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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시간

회귀한 바이킹 기사의 제국 건설기: 크누트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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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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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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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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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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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DUMMY

35화


전사들은 다른 전사들에게 소식을 전달하러, 이동했고, 크누트와 비요른이 공터에서 광전사 수련을 하던 동안, 크누트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아슬라우그 공주를 내가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데인족 전사들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현재 그가 사용한 사실과 사실 간의 간극을 메운 상상적 추론, 조금 과장해 거짓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데인족 전사들이 배신당했음을 말하는 것. 하나는 노드웨이의 민중들이 배신당했음을 말하는 것.


‘결국 데인의 전사들에게는 아슬라우그 공주를 내가 확보했음을 알려선 안 된다.’


데인족 전사들은 노드웨이의 영주와 데인랜드의 왕 시구르드와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것을 알면 크누트로부터 독립하려 할 가능성이 컸다.


‘나와 어떤 연고도 없는 군대이니 굳은 신뢰와 확립된 수직적 구조가 성립되기 전까지는 데인랜드와 노드웨이의 어긋난 관계에 대해 숨겨야 한다.’


때문에, 데인의 전사들이 충분히 그를 신뢰하면서 동시에 데인랜드와의 관계가 틀어질 때까지는 아슬라우그 공주의 신변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너무 생각이 없었어. 그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니. 지금이라도 어떻게 해야 할 텐데.’


잡생각이 들다 보니 수련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몸이 답답했고, 등줄기에서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덜미에 강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타-악


“집중하십시오.”


비요른이 무뚝뚝한 얼굴로 그의 목덜미를 강하게 후려쳤다. 크누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눈을 감고 과거의 고통, 분노, 증오를 되새김질했다.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려는 증오와 분노의 열기를 한곳에 모아내고, 그것을 한 번에 폭발시키기 위해 응축시켰다.


“지금입니다.”


서걱


“제길. 조금 얕았군.”


이번에는 빗금 쳐 놓은 곳을 제대로 베었지만, 힘이 덜 실렸다. 정확도를 위해서 힘을 포기한 대가였다. 비요른이 말했다.


“안 배우는 게 낫겠군요.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많습니다.”


“생각이 많다라···”


크누트가 반쯤 부서진 나무 기둥을 보면서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이 많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남들은 다 그 정도는 생각하고 살지 않는 건가.


“내가 생각이 많다니. 남들만큼 하는 거지.”


“음.”


비요른이 눈썹을 살짝 올려 크누트의 말을 부정했고, 수련은 거기까지였다. 크누트는 대충 목욕통의 물을 받아다가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은 뒤 선술집의 남은 방에 들어가서 잤다.


다음 날, 크누트가 선술집에서 어젯밤에 행패를 막아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준 약간의 음식을 대충 덥혀서 먹던 와중에 데인족 전사 한 명이 왔다.


언뜻 보면, 여자인가 싶을 만큼 선이 가는 인상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흑발의 벽안을 가진, 말 그대로 남색가들이 좋아할 만한 기생오라비 상이었다. 전사가 크누트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오르푸스의 아르네 우리크손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까?”


크누트는 뭔 소리인가 싶어 씹던 것을 마저 삼키고는 전사를 올려다 보고는 말했다.


“뭐지?”


“난, 오르푸스의 야를 우리크의 노예 출신 정부로부터 태어난 아들입니다. 때문에, 토지에 대한 상속권이 없이 성인식이 끝나고, 무기와 약간의 은화만을 받고 독립해야 했죠.”


북부는 사생아란 개념이 딱히 없이 두 남녀 간의 관계로 태어난 자식이 확실하다면 상속권이 있었지만, 노예 출신의 첩에게서 난 자식의 경우는 상속권이 있었지만, 제한적이었다. 크누트가 말했다.


“모친께서는 브로토논 출신인가? 머리색을 보아하니.”


흑발에 대조적인 흰 피부는 브로토논 인들의 특징이었고, 무엇보다도 북부 약탈자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었다. 크누트의 말에 아르네는 놀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렇습니다. 정말로 소문대로 모르는 게 없어 보이는군요.”


“그냥 주워듣는 걸 까먹지 않으려 노력하는 거지. 그래서 묻고자 하는 게 뭐길래. 궁금하지도 않은 인생 내력까지 설명하는 거지?”


