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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행복한 하루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김다물
작품등록일 :
2023.06.13 09:08
최근연재일 :
2023.08.11 18: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61
추천수 :
0
글자수 :
146,860

작성
23.06.14 18:00
조회
27
추천
0
글자
13쪽

episode 01. 초원이여, 드넓은 초원이여 (2)

DUMMY

총구가 제 앞에 있었고, 우림이는 제 옆에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얼굴을 뒤덮은 건 우림이 피였습니다.



*



─ 특사 피격! 반복한다, 특사 피격!

─ 우림이 총 맞았어!


돼지는 저가 쏘고도 소리에 놀라 벌벌 떨었습니다. 정확히는 이 결과를 초래한 행동이 고작 검지 한 번 당긴 것이라는 점에 대단히 큰 괴리감을 느끼는 모양이었습니다.


“아, 아니야, 난······.”


하지만 변명할 새도 없이 두 발의 총성이 그녀의 미간에 쇠구슬만 한 자욱을 남기며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는 짐짝처럼 그녀의 몸을 널브러뜨렸습니다. 무엇이든 이제 그녀는 그냥 뒷전이었습니다.


신병들은 패닉에 빠져 멀찍이 도망쳐 있었습니다.


총소리는 훈련하면서 밥 먹듯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녀들이었지만, 실제로 그 무기의 위력을 실감하자 단숨에 얼어붙고 만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은 이 상황과 하등 상관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누구랄 것 없이 현장에서 멀어지려고 뒷달음쳤습니다.


이해합니다. 우리도 처음엔 그랬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폭력이라면 이골이 난 아이들만 반사적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지레 겁먹고 있는 것보단 뭐라도 움직이는 게 살 확률은 높았습니다.


“우림이부터 옮겨, 지스팟으로.”


사격 필수 인원들은 서둘러 포상으로 달려가고, 나머지는 상황 수습을 위해 정말 뭐라도 했습니다.


우리는 최대한 침착했습니다.



*



“정신 차려 병신 새끼야! 놀러 왔어? 구경났어?”


서투른 욕을 입에 담는 건 서아가 긴장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후퇴 승인을 받기 위해 본부에 연락한 그녀는 “자리 지켜, 살고 싶으면!” 그렇게 말하며 신병들을 마구 닦달했습니다.


처음에 저 얼뜨기들은 들은 척도 안 했지만, 서아가 정신 차리라는 듯 허공에 방아쇠를 한 번 더 당기고 나니 그제야 못내 굼뜬 걸음으로 미적미적 걸음을 옮겼습니다.


대체로 패닉에 질려 아무런 생각도 못 하는 인원이 반, ‘뭐 저렇게까지 열 낼 일인가.’ 싶어서 뾰로통한 인원이 반이었죠.


그들은 아직도 몰랐습니다.


방금의 총성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끔찍한 소리, 아니 소리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과, 우리가 그들로부터 최선을 다해 본인들 목숨을 지켜 주려고 한다는 점을 말입니다.


뭐든, 그들이 아직 실전에 무른 쭉정이인 탓이었습니다.


그런 상황과 거의 동시에 우림이의 비명이 핏자국처럼 바닥에 질질 기어다녔습니다. 그래, 시급한 건 그녀였습니다. 들것도 없어서 막무가내로 옮기는 건 둘째치더라도, 작전을 중단하고 후송할 때까지 응급 처치로 버텨줄지가 미지수였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서둘렀습니다. 본부에선 [재고 바람.]이라는 꽤나 시큰둥한 답변이 돌아왔고 “씨팔, 좆같은 새끼들!” 서아가 소리를 지르며 무전기를 집어던지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뭔가를 하며 서둘렀습니다.


그때, 떨어진 기계 너머로 노이즈가 잡혔습니다.



*



[아 진······ 망할 빠때······ 후, 후······ 아아, 들려?]

“여기는 모비딕, 잘 들린다 올빼미 이상.”


희서였습니다.


