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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님의 서재입니다.

필드 위의 마에스트로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스포츠

AKim
작품등록일 :
2019.12.27 12:54
최근연재일 :
2020.01.20 19:27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5,481
추천수 :
1,175
글자수 :
101,930

작성
19.12.28 23:58
조회
6,738
추천
65
글자
5쪽

Prologue

DUMMY

[K리그의 전설이 마지막을 이야기하다.]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운 정명호의 은퇴.]


[결국 빛을 보지 못한 역대급 재능, 정명호.]


한 남자가 거실에 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면 안에는 온통 그의 은퇴 기사들로 가득했다.


복잡한 심경으로 한숨을 내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경기장에 가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인가.'


발치에 놓여진 보스턴 백을 집어 들어든 체 현관에 서서 거실을 둘러보던 그는 나지막한 중얼거림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어댔다. 그의 소속팀 감독인 박세웅이었다.


"어, 형. 무슨 일이야?"


박세웅 감독은 선수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지도자 과정을 거쳐 3년전, FC서울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팀에서 최고참인 그와는 선수시절부터 꽤 친하게 지냈던지라 비공식석상에서는 형동생하며 지내는 사이였다.


-무슨 일은 임마. 인터넷이고 언론이고 너의 은퇴식에 대한 이야기로 난리인데 정작 본인은 심경이 어떤가 해서 전화해봤지.


"심경이야 뭐. 노장은 이제 뒤로 사라져야하지 않겠어?"


-그래도 포지션 변경한 뒤로 지난 2년간 활약이 대단했잖아. 나는 네가 다시 한번 유럽 도전을 하려는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에 유럽에서 뛰라고? 하하. 아무래도 그건 힘들지."


-그래도 활약상만 놓고보면 1, 2년 더 뛰어도 되는거 아냐?


"에이, 지금도 풀타임 한 번 뛰기 벅찬거 잘 알잖아. 더 이상 어린 친구들 앞 길 막기 싫어."


-그래? ..네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경기장에서 보자.


박세웅 감독과의 짧은 통화를 마친 그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시동을 걸자 엔진이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주인의 부름에 응해주었다.


자동차는 아파트 단지를 나선 뒤, 대로로 빠져나왔다.


"드디어 오늘인가."


그는 쓴웃음을 말아올렸다. 아마 몇 시간 뒤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은퇴식이 거행되고 그를 찾아준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 그는 이렇게 허무하게 은퇴해야하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십대 시절 대한민국의 역대급 재능으로 불렸던 내 선수생활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고?'


한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그는 큰 부상 이후 재기에 실패하면서 국내로 유턴했다.


부상과 재활, 그리고 다시 부상을 반복하며 그라운드에 완전히 복귀하기까지 자그마치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막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20대 초반에 5년의 공백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그 때 부상을 당하지 않았었더라면. 부상이 완치되기도 전에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은 선수시절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체력적으로 선수생활을 영위하는데 한계를 맞이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국내로 복귀한 이후 나름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고는 생각했다.


특히 2년전 박세웅 감독의 제안으로 중앙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리그 우승 2회에 FA컵 우승, 리그 MVP와 도움왕 등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국내 축구계에 나름대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거기까지.


끝내 염원했던 유럽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아니, 어찌보면 당연한가.'


제아무리 리그에서 맹활약을 했다고는 해도 아시아의 변방에서 뛰는, 그것도 30대 중반의 선수에게 오퍼를 넣을 유럽 팀은 단 한군데도 존재하지 않았다.


"후우, 은퇴로서 후회에서 해방되는건가. 한시라도 빨리 경기장에 가고싶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신호등이 황색으로 바뀌자 앞차의 꼬리를 물지 않고 좌회전 차선에 정차한 뒤 몇 시간 후에 있을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맞은편에서 차량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왔다.


그것은 거대한 트럭이었다. 트럭은 등 뒤에 짐을 한가득 싣고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는지 다소 위태로울 정도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급한 일이라도 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갑자기 트럭의 오른쪽 앞바퀴가 몸체에서 이탈해버렸다.


트럭은 한쪽 바퀴를 잃었음에도 달려오던 속도 때문인지 차체가 휘청이면서도 멈추질 않았고 차선을 이탈한 트럭은 정차해있던 그의 차를 향해 빠르게 덮쳐들었다.


"으아악! 안돼!"


그는 반사적으로 양 팔을 머리쪽으로 들어올린 후 눈을 질끈 감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아킴입니다.

전생도르와 초반 부분은 비슷하지만 속도나 내용적인 부분에서 많은 수정이 이루어진 상태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Ps) 제목을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하고 싶었는데 이미 있는 제목이라고 나와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안타까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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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기분 좋은 시작 +2 20.01.16 1,966 4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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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첫 교체출전 +6 20.01.14 2,152 38 9쪽
18 더비 매치의 승리자 +4 20.01.13 2,132 40 8쪽
17 어쨌거나 득점은 득점이다 +5 20.01.12 2,429 41 9쪽
16 리옹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3 20.01.11 2,432 41 9쪽
15 뜻밖의 선물 +3 20.01.10 2,424 39 9쪽
14 치열한 승부의 결과 +6 20.01.09 2,391 42 11쪽
13 리옹의 반격 +4 20.01.08 2,394 39 10쪽
12 파리 생제르망과의 맞대결 +4 20.01.07 2,495 46 11쪽
11 비장의 무기 +4 20.01.06 2,663 44 10쪽
10 진정한 동료 +4 20.01.05 3,000 46 10쪽
9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 2 +5 20.01.04 3,042 46 9쪽
8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3 20.01.03 3,135 43 9쪽
7 에시앙 감독의 제안 +2 20.01.02 3,372 54 9쪽
6 전사의 휴식 +5 20.01.01 3,747 54 10쪽
5 리옹에 나타난 작은 지단 +4 20.01.01 4,056 64 11쪽
4 난세에는 혜성이 나타나는 법 +10 19.12.30 4,211 64 12쪽
3 리옹의 새로운 10번 +9 19.12.30 4,887 66 9쪽
2 절망 뒤에 찾아온 기회 +10 19.12.29 6,262 64 12쪽
» Prologue +8 19.12.28 6,739 6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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