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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아이 엠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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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3
최근연재일 :
2021.12.21 18:20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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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88
추천수 :
506
글자수 :
979,887

작성
21.09.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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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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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isode 19. 보상 확인과 초대 (2)

DUMMY

“다른 플레이어들은 사냥에 만족했나 보네.”


인터넷을 통해서 플레이어들의 방향을 알아봤다.

다들 어느 정도 사냥에 만족하고, 레벨도 상당히 올렸다는 말이 많다.

개중에는 귀족에게 스카우트 당해 더 높은 보상을 받았다는 글도 있다.

대부분 플레이어가 예상한 대로 움직인 모양이다.

물론.


“귀족을 배반한 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인 플레이어도 있다.

지금 보고 있는 글은 토벌 길드에서 높은 실적을 낸 플레이어로, 토벌 기록증으로 세워진 순위에서 나름 높은 인물이라고 한다.

플레이어 순위는 NPC 사이에서도 직급이 있다면 파악하기 쉽다.

그 덕분에 귀족에게 스카우트 당해서 특별한 임무를 받았다고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플레이어는 귀족을 배신하고 문양을 버렸다고 한다.


“뒤처리에 바쁘겠는데.”


귀족은 약조를 중요히 여긴다.

이는 그들이 NPC인 동시에, 높은 위치라 그렇다.

그런 귀족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게다가 귀족으로서 최악의 모욕인, 자신의 가문 문양을 버렸다고 한다.

이 플레이어의 미래가 언뜻 보이는 기분이다.


“바티스 백작이 담당하려나. ···어쩌면, 이 사안 때문에 나를 초대한 건가?”


귀족들이 플레이어에게 반감을 품는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알파 도시 전역으로 퍼진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귀족을 이용하고자 한 나를 부른 걸지도 모른다.

오늘 있을 파티도 나를 단죄하려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건 아니겠지.”


저쪽(가상현실)에서 NPC로 알려져 있다고는 하나. 영주도 그렇고 바티스 백작도 그렇고, 서민을 함부로 대할 인물은 아니라고 봤다.


- 띠. 띠. 띠. 띠.


“아, 시간인가.”


시간에 맞춰 울리는 알람을 보고, 저쪽(가상현실)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할 일은 크게 없다.


“오늘 연락은 없으니, 뭐.”


맡겨둔 회사도 충분히 잘 돌아가는 중이다.

덕분에 나는 모아둔 자금과 이리저리 뿌려둔 씨앗으로 여유롭게 날마다 즐기는 중이다.


“이제 가볼까.”


-+-


“소니아, 승전 축하 파티에 가야 해.”

“승전 축하 파티?”


이쪽(가상현실)으로 돌아온 직후, 쉼터에서 쉬고 있는 소니아를 발견하고 일정을 전했다.

파티의 일정은 오늘이다.


“옷은 지난번 드레스로도 충분해. ···다음에 옷도 사러 가자.”

“으, 응.”


파티라는 이야기에 당황하는 소니아를 데리고 곧장 파티 준비를 시작한다.

초대장에는 별다른 준비물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빈손으로 갈 수는 없다.

물건 대부분은 인벤토리에 보충해 뒀으니 괜찮다.

하지만.


‘아즈의 장신구도 준비하는 게 좋겠지.’


아즈의 장신구는 어느덧 상당한 양이 쌓였다.

장신구는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물량을 풀지 않았다.

지금까지 시중에 풀린 아즈의 장신구는 열 개가 채 되지 않는다.

아즈에게 건넨 금액은 내가 예상한 금액으로, 훗날 팔릴 때 그 이상으로 팔리면 추가 금액을 건네고 있다.

까다로운 방법이긴 하지만, 서서히 아즈의 장신구가 귀족과 거상의 귀에도 들어가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리고, 그 마무리를 위한 준비.’


영주에게 바칠 공물로서 아즈의 장신구를 선택할 생각이다.

인벤토리의 아이템을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준비는 끝났다.


‘소니아는···. 아직이네.’


쉼터에서 간단한 차를 준비하고, 상황을 정리한다.

