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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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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최근연재일 :
2024.08.06 21: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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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2,780

작성
24.03.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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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3화

DUMMY

“연락이 끊겼다?”



느와르에게는 최근, 계속해서 믿기 어려운 일들이 전해지고 있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라오가 멀쩡히 살아 자신의 계획에 훼방을 놓았다.


덕분에 이용하려던 NE에 대한 것도 세상에 유출이 되었고, 라오의 생존 소식에 스왐프에서 이탈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뭐야? 저거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해? 라는 인식이 생겨버린 것이다. 어디 어중이떠중이들이 떠나는 것도 아니고, 스왐프의 그늘이 그닥 필요하지 않은 이들이 떠나가 버리니 스왐프의 입장에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기강을 잡고 스왐프의 힘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해야 했는데, 기반을 더 단단히 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산하의 작은 조직들을 규합하고 여러 협력 업체에 합병을 강제하거나 힘으로 빼앗는 식으로 급하게 그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으려 하지만, 역시 쉽지는 않았다.


이 대부분의 일의 시작에 박인수라는 초보 탑험가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초보 탑험가를 죽이려던 라오는 한때 죽었다고 소문이 났었다. 그 라오가, 초보 탑험가 하나를 제대로 죽이지 못해서 역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나?


심지어는! 그 이후에 갑자기 스왐프 산하의 조직을 공격해?! 그것도 거대 길드의 인물들을 뒷배로 두고서?!


게다가!! 그것도 이미 충분히 어질어질한데! 라오를 포함 스왐프의 몬스터를 가로챘던 녀석들을 꼬드겨서 자신의 부하로 만든 것 같다?! 같은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런데 졸업 던전에서는 며칠씩이나 나오지 못했다고? 이게 무슨 연유일까? 뭔가 있나? 오마탑의 비밀을 파헤친 것도 그렇고! 최근 이슈가 된 튜토리얼 던전의 비밀을 파헤친 장본인이라는 설도 그렇고! 설마?!


보통 인물이 아니다! 분명하다. 이 남자. 박인수! 힘을 숨기고 있다! 아니, 어쩌면 회귀자일 수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지금, 아니 지금 도대체, 몇 명을 잃은 거야?”

“······오늘 보냈던 10명을 포함해, 총 27명을 잃었습니다.”



박인수. 그가 계속 마음에 걸려 미리미리 처리하려고 했다. 다만, 아무래도 우노 길드의 사람이니 본인을 직접 쳤다가는 우노 길드의 직접적인 원한을 사게 될 수도 있다. 그는 무려 우노 길드 최고의 스카우트 박완이 직접 고른 인재니까.


그래서 그의 가족을 치려고 했다. 그다지 보안이 뛰어나지 않은 동네에 가족들 하나하나가 모두 평범했던 데다가, 우노 길드에 의한 보호도 일절 관찰되지 않아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있을 때 모두 따로 습격했고, 그 결과는, 셋으로 나누어져 있던 스왐프의 인원들이 몰살.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 가족마저 이미 지키고 있었단 말인가! 박인수! 너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노 길드 최고의 스카우트가 며칠이고 시간을 들여 영입하고! 가족들이 모두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강도로 지켜지고 있는 데다가! 심지어는 뭐?! 우노 길드 탑 공략조 최상위 딜러인 파펀 정유정, 그리고 10인의 우노라 일컬어지는 괴물! 허은과도 아는 사이인 듯하다고?!


하나하나, 박인수와 관련된 사실만을 늘어놓아도 말을 하다가 숨이 찰 정도로 끝도 없는 놀라운 사실들이 열거되고 있다.


그, 그래. 그렇다면. 그렇다면! 녀석의 동료를 친다!


철수와 영희라는 이름의, 탑험가 명부에 등록도 되지 않은 괴상망측한 괴인. 어쩌면 탑의 NPC 같은 것이 아닐까 예상이 되는 인물.


정보를 모으고, 가만히 살펴보니······! 그냥! 박인수의 옆에 붙어 있는 커다란 요정 인형을 안고 다니는 괴인에 불과하지 않은가?


좋아, 그렇다면 죽인다! 죽여서 경고한다! 우리 스왐프는 견고하며 앞으로 네가 한 번만 더 이렇게 방해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노라!


그래서 일단은 내쫓을 예정이라지만 실력이 좋은 조 과장의 팀을 보냈다. 그리고 결과는?


철수와 영희라는 괴인이 머무는 집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끝으로 조 과장의 팀과의 모든 연결이 끊어졌다.


