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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님의 서재입니다.

필드 위의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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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
작품등록일 :
2019.12.27 12:54
최근연재일 :
2020.01.20 19:27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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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84
추천수 :
1,175
글자수 :
101,930

작성
20.01.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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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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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1쪽

파리 생제르망과의 맞대결

DUMMY

훈련을 마친 뒤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나는 저녁을 먹고 곧장 방으로 올라왔다.


이후 저녁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PSG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았다. 확실히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탈 프랑스 급이라는게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강한 팀이었다.


"후-.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눈이 아플 지경이네. 일단 좀 쉬자."


영상을 종료한 뒤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아우바르라.. 저 모기 같은 녀석을 어떻게 공략한다?"


아우바르. 포백 앞에 서서 공격을 막아내는 볼란치. 신장은 178로 그다지 큰 키는 아니었지만 엄청난 스테미너와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 거기에 시소코와는 달리 뛰어난 수비력 또한 갖춘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게다가 패스나 공격 가담 능력 또한 뛰어나니 리옹에게는 크나큰 골칫거리였다.


"전성기 시절 캉테가 생각나는군."


나는 과거 레스터 시티와 첼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캉테를 떠올렸다. 아우바르의 플레이는 캉테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었다.


"일단은 시소와의 대결을 참고로 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도록 하자. 1:1 돌파는 어려울지 몰라도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건 크게 어렵지 않을거야. 남은건.. 상점에서 좋은게 나와주는 것 정도인가?"


그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우바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나저나 주앙과 네이선의 실력이 저정도일 줄이야.. 에시앙 감독도 제법인데?"


나는 생각을 전환해 훈련이 끝난 후 두 사람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에시앙 감독이 2군을 방문하여 자신들에게 새롭게 지시한 트레이닝 방법으로 훈련을 한 뒤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게다가 눈에 띄는 유망주들에게 개인별 맞춤 훈련 방법을 제시했다고 하니.. 앞으로 올라오는 녀석들도 기대해 볼만하겠어."


앞으로 리옹은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계속해서 뛰기 위해서는 나 역시 끊임없이 성장해야만 했다.


현재 시간 11시 58분.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현재 내 수중에는 7만 포인트 정도가 있으니 B급 미만의 스킬이라면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윽고 자정이 된 것을 확인한 나는 상점을 오픈했다.


나의 터치로 인해 상점의 문이 열리면서 새롭게 구성된 스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신경을 집중하여 스킬들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곳에서 낯익은 스킬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C등급


체력을 소모하여 데드볼 상황에서의 정확도와 위력을 향상시킨다.


사용 시 체력 3 소모


횟수 제한 X


50000 포인트


"워.. 이 스킬을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스킬을 확인한 나는 쾌재를 불렀다. 마침 공격쪽에서 다른 옵션이 필요했었는데 이런 스킬이 나와주다니!


나는 망설이지 않고 스킬을 구매했다. 이제 남은 포인트는 2만. 나는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스킬이 없는지 확인해보았다.


<커브 샷>


D등급


슈팅시 회전력을 높여 향상시킨다.


슛 커브 + 10


15000 포인트


"슛 커브 10 상승이라.. 감아차기를 말하는건가? 괜찮은 것 같은데? 속도 같은게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정도면 훌륭하지."


그 동안 개똥같은 것들만 나왔던걸 생각하면 이정도면 대박이었다.


다른 스킬들도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내게 너무 비싼 스킬들이거나 메리트 없는 스킬들 뿐이었다.


"B등급은 10만 포인트라니 이걸 어느 세월에 모으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거야?"


나는 살인적인 상점의 물가에 혀를 내두르며 커브 샷을 구입했다.


이로써 내가 원했던 비장의 무기도 손에 넣었다. 이번주에 열릴 PSG와의 경기에서 녀석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가 되었다.


.


.


