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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 님의 서재입니다.

저스티스(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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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
작품등록일 :
2020.04.19 15:59
최근연재일 :
2020.06.14 16:56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690
추천수 :
39
글자수 :
169,609

작성
20.04.20 12:20
조회
448
추천
6
글자
8쪽

<002>사이코 2020

DUMMY

“오 그래? 괜찮은가?”

“예, 약 10일 정도 치료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합니다.”

“다행이군. 이 여자 자세히 좀... 조사해봐. 아, 그리고 그냥 선배라고 불러.”

“주임님! 주임님! 원칙적인 직책인데 왜 그러세요, 주임님!”

“허어, 나 참! 알았어.”

호칭이 정말 전근대적이다.

키 큰 여자, 이서희 형사는 경장이다. 그녀는 거수경례를 장난스럽게 하고서 들고 있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들고서 본격적으로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동식 지문인식기에 그녀의 지문을 인식했다.

“어머, 그런데 무슨 냄새 나지 않아요?”

“으응? 뭐... 뭐라고 했어?“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모르겠는데, 혹시 비염 아냐?”

“어머 주인님, 숙녀에게 그게 무슨.”

“아아, 됐고. 나왔어?”

“3초만 요.”

잠시 후 신원 화인이 되었다.

“28세의 자영업 하는 여자로서 이름은 여인희입니다. 부모님은 사망하셨고.......”

쭈욱 설명이 이어져 가고 중요한 부문에 오자 박주훈이 말을 끊고 물었다.

“전과는?“

“이상하게... 깨끗합니다.”

“근데 왜 이런 짓을 당했지?”

“불특정 다수를 노린 사이코가 아닐까요?”

“핸드백에서 훔쳐간 것이 없어.”

들고 있던 악어가죽 백에서 현금 다발도 보여주었다. 지갑에는 카드들도 고스란히 잠자고 있었다.

“이건 정말... 이상하네요?”

“이 여자 이력을 한 번 파봐.”

“이상하긴 했으나 별로 없을 텐데요.”

“그래도 파 봐. 다른 쪽으로.”

“알겠습니다.“

그제야 연속적으로 팀원들이 도착했다.

“와아, 이런 곳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나나? 누구지?”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황일성 형사였다. 가장 고참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유길중 경사가 도착했다. 까불이로 통하지만 탐문 수사와 추적 수사에는 베테랑이다. 이서희가 조금 전 파악한 것부터 대충 알려주었다.

“모두 모여 봐.”

박주훈이 즉시 지시했다.

“유형사와 조형사는 본인의 실력들을 발휘해봐.”

조형사는 여자, 조인애로서 정보원 다루는데 귀재고, 수색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이 수사 팀은 각자의 역량을 따져서 각 팀에서 뽑아온 베테랑들이다. 모든 형사들이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서 개성이 있고, 잘하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조인애는 X세대로서 톡톡 튀는 성품을 가지고 있고, 특기는 직설적이다.

“함형사는 이형사와 콤비를 이루어 이 여자의 모든 걸 밝혀 내! 그래야지 살인 동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알겠습니다!“

함오성 형사는 경사다. 그는 갓 결혼한 신입부부이고, 사건에 대한 분석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지금 아내는 임신 6개월 차라서 언제나 싱글벙글거렸다.

“그리고, 성과를 가지고 모두 서에서 보자!”


오전 10시.

수사팀 사무실에 팀장 경인수, 경감이다. 박주훈 경위, 황일성 경사, 감진수 형사까지 모였다. 경인수가 사각 탁자의 상석에 앉아서 모두를 쳐다보았다.

“우리 수사팀이 결성되고 인원이 확충되어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사건이다. 게다가 살인사건이기에 위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수사과장 남인호 경정을 일컫는 말이다. 저돌적인 남인호는 무조건 밀어붙이고 나서 나중에 수습하는 타입이다. 고로 사건이 일어나면 무조건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린 후 조금이라도 늦어지거나 잘못되어 가면 몰아붙이는, 그야말로 멧돼지 성향과 비슷했다. 하나 무례하더라도 머리는 잘 굴러 갔다.

“모두는 잘 들어라. 이번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 해. 미결 사건 중, 아니면 보류 사건 중 첫 번째 사건을 순조롭게 처리해야 다음 사건도 그 영향력을 받아서 잘 처리하게 되어 있다. 오랜 전통으로 내려온 수사에서 발효된 믿을만한 증거야.”

경인수 팀장의 말을 필두로 하여 박주훈을 쳐다보았다.