말도 안 돼! 박인수가 탑을 나가는 그 순간에도 배웅은커녕 멀리 떨어진 곳에 멍하니 앉아 있었을 뿐인 철수와 영희. 박인수는 그런 철수와 영희마저도 보호 중이었단 말인가?!



“······대체, 대체 무슨 괴물이 나타난 거야? 도대체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타난 거냔 말이야? 그래그래, 뭐, 2회차라거나, 그거, 회귀라거나, 뭔가! 그런 소설 주인공 같은 특전이 없고서야! 이게! 이게 말이 안 된다니까!!”

“진정, 후우, 진정하셔야 합니다, 느와르.”

“너도 진정 못하고 있잖아! 아니, 이게 말이 돼?!”



세상 모든 억지들이 지금 모두 스왐프를 향하고 있는 것만 같다. 어떻게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아아, 진짜. 정말. 짜증나!!”

“느와르님?”

“내려간다!”

“예?!”

“내가 직접 봐야겠어! 뭐 하는 놈인지!”


------


쾅!


도스 길드의 실세! 그 이름도 유명한!



“이놈이고 저놈이고! 도스 길드를 생각하는 건 나뿐인 거야?!”



그녀는 지금 단단히 심기가 뒤틀렸다. 실수로라도 그녀의 이름을 누군가가 부른다면 오늘 하루 그녀의 분풀이 대상으로 그 사람이 선택될 수도 있는 노릇이니 조심하자.


그녀는 화가 단단히도 났다. 아주 단단히! 아~주 어마어마하게!


도스 길드가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언제나 거대 길드 중 최고라고 불리는 우노 길드를 붙잡아야 했다.


그런데, 우노 길드는 10인의 우노라고 불리는 최초의 탑험가들, 활동을 자주 하진 않지만 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탑험가들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탑험가가 되길 꿈꾸는 이들, 탑을 진지하게 오르려 하는 이들의 끌어모으게 된다. 실력 있고 뜻있는 탑험가는 어지간하면 우노에 들어가는 것을 꿈꾼다.


게다가! 우노 길드는 길드장인 강천위의 경우에는 도스나 뜨라스 두 길드의 길드장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하고, 이미지도 좋다.


도스나 뜨라스도 물론 우노에 마냥 뒤처지는 길드는 아니었지만, 언제까지고 이인자 자리에 머무르게 되었다.


내가 몸을 담은 곳이 이래선 안 돼! 그녀의 갈망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그 갈망은 그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은 채로 막힘없이 터져 나와 향해서는 안 되는 방향으로도 터지고,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길로 빠지기도 했다.


현재 조금씩 생기고 있는 탑험가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의 대부분은 그녀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야 물론, 그녀가 모든 악행의 원인은 아니지만, 욕먹을 짓을 하는 가장 유명한 사람이란 것이 문제였다.


조금은 주변 시선을 신경 써도 좋을 텐데, 충분한 힘과 권력을 가진 그녀의 눈에 보이는 세계는 참 연약하고 하찮은 것이었다.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봉사해주는 것인데, 전부 너희 좋으라고 하는 것인데, 그래 그야 물론 너희들은 모르겠지. 닥치고 따라와.



“진정 좀 해~”

“뭘 진정해요! 아랫것들이 명령은 싹 다 무시하고! 하지 말란 짓을 골라 하는데! 뭐? 마땅히 그랬어야 했다고?! 덕분에 우노 길드 명성만 높아졌잖아! 하려거든 우노 길드 쳐내고 우리들끼리만 해야 했는데! 그럴 능력도 안 되는 놈들이!”

“좋은 일 한 애들한테 왜 그러니?”

“조용히 하세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독선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그녀에게는 더 이상 길드장인 체 도수의 말도 닿지 않았다.


그렇게 그렇게, 분노가 정점에 닿은 그녀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다.


여러 가지로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도 스왐프와 연결된 부분이 없는 사람이 아니니까. 자칫 잘못했다가 그녀의 지위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런 불안감이 생긴다.


참 우습게도. 생각보다 세상에 정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탓에. 스스로 정의이자 선인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인데, 진짜로 올바른 일을 위해 피해를 감수하고 달려든 사람이 나오자 당황하고 화를 냈다.


이번에 영상 조직을 습격한 이들을 그녀는 위선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일을 할 까닭이 떠오르질 않으니까.



