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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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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최근연재일 :
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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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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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회 - 패트릭 평전 Part.1 패트릭, 바늘의 랩소디

DUMMY

8.패트릭, 바늘의 랩소디


- 일러두기 -


아무쪼록 독자들은 나를 용서하기 바란다.


[옛 뱀의 후손]이자 전설적인 드래곤인 에피메테우스에 맞선 궁드르디 일행의 놀라운 무용담과 기상천외한 작전의 결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제 우리는 [성(聖) 패트릭의 전설]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먼저 짚고 가야할 지점에 도달했다.


다소 유장한 이야기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전사(前事)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다.


결박에서 풀려난 에피메테우스가 날뛰었던 [성 패트릭 축일]의 유래가 된 패트릭.


그는 누구인가.


이전 장(章)에서 설명했듯 그는 약 천년 전, 이 대륙 서쪽에 인간이 처음 정착할 즈음 일루리사트를 처음 개척한 전설 속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패트릭은 태초의 세계수인 이그드라실에 기생해 살던 옛 뱀 [실버 서펀트]의 머리를 으깬 인물이라고도 전해진다.


그리고 그 공로로 태초의 현명한 드래곤인 열두 마리 [콘클라베]에게 인간이 서쪽 대륙을 다스릴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하지만 위대한 슈타이너가 오랜 세월 이 전설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고대 문헌과 유물, 구술(口述)을 수집 분석한 결과,


사건의 전말은 앞으로 소개할 놀라운 뒷이야기를 품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 날 위대한 슈타이너가 직접 남겼다는 [패트릭 전설의 전말과 <옛 뱀을 위한 애가(哀歌)> 악보 분석]의 원형은 전해지지 않는다.


또한 민담학자들의 구술채록이나 기서(奇書)의 경우 진위여부가 의심되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여기서는 정설로 인정되는 둠 브링거 공화국의 역사서인 [역대기]를 기준으로 본기와 열전의 내용들을 조합해 좀 더 문학적인 수사를 가미했음을 일러둔다.


정사편찬은 슈타이너 사후 그의 제자들이 참여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 기록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


[패트릭 전설,

<옛 뱀을 위한 애가>의 기원 분석]

- 안더레흐트 데 슈바르츠 슈타이너 -


패트릭은 무인지경으로 피오르드 대협곡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의 가죽신 밑창은 몇 년 째 진흙이나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다.


맨땅을 밟아본 게 언제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는 인생의 절반을 노새와 나귀, 백작부인의 백마, 그리고 영주와 귀족들의 버금 수레 위에서 보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도시 상인의 성대한 잔칫상과 황제의 사치스런 하렘, 그리고 원정 중에 죽어가던 사령관의 침실 등에서 보냈다.


길 위의 인생.


전쟁과 기근이 넘치는 시대에 태어났으되 한 켤레 가죽신에 의지해 가보지 않은 곳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도 없었다.


패트릭은 당대, 어쩌면 인간이 성대를 갖게 된 이후 최고의 음유시인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천 년이 지나면 ‘성(聖)’이라는 거창한 수식이 이름 앞에 붙을 실로 복된 인간이었다.


「이곳이 <핑갈의 동굴>인가.」


한사코 말리던 동쪽 유목왕 칼레바의 권유를 뿌리치고 노래에 대한 삯으로 받은 명마 '아칼-테케'에 의지해 꼬박 두 달을 달려 대륙의 서쪽 끝인 여기까지 왔다.


도착한 동굴의 모양새와 규모는 음유시인의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핑갈의 동굴.


대륙 서쪽 끝 수목 한계선 너머 고틀란드 산맥 깊숙한 사화산에 있는 이 동굴은 전체가 마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처럼 수백 만 개의 주상절리로 되어 있었다.


주름진 벽과 깊숙이 뚫린 동굴 그 자체가 모든 소리를 최상으로 증폭시키는 천연 울림통이었다.


