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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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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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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23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23



“우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포위망을 세 겹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 겹?”

소개의 말에 정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예. 눈에 보이는 것만 확인한 것이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엄중하다고 봐야할 겁니다.”

“후후후! 세가를 완전히 지워버릴 모양이군.”

“사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그렇게 해야지.”

“남일 이라고 쉽게 말하네.”

“쯧쯧, 우리 막내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하겠냐?”

“그래? 막내야, 사실이냐?”

“대책은 있지만 조금 시끄러울 수가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약간의 소란은 일어나는 법이지. 뭔데?”

“선빵을 날리는 겁니다.”

“선빵?”

“예.”

“그래! 그래! 싸움은 원래 선빵이지.”

선빵이란 말에 일초가 좋아한다.

“천 명으로 들어온 상단과 세 겹으로 둘러싼 세력의 핵심부를 처리하는 겁니다.”

“언제? 누가?”

“오늘 밤에. 저희가. 아무래도 노형님들이 수고를 많이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거야 우리가 바라는 바지. 근데 방금 뭐라 했는가?”

“분명히 노형님이라고 한 것 같은데.”

쌍불은 한 형제가 됐다고 하지만 막상 소개가 자신들을 형님이라 부르자 당황한다.

“당연하죠. 노형님들이 변했으니 우리도 달라져야죠.”

“고..고맙네. 고마워.”

“그러니까 형님들도 앞으로 저희들에게 하대를 하시기 바랍니다. 자, 막내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자.”

일초는 쌍불이 거부하지 못하게 황급히 말을 돌려버린다.

“예. 노형님들께서 상단을 맡아주시면, 우린 외곽을 무력화시키겠습니다.”

“세가가 할 일은?”

“세가가 나서면 놈들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명분을 줄 뿐입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맡겨주십시오.”

“그래도 될까?”

“끝나면 술이나 거하게 쏴라!”

“하하하하! 그거야 당연하지. 근데 노형님들은 약주도 안 하실 텐데 뭘 준비하죠?”

“헐헐헐! 우리도 술은 잘 마신다네.”

“아..아닐세. 우린 이젠 술은 아예 입에 대지도 않네.”

소불이 마신다고 하자 대불이 황급히 제지한다.

“과하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대형께서도 이해하실 테고.”

“정말 그래도 될까?”

“세가에는 노형님들과 같은 술이 약한 분들을 위한 좋은 술이 있습니다.”

“좋은 술?”

“예. 주로 여인들이 마시는 건데, 덜 독하면서도 아주 맛있는 놈입니다.”

“헐헐헐! 잘됐군. 잘됐어.”

“고마우이. 고마워.”

일초 형제들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기의 부하가 급하게 달려온다.

“쯧쯧, 그새를 못 참고 일이 벌였나 보군.”

조충의 말대로 부하는 얼굴이 상당히 굳어 있다.

“총관 어른!”

“쯧쯧, 그놈의 어른이란 말은 빼라고 했건만, 그래 무슨 일이냐?”

“두 가지 일이 생겼습니다. 두 가지?”

“예, 한 가지는 갑자기 다섯 개의 상단이 들어와 난전을 만들었습니다.”

“난전?”

“예. 하객들로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음! 모른 척하고 그냥 둬라. 다른 건?”

정기는 쌍불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번째로 넘어간다.

“경극단이 방금 들어왔습니다.”

“경극단?”

“예.”

“초대한 적이 없는데?”

“우리가 불렀다.”

“니들이?”

“공식적으론 세가가 부른 게 되겠지.”

“선물이냐?

“당연하지. 우린 한 형제다. 네 집안이 위기에 빠졌는데 구경만 한다면 형제라고 할 순 없지.”

“하하하! 들었지?”

“예.”

“경극단을 집안까지 안내하고, 니들은 가능한 은밀하게 움직여라.”

“알겠습니다.”

부하는 대답을 하곤 조용히 물러난다.

“고맙습니다.”

정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형제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한다.