지금 상황은 여러모로 불안정한 일이 많다.

우선, 나의 상황이다.


‘상인이긴 하지만, 상인 길드에 있을 뿐이지.’


상인 길드에 있는 건 상인의 일을 하기 위해서. 또한, 소속을 정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이상 길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애매하다.

차라리 상단을 만들어, 길드와 연을 맺는 게 더 좋다.


‘···상단인가.’


상단을 만들면, 나 개인을 알리는 것보다 편하다.

정보도, 물건도 더욱 다양하게 다룰 수 있다.


“슬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에?”

“아, 소니아. 준비는 끝났어?”

“···네.”


어느새 다가온 소니아의 차림은 드레스.

준비를 끝낸 나와 소니아는 여관을 나와, 파티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파티장으로 향하는 길은 마차를 이용했다.

최근에는 북서부의 건도 있고, 여러모로 이쪽(가상현실)에서도 풍족하다.


“저, 로우 씨.”

“···응?”


마차의 풍경을 보던 중, 소니아가 나를 불렀다.

호칭은 로우 씨.

지금까지 영웅으로 부르던 소니아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호칭 변화에 조금 놀랍기는 하지만, 심경변화에 관해서는 짐작 간다.


‘플레이어라는 것도 알려야겠지.’


언제까지 숨기고 있을 수는 없다.

가능한 가장 좋을 때 소니아에게 설명해야 한다.


“팔은, 괜찮아?”

“아···.”


본래 묻고자 한 게 아닌 듯했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하다.

게다가 나는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났다.

소니아의 신성 마법 덕분에 살아난 나는 떨어진 팔도 붙어있다.


“괜찮아. 처음부터 붙어있었던 것처럼.”

“그래···? 다행이다···.”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하자, 소니아는 진심으로 안도한 듯 한숨을 쉬었다.

나와 소니아가 잡담을 나누는 동안.


- 덜컹.


“도착했습니다.”


마차는 어느덧 파티장까지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소니아, 내리자.”

“응.”


지난번 파티와 같다면 입구는 초대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장소는 지난번과 같은 파티장이다.


“상인인 로우라고 합니다. 여기는 제 동행인, 소니아입니다.”

“확인했습니다. 이쪽으로.”


입구를 지키던 병사는 지난번 파티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러나 어디선가 나를 봤는지, 파티장을 건네기도 전에 길을 비켰다.

어디서 마주친 것인지 모르겠다.


‘···상관없나.’


나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파티장으로 향했다.

파티장에는 이미 많은 참석자로 나름 북적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바티스 백작이나 고위 귀족이 보이지 않는 건, 분명.


‘높은 계급이니 늦게 오는 관습이겠지.’


파티장에는 많은 참석자가 있지만, 귀족의 참석률은 상당히 낮다.

영주의 승전 파티에 귀족이 참석하지 않을 리는 없다.

그러니 아직 귀족들의 차례가 오지 않은 것뿐이다.


“그동안 인사를 하러 다닐까.”


본격적인 파티 전.

중요한 인물들에게 인사를 건네러 다녀야겠다.

본 파티가 시작되면 오히려 인사하기 힘들어지는 인물들이다.


‘거상의 주인이라던가, 알파 지점 상인 길드의 지부장 등.’


이미 참여한 인물 중 관련 있는 인물들이 상당히 많다.

인사를 다니기 전, 얌전한 소니아에게 묻는다.


“소니아, 어떻게 할래? 같이 돌아다닐까, 따로 다닐까.”


소니아는 시종인으로 고용되어, 나의 비서라고 할 수 있다.

이쪽(가상현실)의 사람 중 시종인 제도를 모르는 인물은 적다.

그 덕에 소니아도 함께 다니고자 한다면 함께 다닐 수 있다.


“나도 같이 갈래, 로우 씨.”

“···그래.”


여전히 이름을 부르는 건 적응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없으니 굳이 간섭하지 않는다.


“가자.”

“응.”


나는 소니아를 향해 팔을 건네, 에스코트하며 인사를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한참.

파티장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뀔 때쯤.


