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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님의 서재입니다.

필드 위의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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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작품등록일 :
2019.12.27 12:54
최근연재일 :
2020.01.20 19:27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5,483
추천수 :
1,175
글자수 :
101,930

작성
20.01.18 19:05
조회
1,939
추천
42
글자
8쪽

모나코에 비수를 꽂다

DUMMY

모나코의 주장이자 센터백인 페르난데스는 리옹의 파상공세에 힘겹게 라인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무슨 공격 인원이 한 명 늘었다고 팀이 이렇게 달라져? 도깨비 팀 아냐?"


"더 짜증나는건 아직 후반 30분이야! 15분이나 더 남았다고!"


"15분?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공을 만지기도 힘드니 이래서 무슨 경기를 하라는거야?"


페르난데스는 전방에서 얄미울정도로 완벽하게 공수전환을 하는 리옹의 10번을 향해 원망의 시선을 보냈다.


"최근 리옹의 10번이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더니.. 허언이 아니었어."


미드필더 두 명이 그를 마크하고 있음에도 공격전개를 좀처럼 막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종횡무진 공격 방향을 전환시키며 수비의 빈틈을 찾아내고 있었는데 그 공을 쫓아다니느라 수비진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었다.


"크으.. 이대로 가다간 수비에 구멍이 뚫릴거야. 그 전에 저 놈을 어떻게 해야될텐데.."


미드필더들에게 태클로 저지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두 명 모두 카드 한 장씩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무리한 플레이를 지시하기도 어려운 상황.


"그러고보니 저 옐로우 카드도 저 놈이 유도한거잖아?"


이쯤되니 페르난데스는 모나코 선수들이 리옹의 10번에게 완전히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리옹의 10번이 잦은 방향전환으로 생긴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주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


페르난데스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지만 주앙은 그런 그의 바람과는 달리 골 라인 근처에서 너무나도 편안하게 공을 잡았다.


방향을 전환하여 골라인 쪽으로 다가가는 주앙을 풀백인 다니엘이 쫓아들어갔지만 그는 혜성에게 패스를 건네준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안 돼!"


혜성은 현재 페널티 박스 근처에 위치해 있어 패스와 슈팅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모나코 입장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


공을 잡는 것을 본 페르난데스는 혜성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는 슬라이딩 태클로 혜성의 플레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그의 의도와는 달리 혜성이 공을 옆쪽으로 차놓으며 공이 아닌 사람에게 태클을 한 꼴이 되어버렸다.


삐익-!


주심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행히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의 프리킥이 선언되었지만 그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젠장. 나까지 옐로우 카드라니.. 이번 프리킥을 잘 넘긴다고 해도 앞으로가 문제인데."


페르난데스는 긴장된 표정으로 벽 너머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는 혜성을 바라보았다.


'아니. 지금은 이 프리킥에만 집중하자. 이번 프리킥만 잘 넘기면 어떻게든 붙잡고 늘어질 수 있어!'


"다들 집중해! 집중!"


페르난데스는 머리를 가리키며 팀원들의 집중을 요구했다.


삐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혜성이 도움 닫기를 한 후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벽이 점프해 보았지만 공은 그들의 머리를 넘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


.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경기 상세 지표에 반영됩니다.]


우와아아-!


골이 골망을 가름과 동시에 리옹 원정팬들에게서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가 막판인 상황에서 지금의 골은 리옹에게 그야말로 천금과 같은 득점이었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가자고."


"오케이!"


주장 크리스토프의 말에 모두가 힘차게 대답했다. 고개를 돌려 선수들의 표정을 확인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정신무장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후반 38분.. 남은 시간동안 녀석들이 공격할 생각을 못하도록 휘둘러줘야지.'


마침 상대편 척추라인 대부분이 옐로우 트러블에 걸려 있었기에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도 가능했다.


삐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모나코가 공을 몰고 공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히려 문제는 지금이지."


경기 막판인데다가 공의 소유권도 가지고 있는 놈들로서는 이번 공격에 모든 것을 쏟아낼 공산이 컸다.


"패스 해! 패스!"


"공격진들 뭐해! 달라붙어!"


조금전까지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우리 진영에서 반코트에 가까운 광경이 펼쳐졌다.


우리 팀원들은 공격진들까지 모조리 하프 라인 아래로 내려와서 결사항전을 펼치고 있었고 모나코는 수비 라인을 잔뜩 끌어올린 상태로 어떻게든 우리 팀의 빈틈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여기서 한 번만 끊어내면 바로 역습으로 전개할 수 있다! 쐐기골도 노려볼 수 있어!'


하지만 모나코 녀석들이 워낙 신중하게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공을 뺏을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동료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수비에 매진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찾아온다고 했던가. 앙헬 토마스의 원투패스를 무하메드가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역습이다!"


"전원 복귀해!"