“형님,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대형께선 항상 형제끼린 고맙다는 말하는 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하하! 알았다. 알았어. 그래도 고맙다. 하하하!”

“하하하하! 호호호호! 헐헐헐!”

이렇게 즐겁게 얘기하곤 일행은 곧바로 헤어진다. 미령과 동생들은 정기를 따라가고, 나머진 남궁루의 비밀통로로 사라진다.



“저들은 누구죠?”

태운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서 의아하게 생각한다. 태민 사형제는 남궁루의 비밀통로를 통해서 천명 외곽의 숲속으로 나왔다. 조충과 일초는 앞서 나갔고, 소개는 다른 길로 왔다.

일행은 나오자마자 예상치 못한 일을 목격한다. 지금 숲속에선 두 개의 세력이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 한 쪽은 통일문이 분명한데, 다른 세력은 정체를 알 수가 없다.

“무공으로 봐선 관병들이 분명한데, 동창이나 금의위는 아니고, 알 수가 없네.”

“승상부일까요?”

“승상부?”

“예.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했을 수도 있죠.”

“혹시 근처에 신랑측 일행이 있는 건 아닐까?”

“벌써 이곳까지 왔을까요?”

“안 그래도 정기로부터 신랑 측 일행이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어떻게요?”

“저들이 선발대라면 가능한 얘기다.”

“그럼 우리 예상이 잘못된 겁니다.”

“어떻게?”

“이들은 세가를 치는 게 아니라 신랑 측을 치기 위해 기다린 겁니다.”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

형들이 움직이자 소개가 제지한다.

“왜?”

“저들을 보세요. 수적으론 열세지만 서두르질 않습니다. 그게 뭘 의미할까요?”

“지원 세력이 있단 거냐?”

“보세요. 신호탄입니다.”

태운의 말대로 승상부의 무사 중 한 명이 짧은 막대기를 공중으로 던지자 붉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사천당가입니다.”

잠시 후, 사방에서 암기가 날아와 통일문의 무사들을 집중 공격한다. 사천당가는 남궁세가와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

“크아악!”

“으악!”

한꺼번에 이십여 명이 쓰러지자 전세는 금방 역전된다.

“피..피하라!”

계속해서 암기가 날아오자 통일문의 무사들은 숲속으로 몸을 날린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그들이 피한 곳에는 당가의 무사들이 숨어 있었다.

“크윽!”

“우욱!”

이렇게 통일문의 무사들은 단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하고 모두 쓰러진다. 근데 그들이 쓰러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에는 사천당가의 무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구른다.

“뭐지?”

“사형, 대련회입니다.”

“대련회?”

“예. 아무래도 나서야 되겠습니다.”

“잠깐!”

“왜요? 잘못하면 당가의 피해가 커집니다.”

“이상하지 않니?”

“뭐가요?”

“지금까지 나온 자들의 무공 실력 말이야.”

“실력이 왜요?”

“승상부와 당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통일문과 대련회는 이상하다. 저길 봐라. 당가의 무사들이 대련회의 무사들과 대등하고 싸우고 있다.”

“그러게요. 대련회는 태양장이나 통일문과는 차원이 다른 자들인데....”

그건 통일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당가(唐家)의 무사들에게 너무 쉽게 당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우리가 당한 것 같다.”

“당하다뇨?”

“핵심세력들이 세가로 향했다면?”

“세가가 위험하겠군요.”

그때 일초로부터 전음이 들려온다.

“민아! 가자!”

조충과 일초도 같은 판단을 한 모양이다.

“예, 형님! 운아!”

이렇게 두 사람은 황급히 숲을 빠져나간다.

한편 난전에 도착한 대소쌍불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 난전은 말 그대로 난전일 뿐이다. 대부분 여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그들과 함께 들어온 수백 명의 사내들은 이미 모습을 감춘 뒤다. 그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 동생들이 도착한다.

“형님!”

소개다. 그는 형제들이 막 시장을 벗어나려 할 때 나타난다.

“막내야.”

“형님, 함정입니다.”

