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64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10.19 11:45
조회
282
추천
3
글자
12쪽

흔적을 쫓아서 (5)

DUMMY

“으···음···”


“정신이 좀 드시나요?”


“여긴···.?”


“삼족오 정찰조를 구출하기 위해 나온 구출대입니다. 실종된 정찰조가 맞는가요?”


“저는 정찰 B조 김권경 입니다.”


“일단 미음을 준비했으니 조금 드시고 기운을 차리신 다음에 저희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창운이 미음을 김권경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김권경은 짧은 감사 인사 후에 묽게 만든 미음을 꼭꼭 씹으면서 천천히 먹었다.

물러나 있던 민창운이 가람에게 낮게 귓속말을 전했다.


“저 상태라면 보통 사람은 급하게 미음을 삼킬 텐데 천천히 씹어 삼키는 걸 보니 조난 대응 훈련 같은 걸 받은 사람 같은데?”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군 출신 삼족오 대원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천천히 김권경이 미음을 먹은 후 가람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미음을 내주신 덕분에 조금 정신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근 한 달 가까이 조난당하셨을 건데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숨어 들어간 대피소에서는 시간 같은 걸 확인할 수 없어서 시간이 얼마나 흐른 지는 모르겠습니다.

죽더라도 꿈틀 이라도 해보고 죽자는 생각에 이렇게 뛰어나왔는데 결국 이렇게 사람을 다시 보게 됐네요.”


“저기 잠시만, 혹시 다른 생존자분들이 계신가요?”


“네. 대피소에 아직 두 명이 남아 있습니다.”


“두 분 상태는 어떤가요?”


“유강이는 몬스터에게 다리를 다쳐서 움직이질 못해서 셀린과 같이 있습니다. 둘 다 저만큼 굶어서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도와주십시오!”


“음··· 지금 걷는 것은 무리이니.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매튜 씨 이분 좀 업어 주시겠어요.”


인원을 나누어 카론, 케이틀린, 민창운, 민아린, 포리마는 캠프를 지키게 하고 나머지 대원들과 생존자를 찾기 위해 이동했다.

김권경은 멀지 않은 곳에 대피소 입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에 따라 몇 번의 꺾여진 골목을 따가 걷다 보니 길 한가운데 지하로 통하는 지하철 입구 같은 것이 보였다.


******


“여기입니다.”


“혹시 모르니 우선 라키온 형하고 기운이 형이 들어가 확인하고 돌아와 주세요.”


“알았어. 조장!”


라키온과 백기운이 지하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갔고 20분쯤 지났을 때 라키온만 지상으로 돌아왔다.


“라키온 형 왜 혼자 왔어요?”


“저분 이야기대로 안에 다른 생존자들이 있었어. 환자도 한 명 있어서 기운이가 치료하느라 남았다.”


“그래요? 그럼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지요.”


가람과 대원들은 라키온의 안내로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일부 무너지기도 해 불안해 보였지만 큰 무리 없이 계단을 밟고 지하로 내려왔다.

벽에 발라놓은 무너져 내려 안에 있던 벽돌이 훤히 보였다.

계단의 끝에는 꽤 두꺼워 보이는 문이 밖으로 열려 있었는데. 일반 사람이 밀고 닫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다.


문 뒤로 긴 동굴 통로가 이어져 있고 통로 끝에는 또 다른 철문이 열려 있었다.

그렇게 꼬여있는 길을 따라 두 개의 철문을 더 지났을 때 넓은 공동이 드러났다.

공동 끝에는 작은 샘터가 보였고 한쪽 벽에는 두 사람이 벽에 기대어 있고 백기운이 무언가를 먹이고 있었다.


“형 이분들 상태는 어때요?”


“남자분은 다리 근육이 반쯤 끊어졌고 여자분은 탈수에 영양실조야.”


“탈수요? 저쪽에 샘터가 있는데. 물이 마른 건가요?”


“아니야 물이 마르지는 않았는데. 수맥이 이상한 광맥을 지나는지 심하게 오염되어 있더라.”


가람이 확인을 하기 위해 다가가니 샘물은 붉게 산화된 금속 찌꺼기가 샘터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형 이거 혹시 정화 수통으로 정화가 될까요?”


“특별한 약을 풀어 놓은 게 아니니 정화가 될 거다.”


“그래요? 저희도 식수 보충할 겸 담아서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람이 자신의 정화 수통을 비우고 샘물을 담았다.


그사이 셀렌이 정신이 들었는지 백기운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유강 씨와 셀렌 씨가 맞으시지요?”


“네. 제가 셀렌입니다. 혹시 구출대이신가요?”


“네. 삼족오 출신은 아니고 조합의 요청으로 이룸 탐사대에서 지원 나왔습니다. 혹시 이곳에 갇히시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기억하시겠습니까?”


“시간은 기억이 안 납니다. 권경이 이곳에 대피소가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해서 겨우 이곳으로 대피했습니다.”


가람이 다가와 질문을 이어 갔다.


