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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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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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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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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go] 2장 13화

DUMMY

“여기서?”


평원에서 루미아가 내 몸을 이용해서 사용한 기술. 그 기술은 주변의 모든 흐름을 제어하고, 자신의 흐름으로 만든 뒤. 휘두르는 기술이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유려용격의 극의.


“···가능하려나?”


그 이후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루미아에게 가르침을 받고, 훈련했다.

훈련했지만,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어서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시도할 수 없었다는 게 정확하려나.

극의를 사용하려면, 주변을 가득 메우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차고 넘친다.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어졌다.


- 뭐든지 도전이야. 한 번 해봐!


가능한지, 고민하고 있을 때. 루미아가 등을 떠밀어줬다.

그렇지. 뭐든지 도전이다. 이 기술도 이번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니까. 못 하면 다음번에는 가능하도록 연습하면 되니까.

그렇다면.


“···후우.”


호흡을 가다듬고.

그때의 감각을 떠올린다.

모든 힘을 가지고, 휩쓸고, 모은다.


“뭐, 뭔가 하잖아! 빨리 막아!”

“에! 뭐야?! 막아!”

“분위기가 다르다고!”


내려 베기.

횡 베기.

올려 베기.

그러나, 동작의 끝에서는 힘을 억누른다. 절대로 내보내지 않고.


“뭔가 휘두르고 있어!”

“겁 먹은 거야. 분명!”

“잠깐, 이상해. 저렇게 휘두르는데 바람 한 줄기 일어나지 않아!”

“뭐래, 당연한 거지. 공격!”


숨을 가다듬고.


“후···.”


자세를 잡는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강하고도, 원초적인 자세.

상단에서 내려치는 검.


“지금이다!”

“가라!”

“늦었어!”


주변에서 다가오는 기척을 극한까지 무시하고, 그들의 힘마저 이용한다.

그리고.


“지금!”


검의 끝에 극한으로 모았던 힘을 내려 베면서 방출한다.

루미아는 횡 베기로도 가능했지만, 나는 내려 베면서 방출하는 힘도 제어하기 힘들다. 기량의 차이겠지.

그러나, 이 자세는 휘두를 필요가 없다. 단순히 내려가는 힘에 손을 맡기고, 나는 검의 끝에서 흐름을 만드는 힘의 제어만 할 뿐.


“유려용격(柳勵用格)!”


-+-


- 삐이익.


“···오랜만이군요. 이런 참상은.”


만족스러운 검을 휘두르고 숨을 고르며 쉬고 있으려니, 투기장을 가득 메우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안내가 시작됐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선별 시험은 10분 동안 버티기만 하면 통과였지.


- 너무 과했나?


루미아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봤다.


“끄···.”

“뭐, 야. 저건···.”

“···.”


투기장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있었다.

어떤 참가자는 가죽 갑옷을 입고, 어떤 참가자는 금속 갑옷을 입고, 무기도 정말 다양했다.

그런데.


“···조금 과했던 걸지도?”


전원 쓰러져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조금이 아닙니다만. 규칙상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통과입니다. 축하드려요.”


진행자분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합격 증명서를 받았다. 어쩐지 진행자분의 표정이 조금 기묘해 보였는데, 기분 탓이려나.


- 기분 탓이 아니지 않을까.


“그런가?”


건물의 밖으로 나온 남서 광장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선별 작업이 끝나고, 예선전은 내일부터라고 했으니까. 이제 훈련장 갈 시간은 없으려나.


“리온 씨는 이미 여관으로 간 건가?”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리온 씨가 보이지 않아서 여관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리온 씨는 선별 시험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졌다.


“리온 씨는 어떻게 시험을 치르셨을까?”


- 이전의 리온은 마법을 사용했으니 간단하게 합격하지 않을까?


루미아는 리온 씨의 합격을 의심하지 않는 듯했다. 물론 나도 리온 씨의 합격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궁금한 건 그 방법이다.

이번에 리온 씨는 검으로 대회에 참가한다고 했다. 리온 씨가 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검을 사용하는 모습은 본 적 없다.


“루미아는 리온 씨의 검 실력을 알고 있어?”


루미아는 리온 씨의 검술을 알고 있을까, 그런 생각에 물어봤지만.


- 검을 사용하는 모습은 본 적 없네.


루미아도 본 적 없다고 했다.

리온 씨의 검술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대회에는 리온 씨도 참가하니, 대회 본선에서 만나게 되겠지. 그렇다면.


“본선에서 만나면 되려나?”


- 그렇지?


-+-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기권할 생각이야.”


여관의 식당에서 식사 중인 리온 씨는 칸 씨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리온 씨가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리온 씨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나랑 같은 이유였다.

그래도. 예선 정도로 알 수 있는 건가?!


“리온 씨! 예선에서 기권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그러게. 리온이라면 우승도 노려볼 만하지 않아?”