벌써 달음박질치기 시작한 건지, 무전 너머로 숨소리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가벼운 어조로 되물었습니다.


[방금 총소리 뭐야? 무슨 일인데?]

“특급사수 피격, 상······.”

[뭐?]

“우림이 총 맞았다고! 상황 보고 바람. 이상.”

[가지가지 하는구만, 진짜.]


마치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투였습니다.


실제로 희서는 이런 여러 가지 우연이 중과부적 된 일련의 최악에 대해서 여러 번 경고했습니다. 대부분 무시당했지만요.


중요한 건 정찰을 나간 그녀가 먼저 무전을 쳤다는 점 그 자체였습니다.


서아가 핏방울이 묻은 안경을 고치며 차분하게 다그쳤습니다.


“반복한다 올빼미. 상황 보고 바람 이상.”

[······ 후······ 뛰고 있는 거 안 보여······?]

“보이겠냐.”

[그건 그렇네, 악!]


뛰다 넘어졌는지 다급하게 비명 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꼭 그런 이유는 아닐 테지만, 그게 왠지 우리를 애태우는 것 같아 희서가 밉게만 느껴졌습니다.


서아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이내 희서는 한숨 고르고,


[남서 송중동, 미아사거리 방향 감염체 몰려드는 중!]


그 말이 시사하는 바는 간단했습니다.


[추산 삼백, 늘어나는 중! 너네 좆됐다 이상!]


좀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



“후장 열어!”


서아와 유나, 저, 우리 세 사람이 복귀했을 때는 다들 전투 준비를 끝마친 상황이었습니다. 서아가 핵심적인 단어만 짧게 추려서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미아사거리 방향, 추산 삼백, 기어오르는 중.


“좌표는?” 화연이가 물었습니다. “사필이 도착 시간 안 쏴 줬어?”

““몰라 몰라, 걍 알아서 싸워! 감으로!” 라던데.”

“잘하는 짓이다. 뒤지면 다 김희서 탓인 거야. 우림이는?”


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저와 유나는 자주포 안으로 들어와 후문 바로 앞 바닥에 우림이를 내려놨습니다. 그러는 순간에도 그녀의 배는 꿀럭꿀럭 피를 토해냈는데, 그 자체로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발버둥 치는 것 같았습니다.


순식간에 피가 넘쳐흘렀습니다. 묽은 선혈과 함께 내장인지 살인지 모를 덩어리도 팔에 들러붙었고, 일정 주기가 반복되자 우림이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껄떡댔습니다. 유나는 그런 우림이의 무릎 아래에 모포 뭉치를 둘둘 말아 끼워 넣고 있었습니다.


“유나.”


그때, 포 위로 기관총을 잡고 앉아있던 도윤이가 무신경하게 되물었습니다.


“살 수 있어?”


마치 우림이가 다친 것과 그걸 치료하는 것까진 제 알 바 아니라는 듯, 피상적인 보고만을 요구하는 태도였죠.


“살릴 거야, 무조건 살릴 거야!”

“그건 너 알아서 하고.”


쉽게 말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은 예스 아니면 노였습니다.


“살 수 있냐고.”


그리고 어느 쪽의 대답이든 도윤이는 포반장으로의 의무와 기준에 입각한 판단을 내릴 것이었기에, 그 말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유나 본인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나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이미 죽은 시체를 붙들고 넋이 나간 채로 심폐소생을 반복하는, 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보 같은 의무병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죠.


그래서 더더욱 유나에겐 이성을 일깨우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도윤이는 필요 이상으로 냉정했지만 말입니다.


“······ 간을 맞은 것도 아니야. 관통상이라 내장이 다 뭉개진 것도 아니고······.”

“살 수 있어?”

“살 수 있어.”


그러자 우리의 포반장은 더 이상 우림이와 유나에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 치료 행위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살려.”



*



“우림이 고개 돌려!”