거대한 어둠을 품은 동굴 입구 앞에서 패트릭은 오랜만에 맨땅에 발을 디뎠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화산재가 가죽신발을 더럽혔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패트릭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안장 뒤 가죽 주머니에서 칸텔레를 꺼냈다.


어린 숫양의 창자로 만들어진 칸텔레의 현이 습기를 머금고 늘어져 있었다.


딩. 딩. 딩.


패트릭이 근음을 쳐가며 조율을 했다.


그 때마다 모든 소리를 빨아들인 동굴의 심연은 다시 수백 배 풍성한 울림으로 음을 되돌려주었다.


그는 마침내 인생 최후의 노래를 부를 곳을 찾았다 생각했다.


‘그런데, 무엇을 부를 것인가.’


제 아무리 뛰어난 음유시인도 세 가지 이상의 레퍼토리를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짧은 편에 속하는 발라드인 [릴쟈와 유쾌한 집시들의 노래]같은 저속하고 대중친화적인 곡도 완창에 꼬박 이틀 밤이 걸린다.


태고세계의 탄생을 다룬 거창한 신화인 [이그드라실 찬가]나 거인설화 [우라노스]등 동방제국 절대군주들이 선호하는 대서사시는 한 달 밤을 매일 불러야할 정도로 방대했다.


왕들은 변덕스러웠다.


이야기에 취해 산해진미와 하렘의 미녀들을 아낌없이 시인에게 베풀다가도 가사를 잊거나 표현력과 전개가 예전 음유시인보다 못하다 싶으면 혀를 뽑고 눈알을 지졌다.


사정이 이러니 레퍼토리를 세 편은커녕 평생 한 편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하는 이류 시인들이 차고 넘쳤다.


하지만 패트릭은 신의 특별한 은총을 입은 자였다.


'신께서 주신 재능, 내 인생 단 한 번이라도 가장 완벽한 노래를 완성하고 말리라.'


하지만 남은 수명과 체력도 고려해야 한다.


먹지도 자지도 않는다면 열흘 밤이라도 [이그드라실 찬가]나 [우라노스]를 완창할 수 있다. 하지만 추위와 배고픔으로 의식이 흐려지고 목소리가 갈라진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것은 세계를 창조한 창조주와 자연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다면 [물레방앗간 처녀들의 노래]나 [블랙스미스에게 고함]을 부르는 건 어떨까?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고안된 플롯과 안일한 해피엔딩으로 생의 진실과 비밀을 은폐하는 통속적인 작품이 아닌가!


‘물론 부르는 순간은 나도 즐겁지.’


연주 때마다 즐거웠던 작품들이다. 하지만 곡이 끝나고 나면?


지금까지 인간이 보아온 그 어떤 어둠보다도 깊고 깊은 핑갈의 동굴 입구를 마주한 채 느끼게 될 마음 속 심연의 허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럼 영웅서사는 어떤가?


황금의 시대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를 거치며 용맹과 정의, 질서를 수호했다는 자들의 이야기.


[사냥꾼 니므롯], [두발카인의 모루], [학살자 라멕]이 있지 않은가.


아니다. 그것도 왔다가 사라지는 안개요, 서리 맞아 시든 푸른 채소, 바람을 움켜쥐려는 것과 같이 허탄한 필멸자들의 넋두리다.


‘영웅의 이름은 남았으되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게다가 전해지는 그 고명한 이름들이 사실 이름조차 잊힌 자들의 공을 가로채고 시체 가운데 버려진 왕의 면류관을 훔쳐 얻은 거짓 용명이라면?


패트릭의 기교와 플롯이 아름다울수록 절창은 그 거짓에 비례해 우스꽝스러운 울림이 되고 왁스를 머금고 떨리는 칸텔레의 진동은 가증한 헐떡거림이 될 것이다.


천년을 하루같이 짧게 여길 조물주. 그리고 억 겹의 세월을 침묵으로 응답하는 대자연.


그 앞에서 영웅찬가는 죽은 당나귀가 방귀를 뀌는 소리보다 터무니없고 하찮은 이야기일지 모른다.