“형, 제가 이어서 질문할게요. 셀린 씨 이룸 탐사대 구출대를 이끌고 있는 이가람이라고 합니다. 혹시 무엇을 피해서 대피하신 건지 알 수 있을까요?


“몬스터들이 다양하게 있었어요. 오크부터 팔다리에 칼이나 갈고리 같은 걸 붙인 괴물도 있었고, 고블린도 흔하게 보던 것들이 아니라 근육이 두세 배는 더 컸어요.”


“상당히 위험했겠군요. 혹시 그 몬스터들이 서로 한 팀처럼 움직이던가요? 전열을 갖춘다든가 공격과 방어를 나눠서 한다 든가?”


“전열 같은 것 없었어요. 마구 몰려들어서 사람들을 산채로 찢고 짓이겼어요. 한데 종족이 다른 몬스터들이 서로 공격하지 않고 우리만 노리는 건 이상했어요.”


“음··· 지휘 계통은 없었어도 아군으로 인식했군요. 그럼 혹시 왜 계속 이곳에 숨어 계셨던 것인지 이유를 들어 볼 수 있을까요?”


“밖에 몬스터가 없었나요? 며칠 전까지도 밖으로 나가 다른 정찰조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계단 밖에서 계속 울부짖으면서 우리를 찾으러 다니던 몬스터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혹시 며칠 전인지 기억나시나요?”


“아니요. 그건 기억이 안 나요. 공용으로 쓰던 마법 시계는 공용 짐이 있었는데 캠프에서 도망쳐 나올 때 챙길 수 없었어요.”


“음.. 위험한 상황이었군요. 우선 잠시 쉬고 계시면 먹을 것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가람이 옆에 서 있던 라키온을 보고 이야기했다.


“라키온 형 마라 씨랑 같이 캠프로 가셔서 짐 싸서 이곳으로 불러 주시겠어요.”


“그래. 내가 다녀올 게 조장. 마라 같이 가자!”


가람은 대원들이 모두 모일 때까지 생존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샘물이 잘 정화되었는지도 확인했다.

수통의 물은 마셔보니 정화가 잘 끝나 냄새나 맛도 없는 깨끗한 식수가 되었다.

가람은 식수의 물을 생존자들에게 건네며 물을 권했다.

그사이 이유강도 정신이 희미하게 돌아오는지 입을 움직여 무언가를 찾았다.

김권경이 기력을 조금 회복했는지 이유강의 입에 귀를 기울이다가 말을 알아듣고 가람이 권한 수통을 대신 받아 이유강의 입에 물을 흘려 넣어 주었다.


조금 뒤 모든 대원이 대피소로 모였다.

민창운은 도착하자마자 생존자들을 위해 다시 미음을 끓여 전해주었다.


이유강과 셀린 둘 다 배가 고팠던지 허겁지겁 먹고 있자 김권경이 두 사람을 말리고 오랜만의 음식이라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생존자들은 먼저 기력을 찾은 김권경이 나머지 두 명을 챙겼다.


생존자들이 안정을 찾았을 때쯤 가람이 대피 이전 상황을 묻기 위해 다가왔다.


“이제 기력을 조금씩 찾으신 것 같으니. 몇 가지 질문을 더 드리겠습니다. 나머지 생존자를 찾기 위해서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김권경이 대표로 대답을 했다.


“물론입니다. 동료들도 구해주신다고 하는 데 무조건 협조해야지요.”


“혹시 대피하게 되신 상황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정찰을 나선 지 이주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입구라 외곽부터 전체적인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조사해 나가다 이 도시 폐허를 찾았습니다.

도시 밖의 지역과는 건물 양식도 땅도 달랐습니다. 완전히 다른 두 곳을 가위로 잘라 이어 붙인 것 같았습니다.”


“네. 저도 봤습니다. 완전히 다른 지역을 붙여 놓은 것 같더군요.”


“맞아요. 그랬어요.

이곳은 상대적으로 더 무너져 있어서 정찰조에서도 특별한 소득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캠프를 정해서 쉬고 있었는데. 삼일 정도는 큰 문제 없이 정찰이 이어졌어요.

황의한 조장이나 우리 박이한 조장님이 말다툼이 있긴 했지만 몬스터의 습격이나 그런 건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간간히 고블린이나 오크 몇 마리가 정찰조를 덮치는 정도였는데. 그 정도는 저희에게 문제가 안 됐지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그러다 셋째 날이었어요. 나름대로 경계도 잘 서고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경계가 뚫리고 캠프 한가운데에 몬스터가 쏟아져 들어왔어요.

흔히 보던 오크나 고블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처음 보는 기괴한 것들이었습니다.

발만 달린 놈들도 있었고 팔 대신 칼이나 갈고리 같은 게 대신 달린 놈들도 있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A, B조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 캠프 사이의 거리가 조금 벌어져 있어서 경계를 서던 불침번들이 다른 사람들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그 뒤에는 어떻게 되었지요? 저희가 찾는 건 정찰 B조 인원들입니다. 당신들은 어디로 흩어졌습니까?”


