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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하임의 서재^^

다크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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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06.03.29 13:22
최근연재일 :
2006.03.29 13:22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6,069
추천수 :
1,518
글자수 :
994,866

작성
05.10.04 23:05
조회
3,657
추천
5
글자
8쪽

46. 드러나는 음모(3)

DUMMY

아무튼 오크들을 대충 도륙시킨 스탐들은 최대한 빨리 블러드 오우거의 거처를 향했다. 대충이라곤 해도 무려 400마리를 죽인 상태였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군.]

‘너도 느꼈냐?’

카스턴에게 그렇게 묻던 스탐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수천 년을 산 에인션트 드래곤은 지금 블러드 오우거가 꾸미고 있는 모종의 음모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그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방금 죽인 오크들의 무장은 블러드 오우거의 능력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야.]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스탐도 추측만 하고 있었기에 카스턴의 말이 있고서야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들려온 카스턴의 한 마디는 이제껏 스탐이 생각지도 못한 성질의 것이었다.

[그렇다고 인간들이 저런 일을 벌일 수도 없어. 아니, 단 한 종족 외에는 그 어떤 종족도 불가능한 일이야.]

‘그게 누군데?’

[한때 나와 같은 운명을 타고났던 자들.]

‘!’

스탐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분명 카스턴의 말에는 틀린 점이 없었다.

순간 뇌리로 카스턴과 함께 그의 무덤에 갔던 때가 생각났다. 드래곤들이 품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음모. 그 당시에는 그저 헛소리려니 하고 넘겼다. 어차피 자신과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치부하면서.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자욱한 음모의 냄새가 그의 코를 찌르고 있었다.

“모두들 전속력으로 뛰어라.”

“왜 그러지?”

갑자기 안색이 급변한 스탐을 보며 카라프가 의아한 얼굴로 물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일일이 대답해 줄 여유가 없었다.

쿠르르르

특유의 잠행술로 뛰어가던 히든 브레이커들의 눈에 갖가지 몬스터들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아까의 오크처럼 튼튼한 갑옷과 무기로 무장한 상태였다. 철을 입힌 스파이크 클럽을 든 오우거에서부터 예리한 단검을 든 고블린까지.

카라프를 비롯한 히든 브레이커들은 그제서야 스탐이 서두르고 있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의구심이 충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두로 달려가는 그를 따라 전속력으로 뛰었다.

척.

한참을 달려가던 스탐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히든 브레이커들도 따라 멈췄다.

블러드 오우거를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달리던 그가 멈춘 이유는 단 한 가지밖에 없었다.

“하아, 더럽게 많군.”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던 한 히든 브레이커가 당황스러움이 어린 어조로 낮게 중얼거렸다.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그런 반응을 보일 정도로 블러드 오우거를 위시한 오우거 무리의 수는 엄청났다. 얼추 보아도 200마리? 거기다 모조리 미스릴 코팅제 갑옷을 입힌 탓에 그 전력이란 보통 때보다 두 배는 될 것이다.

‘그런데 저 놈들은 누구지?’

나무 위로 올라가 블러드 오우거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던 스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1억 몬스터들을 무릎 아래 두게 만드는 셀리온의 군주가 블러드 오우거이다. 몬스터가 아닌 이상 누구도 그의 앞에서 죽지 않고 버젓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상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일까? 그의 앞에는 두 명의 인간이 태연한 자세로 공중에 뜬 채 블러드 오우거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었다.

스탐은 저들이 절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높은 클래스를 지닌 대마법사라고 할지라도 블러드 오우거가 손 한번 뻗으면 시동어를 외치기도 전에 몸이 박살날 것이다. 하지만 놈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들뜬 얼굴로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참 이질적인 장면이었다.

‘카스턴. 네 말대로군. 드래곤들이 블러드 오우거를 도와주고 있을 줄이야.’

하지만 카스턴은 스탐의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그는 떨리는 어조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저 놈들은…….]