[축구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배영춘입니다. 제 옆에는 해설을 맡아주신 장현우 해설위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파리 생제르망과 올림피크 리옹간의 맞대결이 펼쳐지는데요. 경기 전부터 해외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맞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망. 그리고 리옹은 에시앙 감독이 부임한 이후 연승을 이어나가면서 순위 반등에 성공하였는데요. 과연 리옹이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류혜성 선수의 1군 합류 이후 리옹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요. 현지에서의 반응은 어떤가요?]


[네. 프랑스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칭찬 일색입니다. 특히나 류혜성 선수의 플레이가 프랑스의 전설 지단 선수와 많이 닮은만큼 화제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과연 류혜성 선수가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선수들이 입장하는군요.]


[파르크 데 프랑스를 찾아준 관중들이 일어서서 선수들을 응원하는군요.]


[정말 장관입니다.]


[양 팀의 주장들이 심판들과 악수를 나눈 후 자신의 진영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주심의 휘슬과 함께 리그 15라운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 장현우 해설위원은 오늘의 경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네. PSG는 올 시즌 최정예 멤버들을 총동원시켰습니다. 이에 반해 리옹은 이번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쪽 풀백 자리에 최근 콜 업된 네이선 나다니엘을 선발 출전 시켰어요.]


[맞습니다. 선발 명단이 공개 된 후 현지에서도 너무 갑작스러운 선발 출전이라며 논란이 되었었죠.]


[게다가 왼쪽 윙에는 주전인 파블로가 선발로 나왔지만 대기자 명단에 네이선과 함께 콜 업된 주앙 파트리시오 선수를 포함시켰습니다. 아마 에시앙 감독으로서는 주앙 선수를 후반전 조커로 기용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말하자면 에시앙 감독의 승부수인 셈인데 과연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아앗! 말씀드리는 순간 류혜성 선수가 공을 잡았습니다!]


우우우우-!


[아, PSG 관중들이 류혜성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군요.]


[하하. 그만큼 류혜성 선수가 위협적이라는 반증이겠죠.]


[과연 아우바르 선수와 어떤 대결을 보여줄지? 아, 하지만 류혜성 선수는 무리하지 않고 사이드로의 전환을 선택하는군요.]


[좋은 전환입니다. 무리해서 일대일 돌파를 하는 것보다 빠른 전환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빈틈을 공략하려는거겠죠.]


[제레미 선수. 오늘 몸이 가벼워 보이는군요. 공간을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제레미 선수의 공을 받은 프란시스 선수가 다시 류혜성 선수에게 패스합니다.]


[안전한 위치로 이동해서 공을 받는 류혜성 선수의 움직임 아주 좋습니다.]


[아, 말씀 드리는 순간 류혜성 선수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파블로 선수에게 로빙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좋은 패스죠?]


[아.. 하지만 파블로 선수의 퍼스트 터치가 길게 떨어지면서 공은 골라인 아웃이 되고 맙니다. 파리 생제르망의 골킥으로 경기가 이어지겠습니다.]


[비록 파블로 선수의 터치는 아쉬웠지만 그 전까지의 과정은 매우 좋았습니다. 리옹도 준비를 단단히 해온 모양이군요. 연계나 이런 것에 군더더기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전반 초반부터 골을 집어넣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갔을텐데요. 리옹으로서는 아쉽겠습니다.]


[PSG 키퍼의 골킥으로 경기가 재개됩니다.]


.


.


전반 초반 절호의 찬스를 날린 뒤 경기의 주도권은 PSG로 넘어갔다. 녀석들은 리그 1위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탄탄한 조직력과 화려한 공격력으로 우리의 골문을 위협했다.


'아직까지는 노아가 잘 막아주고 있지만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지..'


노아는 수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전반전에만 선방 3개째를 기록하고 있었다.


'크, 역시 급조된 수비력으로 녀석들의 공격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군.'


분명 네이선이 가세한 덕분에 포백 자체의 방어력은 높아진 상태였지만 조직력이 생명인 오프 사이드 트랩만큼은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PSG는 우리 팀의 뒷공간을 노린 패스로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덕분에 공격진 전원이 센터서클 아래로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고 있었다.


