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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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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43,680
추천수 :
11,876
글자수 :
140,163

작성
16.01.12 22:00
조회
11,443
추천
259
글자
8쪽

필드의 사기꾼 11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11화



윤석이 고기를 입안 가득 넣고 우물거리는 민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해가 바뀌어 열한 살이 된 민선이다. 앞으로 4개월만 있으면 이탈리아로 떠나게 될 것이다.

윤석이 허락을 하기 무섭게 안영우는 민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였다.

민선이 들어가게 될 유스 클럽을 선정하고 그쪽 관계자와 협의를 했다. 그리고 함께 살 집을 구하는 등의 일도 해결을 해두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던 안영우였기에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안영우가 직접 가르치는 제자가 입단을 한다고 하자 유스 클럽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을 했고 그가 연고로 있던 팀 부근에 집을 구할 때는 과거의 팬이라며 아주 싼 값에 집을 얻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민선이 이탈리아에 가게 될 날이 가까워 올수록 윤석의 마음은 착잡해지고 있다.

“아빠도 먹어. 아- 해봐.”

“응, 그래야지.”

윤석이 벌린 입에 민선이 고기를 크게 한 쌈 싸서 넣어준다. 그리고는 자기도 곧 쌈을 싸서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그러고 보니 벌써 이렇게 컸네.’

민선은 또래에 비해 키가 아주 큰 편이다. 열한 살인데 벌써 키가 162센티미터나 된다.

‘씨 도둑질은 못한다더니.’

생각을 해보면 자신도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 비해 키가 매우 큰 편이었다. 그리고 민선이의 엄마 역시 여자들 중에서는 키가 상당히 컸다.

민선은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윤석이 식단 관리를 제대로 해주었기에 체격도 매우 좋다.

지금도 안영우가 민선을 위해 식단에 매우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고맙네.’

안영우와는 접점이 많지 않다. 대표팀 시절에 두 경기를 함께한 것이 전부였다.

안영우가 고등학교 때부터 이탈리아에 가서 해외 리그 활동을 하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민선을 잘 챙겨주고 있음이 참 고맙다.

고기를 5인분이나 시켰는데 벌써 바닥이 보인다. 참 먹성이 좋은 아들이다 보니 지갑이 가벼워진다.

“모자라면 더 시켜.”


***


커다란 티비 앞에 민선과 안영우가 앉아 있다. 화면 속에서는 축구 경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사내가 측면을 돌파하며 중앙 미드필더에게 짧게 패스를 하고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패스가 조금 길었던지 미드필더가 제대로 공을 트래핑하지 못하고 결국 상대편에게 빼앗기고 만다.

안영우가 리모콘으로 화면을 멈춘다.

“전반 34분. 이와 같은 장면이 몇 번 나왔지?”

“세 번요.”

“뭐가 문제일까? 아주 정석적인 2:1 패스인데 말이야.”

“중앙 미드필더의 속도를 계산하지 못했어요. 윙 백은 발이 빨라요. 그래서 그런지 자신을 기준으로 패스를 하고 있어요. 수비 진영에서 볼을 돌릴 때나 롱패스를 할 때는 괜찮은데 이렇게 리턴 패스를 노리고 패스를 할 때는 실수를 하네요.”

“요한 슈나이트. 현재는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FC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 언제나 중상위에 머무는 토튼햄의 주전 윙백이니 실력은 확실하지. 하지만 지금 저 경기는 슈나이트의 데뷔 2년 차 때의 경기야. 저때는 같은 팀원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 흐음, 말이 조금 어려웠나? 팀원들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야. 열한 명이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 완벽해지는 것이지. 그러니 팀원의 작은 습관이나 체력, 주력 등은 기본적으로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해. 그래야 팀원의 다음 동작을 예측하고 패스를 하거나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가 있게 되는 거야.”

“네.”

“이번에는 슈나이트의 데뷔 5년 차 때의 경기를 보자.”