곧 우림이는 왈칵왈칵 피를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사된 피에서 침 냄새가 났습니다. “물······.” 우림이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갈증을 호소했습니다. 제가 수통에 손을 갖다 대기 무섭게 유나가 버럭 소리쳤습니다. 물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미, 붙잡아! 머리랑 어깨 잡아!”


지체할 틈은 없었습니다. 저는 유나가 시키는 대로 우림이의 머리를 옆으로 돌린 채 꾸욱 짓눌렀습니다. “안 아프다아! 힘!” 유나가 벨트를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우림이가 고래고래 비명을 질렀습니다. 목에 핏발을 세운 채, 덜컥덜컥 넘어가는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봤죠.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꼭 우리 손으로 그녀를 죽이는 모양새였지만 억울하게도 우린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그녀를 살리는 중이었습니다.


단지 탓을 하자면 야전에선 죽이는 행위와 살리는 행위의 경계가 극도로 모호할 뿐이었습니다.



*



“붕대 어딨어? 비상약! 우리 약통 어디 간 거야?”


잠시 뒤 들려 온 비명은 여태까지와 결이 달랐습니다. 구급상자가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없었습니다. 포에 있던 다른 아이들도 적당히 두리번거렸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따 짬 때렸어!”

“그거 오경은이 모비딕에 버리지 않았나.”

“뭐?”


화연이의 말에 모두 경악했습니다. 저 멀리 짐 꾸러미 너머로 “미안! 나 조종석이라 잘 안 들려!” 뺀질거리는 경은이의 발뺌이 이어졌죠.


“미친년 아냐!”

“워 유나, 진정.”


그런 상황에서도 생글생글 웃는 건 경은이가 유일할 겁니다. 어느새 그녀는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람쥐처럼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선,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구. 응급키트가 있어봤자 별 도움은 안 됐을 거야. 반대로 니 기분만 잡쳤겠지.”

“너 일로 안 와!”

“진짜야. 기억 안 나? 2월에 우리 보급 끊겨서 있는 거 없는 거 탈탈 긁어모아 갖고 암시장에 갖다 팔았잖아! 그때 팔았어!”

“난 못 들었어! 그리고 그게 어떤 건데 그걸 팔아!”

“어떤 거긴, 우리의 소중한 5탄이지.”

“그리고 초코바.” 화연이가 거들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배 속에 있지만.”

“너도 좋다고 먹었잖아! 그리고 말야, 그, 다 판 건 아니라서, 붕대랑 천 쪼가리 몇 개는 남아 있을걸? 함 가서 보든가.”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다시 두더지처럼 조종석으로 쏙 하고 사라졌습니다. “지금 그게 말이야?” 유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그녀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상황을 지켜보던 서아가 진정시켰습니다. “일단 우림이가 먼저야.”


“뭐부터 해야 되는데?” 은미가 유나에게 물었습니다.

“드레싱. 그니까, 상처를 막아야 돼.”

“이거론 안 되는 거야?”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급한 대로 제가 손수건을 꺼내 보였습니다. 그러나 유나가 말렸습니다.


“안 돼, 감염.”

“무슨 감염. 좀비?”

“박테리아 말이야!”

“그럼 뭐 어떡해. 이대로 죽게 둬?”

“······ 아까 약통에 천 쪼가리 남아있다고 했지?”

“어. 그거 가져오면 돼?”


유나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실 은미는 진즉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있었죠.


원래는 서아가 나서려 했지만, 지금 자주포에는 대체 가능한 1번 포수 은미보다 정비병 서아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그녀가 자원한 것입니다.


은미는 총을 챙길 것도 없이 포상을 훌쩍 넘어 달려갔습니다.


“빨리 와, 윤은미!”


제가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은미가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좀비들 오기 전에!”


그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약통에도 사실 천 쪼가리는 없었습니다. 진짜 싹싹 긁어서 갖다 팔았더군요.



*



[아무리 봐도 내가 가기엔 너무 늦은 것 같은데.]


잠시 뒤 무전기 너머로 추산이 여섯백 두로 늘어났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보고가 툭 하고 내던져졌습니다.


