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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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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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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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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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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4장 8화

DUMMY

프레이야의 방을 나온 리온은 곧장 응접실로 향했다. 응접실에는 칸과 어느새 돌아온 타란티노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리온은 타란티노를 보고도 별다른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상황은 어떠한가?”

“잘 풀렸어. 나머지는 두 사람이 해결할 일이야.”

“그렇구먼.”


칸은 예상하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이야의 상태는 이미 리온에게 들었다. 영혼 마법을 통해 문제가 되는 마력만 해결하면 프레이야의 상황이 호전된다고 예상한 것이다.

반면, 두 사람의 감정 문제는 두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 칸은 이 이상 간섭하는 것은 두 사람에게 실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특별히 캐묻지는 않았다.

한 차례 찻잔을 비운 칸은 다음 화제를 꺼냈다.


“나와 광대 청년은 늦어도 내일 점심에는 나갈 예정이네. 아마, 다음 목적지는 켈트란 평원을 지나서 제국이 될 테지.”

“벌써? 서두르는 이유라도 있어?”


칸과 타란티노가 별도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한참 전부터 전해 들었다. 그러나 어딘가 서두르는 듯한 칸과 타란티노의 일정에 놀란 리온은 되물었다.

본래 상인으로 나서는 두 사람은 한참 준비를 끝내고 떠날 예정이었다. 그것도 리온과 레나드가 힐튼을 떠나고서 한참 뒤에나 준비가 끝날 정도다.

그런 일정을 들었던 리온은 칸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으음, 특별히 서두르는 이유는 없네만···. 굳이 말하자면 기대하고 있구먼.”

“기대?”


리온은 전혀 생각지 못한 칸의 대답에 흥미를 보였다.

칸은 리온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보는 모습에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칸이 기대하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타린티노의 성장이다. 타란티노는 대상인이 되고자 하는 꿈과 달리, 상인의 재능은 없다. 그러나 어떤 운명인지 타란티노는 기연을 만드는 능력만큼은 뛰어났다.

기연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칸은 이번 여행으로 타란티노가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칸은 타란티노가 기연을 인연으로 만들 정도까지로는 성장했으면 했다.

다른 하나는 지난 인연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였다.


“아리엘 아가씨 말일세.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루미아 아가씨 또한 그에 이끌려서 함께 간 모양이고.”

“그렇지. 아리엘은 라셴이 고향이니까.”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서 리온과 칸은 아리엘이라는 소녀를 만났다.

그 소녀는 자신을 어느 검술의 문하생이라 말했다. 그리고 한 사람분의 검사로 인정받기 위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묘한 인연으로 만난 아리엘과 리온 일행은 한동안 함께 다녔다. 그 인연은 켈트란 평원까지 이어져 기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수의 선택을 받은 아리엘은 완벽하게 시험을 끝내고, 한동안 리온 일행과 동행하다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리엘의 본국은 라셴이다.

잠시 장황한 설명을 들은 리온은 칸이 하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뭐, 간단히 말해서. 나와 광대 청년은 준비를 끝내는 대로 라셴 공화국으로 향할 예정이라는 걸세.”


- 풋---“『장벽』.”---우우우우.


사건은 한순간에 일어났다. 칸이 말을 끝맺은 순간에 일어난 상황이었다.

얌전히 칸과 리온의 이야기를 듣던 타란티노는 조금 전부터 다과를 즐기고 있었다. 눈앞에 마련된 간식을 먹고, 찻잔의 차를 비우던 타란티노는 칸의 말에 반응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찻잔을 기울이던 한창이다. 반 정도 기울인 찻잔을 제자리에 돌려놓기도 전에 타란티노가 반응했다.

입안 한가득 차를 머금은 타란티노가 반응하며 차를 내뿜은 것은 우연이라고는 하나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무, 무슨 짓인가! 광대 청년?!”

“코, 콜록콜록.”


이야기에 집중한 칸은 어느새 타란티노를 반쯤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자신과 리온을 향해 내뿜어진 차다.

칸이 반응만 했더라면 내뿜어진 차를 피하는 건 쉬운 일이다. 본래 몸으로 돌아가거나, 반투명한 몸이 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이 끊어진 찰나에 반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찰나에 마법으로 반응한 리온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저, 정말로 라셴으로 갈 건가요?!”

“그렇게 말했다만···.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가?”

“네! 물론이고요! 문제가 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있어요!”


칸은 일전에 타란티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칸과 타란티노는 계약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칸과 타란티노는 서로 의견을 맞추고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당시 대화에서 타란티노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타란티노의 목표는 대상인이 되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칸은 타란티노의 이야기에 찬성했다.