위대한 천재인 패트릭은 이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레퍼토리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신 앞에 올릴 ‘영원의 노래’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이곳에서, 나는 [옛 뱀을 위한 애가(哀歌)]를 부르리라.’



[옛 뱀을 위한 애가(哀歌)].



그것은 단 한 번도 세상의 공기와 접촉한 적이 없는 전인미답의 곡조였다.


수십 년간 패트릭의 가슴 속에서만 달궈졌다가 이내 그의 목젖과 혓바닥을 맴돌며 식어버리기를 반복해온 애가.


혈기왕성한 청년시절에는 부도덕한 사제와 음탕한 영주의 폭정에 시달리는 곳에 머물 때마다


허파 깊숙이 빨아들인 아편 연기에 힘입어 이 불온하고 위험한 미완의 탄식을 입 밖으로 밀어 올리려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광장 모퉁이에 걸린 마녀사냥 희생자들과 참수된 이교도들의 굳게 다문 입술을 마주하면 패트릭의 의분은 다시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


원숙한 중년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금과 은을 자갈처럼, 백향목을 뒷산의 뽕나무처럼 흔하게 여기던 동방 제국 황제의 궁전에 머물 때였다.


식객 노릇을 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묵시(默示)를 읊조려 폭군을 향한 경고를 대신하려 했었다.


그러나 금준미주가 놓인 황제의 식탁아래, 손발이 잘린 채 부스러기를 주워 먹던

정복당한 지역 왕들의 말로를 목도하자 패트릭의 의분은 황제가 권하는 포도주에 섞였다.


분노는 그의 몸에서 비굴한 피가 되고 타협의 살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늙었다.


「옛 뱀에게 고하노라.」


마침내 패트릭의 입술이 열렸다.


바람마저 숨죽인 채 그의 노래를 들었다.


공기의 떨림이 핑갈의 동굴 깊숙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 수백 배 큰 울림으로 대기 중에 거대한 해일을 만들며 퍼졌다.


그것은 어둠속에 토해내는 인류 전체에 대한 고해(告解)이자 타오르는 번제(燔祭)였다.


그것은 배덕과 음란, 탐욕과 살인, 미혹과 우둔함에 대한 탄식이자 오랜 원수인 옛 뱀을 피고석에 앉힌 뒤 인류를 변호하는 장대한 웅변이었다.


그것은 배심원석에 앉아 계실 창조주를 향한 열렬한 호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역사를 보는 시인의 유권해석이자 원죄(原罪)에 대한 사형선고였다.


그야말로 [음녀의 자궁]이라 불리는 이 곳 분지에서 부르기 더없이 어울리는 유작이 아닌가!


「찬란하던 너 아침 계명성아, 버금 수레를 하찮게 여기던 지혜의 화신아, 어찌하여 흙을 먹고 배로 기어가는 자가 되었는가.」


패트릭은 평생 대륙 곳곳을 떠돌며 각 민족의 옛 노래들을 수집하고 잊힌 고대의 단어들을 복구해왔다.


그리고 모든 민족과 족속들에게 펴져있는 ‘오래된 뱀’과 ‘태초의 나무’에 대한 설화에 주목해왔다.


각 민족과 족속들은 그것을 옛 뱀, 원수, 티아마트, 사르피니, 서펀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그리고 태초의 나무인 세계수(世界樹)는 생명나무, 신단수, 이그드라실, 이르민술 등 수많은 이름으로 변형해 불렀다.


하지만 상서로운 모습이든 저주의 형상화이든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옛 뱀이 인류에게 준 선물 같았다.


필멸. 죽음이었다.


각 민족의 설화 속에서 뱀은 세계수의 뿌리와 함께 시작됐으며 철저히 인간을 농락했다.


시인은 누군가가 그런 옛 뱀의 머리를 밟아 버리기를 바랐다.


그래서 똬리 튼 원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인류를 향한 뱀의 미혹과 어리석음으로부터 그들을 해방시켜주기를 염원하며 노래를 읊었다.