‘음? 왜 그래, 아는 사이야?’

[아스테리온과 듀리케르다.]

‘그 놈들이 누군데?’

이름만 툭 내뱉는 카스턴에게 의아한 어조로 물으려던 스탐이 순간 경직되었다.

예전에 카스턴이 들려준 말이 생각났다. 현존하는 드래곤들 중에서 유일한 에인션트급이면서 화이트 드래곤의 수장이었던 자신의 육체를 파괴하여 이 꼴로 만들어버린 두 드래곤.

카스턴의 말인즉, 그게 바로 지금 블러드 오우거 앞에 둥둥 떠 있는 두 명의 인간이라는 소리였다.

‘잠깐. 그렇다면 혹시 놈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거야?’

스탐은 제일 먼저 그 생각부터 들었다. 아까 오크들이 덤벼들었던 것도 저들이 설치해놓은 알람마법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은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함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끝난 것 같군.”

“크흐흐. 그렇다. 이제 100년 전, 나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뱀파이어 놈들을 모조리 도륙할 일만 남았다.”

“이번엔 전과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도록 해라. 또 다시 패배하는 그 날이 바로 네놈의 목이 떨어지는 순간일 테니까.”

“크하하하! 손만 뻗으면 뒈질지도 모르는 놈들이 너무 안하무인이군!”

블러드 오우거가 눈앞의 드래곤들에게 살기를 뿜어내며 소리쳤다.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저 연약한 종족의 탈을 쓰고 있으면 죽는 건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블러드 오우거는 그러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엔 보잘것없어도, 지금 오만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존재들은 절대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나저나, 놈들을 치기 전에 준비 운동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군.”

활활 타는 듯한 붉은 장발을 지닌 사내가 붉은 안광을 뿜어내며 말했다. 그러자 블러드 오우거가 한참 광소를 하더니, 손을 뻗으며 휘하의 오우거들에게 외쳤다.

그가 손을 뻗은 장소는 다름 아닌 히든 브레이커들이 숨어 있던 곳이었다.

“모두 저 쥐새끼 같은 뱀파이어 놈들을 찢어 발겨라!”

“쳇, 들켰군! 모두 피해!”

제일 먼저 스탐이 소리쳤다. 그는 진작부터 자신들의 잠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던 터라 미리 히든 브레이커들에게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덕분에 그들의 움직임에는 한 치의 당황스러움도 보이지 않았다.

쿠워어어어어!

쿵! 콰쾅!

하늘을 찌르는 고함소리와 함께 철제 스파이크 클럽이 히든 브레이커들을 쥐포로 만들기 위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것에 맞는 히든 브레이커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암살을 가기 전에 스탐이 절정의 실력을 가진 이들만 추려 뽑았기 때문이다.

“후후후. 나도 실력 발휘 좀 해보실까? 파이어 볼!”

어느새 붉은 머리의 사내가 뻗은 손에서 거대한 구체가 쏟아져 나갔다.

분명히 파이어 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대마법사가 쏘아내는 상위 마법에 필적할 정도였다. 순식간에 목표로 한 지점 근처가 폭발하며 불길로 치솟았다.

다행히 그것에 맞은 히든 브레이커들은 한명도 없었다.

“하압!”

여유가 생긴 스탐이 붉은 머리의 사내에게 중지와 검지를 내밀었다. 순식간에 생성된 막강한 흑강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일전에 유에센 제국의 기사를 죽일 때 썼던 비기, 비광살이었다. 스탐은 그가 목이 꿰뚫려 죽을 것을 확신했다. 본신이 드래곤이라고 할지라도 몸뚱이는 인간일 테니까.

------------

중간고사 다음에 바로 기말고사가 기다리는군요-_-;;

이래서 고삼은 서글픈건가...ㅡㅡ

아무튼 수시 원서로 써놓은 대학에 합격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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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46. 드러나는 음모(1) +13 05.09.26 3,94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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