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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포루 님의 서재입니다.

베르데난의 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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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포루
작품등록일 :
2017.01.15 19:13
최근연재일 :
2017.01.22 22:1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340
추천수 :
1
글자수 :
21,733

작성
17.01.22 22:18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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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제 5화 [하늘 위 또다른 하늘, 집회천-2]

DUMMY

"자, 다왔다. 여기부턴 힘들겠지만 스스로 걸어가야 해. 체면이 안서거든, 간부로서의 체면이!"


"이미 걸어오면서 체면은 다 없어진지 오래라구요 기스 하워드."



베르데난은 툴툴대면서도 얌전히 기스 하워드의 등에서 내려왔다.

아직 몸이 완치되지는 않았는지 다리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베르데난은 다리에 힘이 도저히 들어갈 생각을 안하자 기스 하워드의 팔을 잡고 말했다.



"으으... 이거 힘들것 같은데요 기스 하워드..."


"음... 내가 조금 도와주지."



베르데난의 말에 기스 하워드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허리를 굽혀 한 손가락으로 베르데난의 허벅지 곳곳을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베르데난은 그 행동에 신기하게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느끼지 못한채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뭐.. 뭐하는 거에요 기스 하워드! 지금은 장난칠때가...!"


"뭐라는거야? 도와달래서 도와줬구만... 자, 어디한번 걸어봐."



베르데난의 외침에 기스 하워드는 이상한 눈으로 베르데난을 바라보더니, 다시 굽혔던 허리를 피며 말했다.

베르데난은 기스 하워드의 말에 인상을 쓰면서도 다시 다리를 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몸도 한결 좋아진것 같았다.



"어떻게 한건가요? 아까전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나정도 되는 사람이니까 가능한거야, 보통사람이면 시도도 못하는 방법이니까 알려고 하지마."


"치사하게 혼자만 알려고 그러는거죠? 보니까 계단은 한참남았는데 가면서 알려주시죠."


"... 너 그런말 들어가서 함부로 하면 안되는거 알지? 나니까 그나마 봐주는거지 영감 앞에서도 그러면... 살아남기 힘들어. 주신 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그거."


"쳇, 주신 곁으로 갈수만있다면 영광이네요."



베르데난은 기스 하워드를 향해 나 삐졌어요, 라고 무언의 시위를 펼치며 고개를 돌렸다.

앞으로 계단은 한참 남았는데, 베르데난이 화가난듯 고개를 돌리고 말 한번 하지 않자 결국 기스 하워드는 백기를 들었다.

그는 베르데난의 화를 풀기위해 입을 열었다.



"알았어, 알려줄테니까 화 풀어. 네가 자꾸 그러면 나도 영감에게 엄청 깨진단 말이다!"


"그럼 어서 이야기나 해봐요. 듣고 생각하지요."



기스 하워드의 말에 베르데난은 속으로 '아자!' 를 외치며 환호했고, 기스 하워드는 속은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지만 이러면 어쩌랴 하는 심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흠... 내가 너에게 해준건 말야, 기를 두드렸다고 표현할 수 있어."


"기를 두드려요?"


"그래, 인간의 몸에는 기가 흐르는 수만개의 혈이 얽혀있는데, 난 그중에서 근육을 자극하는 혈을 내 몸속의 기를 이용해 자극하여 준 것 뿐이야."


"그런게 가능한가요? 의사를 하면서 그런 세맥은 보지 못했는데..."


"의사라서 볼 수가 없었던 거야. 아마 내 동생인 하워드도 이정도는 가능했을게다. 내가 너를 발견하고 찾으러 갈때 네 목 주변에 있는 생명의 혈이 자극받아 있는 것을 발견했거든. 그걸 할 수 있는 놈은 내 동생밖에 없지."


