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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포루 님의 서재입니다.

베르데난의 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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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포루
작품등록일 :
2017.01.15 19:13
최근연재일 :
2017.01.22 22:1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342
추천수 :
1
글자수 :
21,733

작성
17.01.19 04:09
조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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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 3화 [아바구마네의 파멸, 소년의 긍지-3]

DUMMY

쿠당탕-!



소년은 처소의 문을 벅차고 들어와 순식간에 문을 닫더니, 이내 온갖 물품들을 끌어와 문을 막아놓기 시작했다. 침대, 의학서, 책상, 받침대와 같은 갖은 가구들이 입구를 봉쇄하기 위해 소년의 손으로 부득불하게 끌려와 문을 막게되었다.

서번트와 벨리알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갖은 물건이나 가구들로 문을 막은 소년은, 자신의 의학도구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 소년의 손놀림은 매우 다급해보였고, 행동으로도 알수 있듯 소년은 한 단어를 연신 중얼거리며 거슬리는 물건들을 뒤로 던졌다.



"의학 도구... 도구... 의학도구가... 찾았다!"


팍-



소년이 뒤로 하나의 책을 던지며 벽에 부딪힌 후 떨어지기 무섭게 소년은 의학 도구가 담겨있는 상자를 발견하고 웃음을 지었다.

소년은 다급히 의학상자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와 허겁지겁 열쇠를 잡아 열기 시작했다.

낡은 상자가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내자 안에는 위생에 부적합해보이는 초록색 피가 묻어있는 메스들을 비롯한 각종 해부에 필요한 수술도구들이 잘 정렬되어 있었다.


소년이 그중 피가 묻어있는 메스를 잡아 오른팔에 올려두었다.

한 손은 벨리알로 인해 움직일 수 없었고 한 손은 오른 팔을 절개하여 벨리알을 꺼내야 했기에 결국 오른팔을 동여매는 천은 놀고있는 입으로 악 물고 한쪽으로는 발로 밣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오른팔에 칼을 대고 깊숙히 찔러넣으려던 그 순간!



"크으윽-!"



소년은 오른 팔 안에서 올라오기위해 꿈틀거리던 벨리알이 발버둥을치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신음하였다.

물론 오른 팔에 칼을 집어넣으려던 손짓은 갑작스런 고통으로인해 그 경로가 이탈되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서번트 전용 해부 의학도가 어깨를 동여매던 천을 단번에 잘라내 버린것이었다.



서걱-


"이런 말도 안되는!"



소년은 고통으로 인해 눈가를 찌푸리면서도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벨리알에게 들어오라고 스스로 문을 열어준 그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몸 속으로 더욱 깊게 파고드는 것을 느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대로 가다간 벨리알의 충실한 종이되어 여타 서번트들과 같이 생명을 해치며 살아가게 될 것이 자명했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을 쥐어짜던 소년의 두 눈에, 서번트 전용 제압쇄가 눈에 들어왔다.

서번트들의 사지를 각각 족쇄로 움직임을 봉하는 서번트 전용의 제압쇄를!

벨리알이 머리를 제외하고 심장을 향해 거의 다다랐을때, 소년은 제압쇄를 자신의 목을 향해 끼웠다.


의도는 간단하였다.



'여지껏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해부하기도 했고, 서번트들도 수없이 해부해보았어. 벨리알의 공통점은 하나, 기생이 아닌 숙주와 합일을 행하는, 허나 다른 구성체계를 갖고있다는 것. 그렇다면 이 벨리알의 줄기가 내 머리 안으로 침식하여 내 정신을 지배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내 구역을 점할 수 있다! 서번트에게 육체를 빼앗기지 않아도 살 수 있어!'



그러나 역시 망설여 지는건 어찌할 수 없었다.

이 족쇄는 평범한 족쇄가 아닌, 단단한 몸체와 힘을 자랑하는 서번트들을 제압하는 제압쇄이므로 압력을 주기 시작한다면 평범한 인간의 목은 여지없이 부러져 나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소년은 주변에 보이는 책들을 마구 찢기 시작했다.

충격을 적어도 완충하는 완충제의 역활을 수행할 종이조각들을 족쇄와 목 사이에 마구 쑤셔넣기 시작한 것이다.

소년이 마구 종이를 찢으며 목에 끼우고 있을때, 벨리알은 행동을 개시했다.

참을수 없는 격통이 척추를 타고 뇌를 태우는듯 하였다.

그만큼 강렬한 고통이었다.



"크으으으윽-! 아아악!"



벨리알이 심장에 구멍을 뚫고 안으로 파고들은 것이다. 그에따라 소년은 점점 몸에 힘이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몸의 지배권이 임시적이나마 벨리알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허나 결국에는 소년에게 올 가능성이 높았다.

육체를 컨트롤 하는 가장 큰 열쇠를 가진것은 두뇌이니까.


팔이 말을 듣지않고 족쇄를 풀려고 시작하자, 소년은 이제 견딜수 없다는듯 마지막 힘으로 옆에 존재하는 레버를 위에서 아래로 힘껏 내리눌렀다.

그와 동시에 소년의 목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뿌드득- 뿌드드득-


"끄그그극...끄아악-!"