살아생전 대상인을 이루었던 칸은 아쉽게도 후계를 지목하기 전에 죽었다. 자신의 기술을 전수할 후계 없이 사라질 뻔한 칸은 이 또한 운명이라며 자신의 후계로 타란티노를 지목한 것이다.

타란티노 스스로가 대상인을 원하는 이상, 칸은 타란티노를 전면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 계획 또한 타란티노의 대상인 이야기를 우선한 계획이다.


“이야기는 충분히 하지 않았던가?”

“그렇긴 하지만요!”


이미 허락을 얻었던 칸은 고개를 기울이며 타란티노에게 물었다. 타란티노와 여행 계획을 구상하던 당시만 해도 타란티노는 당황하기만 했다. 지금처럼 명백한 거절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의문이 떠오른 것이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칸이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알려주는 여행이다.

즉, 대상인이 목표인 타란티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여행이 된다. 여행 자체의 설명은 충분히 끝냈다. 그런데도 타란티노가 반대하자 칸은 반대한 것보다 이유가 궁금해졌다.

리온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빈 찻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 햐. 향하는 곳이 라셴이라고는 듣지 못했어요!”

“라셴이 문제인가? 무엇 때문에?”

“그···. 으으···.”


타란티노는 칸의 질문에 말을 멈추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칸은 침착하게 타란티노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칸과 타란티노가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다. 그렇기에 칸은 타란티노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쌓고자 했다.

그러나 곁에서 보던 리온은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타란티노가 답답하게 입을 다무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리온이 대신 입을 열었다.


“타란티노는 라셴 출신이니까.”

“···! 리온 씨!”

“그랬던가. 그렇구먼. 그러면 그런 반응이 될법하구먼.”


리온이 타란티노와 만난 시간은 칸보다 길다. 하지만 그사이 나눈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타인과의 대화가 적은 리온의 성격 탓이다.

그래도 간단한 자기소개만큼은 나누었다. 그리고 그때 나눈 이야기 중에 타란티노 자신이 고향이 언급된 적이 있다. 이후로 타란티노는 자신의 고향을 말한 적이 없지만, 리온은 한 번 기억한 이후로 잊지 않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대답이 돌아오자 타란티노는 당황했다. 칸은 리온의 대답을 듣고 겨우 이해했다.

타란티노는 자신의 고향이 어디인지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이 어째서 고향을 나왔는지는 말했다.


“부모님께 돌아가기 힘들다는 거구먼. 하지만 그렇기에 이번 여행은 라셴 공화국으로 하겠네.”

“네?! 어째서인가요! 다른 국가도 많은데요?!”


칸은 타란티노가 거절하는 이유를 알았다.

타란티노가 자신의 고향인 라셴 공화국을 거절하는 건 간단한 이야기다. 타란티노가 고향을 떠나면서 다짐한 내용은 한 사람의 상인이 되어서 돌아가겠다는 목표였다.

그런데 지금의 타란티노는 목적인 대상인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상인조차 되지 못했다. 타란티노가 자각한 자신은 대상인인 칸을 따라다니는 조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칸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요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타란티노는 상인의 재능은 없더라도, 성장할 가능성은 컸다.

칸이 생각하기에 이번 여행을 끝마치고 타란티노의 고향으로 돌아갈 시점에는 타란티노가 어엿한 상인으로 귀향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네, 무언가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목적이 아니구먼. 자네가 성장하기 위한 여행일세. 그런 의미에서도 마지막 목적지가 자네의 벽이자 전환점이 될 필요가 있지. 그렇게 생각하면 라셴 공화국은 더욱 올바른 선택이네. 자네가 나아고자 한다면 결코 편한 길을 선택해선 안 된단 걸세.”

“···그건. ···알고 있지만요.”


칸이 진지하게 타란티노에게 설득하자, 타란티노 또한 고개를 숙이며 수긍했다.

타란티노는 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칸이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설득 또한 타란티노의 감정이 거부할 뿐이다. 타란티노의 냉정한 부분은 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타란티노는 더욱 고민했다. 단순하게 하나만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타란티노의 정신적 성장을 의미하기도 했다.

칸은 타란티노가 고민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렇기에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말일세.”

“···네?”

“이건 어떤가.”


칸이 마련한 대안은 간단하다.

일을 뒤로 미룬 것 뿐이다.

지금의 선택을 훗날의 타란티노에게 맡길 뿐인 단순하고도 간단한 대안이다.


