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도 오동도~ 이번 주에도 오동도~ ㅎㅎ
동백이 필 때가 되면 가슴이 설렙니다. 아~ 여수가야 하는데~ 오동도 동백 나무 아래에 비단처럼 깔린 꽃송이들을 봐야 하는데! 하고. 결국 또 가고 말았네요. 신랑은 숭어낚시, 저는 오동도 관광입니다.
날씨가 엄청 좋았어요. 햇살이 쏟아지는 것, 보이시나요? 바람도 별로 불지 않아서 온 몸이 따끈따끈... 조금 두껍게 입고 갔다가 더울 정도였어요.
바닷물 색이 진짜 환상적이었는데... 고운 옥색, 바다의 옥색이 이런 거구나 싶은 색이었는데 아쉽게도 핸드폰 카메라로는 영 표현이 안 됩니다..^^; 여수바다의 매력은 항구도시라는 거에 있는 것 같아요. 부두에 매어진 온갖 고깃배들과 유유히 바다를 떠다니는 커다란 배 말이죠.
하지만 역시 때가 때니까요... 동백이 제법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아직 바닥에 깔리지는 않았지만 툭툭 떨어지는 꽃들이 예쁩니다. 으아, 여기저기 앉고 돌아다니고 만지다가 잠바 소맷부리에 태가 새카맣게 탔네요..ㅋㅋ 창피해라.
오동도로 넘어가는 긴 다리 입구엔 보기만해도 억 소리 나는 계단이 있습니다. 일출정이라는 정자로 가는 계단인데요. 다리힘을 믿고 거길 올라가면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어요. 평지는 바람없이 잔잔한 날인데 일출정에서는 엄청난 바람이 불었습니다. 진짜 시원하더라고요. ㅎㅎ 일출정에서 조금만 더 걸어올라가면 바로 자산공원이 나옵니다. 여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공원이에요.
이건 여수 종포 해양공원에 있는 동백인데 아주 예쁘게 꽃이 피었길래..ㅎㅎ 종포 해양공원은 바다를 끼고 길게 이어진 공원인데, 걷기도 좋고 앉기도 좋고 바다 구경 배 구경 사람 구경... 낚시 구경하기도 참 좋은 멋진 공원입니다. 여수 구시가지 근처에 있는 거라서 맛있는 음식점도 근처에 많아요. 여수 수산시장도 가깝고 건어물시장도 가깝죠. 자전거 대여도 1000원이면 되서 타고 다니기도 아주 좋습니다.
전 여수에 푹 빠진 거 같아요..ㅎㅎ 서울 사는 지인은 사진을 받자마자 안타까워하면서 KTX는 300킬로로 달리면서 왜 여수까진 세 시간이나 걸리냐며 억울해 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다른 느낌으로 즐기는 여수의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ㅎㅎ
001. Lv.52 김윤우
14.03.20 11:33
동백. 저도 참 좋아하는 꽃이어요. 예전에 살던 집에서는 겨울마다 물뿌리개로 봉우리에 물을 뿌려주고는 했었는데 무탈하게 붉게 피어나는 꽃을 보며 뿌듯해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아쉽게도 이사온 후로는 볕이 너무 강한데다가 둘곳이 없어서 흙으로 돌아갔어요. ㅠㅠ 대신에 그 녀석이 남긴 씨앗이 움터서 작게나마 꽃을 틔웠더라고요 요번에 ㅎㅎ
002. Lv.16 네르비
14.03.20 14:28
우와. 흙이 된 나무가 아깝지만 씨앗이 꽃을 피우다니... 굉장히 기분이 좋으셨을 것 같아요. 동백은 종류에 따라 꽃의 모양이 천차만별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ㅎㅎ
003. Lv.99 임현
14.11.01 15:59
두번째 사진 저기가 오래전 횟집터였습니다. 갑자기 눈물이...ㅠㅠ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구경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