“처음에는 조장님과 몇 명이 희생해가며 이 근처까지 모여서 왔었는데. 겨우겨우 여기까지 왔을 때 오우거 한 마리가 달려들어서 결국 모두 뿔뿔이 흩어졌어요.”


“그럼 다른 분들은 어디 계신지 모르시나요?”


“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급하게 정찰 중에 찾았던 이곳으로 도망치느라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어요.”


“혹시 언제부터 몬스터가 사라졌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니요. 저는 아까 이곳을 나설 때도 굶어 죽는 것보다는 그놈들을 물어뜯기라도 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서 나갔던 거라. 몬스터가 사라졌다는 건 모르고 있었어요.”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을 찾을 수 있겠군요.”


가람은대원들을 이끌고 공동 밖으로 나갔다.


“모두 들으셨을 테니 다음 목표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민아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우선 조장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 듣고 싶어.”


“음··· 제 생각으로는 이 유적 모든 곳을 돌아다닐 게 아니라면 김권경 씨 증언대로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며칠 동안 계속 몬스터가 돌아다니면서 생존자를 노렸다면 모두 찾기 힘든 곳에 꼭꼭 숨어 있을 겁니다.

거기다 이제는 허기가 져서 저분들처럼 일부는 포기하거나 아니면 먹을 것을 찾아 숨어다니고 있겠지요.”


라키온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탐색을 한다면 인원을 좀 나눠서 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생존자 구출도 있지만, 유적에 대한 정보와 탐사에도 목적이 있으니. 생존자 구출에만 매달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가람이 라키온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라키온 형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대부분 라키온에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박이한의 생사가 걱정되는 민창운은 조금 머뭇거린다.

결국, 원래 목적을 생각해 원래 하려던 의견을 접고, 대신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임무를 나눈다면 나는 생존자 구출에 주력하고 싶은 군.”


“음··· 형은 역시 박이한 이라는 분이 걸리시는군요?”


“밉기는 하지만 죽는 걸 그저 지켜볼 만큼은 아니라서 살아있다면 구해주고 싶구나···”


“알겠어요. 유적 탐사 쪽은 저와 몇 명만 있으면 되니까. 주는 생존자 탐색으로 하지요.

저도 사람 목숨이 걸린 거라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어요.”


이렇게 회의는 대피소를 캠프로 삼아 주변을 중심 탐색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유적 탐사는 가람과 포리마, 휴고리노, 케이틀린, 다우가 맡기로 했고 나머지 인원은 주변을 중심으로 생존자 탐색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무는 바로 점심 식사 후에 시작하기로 했는데 점심을 다 먹었을 때쯤 셀린이 대피소 밖에서 잠시 가람을 불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5 사는 것이 기적이다 (1) +2 19.11.22 286 4 13쪽
84 흔적을 쫓아서 (10) +2 19.11.11 288 6 13쪽
83 흔적을 쫓아서 (9) +2 19.11.05 277 4 12쪽
82 흔적을 쫓아서 (8) +2 19.11.01 287 4 12쪽
81 흔적을 쫓아서 (7) +2 19.10.25 305 6 11쪽
80 흔적을 쫓아서 (6) +2 19.10.20 280 4 12쪽
» 흔적을 쫓아서 (5) +2 19.10.19 283 3 12쪽
78 흔적을 쫓아서 (4) +2 19.10.18 277 5 12쪽
77 흔적을 쫓아서 (3) +2 19.10.13 285 6 14쪽
76 흔적을 쫓아서 (2) +2 19.10.12 289 4 13쪽
75 흔적을 쫓아서 (1) +2 19.10.11 289 3 13쪽
74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4) +2 19.10.06 309 5 15쪽
73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3) +2 19.10.05 291 5 13쪽
72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 +2 19.10.04 294 6 12쪽
71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1) +2 19.09.29 329 5 12쪽
70 연구는 계속된다 (2) +2 19.09.28 561 6 11쪽
69 연구는 계속된다 (1) +2 19.09.27 332 3 13쪽
68 인류 최초! (5) +4 19.09.22 358 7 13쪽
67 인류 최초! (4) +2 19.09.21 341 5 13쪽
66 인류 최초! (3) +2 19.09.20 361 4 14쪽
65 인류 최초! (2) +2 19.09.15 388 6 17쪽
64 인류 최초! (1) +2 19.09.14 403 6 15쪽
63 새로운 시작 (3) +2 19.09.13 376 7 17쪽
62 새로운 시작 (2) +2 19.09.08 387 8 16쪽
61 새로운 시작 (1) +4 19.09.07 400 8 15쪽
60 최후에 웃는자? (7) +6 19.09.06 424 8 15쪽
59 최후에 웃는자? (6) +6 19.09.01 398 7 15쪽
58 최후에 웃는자? (5) +2 19.08.31 411 6 17쪽
57 최후에 웃는자? (4) +2 19.08.30 385 8 11쪽
56 최후에 웃는자? (3) +2 19.08.25 439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