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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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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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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6,773

작성
23.01.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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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94화

- 뭐가 큰일 나요? 이 국경수비대 사령관이 전향한 거 아직 저쪽에서 모르잖아요.

- 맞습네다, 바로 내가 이리로 가자고 했으니 아직 저쪽에서 눈치 못 챘을 겁네다.


마윈 대장이 내 말에 힘을 보탰다. 그 정도 위치면 허술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어서 내가 주장한 거였다.


- 누나 아들이 뭔 죄야?

- 안 돼, 존엄이 여기 계시는데, 난 자식 잊은지 오래야.


충신(忠臣)의 대명사 최희 외무상이 김정순 안위(安危) 때문에 싫다며 고집을 피웠다.


- 그렇게 해, 최동지...

- 정순아, 살아있네, 헤...

- 경애하는 령도자 동지, 괜찮습네까?


얼굴에 화색이 도는 정순이가 자동차 문을 열고 나오며 말했다.

놀란 나와 최희 외무상이 정순에게 급히 다가가며 걱정했다.

김정순의 실체를 아는 북한군 김정용 소장과 고급 장교들이 무릎을 꿇었다.


- 뭐 한메? 일어서기요.

- 야, 정순아, 너 온몸에 빵구가 나서 속이 다 보인다, 가슴도...

- 네에~ 어머야~


정순이가 두 팔로 가슴을 가리며 몸을 사렸다.

내가 깔깔 웃었다.

내 말에 정순이가 몸에 총알구멍이 그대로 인 줄 착각하고 몸을 사렸던 거였다.

그때, 나는 순간 머리가 쭈뼛 섰다.

북한군들이 나를 향해 총을 겨눴기 때문이었다. 자기들 존엄에게 말을 놓고 놀렸기에 그랬다.


- 모두, 총 내리라우, 내 오라빕메.


정순의 말에 북한군 모두, 총을 내려 부동자세가 되었다.

나는 식은땀을 닦았다.

와~ 저 총알 다 맞았다면 끔찍하다, 끔찍해... 십년감수(十年減壽) 나무아미타불이었다.


- 최희 동무, 부상은 일없슴?

- 거짓말같이 나았슴메다, 몽대 동무가 애를 썼습네다, 고맙지요...


김정순이 묻자 최희 외무상이 황송해하며 대답했다.


- 고마우면 뽀뽀를 해주기요, 돌아오는 게 있어야지...

- 유부녀에게 못 하는 소리가 없다야.


최희 외무상이 눈은 흘겼어도 내 짓궂은 장난에 홍조 띤 얼굴은 싫지 않다는 것일 거다.


- 누나도 오바는? 뺨이나 이마에 해달라 이 말이요, 고마움의 표시로...

- 그래도 싫어야...

- 그럼, 정순 동지가 해줄래... 아니, 아니... 필요 없슴메... 헤...


나는 나도 모르게 농담하려다가 북한군들에게 총 세례를 맞을 거 같아 바로 손사래를 쳤다.

모두 환하게 웃었다.


- 어떻게 들어 가지비?

- 중국 성광촌(星光村) 바싼(八三)에 시작한 송유관이 압록강 바닥을 거쳐 북한

평북 피현군 백마리에 위치한 정유 공장인 봉화 화학공장까지 약 20마일, 32.18km가 이어져 있지요, 그리로 가면 돼요.


뒤에서 지켜보던 선의가 팔짱을 낀 채 정순이 말에 명쾌한 답을 내놓듯이 툭 던졌다.


- 기름을 빼고?

- 아니, 기름 속으로.

- 헤엄쳐서?

- 어휴, 매사에 장난이니, 이모 한 대 때려줘...


선의 말은 거대한 굴 같은 송유관으로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가라는 말인데 내가 장난을 치니까 짜증을 낸 거였다.

정순이가 내 등짝을 간지럽게 손바닥으로 톡 쳤다.


- 잘했지?

- 아니, 이렇게

- 퍽!

- 아야~

- 내 아들 잡는다~


완미령 엄마가 내 등짝을 쓰다듬으며 나 대신 엄살을 떨었다.

우리는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짰다.


- 여기 있어라.

- 왜 그래요, 누나?


최희 외무상이 아들이 남편에게 볼모로 잡혀 있는 인민무력부 지하 관저 앞에서 나를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


-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르는데 보여주고 싶지 않슴...

- 그 어떤 불상사가 누나에게 일어나면?

- 그럼, 죽으면 끝이지, 이 배신의 땅에 미련도 없슴메.

- 그럼, 정순이는?

- 내 죽으면 동상이 알아서 지켜주면 되지비.

- 알았어, 결정적일 때 빠지겠슴, 빨리 가기나 하기요.


내가 최희 외무상이 걱정돼 동행하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최희 외무상도 결국 고집을 꺾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나와 최희 외무상 등 부하 넷, 다른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선의와 완미령 엄마, 김정용 소장과 부하 셋이 타 2팀으로 나눠 움직였다.