“함정?”

“그게 무슨 소리냐?”

“저들의 목적이 세가가 아니고 우리인 것 같습니다. 세가의 결혼식을 이용해서 우릴 유인한 겁니다.”

“자세히 말해봐라.”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가자!”


조충과 일초가 앞서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형제들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일단의 사람들에 의해 막힌다. 모두 복면을 하고 있다.

“강적이다!”

일초는 극도로 긴장한다. 열 명에 불과한데 엄청난 기운이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쌍불형님!”

조충이 대소쌍불을 부른다.

“우리가 할 일이라도 있나?”

“예. 이곳이 이 정도면 세가는 벌써 시작됐을 겁니다. 경극단을 부탁드립니다.”

“여긴 어쩌고?”

“초일만 나타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알았네. 기회를 봐서 빠져나가겠네.”

이렇게 쌍불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일초를 비롯한 다섯 형제가 앞으로 나선다.

“말이 필요한가?”

조충이 형제들을 대표해서 복면인들을 상대한다.

“흐흐흐! 그래. 우리 사이에 말이 필요 없겠지. 시작하라!”

“예.”

선두의 황금복면인이 명령을 내리자 다섯 명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저런 내력도 없는 놈들에게 다섯이나 나서다니...”

“나 혼자 해도 충분하겠다.”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면 좋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저런 조무래기를 상대하는데 대련회의 핵심인 우리가, 그것도 다섯이나 나선다는 건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복면인들의 목소리엔 불만이 가득하다. 조충은 물론이고, 그 형제들은 모두 내력을 버렸기 때문에 외관상은 평범해 보인다. 그래서 상대가 우습게 보는 것이다.

“후후후, 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 그럼 하수라 선빵 치는 건 이해하시겠군요. 갑니다. 하얍!”

조충이 자세를 잡고 움직이자 상황이 달라진다.

우우우우웅!

갑자기 주위에 있던 자연의 기운이 복면인들을 휘감는다. 이때 일초로부터 전음이 들려온다.

“충아, 아무래도 그 자가 나타난 것 같다. 최대한 기운을 감춰라.”

“니기미! 이얍!”

조충은 복면인들을 향해 몸을 날린다. 처음엔 단순히 자연무예만 펼치려 했는데, 전음을 받고 마음을 바꿔 생사무를 사용한다.

“이..이게 뭐야?”

“우욱! 관절이 어떻게...”

“아악!”

빠직!

연속으로 네 명이 생사무에 걸려서 뒤로 튕겨나간다. 그 중의 한 명은 무릎이 부서져 바닥을 뒹굴고 있다.

“크윽!”

하지만 조충은 마지막 한 명을 처리 못하고 그의 발에 가슴을 맞고 바닥을 뒹군다.

“충아!”

일초가 달려가 그를 뒤로 데려 온다. 조충의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린다. 가벼운 내상을 입은 모양이다.

“노형님들은?”

그 상황에서도 그는 대소쌍불을 챙긴다.

“무사히 빠져나갔다.”

“됐다. 자, 제대로 한 번 싸워보자.”

조충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앞으로 나선다. 그 뒤로 형제들이 따른다. 상대편에서도 무릎이 부서진 한 명을 제외한 아홉이 모두 나선다.

“보통 놈들이 아니다.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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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반격은 시작되고 – 29 +3 19.12.07 1,52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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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9 +5 19.09.18 1,867 20 11쪽
329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8 +6 19.09.17 1,926 23 11쪽
328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7 +6 19.09.16 1,955 25 11쪽
327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6 +6 19.09.15 1,989 22 11쪽
326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5 +6 19.09.14 1,939 22 11쪽
325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4 +4 19.09.13 1,975 21 11쪽
324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3 +6 19.09.12 1,961 21 11쪽
323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2 +6 19.09.11 2,008 27 11쪽
322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1 +4 19.09.10 2,021 23 11쪽
321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40 +4 19.09.09 2,034 24 11쪽
320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39 +4 19.09.08 2,134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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