“그게··· 당신이 어제 한 말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영주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 영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해적 중에서도 생각이 있는 이들이 있기도 하다고 생각하며 크누트가 빈 접시를 한구석에 치워두고 말했다.


“다른 전사들은 어디 있지?”


“다른 항구를 점거한 전사들에게 소식을 알리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너는 왜 여기 있지?”


“그게···”


‘딱 봐도 여리게 생겼으니 호구 취급받고 겉도는 거겠지. 아니면 말고.’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에 아르네가 말을 얼버무렸다. 크누트가 약간의 장난기와 변덕, 그리고 중간 관리자에 대한 필요성을 생각했고 말했다.


‘어차피 중간 관리자가 필요하니.’


“첫 번째 과제다. 이 항구를 점령했던 무리를 장악해라. 네가 대장이 되든, 실권을 가진 이인자가 되든. 방법은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 명령보다 네 명령을 우선하게만 하면 된다.”


“쉽지 않군요.”


“영주가 되기 위해서는 너를 따르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못하겠다면 그대로 나가도 좋아. 아마도 지금부터라도 출발해야 될 것 같은데.”


“해보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죠.”


아르네라는 전사가 선술집 문을 나갔고, 크누트는 잔에 담긴 물을 대충 마신 뒤, 주변에 데인 족 전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비요른이 지키고 있는 문으로 갔다.


“잘 지키고 있었나?”


“예, 뭐 아무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크누트가 문을 두드렸다.


“아직! 머리 빗는 중이니까 나중에 내가 열께!”


한참이 지나서 문을 끼익하고 작게 열리고는 소녀가 문에서 나왔다. 선술집의 계단은 가파르고 허술했기에 크누트가 공주를 안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말했다.


“공주. 답답하지는 않았나?”


“조금.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모험은 원래 열악한 환경에서 하는 거니까.”


“어제는 검을 배웠다더군. 어땠나?”


“어려웠는데, 재밌었어. 비요른은 너무 말이 없어서 재미없어.”


“···”


비요른은 아슬라우그의 말에도 말없이 뒤를 지킬 뿐이었다. 아무래도 귀하게 자란 왕족인데,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게 하는 것 같아 크누트는 신경이 쓰였다.


“유모가 낫기만 하면, 다시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거다.”


“이해했어. 나도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나이야.”


아이들은 끊임없이 흥밋거리를 던져주지 않으면, 시들어 버리는 걸 크누트는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흥밋거리를 제시했다.


“그러니 당분간 겨울이 지나기 전까지는 모험이 힘들다. 저번에 눈길을 헤치고 나간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 그러니 당분간은 승마와 검을 배우는 건 어떤가?”


“좋아! 그런데. 말은 내가 타기에 너무 크니까, 망아지나 당나귀를 구해줘. 그리고 어제도 검을 배우긴 했는데, 나뭇가지라서 별로 느낌이 좋지 않았어.”


“검은 여기 있습니다.”


비요른이 말없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자그만 목검을 꺼냈다. 어쩐지 밤새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비요른이 만들었던 것 같다.


아슬라우그는 목검을 잡고 이리저리 휘둘러 보더니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어! 비요른. 무뚝뚝한 줄 알았더니 착하구나!”


“···”


비요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했다. 크누트는 그가 왠지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구했으니 말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아이다 보니 망아지나 나귀를 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당나귀는 말이랑 다르니 망아지가 좋겠군.’


“말을 찾아보자. 이왕이면 망아지가 좋겠지.”


항구에 역용마 몇 마리는 항상 있었다. 북부의 말은 덩치가 크고 털이 길었다. 느릿하고 무게중심이 낮아서 언뜻 보면 목이 조금 긴 소처럼 보였는데, 덕분에 산길이나 눈길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잘 움직였다.


푸르르


“망아지가 있나? 이 아이가 탈 거다.”


크누트의 말에 말 상인은 마굿간 한 곳에서 작은 말 한 마리를 끌고 왔다. 아직 기성이 잡히지 않은 듯한 망아지는 고삐를 불편해하며 고개를 휘저었다.


“예. 이 놈이 얼마 전에 태어난 망아지입니다. 그런데 이놈이 아직 사람을 태워본 적이 없어서 차라리 큰 놈 하나를 사서 나리께서 이 아가씨와 함께 타는 건 어떠신지요? 아니면 조랑말이나 나귀도 있습니다.”


