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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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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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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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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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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4장 1화

DUMMY

넓고, 웅장하고, 아름다움이 정갈하게 늘어 놓인 장소.

그 장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도, 깔끔한 옷을 입은 이도, 갑옷을 입은 이도 늘어선 가운데. 단 하나의 화려한 의자가 주인 없이 놓여 있었다.

공간에 유일하게 놓인 의자는 공석. 모두가 일어서 있는 가운데, 단정한 옷을 입은 남자가 의자 곁에 서 있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비안 마을, 가젤 마을, 델트 마을에서도 처음 보는 마수를 발견했다는 정보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소문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유사한 정보가 많으며, 현지에서 발견된 흔적도 일관된 것으로 보아 확실한 정보라 예상됩니다.”

“누군가의 장난, 같은 이야기는 아닌가?”


보고에 가까운 이야기에 의자 곁에 서 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한 이에게 되물었다.


“아니요. 그럴 가능성은 작을 겁니다. 세드릭 왕자 전하.”

“이유는?”


세드릭이라 불린 남자는 자신의 질문이 부정당한 것에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세드릭의 곁에 서 있던 남자가 이유를 물었다.

보고하던 남자는 자신의 손에 들린 자료를 확인하며 확실한 정보를 들려주었다.


“발견된 흔적에서 같은 마력 파장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마술 협회에서 확인한 것으로 오차는 없을 것이라 합니다. 길버트 왕자 전하.”

“그런가···. 그렇다면, 그것들은 같은 존재란 건가.”

“예. 더욱이, 인간일 가능성은 없다고 하더군요.”


세드릭의 곁에 있던 남자는 보고를 하던 이에게 길버트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길버트는 남자의 이야기에 수긍하고는, 세드릭과 마찬가지로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보고하던 남자는 다음 행동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잠시 기다렸다. 본래라면 세드릭. 혹은 길버트가 이야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생각에 빠진 탓에 알아차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곁에 있던 또 다른 남자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신 입을 열었다.


“인간일 가능성이 없고, 마수가 관련되어 있다면 마술 협회의 도움을 받아야겠어. 마술 협회 방면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발견되었다는 흔적을 쫓아라.”

“알겠습니다. 버틀러 대공.”


버틀러 대공이라 불린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한 차례 화제가 정리된 것으로 생긴 짧은 틈 사이, 가능성을 생각하던 두 사람은 자신의 차례를 빼앗긴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버틀러 대공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위협했다. 하지만, 대공은 두 사람의 눈빛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세 사람의 신경전은 멀리서 알아챌 수는 없었지만, 세 사람의 곁에 있던 한 사람. 티아라 왕녀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알 수 있었다.

티아라는 그저 한숨을 참으려 신경을 다했다.


“그럼, 다음은 왕도의 사건입니다. 최근 왕도에서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사건이 13건. 지난 석 달간 일어난 일입니다.”

“···행방불명?”


세 사람이 신경전을 하던 중,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숫자를 확인한 남자가 내뱉은 이야기에 길버트가 반응했다.

바이엘른 왕국의 중추, 왕도. 그 중추이자 핵심인 왕도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에 놀란 것이다. 다만, 반응한 것은 길버트뿐이었다.

세드릭과 버틀러. 티아라는 각자의 방법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길버트와 같이 놀라지는 않았다.


“예. 단순히 길을 헤맨 일 등의 것을 제외한 것으로, 명백한 실종 사건입니다. 유괴 등의 사건이라 판단하고 수색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길버트가 흘린 목소리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자, 길버트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은 수긍한 듯한 모습이었다. 각자의 방법으로 파악한 정보와 다른 것이 없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상황을 설명한 상항에서 잠시 기다리자, 세드릭이 조심스레 말을 했다.


“조사 담당은 누구지?”

“왕도의 문제이기에, 다소 여유가 있는 5기사단이 맡고 있습니다.”


세드릭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갑옷을 입은 남자였다. 그는 기사. 그중에서도 지위가 높을 법한 모습으로, 세드릭의 질문에 대답했다.

기사 대장의 이야기를 들은 세드릭은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떠올리며 물었다.


“그들은 정보 수집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알고 있다. 손이 비는 담당은 없나?”

“현재 손이 빈 것은 5기사단과 2기사단입니다. 하지만, 2기사단은 특공에 뛰어난 기사단. 현재 담당보다 부적합합니다.”

“음···.”


