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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님의 서재입니다.

필드 위의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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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작품등록일 :
2019.12.27 12:54
최근연재일 :
2020.01.20 19:27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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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8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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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1,930

작성
20.01.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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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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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비장의 무기

DUMMY

보르도전 이후에도 리옹은 승승장구를 계속했다.


리그에서는 낭트와 몽펠리에를 상대로 각각 3-0과 4-1 대승을 기록하였으며 그 중간에 펼쳐진 프랑스의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툴루즈를 맞이하여 3-0 대승을 거두었다.


덕분에 팀의 순위는 7위까지 치솟아 올랐고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3위 생테티엔과는 승점 6점차까지 좁히게 되었다.


세 경기 4득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둔 아벨에게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얘들아. 나도 1군 계약을 제안 받았어!"


리옹의 제안이 감격스러운 듯 울먹이면서 말하는 그의 모습에 보는 내 가슴이 뭉클할 지경이었다.


덧붙여서 그동안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노아도 1군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제레미야 뭐 원래부터 1군 계약으로 이적했으니 그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에이전트는 최근 그에게도 재계약 협상이 들어올 것 같다고 말해다면서 그 역시 기대가 한껏 부푼 상황이었다.


바야흐로 리옹에 새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참, 어머니 제 계약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얘는 참 걱정도.. 지금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 빅클럽들도 아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리옹이 잔꾀를 부리겠니? 지금은 어떤 대우를 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토의하는 중이야. 왜, 네가 워낙 빨리 치고 올라왔잖니."


재계약을 어머니께 일임 해놓은 뒤로는 이렇게 한번씩 물어보는 것으로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긴.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나는 현재 5경기 4골 6도움이라는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유럽이 주목하는 초신성 중 한 명이 되었다.


덕분에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에 소속된 빅클럽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기사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리옹이 잔꾀를 부릴 여지는 적었다.


'이적료를 받고 팔기에도 지금보다는 나중이 더 나을테니 보내려고 하지 않겠지?'


"뭐, 내 입장에서는 리옹에서 얼마간 더 뛰다가 가는게 이상적일거에요. 물론 그런 빅클럽의 관심이 싫지는 않지만요."


싫기는 커녕 그런 빅클럽의 관심 기사들을 보면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내가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다니. 프리미어 리그에서 뛸 때 이후 처음인가?'


하긴, 그 기사들도 잉글랜드에만 국한된 이야기였으니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현재 나를 유망주로만 보고있는 빅클럽으로 이적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만약 내가 이적을 하게 된다해도 유스 팀이나 2군에서 뛰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기껏 리옹에서 1군에 데뷔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2군이나 유스로 돌아가라고? 어림도 없지. 대신 너희들의 관심만은 잘 써먹어주마.'


"어머니. 주도권은 우리쪽에 있으니 너무 강하게만 나가지 않으면 괜찮을거에요."


"그래. 리옹측에서도 원하는 요구는 대부분 들어줄 의향이 있다고 그러더라. 슬슬 갈까?"


어머니가 내 재계약을 담당하게 된 이후로 나는 그녀와 함께 클럽에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뭐,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니 그만큼 편하기는 한데 이 나이 먹고 어머니가 데려다준다는 사실이 영 찝찝했다.


'그래서 그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던건데.. 이참에 운전면허를 딸까?'


만 18세도 넘었으니 운전면허를 따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한국에 들어가서 따야 한다는게 귀찮기는 하지만..


"어머니. 이번 시즌이 끝나면 어머니도 한국에 들어가실거죠?"


"물론이지! 네 아빠 못 만난지도 벌써 몇 개월째니. 이러다가 얼굴 잊어버리겠어."


어머니도 내가 깨어난 후 줄곧 내 옆에 계셨으니 아버지가 무척이나 보고 싶을 것이다.


나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목소리와 영상통화로만 아버지를 접했지만 그 분이 가족을 얼마나 위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일 때문에 한국에서 기러기 생활을 하고 계시니.. 얼마나 힘드실꼬.'


나는 속으로 아버지에 대한 노고에 감사인사를 드렸다.


"참, 다음 경기 상대가 리그 1위 팀이라며? 구단에서도 걱정 반 기대 반인 모양이더라."


"하긴. 여태껏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을 상대하는데다가 원정 경기이니만큼 쉽지 않겠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자동차는 트레이닝 센터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그럼 어머니. 끝나면 연락 드릴게요."


"그래. 있다가 보자."


어머니의 격려에 고개를 끄덕인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동안 트레이닝 센터의 분위기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무패를 자랑하는 리그 1위 팀과 기세가 오른 옛 명문팀간의 격돌인가. 매스컴에서도 가만히 놔주질 않는군."


나는 휴대폰을 열어 스포츠란을 살펴보았다. 경기까지는 아직 닷새가 남았음에도 매스컴은 양 팀의 대결에 끊임없이 불을 지피고 있었다.


[PSG, 상승세의 리옹을 상대로 무패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리옹, PSG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에시앙 감독 "승부에 절대라는 것 없어. 승리 위해 최선 다할 것."]


[리옹의 신성, 아우바르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아우바르라.."


아우바르 데 몬타나 산토스. 브라질 출신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였다. 게다가 나이 또한 이제 막 20대 중반을 넘어선 참이니 미래도 창창했다.


PSG는 그 넘쳐나는 자금력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긁어모았는데 아우바르도 그 중 한 명인 셈이었다.