“어차피 같이 크면서 맞추는 게 나으니 망아지가 낫겠지. 젖은 뗐는가?”


“얼마 전에 떼었습니다. 가격은 은화 75닢이고 편자나 기타 서비스까지 하면 77닢입니다.”


“그렇게 하지.”


크누트는 할로갈란드와 해적들에게서 갈취한 은화들을 슬슬 아껴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 상인에게 은화를 건네줬다.


상인은 은화를 천천히 세고는 망아지에 안장을 얹고, 고삐와 굴레를 씌웠다. 망아지는 갑작스레 채워진 도구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콧김을 내뿜으며 펄쩍 뛰었다.


“지금 이 망아지가 몸을 흔들면서 귀가 뒤로 젖혀져 있다는 건 화가 났다는 거다. 진정시키려면 가장 먼저 눈을 가려줘야 해.”


그렇게 말하며 크누트가 방한용으로 덮고 있던 망토로 망아지의 눈을 가렸고 잠시 후에 망아지가 조금 진정이 된 듯했다.


“이제 천천히 진정할 수 있게 목덜미와 콧잔등을 쓰다듬어주면서 당근이나 건초를 줘 보는 거다. 해 볼 수 있겠나?”


“응! 해볼래! 자, 착하지. 이거 먹어봐. 헤헤, 잘 먹네.”


상인이 눈치껏 사료통에서 당근 두어 조각을 아슬라우그에게 건네줬고, 소녀가 당근을 건네주며 콧잔등과 목덜미를 쓰다듬자 망아지는 당근을 먹으면서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옆에서 타고 넘듯이 타야 말이 겁을 먹지 않아. 말은 자기 뒤로 돌아가면 시야에 보이지 않아서 무서워하니.”


“나리께서는 말에 대해 참 잘 아시는군요. 초심자들 같은 경우에는 항상 뒤로 돌아서 올라타다가 걷어차이기도 합니다. 제 불알친구도 어릴 적에 그러다가 그냥 친구가 되어버렸죠. 하하하!”


애도 있는데 비속어를 섞어서 농담을 하는 주인장을 흘겨보고는 크누트가 말했다.


“주인장. 애도 있는데 쓸 데없는 말을 하는군. 공주 해 볼 수 있겠나?”


“응. 한 번 해볼게.”


“주인장. 디딤대를 가져오지.”


“예! 여기 있습니다. 아가씨.”


소녀가 목재 디딤대를 올라서 망아지에 등에 오르자 망아지가 잠깐 몸을 털었지만, 자신에게 당근을 주며 쓰다듬어 준 소녀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아슬라우그를 태우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인데 시작이 좋군. 그리고 몇 가지 명령을 기억시켜두는 게···”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려다가 크누트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공주가 너무나도 신나게 말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이 참 자유로워 보여서 크누트는 좋았다.


“응? 뭐라고 말 했어?”


“음. 아니다. 잘 타는군. 말 이름은 정해줬나?”


“음. 얘는 하얀 색이니까 흰 옷을 입었다고 해서 흐비체르그로 정했어.”


“특징적인 이름이군. 그럼 이번에는 검술을 배우러 가볼까.”


“응!”


그렇게 말하고, 크누트와 하얀 망아지를 탄 공주가 나란히 거리를 걷고, 비요른이 그 뒤를 묵묵히 따랐다.


*****************


며칠 후, 데인랜드의 왕궁에 외르긴이 도착했다. 시구르드 2세는 어째서 공주의 수행원으로 보낸 전사가 혼자서 돌아왔는지 걱정하며 그를 불렀다.


“외르긴. 무슨 일이지?”


“전하. 이 편지를···”


면목없다는 듯,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외르긴은 그저 편지 하나를 건네 주었다. 시구르드가 무슨 편지인지 궁금해하며 끈으로 묶인 양피지를 풀어 읽었다.


“음.”


천천히 편지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시구르드 2세는 점점 표정이 굳더니 외르긴을 향해 말했다.


“외르긴. 도대체 네놈은 뭘 한 거냐.”


“아, 아무 짓도 하, 하지 않았습니다. 전하.”


“그래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이 사단이 낫겠지. 안 그래?”


도대체 편지가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외르긴은 떠듬대며 말했다. 왕이 편지를 외르긴에게 보여줬다.