완미령 엄마와 김정순에게 제공한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물속으로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형이었다.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으로 황금평 최첨단 국제자유도시의 8개 정문을 일시에 열고 북한 반군과 싸울 동안에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중국 단동 바싼(팔삼 : 八三)에 위치한 송유관을 통해 북한 땅 봉화 화학공장까지 몰래 들어가 평양으로 잠입해 들어갔던 거였다. 4시간 만에 숨고 위장하고 해서 도착했다. 대동강 이 내려다보이는 강변 으슥한 곳에서 밤이 깊을 때까지 기다린 뒤 움직였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대도시 지역을 아무리 국가가 통제한다고 해도 쿠데타의 여진(餘震)이 느껴져야 하는데 전혀 낌새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평상시처럼 잠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 최상위 지도층끼리 유혈 쿠데타라 일반 시민들은 전혀 상황

파악을 할 수가 없었다. 여전히 김정은이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였고 김정순과 최희는 북한군 소장이고 외무상이었다. 아마 내일쯤이면 외무상이 바뀌었다고 발표 정도는 하겠지...

최희 외무상 남편과 아들이 인민무력부 지하 관저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민무력부 경비대장을 포섭한 뒤 경비대장 비호 아래 손쉽게 관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배신한 최희 외무상 남편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지하 관저 입구에 중좌 계급장을 단 경비대장이 지키고 있었다. 최희 외무상에게 거수 경례를 했다.


- 존경합네다, 외무상 동지...


그러나 최희는 본척만척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소년 시절 누나, 누나하고 따라다녔던 김일성 대학 후배였다. 모른 척한 건 자기로 인해 경비대장의 신상(身上)에 해가 갈 게 뻔해 마음이 아파서였다.

지하 입구를 지키던 경비대장 부하가 문을 열었다. 모두 총을 꺼냈다. 경비대장이 앞장서자 최희 외무상이 뒤에 서라고 손짓을 했다. 최희 외무상이 총을 꺼냈다. 긴 부츠와 세련된 정장 차림이 멋있어 보였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군살이 없어 늘씬했다. 다른 사람들은 발소리를 죽여 조심스럽게 걸었어도 최희 외무상은 당당하게 걸었다. 그러나 얼굴은 결의에 차 굳어 있었다. 하긴 배신한 남편을 처단하기 위해 빼든 총인데 팜므파탈인들 착잡하지 않았겠는가?

경비대장 부하가 열쇠로 잠긴 관저 문을 조심스럽게 땄다. 최희 외무상이 혼자 들어가겠다고 손짓으로 말했다. 더 이상 고집 피우기가 그랬다. 최희 외무상이 들어가고 1분 정도 흘렀다.


- 탕, 탕, 탕!!


우리는 총소리에 움찔했으며 긴장을 바짝 했다.

이윽고 최희 외무상이 아들을 업고 나왔다. 눈엔 물기가 촉촉했다.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에 억장이 무너졌고 그 배신을 직접 자기 손으로 처단했으니

가슴이 찢어졌을 거다. 나는 이런 게 싫어서 절대로 배신 안 할 거다, 속으로 다짐했다.


- 자, 착하지, 삼촌한테 온...


똘망똘망하게 생긴 최희 외무상 아들이 싫다며 고개를 저었다.


- 괜찮아, 삼촌이야...

- 싫어...


나는 뻘쭘했다.

한편, 선의와 완미령 엄마 일행은 김정용 소장이 규합한 부대를 끌고 비밀리에 만수대 고급 아파트촌에 들어가서 김정용 소장 가족들을 데리고 나왔다.

아내와 아들만 데리고 나왔다. 중학생 딸은 김정은 지도자 동지와 조국을 배신할 수 없다며 한사코 같이 안 간다고 했다며 김정용 소장과 아내가 울며 말했다. 진짜 존엄은 따로 있다고 해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의 사상교육이 얼마나 무서운지 혀를 내두를 만했다.

그다음 날 북한 방송에 최희 외무상이 반란을 일으켰고 남편을 죽였으며 국경수비대 김정용 반란군 수괴(首魁)도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자식과 아내를 납치하여 도주했다고 했다. 반동분자는 반드시 그 죗값을 치를 거라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반면에 KBS 단독 보도로 김정은 비자금 금고인 노동당 39호실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소속의 김정용 소장이 4천만 달러, 450억 상당의 거액을 들고 중국으로 탈북했으며 탈북 과정에 총격전이 있었다고 했다.


- 딱 4천만 불이야?

- 뭔 소리야?

- 4천 3십 2만 불, 아니면 4천 2십 3만 5천 불 등, 뒤에 단위가 붙은 게 아니고?

- 아냐, 임마, 딱 4천만 불이야. 1불도 안 붙고 딱 그대로 떨어져, 사람을 뭘로 보고... 내가 짱깨냐?

- 뒤에 붙은 거 떼먹은 거 같은데, 김정순 동지, 임마 이거 감방에 처넣어야 하는 거 아닙메까?

- 령도자 동지 부르지 마, 임마, 완미령 회장님, 마윈이 바싼(八三) 송유관에서 기름 빼먹는다고 소문이 자자합네다, 총살시키시라요.


마윈 대좌의 장난에 김정용 소장도 맞장구쳤고 김정순과 완미령 엄마도 장난친다고 의심의 눈초리로 김정용 소장과 마윈 대좌를 게슴츠레 눈을 뜨고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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