나 역시 아우바르를 압박하며 인터셉트를 노렸지만 PSG 선수들은 노련하게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돌리는 것으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하긴, 아우바르가 아니더라도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인원은 넘쳤으니까. 가만, 내 밀착 수비 때문에 패스를 꺼린다고? 그렇다면 이것을 반대로 이용하면?'


역발상에 생각이 미치자 나는 잠시 거리를 두고 아우바르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녀석은 내가 떨어져나가자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PSG의 센터백인 존 허드슨은 그를 향해 패스를 시도했고 나는 공이 발을 떠나는 그 타이밍에 맞춰 가속을 활용하여 아우바르로 향하는 패스 길목을 선점했다.


"안 돼!"


"돼!"


"공격진들 다들 올라가!"


"수비진들 안 들어오고 뭐해!"


나의 컷팅으로 그라운드가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나는 공을 끌고 단숨에 하프라인을 넘어 PSG의 진영을 쇄도해 들어갔다.


"이런 제기랄! 저런 꼬마한테 컷팅을 당하다니!"


"아 꼬마 아니라니까!"


아우바르는 분노해서 내 뒤를 뒤쫓았지만 애초에 거리가 벌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나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어태킹 써드를 지나자 제레미를 마크하던 좌측 풀백이 나를 압박해 들어왔다.


'한 명으로 날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나는 스탭오버 이후 플리플랩으로 가볍게 녀석을 뚫어내었다. 어느덧 페널티 박스 근처에 다다른 상황!


드리블을 활용하여 박스 안쪽으로 진입하려는 그 순간 존 허드슨이 몸을 날리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 순간 앞쪽으로 공을 차놓고는 그의 발에 걸려 자리에 쓰러졌다.


삐익-!


주심이 휘슬로 존 허드슨의 파울을 선언하였다. 태클보다 내 발이 조금 더 빠른 덕분에 녀석이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나를 진로방해 하게 된 것이다.


'후우-. 대략 19미터 정도인가? 어디 그럼 새로 산 스킬의 위력을 한번 볼까?'


지정된 위치에 공을 세워 놓은 뒤 정확히 세 걸음 물러난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시선으로 골문을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흠냐.. 그동안 TV중계처럼 경기를 묘사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네요.

여기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겨울인데 올해는 눈을 보기가 힘드네요.

많이 추워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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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더비 매치의 승리자 +4 20.01.13 2,132 40 8쪽
17 어쨌거나 득점은 득점이다 +5 20.01.12 2,429 41 9쪽
16 리옹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3 20.01.11 2,432 41 9쪽
15 뜻밖의 선물 +3 20.01.10 2,424 39 9쪽
14 치열한 승부의 결과 +6 20.01.09 2,391 42 11쪽
13 리옹의 반격 +4 20.01.08 2,394 39 10쪽
» 파리 생제르망과의 맞대결 +4 20.01.07 2,496 46 11쪽
11 비장의 무기 +4 20.01.06 2,664 44 10쪽
10 진정한 동료 +4 20.01.05 3,000 46 10쪽
9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 2 +5 20.01.04 3,042 46 9쪽
8 작은 지단의 보르도 원정기 +3 20.01.03 3,135 43 9쪽
7 에시앙 감독의 제안 +2 20.01.02 3,372 54 9쪽
6 전사의 휴식 +5 20.01.01 3,747 54 10쪽
5 리옹에 나타난 작은 지단 +4 20.01.01 4,056 64 11쪽
4 난세에는 혜성이 나타나는 법 +10 19.12.30 4,211 64 12쪽
3 리옹의 새로운 10번 +9 19.12.30 4,887 66 9쪽
2 절망 뒤에 찾아온 기회 +10 19.12.29 6,262 64 12쪽
1 Prologue +8 19.12.28 6,739 6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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