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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 님의 서재입니다.

저스티스(Justice)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20.04.19 15:59
최근연재일 :
2020.06.14 16:56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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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8
추천수 :
39
글자수 :
169,609

작성
20.04.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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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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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07>No Mercy

DUMMY

오후 10시 33분.

“너무 늦네요?”

이서희가 초조하게 서성거렸다.

“그렇네. 무슨 미세한 단서라도 상처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지.”

박주훈의 말에 이서희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는 초조해 하면서 안절부절못했다. 겨우 이틀 정도 지났는데 너무나 막막했다. 초반이라고 치부한다고 해도 너무나 단서가 미흡했다.

“그 살인범... 정말 계획적인 살인을 시행했을까요?”

이서희가 여전히 믿지 못하는 어투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모두는 그녀를 한 번 흘끔 본 후 시선을 돌렸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나 막막한 상황에서 박주훈이 미세한 단서라도 가져왔지만 그것이 단서제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었다.

“다음 살인이 일어나야 믿을 것인가, 이형사?”

박주훈이 섬뜩한 말을 내뱉었다.

이서희가 반사적으로 그를 쳐다보며 뭐라고 말하려다가 멈추고 말았다. 사실 박주훈이 말이 타당하다고 느낀 것이었다.

“이거 하나만 생각해. 그 놈, 그녀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사이코 2020은 여인희가 들어온 그 시점 전에 편의점에서 기다렸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아, 그렇군요! 그래요...다시 생각해보아도 그럴 가능성이 너무나 큽니다.”

이서희가 다시 동조했다. 거기에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그야말로 시의 적절하게 사이코 2020이 나타났고, 그녀와 조우했다. 약속하지 않았으면 그럴 수가 없을 정도로 타이밍이 절묘했다.

“그래서 다시 말하는데... 사이코 2020은 여인희의 모든 걸 알기 위하여 그 동네를 배회했을 것이야. 아마도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닐지라도 비슷했을 것이야. 얼굴을... 숨기고자 했으니까.”

“맞다!”

황일성이 탁자를 거칠게 내리치며 벌떡 일어서자 경인수가 쳐다보며 한 마디 했다.

“황형사, 지붕 안 무너지니 앉지?‘

“아, 죄송합니다.“

황일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결정적입니다, 주임님!”

이서희가 큰 소리로 대찬성을 표시했다.

“그래요. 박주임의 그 한 마디로 이번 사건의 열쇠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다만 우리가 만든 열쇠가 사건 해결 구멍에 잘 들어가느냐가 문제요!”

경인수도 박주훈의 추정을 옹호하고 나섰으나 마지막에는 제동을 걸었다.

그때 누군가가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이서희가 나섰고, 한 경찰이 봉투를 하나 들고 들어왔다.

“뭐예요?”

“아, 국과수에서 나왔습니다!”

“이리 줘요.”

이서희가 받아들고 경인수에게로 가져가서 책상에 놓았다. 경인수는 선뜻 집어 들기가 그렇고 그런 모양이었다.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면 실망감이 너무 클 것을 대비하는 자세 같았다.

“박주임인이 개봉하세요.”

“예, 팀장님.”

박주훈은 받아들고서 담담하게 봉투를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에 든 A4 용지를 꺼내들었다. 팀원들은 숨죽이고 기다렸다. 박주훈이 태연한 표정으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주임님, 단서가 있어요?”

모두는 박주훈이 고개를 끄덕이는 바람에 이서희의 질문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아니 없어. 아주 깨끗하다네.”

“아니 조금 전 고개를.......”

“역시 그럴 것이라는 나만의 의지였네.”

“아... 그랬군요. 난 또.”

“내가 너무 크게 실망을 줬나?”

“아, 아니에요. 내가, 아니 우리가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 거죠.”

팀원들 전부가 이서희 마음과 동일할 것이다.

“자, 이제 퇴근하고. 내일 새 출발하다고, 알았어요?”“

형사들 모두가 대답하고서 사무실을 나갔다.


***


자정.

‘이 쓰레기 새끼들!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야.’

어느 아파트 내부의 거실에 놓아진 대형 거울 앞.

마치 어둠이 밝음보다 더 밝다는 듯이 어둡게 해놓은 곳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두 눈에서 살기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쓰레기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인데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날로 더 황폐해져가는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시대라고 인간도 디지털로 변한 것 같았다. 살인은 밥 먹듯이 하거나 하는 행동들이 아래위가 없는 개망나니들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검은 색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서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인간 세상에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것들은 모조리 죽여 버릴 것이야!‘

첫 살인은 성공적이었다. 시간을 제법 허비했지만 사실 사흘은 약소한 편일 것이다. 다음 상대를 없애기 위하여 무려 보름을 고생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지금 쓰레기라고 말하는 것들을 처리할 것이다. 그는 안 주머니가 있는 곳에 손으로 툭툭 치고는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강남의 5성급 유명 호텔 바.