기사 대장에게 자세한 상황을 전해 들은 세드릭은 조금 얼굴을 구기면서 물러났다. 기사 대장이 전한 이야기는 세드릭 자신도 파악한 내용으로, 그 이상의 대안을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드릭이 물러난 것으로 이번에는 길버트가 자신에게 이목을 끌었다. 기사 대장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길버트는 기사 대장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3기사단의 일부를 돌리는 것은 어떤가.”

“3기사단···. 입니까. 확실히, 그들은 정보 수집에도 뛰어납니다만···. 현재 외곽 마을에서 출현한 정체불명의 마수를 쫓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부라 말한 것이다. 3기사단과 5기사단은 평소 연계 훈련을 쌓았을 터. 인원을 나누어 두 사건을 동시에 맡는다.”


길버트는 자신의 대안을 자신만만하게 말하느라 눈치채지 못했다. 기사 대장이 곤란하다는 듯이 길버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그 모습을 파악한 티아라는 다시 한번 한숨을 참느라 온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왕도의 일은 두 기사단이 협력하여 해결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길버트의 입장은 제2 왕자. 제2 계승권을 지닌 왕자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처지의 기사 대장은 맥없이 받아들였다.

기사 대장의 목소리에 주변의 대신들이 동정의 눈길을 보냈지만, 세드릭과 길버트는 끝끝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숙부님도 짓궂으셔요.”

“그런가? 내가 보기에는 티아라, 너도 같다만.”


세드릭과 길버트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을 무렵. 티아라는 버틀러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버틀러는 티아라의 이야기에 웃음을 지으며 그대로의 말을 돌려주었다.

버틀러와 티아라 두 사람이 조그맣게 잡담을 하는 사이, 급한 화제가 끝난 것으로 자리의 분위기가 점차 정리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화제를 꺼내 이야기를 하던 남자도 점차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고, 다른 대신들 또한 별다른 말 없이 상황을 흘려보낼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기를 한참. 본래 예정의 시간이 지난 것을 확인한 세드릭과 길버트는 자신들이 나서서 자리를 정리하려 했다.


“흠. 시간이 이리되었는가. 다들, 좋은 의견 감사하지.”

“형님도 이리 말씀하시니, 오늘은 이만 정리하도록 하지.”


세드릭이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것을 길버트가 나서서 정리하는 등. 누가 보아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모습으로 두 사람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폐막을 고하면 끝날 상황에. 지금까지 얌전히 기척을 죽이던 대신 중 한 사람이 누구 하나라 말할 것 없이, 네 사람을 향해 물었다.


“폐하의 용태는 어떠한지 알 수 있습니까?”


단순한 물음.

그러나,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대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넓은 공간이 정적에 둘러싸였다.

분명 이야기를 들었을 네 사람 또한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특히, 세드릭이 다급한 듯 보였다.


“자, 이야기는 끝난 모양이군. 다음에 보도록 하고, 오늘은 이만. 자리를 닫도록 하겠다.”


명백히 고해진 폐막의 목소리에 대신들은 질문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신들이 자리를 나서는 것보다 먼저 자리를 떠난 네 사람은 각자의 장소로 향하기 위해 제각각의 방향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중 한 사람. 티아라 왕녀는 왕성에 지내지 않기에 성 밖으로 향하기 위해 입구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티아라 왕녀의 뒤를 붙잡는 것이 한 사람.


“티아라 왕녀 전하. 잠시,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어머, 위즐리 공. 드문 일이네요. 왕성에서 저를 부르다니.”

“장소를 마련해두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부디 부탁드립니다. 재미난 찻잎을 구했습니다.”

“재미난 찻잎, 인가요? 그렇다면 부디.”


어딘가 연극을 보듯 자연스럽고 깔끔한 대화에 티아라 앙녀는 위즐리라 부른 이를 따라갔다.

위즐리라 불린 이는 싱그러운 들판을 연상시키는 옷 가짐으로, 그가 안내한 방은 왕성의 한 귀퉁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장소였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곳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어선 위즐리와 그 뒤를 태연하게 따라간 티아라 왕녀.

두 사람은 방문 너머로 들어선 순간.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설마, 세드릭 오라버니와 길버트가 이리 성급할 줄은 몰랐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티아라 왕녀 전하.”


티아라는 방에 들어선 직후, 익숙한 움직임으로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방은 넓었지만, 의자와 상은 발코니에 비치되어 있었다. 설계상의 이유로 외부에서 발코니를 볼 수 없는 자리는 티아라가 즐겨 사용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위즐리가 준비한 다과를 즐기며 티아라는 조금 전 장소에서 두 형제에 관한 푸념을 내뱉었다. 그 푸념에는 위즐리도 깊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본래라면 왕가. 특히, 혈족에 관한 푸념을 하는 것은 중죄다. 그 일부인 티아라의 푸념은 상관없으나, 귀족에 불과한 위즐리가 공감하는 것은 티아라의 마음에 따라서 언제든지 반역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도 급한 마음인가 봅니다.”