‘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개소리! 개 같은 것들이! 명령이나 잘 들을 것이지 멍청한 놈들이! 그저 본인들 스포트라이트 받을 것만 생각하는 아둔한 것들이! 누구 앞이라고!’



탑험가는 정의롭다. 그녀는 그 관념에 묶여 있었으나 자신이 정의와 선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곧 정의이자 선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니 그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이들이 얼마나 미울까. 그녀의 입장에서 그들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악이니까.


그래,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해······.”



신의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뭔가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처럼, 광기에 사로잡힌 채 그녀는 홀로 어디론가 향한다.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 그녀가 그 누구의 이해 속에서 행동할까.


그저 본인의 이득과 본인의 감정, 단 하나만을 기준으로 움직일 뿐. 그저 그뿐으로 움직이는 인간이 너무나도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되는 이 시대에, 몇 번이고 일어났던 일일 뿐이다.


힘을 가진 이들, 마치 선택받은 것처럼 탑에 들어온 이들. 그리고 그런 이들이 보며 자라온 세상을 구하고 바꾼 이들.


그 모든 것이 그녀를, 라오를, 라오 키즈를, 괴물로 만들었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주인공이다. 나는 선택 받았다.


탑험가들의 비대해진 자만심. 그것이 지금 세상에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어떻게 될까? 전과 같이 썩은 이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를 사람들이 있을까? 그들의 반대편에도 힘을 가진 이들이 있는데?


탑험가와 탑험가의 전쟁. 어쩌면 그녀에게서 그 멸망의 도화선이 만들어져 불이 붙을지도 모른다.


광기에 물든 인간의 광기에 젖은 걸음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



음지의 거대 길드, 스왐프의 길드장인 느와르가 직접 움직이고, 도스 길드의 실세가 직접 움직이는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앞으로가 걱정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자리한 철수와 영희, 인수. 덤으로 설이까지. 그들은 지금······!



“야야! 철수야! 요즘엔 탑에서 게임도 된다더라!”

“게임? 그, 영상에서만 보던 그거?”

“형이 게임기 가지고 왔다!”

“오오오~!”

“다 같이, 하는 게임, 이에여······같이, 해여······.”

“설이가 너랑 친해져 보겠다고 고른 거야! 고마운 줄 알아 이것아!”

“아 그래? 설이한테는 나도 아직 고맙다는 인사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거 고마워서 어째.”

“얘 철수야! 나이도 지긋한 애가 아기한테 삐진 거야?”

“누가 뭐래? 갑자기 친해지겠다니 이상해서 그러지. 내가 안 고맙다고 했어?”

“에헤이~이거이거, 삐졌네~!”

“······다 큰 어른이······.”

“저놈 저거 나한테만 저러는 거 이상하다니까?”

“설이가 아는 어른 중에 네가 제일 못났으니까 별수 없는 거 아닐까?”

“아, 그런가?”

“그건 또 왜 그냥 그런가로 넘어가는 건데?”

“게임하자 게임. 이거, 이 작은 이거 뭐야? 아아, 이게 조종기구나? 옛날에 인형 원격 조작 단말기 만들 때 이런 모양을 알았으면 더 쉽게 만들었을 텐데. 아쉽다.”

“어머어머, 프로그램 예쁘게 잘 되어있는 것 좀 봐. 철수야 이거 배워야겠다.”

“게임이라. 흠. 흥미로워. 그런데 이 게임은, 좀 쉬워 보이는데? 영상으로 보던 것들이랑 비교하면 뭐, 애기들 하라고 만든 게임인가?”

“야야, 너 우습게 보다가 큰코다친다? 설이 실력 장난 아니야~!”

“괜찮아여······자기 잘난 줄만 아는 사람이 추락하는 게, 더 아플 거에여······.”

“형, 얘 인성 교육 시급한데?”

“우리 집에선 착하고 애교도 많았는데? 동생이 설이더러 자기 동생하라고 난리고 엄마는 막내 생겼다면서 좋아하시더라. 너한테만 이러는 거야.”

“왜 나만?”

“몰라서 그래?”

“사실 알아.”

“악질······.”

“상관없어. 이번 게임. 내가 이기면 그 말투와 태도, 고쳐야 할 거야.”

“그럴 일, 없을 거에여······!”

“괜찮은 거 맞나?”

“싸우면서 친해지는 거지~아하하! 얼른 게임하자 게임! 심심했단 말이야!”



가족이 다 같이 즐기라고 만든 게임을 틀어서 다 같이 잘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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