음악이 흐르고 사람이 뒤섞이고, 분위기가 기묘한 회오리를 치고 있었다. 바에는 룸이 없었으나 이곳 호텔만은 유일하다. VIP룸이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미팅이 이루어지는 곳인데 정치인들도 자주 애용하고, 재벌 자제들도 상용(常用)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모두가 와인이나 고급 위스키와 브랜디뿐이었다. 바 입구에 하나의 푯말이 있었다.


- J그룹 대표이사 서효준님의 대여 장소.


이곳 호텔 바를 통째로 빌린 것이었다. 회사의 거물들이나 J그룹의 서휴준 파, 그리고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분위기는 한참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서효준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금 VIP룸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곳은 완전 방음이고, 안에서 잠그면 바깥에서 들어오지도 못한다. 밖은 너무나 소란스러워 귀를 가까이 대고서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때 웨이터가 한 여자를 모시고 왔다. 누가 보아도 얼굴이 낯이 익었다.

“한미지님, 여긴 재벌 2, 3세들이 머무르고 있는데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아뇨. 난 이런 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잠깐만!”

“이 손 놓으시죠?”

한미지가 정색하자 웨이터도 놀란 듯 멈칫했다. 한미지는 요즘 매우 핫한 배우로서 충무로 유망주로 손꼽혔다. 사실은 탑 배우라고 지칭할 만했다.

“좋습니다! 한미지님도 저의 단골이시니, 딱 한 잔만 하시고 나와도 됩니다! 제 부탁입니다!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한미지는 영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곳을 자주 애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애용하는데 거절하면 대접이 영 시언치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응했다.

“그래요. 딱 한 잔입니다.”

“엣!“

웨이터가 노크를 했다.

“누구야?”

“접니다.”

“아... 웨이터?”

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그가 바로 서효준이었다. 한미지는 그를 보자마자 알아보고서 얼른 물러섰다.

“아아, 왜 이러시나! 탑배우께서?”

서효준이 그녀의 팔목을 잡고서 잡아당겼다.

웨이터가 문을 닫으며 윙크를 했다. 서효준이 웃으며 5만 원 권 두 장을 몰래 주머니에 질러 주었다.

“고맙습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한미지는 다시 돌아섰다.

“여긴 제가 있을 곳이 못되는군요!”

그런데 다짜고짜 서효준이 뺨을 때리는 것이었다.

“악!”

한 대만 맞고서도 그녀는 휘청거렸다. 한미지는 너무 놀라서 얼이 빠졌다. 이런 상황은 난생처음이었다. 지금 세상에 이런 일도 벌어질 수가 있나 하고서 멍청해져 버린 상황이었다.

“이년이 어디다 대고, 함부로 지껄여!”

연속적으로 뺨을 후려갈겨서 얼굴이 금세 퉁퉁 부었다. 한미지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 더욱이 친구라는 작자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한미지에 스트레이트로 석 잔을 연거푸 마시게 하여 몸조차 가누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고 이런 분위기는 즐기는 타입이었다. 그녀는 소파에 옆으로 쓰러지자 친구가 말했다.

“서대표, 뭐해? 시작해야지!”

서효준이 징그럽게 웃으며 한미지에게 다가가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상의를 모두 벗긴 후 볼룩한 유방을 거머쥐면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툭툭 퉁기더니 더욱 징그럽게 웃었다.

“후우, 탱글탱글한 거 봐. 이년 이거 남자 경험은 별로 없네? 이 젖꼭지가 힘쓰는 거 좀 봐? 내거 비슷하지 불뚝 서서?”

“서대표, 떡치고 싶다고 난리인 거야!”

서효준은 다시 하의를 모조리 벗기더니 그곳의 수북한 숲을 손바닥으로 탁탁 쳤다.

“아주 두툼한 게 정말... 맛있겠는데?”

그는 맛있는 생선회라도 보는 양 입맛을 다셨다.

“자자, 서대표, 망설일 거 뭐있어? 누구도 말리는 사람 없어! 여긴, 우리 세상이야! 어서 쑤셔 달라면 쑤셔주는 게 신사지. 안 그래? 그리고 기다리는 우리도 생각해 줘야지.”

“물론이지!“

“그럼 우리가 아주 수월하게 도와주지.”

네 명의 친구들이 두 명은 두 팔을 잡고 벌렸고, 다른 두 명은 다리를 잡고 활짝 벌렸다.

“우히히... 아주 볼만하네, 발그스레한 살점이 너무 먹음직스럽군!”

친구가 괜히 호들갑을 떨었다.

“기다려. 곧 짜릿한 맛을 보게 될 거야!”

“으히히, 그, 그 쫄깃한 질이 우리 걸 기다리고 있어!”

한미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곧 그녀는 엄청난 치욕과 수모를 당할 것이다. 주위에서는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히히히... 이년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못할 것이야.“

서효준이 징그럽게 웃으며 휴대폰으로 자신이 찍다가 친구에게 넘겼다.

“잘 나오게 찍어?”

“염려 마.”

“흐음, 이런 년의 거기 맛은 어떨까?”

온몸이 짜릿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말

일찍 돌아왔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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