"아... 그래서 제가 살 수있었던 거군요... 목이 압력으로 쉽게 찌그러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


"그렇지, 나나 내 동생같은 수련을 거듭하는 자들은 언제부턴가 눈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그건 깨달음에따라 그 기능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거야. 그래서 대륙은 인간이나 어떠한 종족에게도 포함되는 일종의 경지를 구분했는데, 그것이 소드 익스퍼트 하급부터 최상급이고, 소드 마스터의 구분단계라고 표현하는거야."



그 이후로도 기스 하워드는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해주었고, 사람의 몸에 관련된 새로운 지식들이나 궁금했던 기사나 마법사, 용병들의 힘의 유래에 하나하나 알아가자 그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어느샌가 계단을 전부 올라가자 베르데난은 매우 아쉬워했고, 그런 베르데난을 보며 기스 하워드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라, 궁금하면 다음에 이어서 이야기 해줄터이니."



베르데난은 좋다는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베르데난과 이야기를 할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한순간 기스 하워드의 얼굴표정이 싸늘해졌다.

이것이 그의 평소 표정이고, 지금껏 보여주었던 행동들은 전부 베르데난이 적응하지 못할까봐 은근히 배려한 기스 하워드의 마음 씀씀이였다.

기스 하워드는 차가운 기운을 몸에서 은은히 뿜어내며 작전 회의실의 대문 앞으로 자신감 있게 걸어갔고, 그 뒤를 베르데난이 따라갔다.

작전 회의실의 문 앞을 담당하는 경비병들은 기스 하워드와 베르데난을 보고 창과 검을 겨누며 기스 하워드를 향해 물었다.



"신분증을 제시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받아라, 빠르게 처리해줬으면 좋겠군."



경비병들은 기스 하워드가 던진 목각패를 받아들고 세세히 확인하였고, 그의 직함이 확인되자 아까와는 다른 태도로 고개를 숙이며 목각패를 공손히 그를 향해 내밀었다. 물론 창과 칼은 거두었고 말이다.



"제 6간부 어벤져 '기스 하워드' 님, 직함이 확인되었습니다. 들어가십시오, 그분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수고하는군, 이쪽은 영감이 데려오라고 한 아이다. 내가 보장하지."


"알겠습니다, 허나 추후 이 일로 문제가 있으면 기스 하워드님의 신상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알고있으니 문을 열라."



그 말에 경비병들은 더이상 앞을 막지못하고 대문을 열기 시작했다.

거대한 대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참을수 없는 기운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베르데난은 한순간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며 헛숨을 들이켰고, 그 모습에 기스 하워드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신입환영이 아주 각별하군, 조금만 참아라 베르데난. 저들이 널 시험하는 것이야."


"시...험?"



베르데난은 현재 대문 앞에서 엄청난 기운들을 정면으로 대면하고 있었다.

경비병들도 참기 힘들었는지 각자 무기에 몸을 지탱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 기세가 사뭇 대단하리라.

허나 소년은 기스 하워드가 허벅지를 두드릴때 조금 넣어준 기가 버틸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다행이 바닥에 널부러지는 사태는 면할수 있었다.


물론 기스 하워드는 이 상황을 예측하고 기를 두드린다는 명목하에 자신의 기운을 넣어준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뿜어져나오던 기세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사라져있었고, 소년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문의 안을 들여다보았다.


매우 커다란 원형 테이블, 그중 가운데에 앉아 있는 백발의 노인이 웃으며 이들을 맞이했다.



"어서오라 소년! 기다리고 있었네. 궁금한게 많으니 어서 들어와 자리에 앉게, 기스 하워드 자네도 간부석에 착석하길 바라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앉을거야 영감."



베르데난은 그 말에 그들이 안내하는 자리에 착석했고, 기스 하워드는 일명 간부석이라고 불리우는 집회천의 간부들이 앉는 자리에 앉아 베르데난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그나마 자신이 아는 사람이 이 자리에 있는게 그렇게 안심이 된다는걸 느끼며 소년은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았다.


인자한 웃음에 세월을 초탈한듯한 분위기.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안다, 이 노인이 제일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그럼 소년,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베르데난은 왠지모를 압박감을 느끼며 침을 꼴깍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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