화면이 바뀐다. 이번에도 슈나이트는 레프트 윙백으로 출전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조금 전 보았던 미숙한 패스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 같네요.”

“성장을 한 거지. 이타적 플레이를 이해한 거야. 이번 경기에서는 플레이 메이커를 볼 거야. 플레이 메이커가 뭐지?”

“미드필더?”

안영우가 크게 웃는다.

“하하하.”

“왜요?”

“너도 뻔한 대답을 해서.”

“그게 뻔한 대답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플레이 메이커가 뭐냐고 물어보면 너같이 미드필더라고 대답을 해.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야. 거의 모든 팀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이 미드필더들이니까. 하지만 플레이 메이커가 꼭 미드필더일 필요는 없어. 플레이 메이커란 경기 전반을 조율하고 팀플레이의 균형을 리드하는 사람을 의미해. 볼 배급이 이루어지는 것이 미드필더고 아무래도 그 포지션이 경기를 조율하기 수월하니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많이 하게 되지. 말을 바꾸어 보자. 공격수라고 해도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템포를 늦추고 빠르게 하는 등의 일은 할 수 있어. 수비수도 마찬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플레이 메이커가 꼭 미드필더일 필요는 없다는 뜻이지. 하지만 이 경기에서 플레이 메이커는 아쉽게도 미드필더다.”

화면을 멈춘 안영우가 센터서클 근처의 한 선수를 가리킨다.

“콜린 바브드. 가나의 축구 영웅.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창조적인 플레이에 뛰어나고, 상대팀이 예측하지 못하는 변칙 공격에 능하지. 일단 보자.”

중앙에서 공격이 전개되고 있다. 민선은 안영우가 말을 한 콜린 바브드라는 선수를 주목했다. 역습 상황이지만 콜린 바브드가 속힌 팀의 수비수가 한 템포를 죽여 버리는 바람에 상대팀이 진영으로 대부분 돌아간 상황이다.

상대 진영에는 콜린 바브드 팀의 공격수 한 명이 최전방에 있고 좌측 윙어가 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중이었다.

콜린 바브드가 드리블을 하며 센터 서클을 넘어서자 상대팀 미드필더 두 명이 마크를 하기 위해 다가온다.

콜린 바브드가 인사이드로 강하게 찔러주니 최전방에 있던 공격수가 아래로 내려오며 공을 받는다.

상대 미드필더들의 시야가 잠시 돌아간 사이 콜린 바브드가 둘 사이를 돌파한다.

최전방 공격수는 기다렸다는 듯 리턴 패스를 하고 상대팀 수비 라인을 기웃거린다.

언제든 상대 수비들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갈 분위기다. 두 명이 공격수에게 다가선다. 콜린 바브드가 드리블을 치며 달려간다.

순식간에 두 명을 벗겨냄과 동시에 공격수가 우측으로 이동을 한다. 당연히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마크하기 위해 위치를 바꾼다.

순간이지만 중앙이 열렸다. 상대 골키퍼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자 좌측 수비수가 중앙 쪽으로 이동을 한다. 그때 공이 콜린 바브드의 발에서 떠났다.

공이 향하는 방향은 정 중앙.

중앙에 있던 공격수가 우측으로 이동을 한 상황이다. 민선이 패스 미스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화면의 좌측에서 한 선수가 굉장한 속도로 달려온다.

바로 슈나이트였다. 공격수가 수비수를 달고 이동을 하며 순간 열려 버린 중앙. 그곳을 마크하기 위해 슈나이트를 마크하던 수비가 이동을 하는 짧은 순간 슈나이트는 완벽한 프리가 되어버렸다.

그는 특유의 빠른 발로 쇄도를 했고 콜린 바브드는 정확히 그가 슛을 하기 가장 이상적인 공간에 공을 배달한 것이다.

쾅-

슈나이트의 강렬한 슈팅에 골키퍼는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하고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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