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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장미

좋은 것과 예쁜 것


[좋은 것과 예쁜 것] 우리집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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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있으면 항상 옆에서 이렇게 고개를 갸웃대는 둘째. 


아 저 흰둥흰둥 앞발.. 앞발.. 잡고 싶은 앞발..ㅠㅠ 저녀석은 보통 고양이들보다 훨씬 골격이 두꺼워서 발크기가 엄청납니다. 새끼 때 데리고 와서 발크기 보고 너 어마어마하게 커지겠구나, 하고 놀랐었어요. 과연 아직 1살이 되지 않았는데 5킬로그램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뜻보면 말라보이는 매직★


신랑을 아주 좋아해서, 제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꼬리만 살랑이는 주제에 신랑이 퇴근할 때 되면 발소리를 듣고 현관 앞에 뛰어나갑니다. 이건 뭐 개도 아니고...-_- 놀러왔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대접이 다르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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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은 첫째. 이젠 8살을 꽉 채운 어르신 냥이라서 매일 잡니다. 쿨쿨쿨쿨. 


8년 묘생의 대부분을 저와 함께 둘이서 보내서 요녀석은 저를 아주 좋아합니다. 만져달라 놀아달라 떼는 안 써도 안아주고 만져주면 골골골골골...! 이름 불러도 헹, 애교를 떨어도 헹, 하는 시크시크 냥이지만 레이저 포인트를 꺼내들면 눈이 반짝반짝...! 동공이 아주 큰 편이라 어두울 때 보면 인형처럼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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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위에서 보고 있다면 첫째는 요렇게. 컴퓨터 본체에서 절 봅니다.. 이뻐요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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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서 그런가, 이젠 사람처럼 이불덮고 자는걸 좋아합니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뒤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머리만 내밀고 자요 ㅋㅋㅋ 형광등이 밝으면 마지막 사진처럼 막 눈도 가리고 잡니다.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사람... 


말귀도 다 알아듣는 녀석이, 그냥 모른 척 아닌 척 난 고양이라 말 못 알아들어, 요런 식으로 새침 떨면 귀여워서 말도 안 나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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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은 요러고 놉니다. 둘째는 누나더러 놀자놀자놀자 첫째는 귀찮아귀찮아귀찮아.


그러다 도가 지나치면 둘째는 첫째에게 호되게 한 대 맞고, 그래놓고 그것도 좋다고 또 놀아달라 덤비면 첫째가 진저리를 내며 도망갑니다. 언뜻보면 둘째가 첫째를 괴롭혀대는 것 같은데, 정작 밥 먹을 때 보면 첫째가 둘째 캔을 뺏어먹어도 둘째는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 뺏기더라구요..ㅋㅋ 


어으, 귀여운 놈들입니다. ㅎㅎ 



댓글 7

  • 001. Lv.52 김윤우

    14.03.14 14:54

    으앜!!!!!!!!!!!!!! 터앙이다!!! 제 집에도 서식하고 있는 녀석이 있어요. 울 아들랑구는 바깥에 방목... 이 동네 이사온지 3년째인데요. 동네 고양이들의 대장으로 등극했어요. 전에 있던 보스를 해치웠나봐요. 예전엔 매일 얻어터지고 다녔었는데..ㅋㅋ; 아 어떡해. 컴퓨터 본체 위에 늘어져 있는 거 봐요. 헑헑ㅠ 귀요미..! 따뜻한 곳이 필요했던거야! 줄무늬 녀석은 코숏인가요? ㅇ.ㅇ!