“영주님이 오십니다!”


영주가 행차했다.

어느새 파티장은 귀족들로 한가득하며, 작위가 없는 사람들은 중앙에서 떨어진 위치로 향했다.

그나마 중앙에 가까울수록 사회에서 힘이 있다는 증명이다.


‘이런 곳까지 정치와 힘겨루기인가.’


한숨을 참으며 소니아와 물러난다.

괜히 중앙에서 버티며 눈총받을 필요는 없다.


“오늘은 몬스터 토벌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여 얻어낸 승리를 장식하기 위한 자리다. 딱딱한 격식은 관두고서 즐기도록 하지.”

“““““건배!!”””””


영주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축사를 던졌다.

귀족들은 영주의 눈치를 살피며 곧장 잔을 들고, 저마다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사실상 이 이상 할 일은 없는데 말이지.’


귀족들이 파티를 즐기는 지금 시간.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

귀족들과 안면을 트는 것은 지난 시간 끝냈다.

본래 작위가 없는 백성은 귀족에게 쉽게 말을 걸 수 없다. 그러나, 당시에 상인으로 나름 활약한 나를 보고 흥미를 보인 귀족들 덕분에 정보를 끌어내는 건 쉬웠다.

물론, 그 흥미는 그때 한 번뿐이다.


‘가능성이 있는 귀족들이라도 무리를 만들어 세력 견제에 바쁘니···.’


할 일이 없으니 파티장이라도 둘러봐야겠다.


“···저건.”


파티장은 넓다.

200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 넓은 공간은 지금, 두 갈래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귀족 공간. 다른 하나는 백성의 공간이다.

그리고 백성의 공간. 그 안에서도 또 다른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플레이어?”


시선을 돌린 끝.

공을 올린 백성 사이에 귀족의 문양을 짊어진 플레이어들이 보인다.

그들이 귀족에게 스카우트 된 플레이어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대로 귀족의 병사가 된 건가.’


저쪽이라면 나도 끼어들 수 있을 듯하다.


“소니아, 저쪽으로 가자.”

“저기? ···별을 건너는 자(플레이어)?”

“조금 궁금한 게 있어서.”


소니아도 플레이어를 발견한 모양이다.

플레이어 틈 사이로 걷기를 조금.


“그래서! 저와 이 친구가 몬스터의 무리를 단번에 쓸어버렸습니다!”

“시끄럽다, 레이. 조금 진정해.”

“그···. 칫, 알았어.”

“말투.”

“알겠습니다.”


플레이어로 보이는 두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향해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 보였다.

그들의 이름은 각각 레이와 블레이드.

레이는 마법사라는 이미지답게, 커다란 로브로 몸을 가리고 있다.

반면 블레이드는 갑옷을 입은 체, 등에는 긴 검을 매달고 있다. 검의 길이는 대략 2m에 달한다. 다만, 자루 길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검신 부분은 일부가 끝이다.


‘언월도인가···?’


가장 비슷한 무기를 찾는다면 언월도다.

두 사람은 어깨 부근에 귀족 가문의 문양을 걸고 있다.


‘이들이 귀족에게 고용된 인물들인가.’


귀족에게 고용된 인물은 플레이어 순위에서 나름 상위에 들어간 플레이어다.

플레이어 순위는 토벌 자격증을 통해서 얻은 정보와 레벨, 의뢰 달성도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매겨진다.

즉, 플레이어 순위의 상위는 상당한 무력을 지닌 이들이라 할 수 있다.


“그 후로 남은 잔당을 처리했습니다. 이 친구, 블레이드가 한 번 검을 휘두르면 수십의 몬스터가 날아다녔습니다!”

“그 몬스터들은 오합지졸이었다. 장군을 잃은 병사와도 같았지.”

“그랬나?”

“그랬다. 레이. 넌 마법사인데도 전투 시야가 좁아.”

“아, 또 시작했다.”


두 사람은 귀족에게 스카우트 된 귀족 사병으로, 지금은 집락 토벌 당시의 일을 전하고 있다.