편지의 내용은 정확히 ‘시구르드 네 딸은 내가 데리고 있다. 군대를 물리지 않으면 원치 않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할로갈란드의 크누트-’라고 적혀 있었다.


“지금 내 딸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상세하게, 거짓 없이 고하라.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약혼식이 끝나고 이곳으로 네놈과 같이 돌아와야 할 내 딸이 이렇게 납치를 당했는 지도 말이다.”


“그, 그러니까···”


외르긴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겨우 시구르드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거짓말투성이 음유시를 지은 게 그였기에 약간의 각색이 있었다.


“그래서, 공주가 하랄드의 복수를 위해 시그비요른의 성으로 처들어 간 크누트를 따라갔다는 건가. 너는 그걸 위해 일단은 따랐고?”


“예, 제가 막아보려 했으나 일신의 무력이 너무나도 차이가 컸기에, 그저 공주님을 보필하기 위해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하랄드의 복수는 왜 한다는 건지 모르겠군. 둘은 작년까지만 해도 전쟁 중 아니었나?”


“그러니까. 전사들 간의 일종의 경쟁을 하며 생긴 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둘이 비등했는데, 시그비요른의 배신 때문에 승패가 너무 허망하게 정해지기도 했구요.”


의아하다는 듯 묻는 시구르드에게 외르긴이 답했다. 적어도 전사로서의 긍지로는 크누트는 대단한 남자였다고 외르긴은 생각했다.


“허, 전사 중의 전사로다. 정말로 대단하군. 하지만, 내 딸은 왜 그런 위험한 놈을 따라갔을꼬. 그것도 용살자의 핏줄이 진한 탓이겠지.”


시구르드 2세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감싸 쥐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늙어서 겨우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지만, 아들은 너무 어렸고, 딸은 용살자의 환생이라 여겨질 정도로 방랑벽이 강했다.


“일단은 알겠다. 군대를···하아···”


노드웨이 남부라도 확실히 차지한다면, 그의 사후 사위 에위스테인이 데인랜드와 노드웨이를 그의 아들 아스비요른이 장성할 때까지 통치하며 안정적인 승계를 이룰 수 있었건만, 난데없는 복수극에 그의 북해 제해권을 향한 대계가 어그러진 것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크누트라는 자는 용맹하고 지혜롭지만, 손속이 잔인하여 가족도 함부로 죽이는 자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내 딸이 무사했으면 좋겠군.’


시구르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전사들에게 말했다.


“군대를··· 해산시켜라. 만약 내 명을 어기고 약탈을 한 이들은 데인랜드에서 추방령을 내릴 것이다.”


“전하! 이건 단순히 노드웨이와 데인랜드와의 분쟁이 아닌, 땅 없는 하급 귀족과 지주들의 자식들이 대거 참전한 전쟁이기에 전하께서 추방령을 근거로 후퇴를 명해도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군대를 계속해서 주둔하며 크누트를 자극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옳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사들은 땅 없는 귀족 자제들이 노드웨이에서 새로운 자신의 가문을 꾸리기 위해 참전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 악착같이 약탈과 살육을 벌였고, 그에 질린 노드웨이의 영주들이 시그비요른을 필두로 협상을 시도했던 것이었다.


“제기랄. 도움이 되던 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군. 그렇다고 내 딸을 죽게 내버려 두자는 거냐?”


“어차피 공주님께서 혼인하시게 되면, 다른 왕국의 여인이 되는 것 아닙니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입니다.”


한 영주이자 보좌관의 말에 시구르드 2세는 격노에 차 외쳤다. 그의 궁정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외침에 궁정 신하들이 몸을 떨며 고개를 숙였다.


“닥쳐라. 이건 데인랜드 왕국의 위엄과 품위에 관련된 문제다. 고작 내 딸 하나 살리자고 그러는 것 같아! 군대를 물려라. 그리고 크누트에게 몸값을 제시해라. 만약 거절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놈을 죽여라.”


“그러며, 그,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외르긴. 너는 내 곁에 남아 내 딸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라. 조금도 거짓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야.”


안 그래도, 딸을 대영주의 후계자라고는 하나 왕도 아닌 데다가 나이 차이도 많은 자와 약혼을 맺게 하여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납치까지 당했으니 시구르드 2세로서는 마음이 아팠다.


외르긴은 그저 그를 위로하고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조금 과장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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