“그러니 더욱 문제에요. 왕도에는 실종 사건. 외곽 도시와 마을에는 정체불명의 마수. 이 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려고 그러는지.”


위즐리는 일말의 걱정도 보이지 않고 편한 모습으로 티아라와 대화를 나누었다. 어조 자체는 경의를 보였지만, 어딘가 편한 친구를 대하는 모습이나 다름없었다.

티아라도 위즐리를 협력자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위즐리를 어떻게 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위즐리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폐하의 용태는 아직···?”

“···그래요. 아바마마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악화하여 가는 중이네요. 이 상태라면, 얼마나 갈지···.”


왕자들의 이야기를 간단한 이야기로 치부한 위즐리는 조금 전 공간에서 무시되었던 질문을 다시 한번 물었다. 폐하의 용태. 즉, 왕의 상황을 물어본 것이다.

바이엘른 왕국의 왕. 리브라 바이엘른은 원인불명의 병으로 인해 병상에 누워 있는 상황이었다. 그 사실은 은연중에 귀족 사이에 퍼져 있었고, 티아라는 위즐리라는 협력자에게 숨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음 후계자의 지명은?”

“···없어요. 그러니 더욱 조바심이 난 거겠죠.”


왕의 상태가 위급하다. 그것만으로도 곤란한 상황임은 틀림없지만, 티아라와 위즐리의 공통된 의견은 그 너머에 있었다.

다음 후계. 지금의 왕인 리브라 바이엘른이 명을 다했을 때, 다음 후계자가 왕이 되는 것은 필연이다. 그러나, 현재의 왕인 리브라는 의식이 돌아온 순간에도 후계자의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왕위를 두고 세드릭과 길버트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세드릭 오라버니와 길버트. 두 사람 모두 외부에서 무언가를 끌어들이는 모양이니, 곤란하네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대공께서도 참전하시는 모양이더군요.”

“···숙부님도, 입니까.”


두 사람의 신경전도 위험한 상황에, 계승권을 지닌 숙부. 대공마저 왕위 쟁탈에 참전한다면 나라는 한 차례 혼란이 일어나게 된다.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내란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티아라는 자신도 모르게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일단, 잠시만 현실에서 눈을 돌려도 되려나요. 그래. 왕도의 실종 사건은 어떻게 되었나요?”

“독자적인 조사 결과.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밖에 알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티아라는 제4 계승권을 지녔으나, 어엿한 왕국의 제1 왕녀였다. 국가를 지탱하는 대귀족의 일원인 위즐리가 돕는 것은 어느 의미로 당연한 이야기였다.

위즐리 가문의 독자적인 조사로도 왕도의 실종 사건을 파악하지 못한 사실에 티아라는 조금 놀란 모습이었다. 위즐리 가문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많다. 그 덕분에 정보 수집에서도 뛰어난 가문이었다.

그런 가문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무언가 있다. 그 사실에 티아라는 실종 사건을 단순한 실종 사건으로 볼 수 없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외곽 도시와 마을에서 발견되었다는 마수의 이야기는?”

“그쪽은 조사 중입니다.”

“···조사 중? 무언가 문제라도 있었나요?”


보통이라면 조사가 끝났을 상황에 조사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 위즐리에게 의문의 시선을 보낸 티아라는 위즐리에게 물었다.

위즐리는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꾸며내면서 티아라의 물음에 대답했다.


“워낙 신출귀몰한 덕에,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확실히, 소문으로는 다양한 장소에서 나타났다고 했네요. 가솔을 사용하지는 않는 건가요?”

“저희 가문은 특이한 덕분에, 왕녀님의 허가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으려 합니다.”


위즐리의 표정을 본 티아라는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을 꾸미며 물었다.


“제 허락···. 말인가요? 그건, 제 산하에 들어오신다는 이야기려나요?”

“아니요. 그저, 단순한 유흥입니다.”

“그런가요. 그건, 아쉽네요. ···그렇다면, 가솔은 그 아이는 어떤가요?”

“···그 아이라 하신다면?”


티아라의 이야기에 의미를 이해하고 있을 위즐리는 즐거운 기색으로 티아라에게 물었다.

티아라 또한 위즐리의 의도를 이해했으나, 즐거운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는 대답했다.


“가드너 가문의 아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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