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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퓨전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43,763
추천수 :
11,876
글자수 :
140,163

작성
16.01.06 22:05
조회
13,242
추천
315
글자
7쪽

필드의 사기꾼 5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




필드의 사기꾼 5화



윤석에게 전문 용어를 많이 들어서인지 민선도 기본적인 용어는 어렵지 않게 사용을 했다.

“오-! 멋진 생각인 데. 한번 확인해 볼까?”

윤석이 동영상을 플레이 시켰다.

공을 따낸 붉은색 유니폼의 수비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곧장 사선으로 쓰루 패스를 했다.

공은 밀집해 있는 상대 팀 선수들 사이를 쭉 가로질러 센터 써클 근처에 있는 같은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전달이 되었다.

공을 받은 미드필더는 상대 선수 하나를 등지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감각적으로 힐 패스를 했다.

그 공은 정확히 아직 진영으로 복귀하지 못한 공격수에게 배달이 되었다.

공격수는 공을 잡는 척하며 몸을 회전시키는 페인트 동작만으로 수비수를 벗겨 낸 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질주를 한다.

민선이 설명을 한 그대로 진행된 것이다.

골키퍼와 1:1 상황이 된 공격수는 골키퍼마저 제치고는 비어 있는 골대까지 공을 몰고 들어갔다.

“이야!”

자신의 생각이 정확히 들어맞자 신이 났는지 민선이 탄성을 토해냈다.

그런 민선을 보며 윤석이 웃으며 손가락을 하나 폈다.

“한 문제 더 할까?”


***


윤석은 미리 약속이 되어 있는 마을 주민의 농사일을 돕고 집으로 돌아왔다. 농기구를 물로 깨끗하게 닦아 창고에 정리를 한 후 호미를 꺼내 텃밭으로 간다.

잡초를 뽑고 돌을 골라 주고 있을 때 들려오는 인기척에 윤석이 앉은 채로 고개를 돌린다.

아직 민선이 오려면 시간이 남았고 평소에 마을 주민들이 집까지 찾아오는 일이 많지 않다.

좁은 길을 따라 걸어오는 한 사내가 보인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내로 고급스러운 슈트를 입고 있다.

사내를 본 윤석이 몸을 일으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강윤석 씨, 잘 지냈어요?”

“그날 형님 동생 하기로 하고서 아직도 강윤석 씨가 뭡니까, 형님.”

“그랬나요?”

김기성이 장난스럽게 웃는다.

윤석이 손등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쓰윽 닦고는 텃밭을 벗어났다. 사내를 향해 손을 내밀던 윤석이 손에 묻은 흙을 보고는 다시 손을 무르려 했다.

그러자 사내가 윤석의 손을 덥석 잡고는 흔든다.

“반갑다. 보고 싶었어.”

“네, 저도 뵙고 싶었습니다.”

사내의 이름은 김기성.

스포츠 관련 에이전트 회사인 유성 코퍼레이션의 대표였다.

“좀 씻겠습니다, 형님.”

“그렇게 해.”

마당에 있는 수도로 가서 물을 트니 뼈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지하수가 콸콸 흘러나온다.

간단하게 세면을 한 윤석이 김기성을 집으로 이끌었다.

“연락도 없이 오시고 그러세요. 대접할 게 아무것도 없는 데요.”

“그럴 줄 알고 내가 챙겨 왔잖아.”

김기성이 손에 들고 있는 봉지를 윤석에게 건넸다.

“삼겹살하고 소주 좀 사왔어.”

“식성은 여전하시네요.”

“소주에 삼겹살만 한 안주가 있나.”

말을 하는 김기성이 주위를 살핀다. 무엇인가를 찾는 듯한 눈빛이다. 김기성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한 윤석이 피식 웃는다.

“역시 제가 보고 싶어서 오신 것은 아닌가 봅니다.”

“하하, 겸사 겸사지. 어디 갔어?”

“학교 갔어요.”