“아, 지금 현재 이형사가 조사를 하고 있으니 그 시체에 대해서 자세한 상황을 알려올 것입니다.”

“흠, 순조로워야 하는데... 아무튼 박주임이 알아서 잘 처리해 주길 바라네.”

“걱정 마십시오.”

“아니 여자 혼자 다니는데 겁이 나서 다니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수많은 미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여자들이 성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일성 경사가 다혈질의 성질대로 무언가에 잔뜩 불만을 가지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다.

“아아, 성질 죽여!”

경인수가 일침을 놓았다.

“예, 하지만!”

“안다, 알아. 사내새끼들이 밥 먹고 할 짓이 없으니 나약한 여자나 건드린다고, 잘 알아!”

감진수 경사는 아무 말도 않고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상황 판단력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고로 지금의 이런 상황에서는 도리어 그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저... 팀장님?”

“오, 뭔가 감형사.”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왜지?”

“이 살인사건은 왠지 찜찜합니다. 아, 물론 명확한 단서나 증거, 혹은 추론도 없지만 그저... 직감인데, 과민이겠죠?”

잠시 침묵이 돌 때 휴대폰이 울렸다.

“아, 이형사. 찾아냈나?”

박주훈 경위에게 걸려온 전화인데 경인수 경감의 눈빛이 미묘했다.

“응, 그래. 그런데... 뭐라고? 아, 알았어. 더 깊이 조사해봐. 그래 나중에 팀장님에게 보고해.”

잠시 쉰 경인수가 말을 이어 나갔다.

“팀원들이 박주임을 아주 잘 따라하는군.”

“아, 예. 아직 조직이 덜 성숙한 탓에 팀장님을 건너뛰는... 모양입니다.”

“됐네. 아직은 서먹하겠지. 알아! 근데 무언가 있지? 박주임, 몹시 놀라던데?“

“그게... 그 시체 말입니다. 여인희씨인가... 아주 지독한 여자 같습니다.”

“뭔 말인가?”

“기록상으로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고 나왔는데 다른 쪽으로 뒤져보니 재판을 했던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항소 중이라서.......”

조곤조곤 설명하는 데에도 아직 모두가 잘 이해할 수가 없기에 가만히 기다렸다.

“재판? 왜, 무슨 이유지?”

“검사의 기소 사건으로서 부모를 살해하고 약 70억 가량의 재산을 모조리 그녀가 차지했다는... 아무래도 아직 재판 중이라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돈에 의한 친족살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다른 팀원들이 수사를 했는데 우리는 아직 제대로 인계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아, 이거... 점점 이상한대로 빠지는데?”

경인수는 얼른 사건을 해결하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점점 꼬이는 기분이 드는 모양이다. 경인수로서는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첫 사건만이라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속전속결로 결론이 났으면 싶었다. 박주훈은 경인수를 한 번 보고 나서 가만히 기다렸다.

그때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아, 이형사? 뭐지?”

이번에 박주훈은 가슴이 뜨끔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서희의 음성에서 다급한 톤이 들어 있었다.

“주임님, 처음 벌어진 재판을 제가 잘못 본 모양입니다!”

“무슨 말이야?”

“예, 여인희의 사건은 사실 두 번째 벌어졌습니다. 첫 번째 부모님 살해 건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결이 났고, 검사가 항소하고, 항소에서도 패배하자 상고까지 감행했지만 결국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민사재판을 벌이고 있는데 재판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인희씨가 살해되었으니 아마도 이 사건은... 사건종결로 처리될 것 같습니다.”

“금전 관계로군.”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민사 재판에서도 여인희가 거의 승소 단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이번 사건 담당 검사는 그녀가 저지른(형사들과 검사의 생각이지만)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여 스스로 옷을 벗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변호사로 개업한 그 검사를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알았어. 아, 뭐> 아아... 그건 나중에 하고. 아무튼 수고해줘.”

모두가 궁금한 사실에 대해서 박주훈은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검사가 정말 그랬다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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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최면술사 20.05.26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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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유령 20.05.11 103 0 11쪽
19 <019>황홀한 지옥 20.05.11 113 0 11쪽
18 <018>황홀한 지옥 20.05.08 113 0 9쪽
17 <017>표적 20.05.08 120 0 10쪽
16 <016>표적 20.05.06 118 1 9쪽
15 <015>블랙 머스크 20.05.04 127 1 10쪽
14 <014>내부자 20.05.03 141 2 10쪽
13 <013>내부자 +2 20.05.01 148 1 10쪽
12 <012>응징자 20.04.30 141 1 9쪽
11 <011>응징자 20.04.29 152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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