일루리사트 사람들의 월력을 빌리자면 시카루트(순록이 털이 빠지는 달) 마지막 일에 시작한 패트릭의 노래는 만월이 뜨는 날이 되어서야 끝났다.


장장 보름 밤낮을 쉬지 않고 완주해낸 것이다.


중간 중간 헥센바인을 몇 모금씩 마시며 몽환적인 기분에 취한 탓에 피로와 배고픔도 잊은 채 대장정을 마칠 수 있었다.


「다 이루었구나.」


오직 신은 알고 계시리라.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노래가, 문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 북극 수목 한계선 어딘가의 동굴 앞에서 보름 밤낮에 걸쳐 울려 퍼졌다는 사실을.


사흘째 밤 [울프헤딘들의 원정의 장(章)]을 부를 때 협곡 어딘가에서 마중물처럼 울부짖던 늑대들도 그의 노래를 기억해 줄 것이다.


대장정을 끝낸 패트릭은 기력이 쇠해 그대로 자리에 무너져 내리듯 주저앉았다.


아끼던 칸텔레가 화산암에 떨어지면서 줄 몇 개가 끊어졌다.


오랜 시간 식음을 전폐한 탓에 괴혈병 증세가 나타났다. 잇몸을 마른 혀로 핥아 나가자 앞니 앞에서 피 맛이 났다.


숨 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옛 뱀의 머리를 밟고 인류를 구원하는 거창한 노래를 만들었으되 정작 내 몸뚱이 하나 건사 못하는 꼴이라니.’


배고픔과 피로로 눈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패트릭은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 그는 최후까지 동굴의 어둠을 응시했다.


해는 여전히 산등성이에 걸려있었지만 눈을 뜨고 있어도 시야가 어두웠다. 야맹증 때문이었을 것이다.


패트릭은 줄 끊어진 칸텔레를 낙태된 자식처럼 끌어안았다. 건조하고 추웠다.


‘짐승 밥이 되기 전에 밤새 눈이라도 내린다면 좋으련만.’


그렇다면 아마 이 모습 이대로 수십, 수백 년 뒤 미이라가 되어 발견될지 모른다.


패트릭은 자신의 죽음이 적어도 앞으로 오고 가는 후대인들에게 작은 수수께끼를 던져주기를 바랐다.


대체 왜 인간의 이런 오지에서 궁궐과 귀부인의 침실, 원정길에 오른 장군의 천막에서나 볼 수 있던 음유시인이 최후를 맞이했단 말인가.


패트릭은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중에도 최대한 미소를 지으려 애썼다.


엄습해 오는 추위에 웃음인지 근육경련인지 모를 정도로 안면이 굳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눈이 내려 덮어버린다면 후대인들의 예술혼을 자극하는 영원한 수수께끼가 완성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이상하군.'


환각인가.


동굴 안에서 폭포수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귀가 고장 났나. 허긴, 죽음의 사자들조차 내 노래에 감동했을지 모르지.’


그렇게 패트릭은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작가의말

슈타이너가 기록으로 남긴 [패트릭 서사]는 앞으로의 이야기 진행에 빠질 수 없기에 삽화 형식으로 2화에 걸쳐 진행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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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회 - 패트릭 평전 Part.2 드워프의 왕, 즈베즈다 21.02.17 66 0 11쪽
» 8회 - 패트릭 평전 Part.1 패트릭, 바늘의 랩소디 21.02.15 81 1 13쪽
7 7회 - 기상천외한 작전 21.02.14 84 1 12쪽
6 6회 - 죽음의 사자 21.02.14 93 1 12쪽
5 5회 - 붉은 수수밭의 게이세리크 +1 21.02.14 159 2 13쪽
4 4회 - 거세 테스트 21.02.14 150 1 13쪽
3 3회 - 후계자, 기습 청혼 21.02.14 166 2 14쪽
2 2회 - 영웅 몰락, 영웅 등장 21.02.13 19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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