블레이드는 검을 이용해 몬스터를 쓸어버렸고, 레이는 마법을 통해 주변을 장악했다고 한다.


‘···진짜 플레이어의 전투는 다르네.’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나는 게임에는 소질이 없다.

그 탓에 이번에도 플레이어치고는 약하다.


“그, 블레이드 씨. 장군을 잃은 병사라는 말은 뭐죠?”

“···보통. 이런 큰 이벤트에는 보스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스가 없었어. 아마, 보스가 이번 이벤트의 주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큰일(이벤트)?”


‘아, 역시나.’


아무래도 보스는 집락이 습격 되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나를 찾아온 모양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어쩌면.


‘그때 나를 주시한다는 무언가가 보스였나···?’


가끔 게임에는 그런 보스가 있다.

처음 목표로 삼은 적을 먼저 쓰러뜨리는 보스다.

이러면 보스의 견제를 조절할 수만 있다면 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


‘···사전 조사를 하러 가서 보스의 관심을 끌었던 건가.’


전혀 생각도 못 한 일이다.

플레이어인 두 사람은 말다툼하면서도 토벌 작전 당시의 이야기를 했다.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나 또한 집중한 순간.


“정숙···!”


파티의 중앙.

무대에서부터 주의를 이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부터 훈장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영주님께서 직접 수여하는 만큼, 정숙과 예의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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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pisode 24. 왕도로 향하자 (2) 21.09.23 141 2 12쪽
97 Episode 24. 왕도로 향하자 (1) 21.09.22 151 2 12쪽
96 Episode 23. 상단 결성 (4) 21.09.21 143 2 13쪽
95 Episode 23. 상단 결성 (3) 21.09.20 138 2 12쪽
94 Episode 23. 상단 결성 (2) 21.09.19 144 2 13쪽
93 Episode 23. 상단 결성 (1) 21.09.18 143 3 12쪽
92 Episode 22. 범죄 길드 (2) 21.09.17 141 3 12쪽
91 Episode 22. 범죄 길드 (1) 21.09.16 137 3 12쪽
90 Episode 21. 플레이어 길드 (3) 21.09.15 141 3 12쪽
89 Episode 21. 플레이어 길드 (2) 21.09.14 148 3 13쪽
88 Episode 21. 플레이어 길드 (1) 21.09.13 145 2 13쪽
87 Episode 20. 세계의 태동 21.09.12 159 2 13쪽
86 Episode 19. 보상 확인과 초대 (4) 21.09.11 153 3 13쪽
85 Episode 19. 보상 확인과 초대 (3) 21.09.10 147 1 13쪽
» Episode 19. 보상 확인과 초대 (2) 21.09.09 154 2 13쪽
83 Episode 19. 보상 확인과 초대 (1) 21.09.08 155 2 13쪽
82 Episode 18. 보스와의 전투, 그리고 전직 (4) 21.09.04 155 2 11쪽
81 Episode 18. 보스와의 전투, 그리고 전직 (3) 21.09.03 154 3 9쪽
80 Episode 18. 보스와의 전투, 그리고 전직 (2) 21.09.02 151 3 11쪽
79 Episode 18. 보스와의 전투, 그리고 전직 (1) 21.09.01 151 3 10쪽
78 Episode 17. 레벨과 스킬 (4) 21.08.28 155 3 10쪽
77 Episode 17. 레벨과 스킬 (3) 21.08.27 152 3 9쪽
76 Episode 17. 레벨과 스킬 (2) 21.08.26 155 3 10쪽
75 Episode 17. 레벨과 스킬 (1) 21.08.25 153 2 10쪽
74 Episode 16. 사냥 준비 (4) 21.08.21 156 3 10쪽
73 Episode 16. 사냥 준비 (3) 21.08.20 151 3 10쪽
72 Episode 16. 사냥 준비 (2) 21.08.19 154 3 10쪽
71 Episode 16. 사냥 준비 (1) 21.08.18 164 3 10쪽
70 Extra 4. 바티스 백작의 중얼거림 21.08.18 159 3 10쪽
69 Episode 15. 플레이어 유도 계획 (4) 21.08.14 15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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