목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기괴한, 그러나 소년에게는 친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서번트들을 수없이 제압쇄에 걸어놓으면 들리는 이 소리, 근육이 찌그러지고 뼈가 바스라지는 이 소리를 말이다.


소년의 목에 핏대가 서며 얼굴이 시뻘겋게 죽어가기 시작하자, 잠시적이나마 몸의 지배권이 뺏긴 몸도 동시에 괴로워 하고 있었다.

두 팔이 고통을 표현하듯, 마구 뒤틀리고 있었고 발바닥은 연신 바닥을 탕탕 치며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벨리알이 보통 영악한 식물이던가?


얼마지나지 않아 레버쪽에 위치한 왼쪽 팔이 소년이 했던 행동을 기억하며 레버를 잡아 소년이 잡아당기던 방향의 반대로, 위로 잡아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소년은 희미하게 웃음지었다.



'내가 그것도 대비하지 않았을꺼라 생각해? 멍청한 벨리알!'



그렇다. 소년은 레버를 당김과 동시에 나사를 빼놓아 벨리알이 허튼짓을 할 수 없도록 만든것이다.

허나 벨리알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였고, 오히려 변하지 않는 이 상황에 레버를 잡고 미친듯이 위 아래로 잡아당길 뿐이었다.

허나 이대로가다간 둘다 죽기마련, 그렇기에 소년은 한가지 안배를 해놓았다.



'벨리알의 본체는 바깥의 공기에 닿으면 녹아 사라지는 이상한 약점을 갖고있어, 허나 이자식이 쉽게 나올 녀석이 아니니 스스로 나오게 할 수밖에.'



소년은 이 아바구마네 마을에서 의사를 지처하며 생활하던 도중, 서번트를 해부하고 벨리알을 밖으로 절개하여 빼내던 도중 대기중의 공기에 닿으면 빠르게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기에 벨리알은 항상 보통의 나무나 식물들 처럼 평상시엔 초록색의 줄기를 갖고있다.

숙주를 삼기 전이나 서번트가 되기 전의 벨리알들은 그렇지만 서번트가 된 벨리알은 전의 몸을 버린다.

즉, 자신을 지켜주던 식물의 몸체를 버리고 갈아타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년은 이 제압쇄에 압력을 가하며 목을 조이는 시간을 압력기를 조절해 그 시간을 최대 5분까지 만들어 놓았다.

제압하여 해부를 하던 서번트들의 몸에서 벨리알의 본체가 튀어나오던 시간도 그와 비슷했으니 말이다.


결국 소년은 승부수를 던진것이다.

이미 시간은 4분을 지나갔고, 소년의 뜻대로 5분안에 다급해진 벨리알이 몸에서 튀어나와 직접 머리를 점령하려 하지 않는다면 제압쇄는 풀려나갈 것이고, 자신은 벨리알의 충실한 노예, 서번트가 되는 것이다.



'이... 빌어먹을 자식, 그럼 누가 이기나 해볼까?'



이를 악물며 호흡도 되지 않는 이 지독한 고통을 참아내던 소년은, 자신의 흉부사이의 살들이 벌어지며 안에서 노란색 줄기가 슬슬 기어나오는 것을 보며 득의에 찬 웃음을 지었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




사사삭- 사라락-


늦은 한밤중, 짐승의 가죽으로 보이는 갈색 가죽으로 옷을 맞추어 입은채 달려가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는 모르나, 굉장히 다급해보였다.


그 무리들의 앞장을 서고있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그런 그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은밀한 짐승같은 기운은 이 일단의 무리들의 대장이 되기에 충분한 힘이었다.



"아바구마네의 마을은 아직인가? 혹시 모르지, 하워드가 잘못 알려준 것일지도 말이야. 그럼 곤란한 밤이 될텐데... 부조장, 이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아라."



왼 쪽 눈에 깊은 검상을 입었는지 왼 쪽 눈에 일자로 흉터가 생겨있는 사내가 지도를 뒤에서 따라오는 자를 향해 내밀자, 그자는 공손히 받은후 잠시간 생각하는듯 하더니 대장의 사내에게 말을 꺼냈다.



"이곳으로 가는길이 확실합니다. 제가 아바구마네 마을에 사자의 신분으로 갔을때 역시 이 길을 통해 갔던걸 아직 기억합니다.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



부조장이라 불린 사내가 말을 하다가 걱정이 된다는 듯 뒷말을 흐리자 대장으로 보이는 그 사내가 말을 중간에 끊으며 외쳤다.

그런 그의 눈은 짐승같은 예리한 빛을 띄우고 있었다.



"알고있다. 거리가 있음에도 맡아지는 이 짙은 피냄새...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군, 서두르도록 한다."


"예!"



사내는 불길한지 눈가를 찌푸린후, 발걸음에 힘을 주며 더욱 빠르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엘프와 같은 몸놀림, 나무가지를 밣고 그 반동으로 인해 더욱 빠른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그의 술법은 고명하여 엘프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 모습에 수하들도 발걸음을 맞추어 속도를 높혀가기 시작했다.


숲의 그림자를 등지고 나타난 한 밤의 무리들은, 그 그림자에 서로 몸을 숨겨 더욱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온 대륙을 뒤덮는 벨리알들의 시선을 교묘히 피해가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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