우리는 하나같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600두라니, 야전에서는 처음 보는 숫자라 학교 안에서도 베테랑이라 손꼽히는 우리조차 덜컥 겁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뭣보다 녀석들은 지금 총성을 듣고 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흔해 빠진 녀석들이라면 총성을 듣고서 도망치는 게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몇 마리 따긴 했는데 끝도 없다. 지금은 도주로 확보하고 나무에서 쉬는 중.]

“······ 알겠다 올빼미. 일단 본대로 바로 복귀하도록 이상.”

[강도윤 만세! 살아서 보자.]


하지만 어찌 됐든 뜬구름 같은 소리라도 눈앞에 닥친 현실임에는 변함없었습니다. 도윤이는 지체 없이 굳어 있는 우리를 향해,


“1포반 전투 준비.”

“전투?”

“전투 준비.”


그 말에 경은이가 경기를 일으키며 우다다다 달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아까처럼, 그러나 아까보다는 훨씬 볼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민 채 되물었죠.


“꼬, 꼭 포까지 쏴야겠어?”


도윤이가 차분하게 답했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면 쏴야지. 총소리는 만만해도 포 소리에 도망칠 수 있으니까.”

“도망치는 놈보다 달려드는 놈이 더 많다는 생각은 안 하고?”

“기껏해야 이백 삼백 차이야. 오는 데 시간도 걸릴 거고.”

“육백이 오는데 이삼백이 장난이야? 우리가 뭐 다 너 같은 줄 알아? 아니, 살 확률이 천지 차이잖아요, 예?”

“확률은 반반이다. 죽든가 살든가.”

“너 수학 못 하지.”

“불만 있으면 모비딕으로 가.”


경은이는 끙, 하고 입을 빼죽 내밀고서 총을 홱 받쳐 들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운전석 아래로 비집고 들어갔죠.


“여차하면 내뺄 거야! 그렇게들 알어!”

“시끄러. 달라지는 건 없다. 1포반 전투 준비.”


저 고집불통이 저렇게까지 말하는 데 딱히 반박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기면 그만이다.”


포반장의 말은 언제나 정론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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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isode 04. 청명한 밤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4) 23.08.11 9 0 18쪽
20 episode 04. 청명한 밤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3) 23.08.07 9 0 14쪽
19 episode 04. 청명한 밤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2) 23.07.28 10 0 19쪽
18 episode 04. 청명한 밤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1) 23.07.24 10 0 12쪽
17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7) 23.07.21 10 0 16쪽
16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6) 23.07.17 10 0 16쪽
15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5) 23.07.14 13 0 18쪽
14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4) 23.07.10 14 0 18쪽
13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3) 23.07.07 16 0 18쪽
12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2) 23.07.05 17 0 16쪽
11 episode 03. 유쾌한 세 친구가 전차에 타고 (1) 23.07.03 15 0 14쪽
10 episode 02. 이 봄날을 잊어선 안 되리 (6) 23.07.01 14 0 16쪽
9 episode 02. 이 봄날을 잊어선 안 되리 (5) 23.06.28 13 0 15쪽
8 episode 02. 이 봄날을 잊어선 안 되리 (4) 23.06.26 14 0 13쪽
7 episode 02. 이 봄날을 잊어선 안 되리 (3) 23.06.23 15 0 16쪽
6 episode 02. 이 봄날을 잊어선 안 되리 (2) 23.06.20 21 0 17쪽
5 episode 02. 이 봄날을 잊어선 안 되리 (1) 23.06.19 19 0 16쪽
4 episode 01. 초원이여, 드넓은 초원이여 (3) 23.06.16 21 0 13쪽
» episode 01. 초원이여, 드넓은 초원이여 (2) 23.06.14 28 0 13쪽
2 episode 01. 초원이여, 드넓은 초원이여 (1) 23.06.13 37 0 14쪽
1 prologue. 깊은 밤만이 알고 있다 23.06.13 4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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