“초등학생 아니야? 무슨 이 시간까지 학교에 있어?”

“학교 끝나면 두세 시간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와요. 녀석에게 유일한 유희거리니까요.”

“역시 천재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만. 그러면 식사는 네 아들 오면 하도록 하자.”

김기성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러죠 뭐. 어차피 주인공은 제가 아닌 듯하니까요.”

“그 꽁한 성격은 여전하네.”

“크크, 이 모양이 되니까 성격이 그렇게 굳어버리더라고요.”

윤석이 자신의 불편한 다리를 손으로 툭 친다. 윤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김기성의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윤석과 함께 방으로 들어간 김기성이 방 안을 살핀다.

컴퓨터 한 대와 옷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가구가 없었다.

“그래도 컴퓨터는 있네.”

“그러니 형님께 메일을 보냈지요.”

“장해서 그런다. 그래도 하다못해 아들 공부할 때 쓸 책상이라도 좀 사주지.”

“공부요? 민선이 전교 1등이에요. 분교 학생 수가 그리 많지 않아 문제지만.”

“호오, 공부도 잘해?”

“다 저 닮아서 그렇죠.”

“살다 살다 이제 내가 너한테 이런 소리를 다 듣는다. 기억 나냐? 너 여권 만든다고 신청서 쓸 때 니 이름도 영어로 못 썼던 거.”

윤석이 어색하게 웃는다.

“민선이한테는 비밀입니다. 우리 아들에게 전 언제나 전지전능한 아느님이여야 하니까요.”

“아느님? 별…… 알았다. 그래도 다행이네. 공부 잘하면 좋지. 언어 습득 능력은?”

“혼자서 알파벳 떼고 이런저런 단어 외울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언어가 제일 중요한 것 알지?”

“당연하죠. 형님, 잠시 계세요. 제가 커피 한 잔 타 올게요.”

“커피도 있어?”

윤석이 당연한 말을 왜 하냐는 듯 김기성을 바라본다.

“요즘 시골이 예전 같지 않아요. 우리 집이나 없는 게 많은 거지 다른 사람들은 안 그래요.”

“알았다. 미안하다. 커피 부탁 좀 하자.”

윤석이 웃으며 나가 커피를 한 잔 타서 돌아온다. 커피를 김기성 앞에 내려놓고 앉으려 할 때였다.

“아빠, 나 왔어.”

윤석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린다.

그 미소를 본 김기성은 윤석이 얼마나 민선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구 왔어?”

방문이 열리며 민선이 고개를 삐죽 내민다.

“아들, 인사해. 아빠 아는 형님이셔.”

“안녕하세요. 강윤석 씨 아들 강민선입니다.”

“하하하하!”

민선의 자기소개에 김기성이 크게 웃는다.

“열 살 이라고?”

“네.”

“계속 밖에 있을 거야?”

고개를 흔든 민선이 쪼르르 수돗가로 가 얼굴과 손을 닦고 방에 들어왔다.

“나이에 비해 키도 크고 체격도 상당하네.”

“씨 도둑질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 잘난 척한다.”

“사실을 말한 겁니다. 아들이 먹성이 아주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 성장판 운동을 많이 했구요.”

“좋네. 이대로 쭉 자라면 그쪽 애들한테 피지컬로도 안 밀리겠어.”

말을 하면서도 김기성은 민선을 자세히 살폈다.

“회사는 잘 되시죠?”

“잘 되겠냐? 선수 잡기도 힘들고, 또 선수들이 좀 힘들게 해야지. 아주 죽겠다, 죽겠어.”

“해외 쪽 일은 없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죽을 쓰고 있는데 바깥으로 눈을 돌릴 틈이 있겠냐? 니 아들이 우리 유성 1호 해외 선수다.”

“왜 우리 아들이 해외 선숩니까?”

“그래, 정확히 해야지. 해외에서 뛰는 선수.”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민선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아빠, 나 해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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