"거기에 라울 히메네스, 조르지오 퀸타나. 은쿠두 포세타까지. 그야말로 리그앙 드림팀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니 스태프들이 긴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반면에 우리 팀의 강점은 팀의 높은 사기와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인가.'


양팀의 격차를 생각해본 나는 입맛을 다셨다. 분명 공은 둥글기에 어느 팀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PSG에게 대항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은 녀석들의 예상을 뒤엎을만한 카드가 필요한데 말이야.. 스킬에 기대를 걸어봐야하나?'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상점이었다. 최근에는 구매할만한 스킬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구매를 하지 않았더니 덕분에 포인트가 꽤 모인 상황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괜찮은 스킬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분명 PSG를 상대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문제는 그게 랜덤이라는 건데.. 이거 물 떠놓고 기도라도 해야하려나?"


어느새 라커룸 앞에 도착한 나는 문을 열고 라커룸 안쪽으로 향했다.


.


.


동료들과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을때 훈련장에 나타난 에시앙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헌데 평소와는 달리 그의 옆에는 두 명의 앳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낯익은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작게 미소지었다.


"소개하도록 하지. 2군에서 뛰던 주앙 파트리시오와 네이선 나다니엘이라고 하네. 몇몇은 이친구들의 이름을 들어봤을거야. 오늘부터 1군에서 훈련할거라네. 물론 실력에 따라 이번주 경기에 투입될 수 있으니 다른 선수들도 경각심을 가져주게. 류는 두사람과 같이 뛰어봤을테니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게나."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두 선수의 간략한 말에 선수들이 술렁였다. 특히 이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왼쪽 측면 라인의 선수들은 꽤 심각한 표정이었다.


'하긴, 녀석들은 줄곧 2군에서도 뛰어나다는 소리를 들어왔으니 콜 업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에시앙 감독도 비장의 카드를 쓰는건가?'


나는 두 사람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기대와 더불어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리옹의 2군 팀은 4부리그 소속이니 1부 리그에 합류하려면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는 어려울텐데.'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실력에 대한 것은 나중에 확인해도 충분했다.


"어이, 두 사람. 결국 올라왔군."


"그래. 너와 다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게다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하게되서 부담감이 장난아닌데?"


나는 두 사람을 반겨주었다. 이후 몇 마디 대화를 나눈 우리는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 세션이 끝나고 난 뒤에는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져서 수비팀이 공격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식의 훈련을 진행했다.


공격자원인 나와 아벨, 제레미는 물론이고 왼쪽 윙인 주앙은 당연히 한 팀으로 편성되었고 왼쪽 측면 수비인 네이선은 수비측에서 우리의 공격을 방어하게 되었다.


'어디 오랜만에 실력 한 번 볼까?'


중앙 쪽에서 공을 잡고 있던 나는 사이드라인을 파고드는 주앙에게 공을 밀어주었다. 그는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하여 그라운드를 경쾌하게 질주했다. 우측 풀백인 프란시스가 그를 압박하기 직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어라? 주앙이 이렇게 빨리 크로스를 올리다니?'


크로스도 제법 정확해서 아벨의 이마에 정확히 명중했다. 노아의 선방에 막혀 득점하진 못했지만 스피디하고 좋은 공격 전개였다.


이후에도 지켜봤지만 원래 주앙은 개인기로 공을 질질 끌다가 뺏기는 안좋은 버릇이 있었는데 그 버릇을 고친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네이선도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는지 제레미 옆에 따라붙어 끈덕지게 수비하고 있었다. 덕분에 제레미는 공을 제대로 만져볼 여유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이 두 명이 이정도까지 해주다니.. 여기에 새로운 스킬까지 더해지면 PSG와의 경기도 해볼만 하겠는데?'


뜻밖의 광명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나는 멀리서 손짓하는 주앙을 향해 다시 한번 패스를 뿌려주었다.


작가의말

허허.. 오늘도 늦었네요;;

글 한 편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어난 느낌입니다.

평소보다 일찍 글을 써야 될 것 같아요 자꾸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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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더비 매치의 승리자 +4 20.01.13 2,132 40 8쪽
17 어쨌거나 득점은 득점이다 +5 20.01.12 2,429 41 9쪽
16 리옹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3 20.01.11 2,432 41 9쪽
15 뜻밖의 선물 +3 20.01.10 2,424 39 9쪽
14 치열한 승부의 결과 +6 20.01.09 2,391 42 11쪽
13 리옹의 반격 +4 20.01.08 2,394 39 10쪽
12 파리 생제르망과의 맞대결 +4 20.01.07 2,495 46 11쪽
» 비장의 무기 +4 20.01.06 2,664 44 10쪽
10 진정한 동료 +4 20.01.05 3,000 46 10쪽
9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 2 +5 20.01.04 3,042 46 9쪽
8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3 20.01.03 3,135 43 9쪽
7 에시앙 감독의 제안 +2 20.01.02 3,372 54 9쪽
6 전사의 휴식 +5 20.01.01 3,747 54 10쪽
5 리옹에 나타난 작은 지단 +4 20.01.01 4,056 64 11쪽
4 난세에는 혜성이 나타나는 법 +10 19.12.30 4,211 64 12쪽
3 리옹의 새로운 10번 +9 19.12.30 4,887 66 9쪽
2 절망 뒤에 찾아온 기회 +10 19.12.29 6,262 64 12쪽
1 Prologue +8 19.12.28 6,739 6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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