뜨리는 효과까지 있다.


은닉성으로 무장한 고급 장비를 지닌 한 쌍. 아는 사람은 그 소속을 곧장 알아챌 특징이다.


연방수사국.


나는 명실상부한 엘리트의 등장에 긴장을 더했다.


“그렇게 경계하지 마. 우린 이상한 사람 아니다.”

“뒤를 잡은 시점에서 이상한 사람 맞지 않나요?”

“네가 먼저 조용히 다가가 보자며?”


키 차이가 제법 나는 둘이서 변조된 음성으로 투닥댄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포탈이 점차 외곽부터 옅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자신들이 연 것 마냥 앞장서서 들어가는 수사국 요원들.


힘없는 일개 기사 수련생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오, 고대의 포탈은 굉장히 안정적이네요. 멀미도 없고.”

“비용 대신 성능을 잡은 거지.”


포탈로 넘어간 구역은 신정왕국 도서관의 비밀 공간. 분열되어 무너지기 전 비밀문서는 전부 빼돌려 텅 빈 책장만 즐비한 곳이다.


“자자, 앉지. 혹시 단 것 좋아하나?”


상급자로 보이는 큰 키의 요원이 내게 초콜렛을 건넨다.


“왜 뒤따라 온 거지?”

“초소 보고를 받았다. 정체가 불분명한 인물이 지나갔다고.”


초소 군인을 떠올렸다. 90도 인사가 페이크였나.


“알다시피 요즘 제도가 어수선하거든. 요만큼이라도 이상한 구석이 보이면 확인하라고 윗선에서 하도 쪼아대서 말이야.”


정말 다른 의도는 없어.


나는 뒤에 덧붙인 요원의 말을 걸러 들었다. 까마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그런데, 이곳은 어디지?”

“고대 왕국의 시설 일부 같은데요.”


상급자가 나와 대화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주변 공간을 탐색했다.


여덟 개의 거대한 기둥 사이에 비치된 수십 미터 높이의 책장.


천장 중앙에는 여전히 빛을 뿌리고 있는 고대 크리스탈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저거 좀 비싸 보이는데.”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는 순간 평범한 수정으로 돌아갈 거다.”


내 설명에 두 요원의 시선이 몰렸다.


“오, 해박하기까지. 숨겨진 시설을 찾은 이유가 있다 이건가?”

“연방의 미래가 밝네요.”


긴장감이라곤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태도. 수사국의 평균 무력을 감안하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위험한 건 안 보이지?”

“네.”

“그럼.”


에너지바를 벅벅 씹어 삼킨 요원이 짝다리를 탄다.


“수련생? 몇 가지 질문에 답해줘야겠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랑 세 번째는 똑같은 말 아니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을까요?”


수사국 요원이 나를 타겟으로 삼은 시점에서 도망이나 반항은 불가능하다. 나는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 하나, 여긴 어떻게 찾았지?”

“···가문의 비밀 문서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했다.”

“가문? 야, 별거 없다며.”

“그렇게 전해 들었다는 거죠.”


저 둘이 속삭이다 조심스레 묻는다.


“혹시 가문 이름이?”

“코르닉스.”

“야, 뻗쳐.”


작은 체구의 요원이 원산폭격 자세를 취한다.


“하하, 그럼 혹시 성함이 아게르 코르닉스 되십니까?”

“맞다.”

“저희가 큰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하이엘프란 혈통은 과장 조금 보태어 엘피니아를 대변하는 위치에 있다.


제국의 대귀족이나 사겔샤의 족장 클랜, 카마라스의 집정관 같이 연방의 직속 조직이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운 신분.


“저희는 그럼 이만···.”

“못 나간다.”


밖으로 나가는 포탈을 열려면 던전 끝, 동력실까지 가야 한다.


설명에 상급자 요원이 옆머리 부분을 긁는다.


“이런. 그럼 저희는 어떻게, 여기서 기다릴까요?”

“아니. 기왕 들어온 것 동행하지.”


최선은 홀로 들어오는 것이지만, 이렇게 가용 병력이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혹시라도 생길 변수에 대응 가능한 패가 늘어나니까.


“따라와라.”

“예이. 야, 일어나.”

“킁! 머리에 피가 쏠려서 그런가 덥네요.”

“난 얼굴이 다 화끈하다 야.”


한 명은 몇 년 짼데 이런 실수를 하냐며 구박하고, 또 한 명은 이를 유들하게 받아넘긴다. 한두 해 같이 다닌 사이가 아닌 듯한 친밀감이 느껴진다.


둘의 티격태격을 배경음 삼아 나는 책장에 손을 짚고 쭉 걸었다.


비밀서고를 관리하던 부패 사서가 파놓은 은신처.


당연히 자신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치해두었다.


딸깍-


첫 번째 스위치를 찾았다. 열 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딸깍- 딸깍- 딸깍-


앞 순서의 스위치를 작동시켜야만 드러나는 다음 순번 스위치를 연달아 찾아 누른다.


“뭐 하고 있는 건지 알겠냐?”

“함정을 해제하는 거겠죠. 보고 왔다는 비밀문서에 적혀있지 않았을까요?”


정확히 108번째 스위치를 누르고 나는 손을 거뒀다.


“거기.”

“네? 저요?”


중앙 단상 위, 사서 책상에 기대어 서 있던 작은 요원을 가리켰다.


“거기서 나와.”

“알겠···우왁!”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던 요원이 균형을 잃고 팔을 허우적댄다.


“멍청한 놈.”

“감사합니다.”


다행히 상급자 요원이 붙잡아 자세를 바로잡는다. 작은 키의 요원은 전투요원이 아닌 건가.


중앙에 제단처럼 높게 설치된 단상이 점차 투명해진다.


마법의 발동으로 기존에 부여된 물리력을 잃는 과정. 아스트랄화(化)가 끝나고, 그 아래로 어두운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오. 조장님, 이런 거 본 적 있으십니까?”

“몇 번 봤지. 아주 오래된 유적에서.”


나는 준비해온 손전등을 들고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따라가자.”


키 큰 요원은 작은 요원을 데리고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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