리온 씨가 기권한다는 이야기에 무심코 리온 씨와 칸 씨가 있는 자리로 달려들었고, 사람 형태로 돌아온 루미아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참여했다.

자리에서 각자의 음료를 마시던 리온 씨와 칸 씨는 그제야 나와 루미아를 눈치챘는지, 인사를 하고 조금 전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아. 인사 까먹었구나.


“왔는가.”

“빨리 왔네.”

“네. 다녀왔습니다.”

“그게 아니야, 아리엘. 대회 이야기 중이었잖아.”

“아!”


루미아 덕분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리온 씨의 대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리온 씨는 대회 이야기가 나오자 루미아를 잠시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해주셨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우승이 아니라, 내 몸 상태를 알고 어느 정도로 통할지 알아보려는 생각이었어. 그러니 예선으로 충분해.”

“정말인가요?”

“그렇구먼. 확실히, 자네가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그러했지.”


실력의 기준이 아닌 변한 몸 상태의 기준.

조금 상황이 달랐다. 리온 씨가 말한 상황이라면, 예선 경기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의 감각인지 알 수 있겠지.

그래도. 가능하면 리온 씨의 검을 보고 싶다.


“그래도, 본선 2경기만!”

“싫어.”

“이보게, 리온. 자네도 본선 경기까지 나가보는 건 어떠한가?”


칸 씨 또한 설득하려 말하고 있었다. 대회 참가를 설득한 칸 씨라면 혹시!


“싫어. 본선에는 강한 녀석들이 많은 것 같으니까.”


리온 씨가 확인하기에 이번 대회 본선에는 리온 씨의 기준에서도 강한 참가자가 많다는 모양이다.

리온 씨도 강하지만, 그보다 강한 상대라니···. 어쩐지 나도 본선은 기권하고 싶어졌어.


“아리엘. 우리는 도전자니까. 리온과 달리 포기하면 그 순간 지는 거야.”

“···그렇구나. 맞아. 우리는 우승을 노리기로 했지.”

“그러했던가?”

“그럼. 이번 예선 경기를 하면서 아리엘이랑 이야기했어.”


루미아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노려보기로 했다.

어디까지 통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우승을 목표로 참가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루미아와 함께 우승을 노린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그런 점에서는 리온 씨가 기권한다는 점이 다행이려나. 아니, 리온 씨가 보기에도 강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까. 간단하지는 않겠지.


“힘내.”

“그렇구먼. 본선부터는 관전할 수 있으니 열심히 응원하겠네.”


리온 씨와 칸 씨가 응원한다고 해서, 조금 마음이 편하다.

그러고 보니. 다른 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저기, 타란티노 씨는요?”

“아, 광대 청년은 시세 파악을 하기 위해 잠시 주변을 떠돌고 있네.”

“응? 칸은 타란티노 곁에 없어도 되는 거야?”


칸 씨는 루미아와 같다. 리온 씨에게 영혼 마법을 받아서 어떤 물건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리온 씨랑 만났을 때부터 칸 씨가 있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루미아랑 비슷하게 나랑 떨어질 수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광대 청년의 위치를 아는 것 말고는 본래 이 펜이 있는 곳에만 있을 수 있으니, 이 펜이 리온에게 있으면 괜찮은 것이지.”

“그렇구나. 나랑은 조금 다르네.”

“달라?”


칸 씨가 설명하고, 루미아가 자신의 형태와 다른 점을 말하자 어째서인지 리온 씨가 놀랐다. 리온 씨가 마법을 사용해서 원래는 리온 씨가 가장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자세히 말해줘.”

“음? 자네가 사용한 마법이 아닌가. 모르는 건가?”


칸 씨 또한 리온 씨의 말에 의문이 들었는지 그 점을 물었다.


“이 마법은 지금까지 이론만 있었어. 그래서 실제로 사용하는 건 처음. 결과는 확실하지만 정확한 효과는 알기 힘들어.”

“그렇구먼.”

“그런가? 그럼 내가 검이 되는 것도 그래서야?”

“그렇지.”


칸 씨와 루미아가 리온 씨와 함께 마법 이야기로 달아올랐다.

으음, 이야기가 활발한 건 좋지만 나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시간은 이미 저녁이 조금 넘어서 배고프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요리를 주문해도, 되겠지?


“아차, 지금은 저녁이었구먼. 자자. 앉게나. 저녁을 들지.”


잠깐 빈 자리를 찾으려 시선을 돌리자 칸 씨가 이야기하던 중에 식사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아리엘, 미안해. 신경을 못 썼구나.”

“괜찮아. 루미아에게 사용한 마법에 관한 이야기잖아?”

“···시간 날 때 이야기 하도록 하지.”


칸 씨의 배려 덕분에 루미아랑 리온 씨도 눈치채고 저녁을 시작하기로 했다. 남은 일정은 저녁을 먹고 다음 날부터 있을 예선을 준비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리온 씨와 칸은 저녁 이후에도 이야기하기로 약속하고, 루미아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나는 간단한 훈련 후에 방에서 자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은 끝이다.

