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건 바로 나

내일상


[내일상]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시

외로운 돌

 

 

먼 돌이 바로 공중에 생겨

편편한 호수에 사방이 탁 틔었다.

바위 뿌리에서는 항상 물을 뿌리고

나무 끝에서는 바람을 잠재운다.

물에 누웠어도 그림자 맑고

놀을 침노하다 다시 붉게 오른다.

여러 봉우리 밖에 홀로 빼어나고

흰 구름 속에 외로이 우뚝하다.

 

                           정법사 (고구려 스님)


댓글 7

  • 001. Personacon 흑천청월

    13.07.14 04:33

    외로운 돌에게 [세월]이라는 친구 한 분 모셔두고 갑니다.

  • 002. Personacon 김연우

    13.07.14 05:14

    외로이 우뚝 선 봉우리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003. Personacon 하늘봉황

    13.07.14 23:5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004. Personacon 현설

    13.07.29 15:04

    외로운 돌이 뭔가요? 일출하는 태양인가 싶었는데 아닌 거 같고...
    "나무 끝에서는 바람을 잠재운다" 이 구절이 참 맘에 드네요.

  • 005. Personacon 하늘봉황

    13.07.29 22:12

    [孤石]바위산이며,이 작품은 외로운 돌에다가 자신을 투사한 것입니다.

    ㅡ 호수 가에 있어 바위굽이에 물결이 치고 나뭇가지에 바람이
    살랑거린다는 세부 묘사는 스님의 마음속에 이는 번뇌를 암시하는 듯하다고 합니다.

  • 006. Personacon 水流花開

    13.08.17 14:36

    역시 역사에 남은 시라서인지 좋습니다.

  • 007. Personacon 二月

    15.06.27 17:56

    둥근 돌이 반공에 곧게 치솟고
    너른 호수 사방이 훤히 트였네.
    돌부리엔 언제나 물결이 치고
    나뭇가지 바람에 늘 나부끼네.
    물결 속에 그림자 잠기었는데
    노을 비쳐 붉은 빛이 어리누나.
    뭇 봉우리 밖에서 홀로 솟아서
    흰구름 속에 홀로 빼어나구나.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5 내일상 | 그대 마음 속에 분노가 고여들거든 *26 13-07-13
» 내일상 |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시 *7 13-07-13
3 내일상 | 짧은면서도 그 속에 많은 뜻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12 13-04-28
2 내일상 | 친절한 말 *16 13-01-29
1 내일상 | 가을은 아니지만 마음에 스며든.. *7 12-12-22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