  • 002. Lv.16 네르비

    14.03.14 16:16

    네! 줄무늬 첫째는 코숏입니다. 새끼 때 동네를 떠돌아 다니면서 '개밥'을 훔쳐먹는걸(!) 개 주인이 발견하고 불렀더니 쪼르르 와서 애교를 피우는 바람에 집고양이가 되었죠. 그 집엔 그런 고양이가 이미 한 마리 있어서 저희집에 왔답니다.
    저희 동네 길냥이들은 애교가 많아요. 먹을 거 주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쫓아와서 야옹야옹야옹. 머리를 부비고 가르릉대면 있는 거 없는 거 다 퍼주게 되죠..ㅎㅎ;; 경비 아저씨는 사료를 주시고 아파트 내에서 동물 기르는 집들은 간식을 싸다 바치죠. 신랑의 차에도 고양이 간식이 항상 준비되어 있답니다..ㅎㅎ

  • 003. Lv.52 김윤우

    14.03.14 16:24

    우왕우왕. 울 고양이님은 간식은 커녕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는데..ㅠ.ㅠ 집안에서 키우고 싶었는데 새집이라고 어머니가 결사반대 하셔서.. 이사온 후로는 바깥으로 내쳐졌어용..ㅠㅠ 안 그랬으면 그 녀석도 지금 제 책상밑에서 골골대며 자고 있다가 제 괴롭힘과 사랑을 듬뿍 받았을 텐데.
    우와!! 길냥이들이 애교가 많다니이이이.. 귀여워서라도 밥을 주겠네요. 애들이 사는 법을 아네요?+_+..영리한 녀석들. 저의 동네 고양이들은 사람만 보면 냅다 도망가요...ㅠㅠ 예외적으로 제 고양이가 낳은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마는.. 눈색깔이 똑같고 묘하게 닮은 녀석이 가끔 와서 울 아들랑구가 남긴 밥 얻어먹고 가는데요. 거실이 통유리창이라서 녀석이 왔다가 안에서 소리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눈싸움 한판을 벌인다. 아쟈쟈쟈쟈쟈쟉! 하고... 한참 있다 가더라고요. 고녀석 성질하곤.. ㅎㅎ;;

  • 004. Lv.16 네르비

    14.03.14 16:54

    으엉... 안에서 살다가 밖에서 산다니 힘들었겠어요. 그래도 동네 대장이라니 다행이에요. ㅎㅎ 저 하얀 터앙이는 어미 고양이가 임신한 채로 길을 떠돌아 다니다가 주워져서 집고양이가 된 덕에 집에서 태어난 녀석이에요. 운빨 짱짱인 녀석이죠.
    맞아요, 저희 동네 길냥이들이 진짜 사는 법을 알아요 ㅋㅋ 줄무늬 고등어는 밥 주는 사람만 보면 울어 제끼고, 흰둥이는 쫓아오고. 노랑둥이들은 가까이 오진 않아도 밥 주면 막 달려오고..ㅎㅎ 젖소 형제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밥을 얻어 먹지요.
    줄무늬 고등어는 암컷인데, 제가 앞발 아래에 손 넣어서 번쩍 들어도 가만히 있어요... 진짜... 완벽 개냥이...-_- 흰둥이도 고등어를 보고 똑같이 하다가 너무 예쁘게 생긴 탓에 납치 한 번 당했다가 탈출해서 오더니 이제 안기는 건 거부하드라구요. ㅋㅋ

  • 005. Lv.52 김윤우

    14.03.14 20:16

    이걸 보니 제 아들랑구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너무 꼬질꼬질해서..ㅠㅠ 사진을 찍긴 했는데 이 녀석 사진 찍기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 006. Lv.16 네르비

    14.03.14 21:20

    꼬질꼬질해도 보고 싶어요+_+ 저 하얀녀석 사진으론 참 하얗고 반짝반짝 하죠? 집에선 이런 똥쟁이! 더러워! 세수 좀 해라! 이렇게 부릅니다.ㅋㅋ

  • 007. Lv.52 김윤우

    14.03.15 01:09

    울 아들랑구는 ... 잿빛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보여드리기도 창피하긴 하지만 서재에 올려두었습니다. 소개합니다. 초절정 잿빛 탈을 쓴 터키쉬앙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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