그럼. 그 전에.


“이거 하나 부탁해요!”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다.


===


예선전은 선별 시합과 비슷하게 이루어진다.

단순히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시합이었기에, 본선이 아닌 이상 비슷한 형태라 할 수 있겠지만.

선별 시합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한 아리엘과 리온은 전날 여관의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아리엘은 훈련 후 취침. 리온은 칸과 루미아의 경과를 듣고 있었다.

리온이 사용하는 마법은 영혼 마법. 지금까지 사용된 경우가 없었기에 리온이라도 정확한 결과를 파악할 수 없었다. 칸과 루미아에게 사용한 마법이 조금씩 달랐던 탓에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피곤해.”

“리온 씨, 언제 주무신 거예요?”


잠이 필요하지 않은 칸과 루미아에 섞여 이야기한 리온은 다음날 예선 시합이 있음에도, 해가 뜨는 시각에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의 잠을 잤다.

그 덕분에 리온은 반쯤 감긴 눈으로 대회장을 향하고 있었다. 예선 시합은 본선과 마찬가지로 대회장에서 치러진다.


“그럼 나중에 봐요.”

“마지막에는 기권할 생각이지만.”


아리엘과 리온은 각자의 번호를 확인하며 헤어졌다.

대회장에는 이미 많은 참가자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예선 참가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사이에 섞인 리온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아리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목검을 가진 여자애가 가장 위험해.”

“그 녀석 말이지?”

“혼자서 합격한 무서운 녀석.”


아리엘은 선별 시합에서 평원에서의 기술을 사용했었다. 결과적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쓰러뜨리고 아리엘 혼자서 합격하게 된 것이지만, 아리엘은 자신이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리엘의 감상은 어찌 되었든 다른 참가자가 보기에는 혼자서 수십 명을 압도한 강자로 보이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블록 이외에도 다양한 블록의 참가자들을 말하고 있었다.


“대검 사용하는 녀석은 봤어?”

“그 재수 없는 녀석인가.”

“그런 녀석보다 파란 머리의 단검이 더 관심 있는데.”

“그런가. 나는 개인적으로 누님 분위기에 마법사가 더 좋은데.”

“취향 물어본 게 아니거든.”


다양한 참가자의 이야기가 오가는 중, 아리엘의 예선 시합이 치러지게 되었다. 예선 시합 또한 선별 시합과 비슷하게, 블록의 토너먼트다.

즉, 살아남은 2개의 블록의 참가자들끼리 2명이 될 때까지 싸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2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형식이었다.


“저 녀석이다.”

“이번에도 혼자서 압도하려나?”


다른 참가자들은 아리엘의 모습을 보고 나름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녀린 외모를 가진 체 혼자서 압도한 경기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으리라.

경기가 시작된 직후, 움직인 것은 다른 블록의 참가자였다. 수많은 사람에게 보이는 환경에 긴장한 것인지 시야를 확인하지 않고 내달리는 참가자. 그는 곧.


“아, 아. 쓰러졌네.”

“뭔가 가벼워 보이는 장창 남자네.”

“그래도 강함만큼은 확실하다고?”


장창을 가진 남자에게 휘둘려서 경기장 밖으로 떨어져 나갔다. 한 사람의 탈락자가 나온 뒤로는 각자의 움직임을 시작하며 다양한 장소에서 전투가 시작되었고, 마지막으로 남은 두 사람은.


“그럼, 17조와 25조의 시합의 합격자는 17조의 61번과 25조의 3번입니다.”


아리엘과 장창을 가진 남자가 합격했다.

곧이어 다른 시합이 시작되고, 리온의 차례가 다가왔을 때. 리온은 진행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블록 토너먼트의 형식이라면 첫 시합이 곧 마지막 시합. 리온은 참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리온은 마지막 세 명이 되었을 때 기권하는 것은 다른 참가자에게 폐를 끼치니, 시합이 시작하기 전에 기권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기권하겠습니다.”

“기권입니까. 그렇다면 번호표를 반납해주시길 바랍니다.”


리온이 진행자를 만나 기권을 완료하고 자리에 돌아오자, 시합이 마무리되었는지 주변의 참가자들이 여러모로 달아올랐다.

예상보다 빠르게 일정이 마무리된 리온은 예선을 끝까지 지쳐보기로 했고, 아리엘 또한 루미아와 함께 주변 자리에서 참가자들의 실력을 관찰하고 있었다.

마지막 시합이 끝난 뒤.


“아,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안내가 있겠습니다.”


예정에는 없었던 안내가 나오며 대회장을 떠나려던 참가자들의 발길을 멈췄다.

그리고, 이어진 안내의 내용에 리온은 조금 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본선 출전자는 대회 일정이 끝난 뒤 열리는 경매 참여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흥미가 있으신 출전자분들은 지금 명단을 작성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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