인터셉트에 성공하자 그라운드에 짓누르던 적막감이 사라지고 선수들이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내 근처에 있던 모나코 선수들은 나를 에워싸며 나에게로 향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해버렸다.


그 기민한 대처에 무하메드는 나에게 공을 넘겨주지 못했고 제레미에게 땅볼 패스를 길게 뿌려주었다.


패스가 강하게 들어갔음에도 제레미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놓는데 성공했고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느린 드리블로 천천히 풀백을 유인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모나코 선수들의 압박에서 벗어나 제레미쪽으로 이동했다.


풀백이 유인에 넘어오지 않자 제레미는 이제 막 하프라인을 넘어선 나에게 패스하고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나는 제레미에게 공을 패스하는 척 하다가 방향을 바꿔 주앙에게 롱 패스를 시도했다.


주앙은 다시 아래쪽의 네이선에게 패스한 뒤 페널티 박스 쪽으로 쇄도했고 네이선은 중앙의 공격진 세 명을 바라보며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중앙에 있던 아벨이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키퍼 펀칭에 막히고 말았다.


측면으로 날아간 공을 프란시스가 잡는데 성공했고, 그는 다시 나에게 패스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엿보던 나는 제레미와의 원투패스를 시도했다. 제레미는 내 앞쪽 공간으로 공을 슬쩍 밀어주었고 나는 가속을 활용한 혼신의 쇄도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었다.


모나코 주장인 페르난데스는 옐로우 카드로 인해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없었고 나는 그의 가랑이 사이를 노리고 슈팅을 시도했다.


철그럭-.


[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경기 상세 지표에 반영됩니다.]


결국 쐐기골까지 성공시킨 우리는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여 4-2라는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나는 그 자리에 누워서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네번째 득점을 할 때 전신의 힘을 쥐어짜낸 상태였기 때문에 몸에 산소가 부족했다.


허억-! 허억-!


나는 그라운드에 누운 체로 눈 앞에 나타난 메세지 창을 살펴보았다.


[체력이 30%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능력치가 감소합니다.]


[퀘스트 '공격 포인트 해트트릭'을 달성하였습니다.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MO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경기 상세 지표에 반영됩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총 145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허억, 와우. 포인트는 대박이네. 허억. 어쨌거나.. 하아. 이번엔 승리했다."


포인트를 얻은 것 보다도 리그 2위인 모나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었다는게 중요했다.


'게다가 이제 생테티엔과의 승점 동률이다!'


물론 이번주 경기에서 생테티엔이 무승부만 거두어도 5위로 밀려나겠지만 승점 3점을 계속해서 쌓아나가다보면 생테티엔을 끌어내릴 수 있을것이라 확신했다.


'아직 한 번의 경기가 더 남기도 했고 말이지. 후후.'


가까스로 호흡을 진정시킨 나는 소리없는 웃음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4위를 차지하게 되면 다음은 챔피언스 리그 티켓이다.'


나는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 리그를 상상하며 다가오는 동료들을 향해 걸어갔다.


작가의말

흐.. 좋은 주말입니다.

수정본 업데이트가 끝나는 대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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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숨 고르기 +3 20.01.19 1,814 35 8쪽
» 모나코에 비수를 꽂다 +4 20.01.18 1,940 42 8쪽
22 이제부터 시작이다 +2 20.01.17 1,897 36 8쪽
21 기분 좋은 시작 +2 20.01.16 1,966 42 8쪽
20 만반의 준비 +3 20.01.15 1,999 41 8쪽
19 첫 교체출전 +6 20.01.14 2,152 38 9쪽
18 더비 매치의 승리자 +4 20.01.13 2,132 40 8쪽
17 어쨌거나 득점은 득점이다 +5 20.01.12 2,429 41 9쪽
16 리옹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3 20.01.11 2,432 41 9쪽
15 뜻밖의 선물 +3 20.01.10 2,424 39 9쪽
14 치열한 승부의 결과 +6 20.01.09 2,391 42 11쪽
13 리옹의 반격 +4 20.01.08 2,394 39 10쪽
12 파리 생제르망과의 맞대결 +4 20.01.07 2,495 46 11쪽
11 비장의 무기 +4 20.01.06 2,664 44 10쪽
10 진정한 동료 +4 20.01.05 3,000 46 10쪽
9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 2 +5 20.01.04 3,042 46 9쪽
8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3 20.01.03 3,135 43 9쪽
7 에시앙 감독의 제안 +2 20.01.02 3,372 54 9쪽
6 전사의 휴식 +5 20.01.01 3,747 54 10쪽
5 리옹에 나타난 작은 지단 +4 20.01.01 4,056 64 11쪽
4 난세에는 혜성이 나타나는 법 +10 19.12.30 4,211 64 12쪽
3 리옹의 새로운 10번 +9 19.12.30 4,887 66 9쪽
2 절망 뒤에 찾아온 기회 +10 19.12.29 6,262 64 12쪽
1 Prologue +8 19.12.28 6,739 6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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