“여행은 시작하도록 하지. 다만, 마지막 목적지는 자네가 선택하는 걸세. 여행 도중에 골라도 되고, 지금 선택해도 되네.”

“네? 그, 그래도 되나요?”

“아무렴. 나는 자네와 계약을 나눈 몸일세. 본래 리온을 돕고자 했네만, 리온은 스스로 나아가고 있지. 게다가 자네를 돕는 게 결과적으로 리온을 돕는 게 된다고 판단했네.”


한참 고민하던 타란티노는 칸이 마련한 대안에 혹했다.

문제를 단순히 미루는 일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타란티노는 다시 한번 고민하기 시작했다.

예전과 같았다면 타란티노는 분명히 다른 국가를 선택했다. 하지만 타란티노는 칸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일을 처리하면서 천천히나마 성장한 것이다.

성장한 타란티노는 자신이 넘어야 하는 벽이 무엇인지도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저, 자신이 없을 뿐이었다.


“으으···. 어떻게 해야···.”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타란티노는 자신이 없다. 라셴으로 돌아갈 무렵의 자신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한심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어쩌면 상인이 되어 돌아갈지도 모른다. 꿈에서라면 대상인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미래에 어떤 자신이 될지 모르는 이상, 타란티노는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 딸각.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온은 조용히 찻잔을 내렸다.

타란티노와 칸이 대화를 나누며 비운 찻잔은 벌써 다섯 잔이다. 그동안은 얌전히 이야기를 들을 모양새였지만, 도중에 답답한 타란티노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참견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타란티노에 한숨을 내쉰 리온은 말했다.


“반년. 이번에 향할 왕국의 일이 끝나고, 앞으로 반년 이내에 나와 레나드는 라셴 공화국으로 향할 예정이야.”


본래 리온의 여행은 목적지가 없다.

어디서 어떤 기술이 리온의 도움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세계 각지의 모든 구역을 둘러봐야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리온이 놓친 구역에 숨겨진 기술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리온은 여행 도중부터 세계를 둘러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렇기에 라셴 공화국으로 향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야기다.

리온의 이야기를 들은 타란티노는 굳어버렸다.


“상인이 되어도 상관없고, 자유롭게 살아도 상관없고, 길에서 객사해도 상관없어. 그래도 만일.”


찻잔을 적당히 정리한 리온은 수납 마법을 사용했다.

꺼낼 물건은 일전에 의뢰를 받았던 물건이다. 시간과 재료가 남았기에 대량으로 만든 물건 중 하나다.

네모난 카드와 닮은 물건을 꺼낸 리온은 주머니에서 작은 수첩도 꺼냈다. 그리고 그 두 가지를 적당히 합쳐버렸다.

눈앞에서 물건을 만들기 시작한 리온의 모습에 칸은 의도를 이해했다. 그러나 타란티노는 이해하지 못하고 굳은 체 당황하고 있었다.

작은 수첩과 네모난 카드가 합쳐진 물건을 만든 리온은 그 물건을 타란티노를 향해서 내밀었다.


“네가 라셴 공화국으로 올 예정이라면 받아. 이걸로 나와 연락을 할 수 있어. ···칸을 통해서 말해도 상관은 없고.”


실제로 리온이 말한 것처럼 타란티노가 칸에게 말을 전하면 리온과 대화할 수 있다. 영혼 마법의 과정에서 리온의 영혼이 섞였기에, 리온이 손을 본 이들에겐 세계 어디서든 연락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연락용 마술 도구와 수첩을 합친 것은 리온의 오지랖이다. 또한 리온의 선물이기도 했다.


“그, 저···. 리온 씨···.”

“받아.”

“에, 예.”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리온이 강압적으로 건네자 타란티노는 자신도 모르게 수첩을 받아버렸다. 만일, 타란티노가 수첩의 가치를 알았더라면 받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연락용 마술 도구가 되어버린 수첩이다. 극도로 가볍고, 본래 용도 이외에도 수첩으로서 기능도 있다. 제국의 경매에 오른다면 수억을 호가할 가치다.

그런 물건을 쉽게 만든 리온과 그걸 받아든 타란티노다. 칸은 곁에서 두 사람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 혹시, 리온 씨.”


어딘가 멍하니 수첩을 보던 타란티노가 리온을 불렀다.

리온은 타란티노가 불렀음에도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멍한 타란티노는 리온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고 물었다.


“이거···. 친구로서의 선물인가요?”

“···뭐?”


리온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칸은 그 모습에 호쾌한 웃음소리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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