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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월야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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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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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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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공자 제22화--1

DUMMY

제22화 젊은 영웅의 탄생.


갑작스레 놀라는 진강의 모습에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잠시뿐이었다. 이내 비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이 모두의 시선을 자연스레 비무대로 이끌었다.

심지어 전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소월과 가연마저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다소 놀란 표정으로 비무대로 시선을 돌릴 정도였다.

계속해서 진강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역시 뇌음사흑강(雷音死黑剛)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뇌음사흑강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때문에 이런 진강의 중얼거림에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심지어 원중도마저도 뇌음사흑강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당기상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진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 뇌음사흑강?”

당기상 역시도 뇌음사흑강이라는 무공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진강의 놀라는 반응에서 뇌음사흑강이 범상치 않은 내력(來歷)을 가진 무공임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지 진강을 개방에 소속된 거지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진조범과 원중도는 진강을 단지 한때 당기상과 함께 검마맹에 잠입했던 개방의 첩자이며 진조범의 호위무사였던 진승의 형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진강은 실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진강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통천의개(通天意丐)라 칭했다.

능히 하늘의 뜻을 꿰뚫어볼 정도로 출중한 지혜를 가졌다는 뜻이었다.

혹자는 진강이 항상 의를 추구한다고 하여 통천의개의 의(意)에 또 하나의 의(義)를 더해 통천쌍의개라고 칭하는 이도 있었다. 하늘의 뜻을 이해하고 의를 행하는 당금 무림에서 협(俠)이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로까지 손꼽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진강의 나이 이제 불과 서른을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이 젊은 나이에 진강은 개방의 장로인 칠결제자의 신분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능히 그의 역량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비단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진강은 현임 개방방주인 기천수의 직전을 이은 제자였다.

또한 진강의 사부인 기천수는 진강을 전폭적으로 신임하여 개방의 모든 정보를 그의 손에 맡기고 있었다. 때문에 실제로 개방의 대소사가 진강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동생인 진승을 청해성에 첩자로 보낸 것도 바로 진강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진강은 이런 자신의 결정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었다.

진조범이 진승을 놓아주자 진강은 즉시 진승에게 귀환을 명했다.

그러나 진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진승은 곤륜파를 돕기 위해 곤륜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곤륜산에서 검마맹에 맞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그 최후를 마쳤다.

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곤륜산으로 향한 진승, 그 이면에는 너무나 뛰어난 형에 대한 일종의 경쟁의식이 작용한 탓도 적지 않았다. 진강은 뒤늦게 이점을 깨닫고 이런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지의 신분인 진강은 대륙 곳곳을 자유로이 돌아다녔다.

때문에 나이를 떠나서 그의 식견은 이 자리의 다른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진강의 말이었기에 당기상은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비무대 위에서는 칠절중에서 창을 다루는 창절 윤인환이 비무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강렬한 기운의 주인은 바로 이 창절의 상대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불과 20세 안팎의 청년이었다.

창절 윤인환 역시 청년의 기도가 범상치 않음을 느끼고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돌연 벼락이 치는 듯한 굉음이 사람들의 귓전을 울렸다.

동시에 강렬한 검은 기운이 청년의 도 주변에서 일렁거리는 듯했다.

청년의 도에서 일렁거리는 검은 기운은 마치 다가올 죽음을 예고하는 듯 조금은 음산한 느낌으로 섬뜩한 분위기마저 연출하고 있었다.

‘ 뇌음을 동반한 죽음의 기운, 그래서 뇌음사흑강인가?’

진조범은 뇌음사흑강이라는 말을 진강의 입에서 처음 들었다.

그러나 이런 진조범마저도 자연스레 이 같은 생각을 가질 만큼 청년의 무공은 그 이름에 어울렸다.

상대의 강렬한 기세에 윤인환은 신중을 기하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청년이 먼저 자신의 도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년의 일거수일투족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를 지켜보는 진강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중얼거렸다.

“ 뇌음사흑강을 바탕으로 한 일견사흑도결(一見死黑刀決), 진정 그 옛날 사흑성(死黑城)의 부활인가?”

진강이 사흑성을 언급하자 당기상의 표정이 자못 심각해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당기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창절 윤인환을 상대하는 청년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중얼거렸다.

“ 설마, 사흑성이라니, 그럴 리가..........”

이렇게 사흑성을 언급하는 당기상의 얼굴에는 잔뜩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사흑성, 단지 그 이름만으로도 당기상을 긴장시킬 만큼 그 의미가 대단하다는 뜻이었다.

이렇듯 사흑성은 사천무림에서도 특히 당문의 사람들이라면 결코 쉽게는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오랜 세월 사천성의 패주로 군림해온 당문에게 사흑성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사흑성(死黑城)은 300년 전 사천성의 패주로 군림했던 한 단체를 일컫는 말이었다.

묵겸이라는 인물이 세운 방파로 당시 묵겸이 이끄는 일백사혼대(一白死魂隊)는 사천성 일대에서 무적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당문 역시도 이 일백사혼대의 희생양이 되는 오욕을 감수해야만 했다.

비단 당문 뿐만이 아니었다.

이 자리를 주관하는 청성파와 아미파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사흑성은 등장하기가 무섭게 사천성의 강자인 청성파와 아미파, 당문을 차례로 격파했고, 그 여세를 몰아 그 세력을 사천성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렇게 사천성의 대부분을 복속시킨 사흑성은 급기야 공공연하게 중원의 패자를 자청했고, 이는 머지않아 그 불길이 중원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었다.

혜성처럼 등장해 사천성의 패권을 장악한 사흑성, 하지만 그 등장과 마찬가지로 사흑성은 삽시간에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등장해서 사라질 때까지의 기간은 불과 3년, 그 활동기간이 너무나 짧은 나머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리 오래도록 기억되지는 못했다.

갑작스런 사흑성의 패망, 그 이면에는 사흑성주 묵겸의 돌연한 실종이 있었다.

사흑성은 묵겸을 중심으로 단시일에 결집된 세력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묵겸이 사라지자 모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시일에 모래알처럼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사흑성의 이름과 함께 사흑성주 묵겸의 절기 또한 무림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진강은 이 자리의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개방에 당시의 정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한 보고서가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개방의 보고서는 당시 묵겸의 모습까지도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었다.

뇌음을 동반한 죽음의 강기 뇌음사흑강을 바탕으로 펼치는 묵겸의 패도적인 도법 일견사흑도결은 말 그대로 그의 앞을 막아서는 모든 것을 부숴버린다 라고 기술되어 있었다.

뇌음사흑강과 일견사흑도결은 사흑성주 묵겸의 독문무공, 이 두 절기의 등장은 곧 사흑성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묵겸의 절기를 이은자가 등장했다면 묵겸을 따랐던 일백사혼대가 부활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지금은 검마맹과의 일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흑성의 등장은 그야말로 커다란 변수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패도를 지향했던 사흑성이었기에 진강은 이런 사흑성의 등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진강의 우려는 이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진강이 아는 창절의 무공은 결코 약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창절 윤인환이 상대방의 삼초도 버티지 못하고 입가에 피를 머금고 있었다.

진강은 이를 통해서 창절의 상대인 청년이 300년 전 사흑성주 묵겸의 진전을 이었음을 확신했다.

검마맹의 준동에 이은 사흑성의 부활, 이를 통해서 진강은 혼란한 무림에 무언가 격변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바야흐로 진정한 난세의 시작인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진강의 얼굴에는 어찌된 일인지 우려와 함께 묘한 흥분마저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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