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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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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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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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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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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어라! (3)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비객>을 촬영할 때 이온이 황혜경 작가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왜 한국 드라마에는 식사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거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 복합적이야.”


당시 황혜경 작가는 간단명료하게 답을 내놓지 않았다.

나중에 회식자리에서 한국 드라마 환경에서 기인한 현상과 한국인들이 유난히 먹는 것에 진심이라는 점을 들어 설명했었다.


“드라마에서 가족들의 화합과 소통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건 식사 장면이 최고니까. 스튜디오 세트장에 배우들 불러다가 밥 먹이면서 대사를 시키면 이런저런 이야기 흐름의 맥도 잡아주고 한 번 쉬어가는 타이밍도 잡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장면이 좀 길어도 먹는 행위 때문에 덜 지루해보이고. 결국 제작비 아껴보자는 이유가 컸지. 적어도 아침드라마에서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제작비를 절감할 목적에 아침드라마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장면을 무리하게 넣기 시작하자 도리어 제작비가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음식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 아니다.

중견 연기자들로 인한 회당 출연료 상승 때문이다.

할아버지 혹은 부모님 역할을 주로 하는 배우들은 회당 출연료 등급이 최상위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그들을 모두 모아 촬영을 하면 자연스럽게 회당 출연료가 올라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화합과 소통 정서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저녁식사 장면이다.

동서양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한 가족이 식사하는 장면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상업적인 할리우드 드라마 역시 대가족의 식사장면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손쉽게 전달하곤 한다.

한국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급하게 밥을 먹는 건 그만큼 살기가 바쁘단 뜻이다.

또한 식사 중에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움츠리고 있거나 반찬을 잘 집어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뭔가 잘못을 저지른 것을 암시하거나 부모님에게 많이 위축되었단 의미로 읽을 수가 있다.

또한 밥 먹는 모습만으로 세대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가 유독 먹는 장면이 많아 해외팬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기다가도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든다고 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는 여전히 대가족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아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하는 장면이 익숙하고 자식을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먹이는 장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렇듯 한국 드라마가 담는 식사장면 혹은 음식문화의 핵심은 뭘 먹는가보다 먹는 행위와 그것에 담긴 인간관계다.

주인공이 편의점 창가에 앉아 컵라면을 후루룩 먹는 모습은 비단 한국의 시청자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하다.


[크리스티안.....]


현기의 할아버지를 연기하는 원로 연기자가 맞은편에서 식사 중인 크리스티안을 불렀다.


[네? abuelo(할아버지)....]

[괜찮은 거지?]

[그럼요. 전 괜찮아요.]

[괜히 센척 허세부리는 거 아니고?]


현기의 엄마가 남편에게 말려보라며 눈짓을 보낸다.


[할아버지..... 최악은 찍은 것 같아요.]

[잘못한 건 잘못한 거야.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 몸을 낮춰. 알겠지?]

[네.]


분위기가 어두워지자 얼른 현기의 엄마가 나선다.


[크리스티안 잡채 좋아하잖아. 많이 먹어.]

[그라시아스 마미.]

[잘 먹고 다녀야지. 몸 축나. 현기 저 놈의 새끼나 너나 이제 청춘 아냐. 이제 몸 챙겨야 돼.]


현기가 짐짓 성을 낸다.


[난 새끼고 왜 크리스는.....]

[시끄러워! 그럼 내가 낳은 새끼지 어디 아빠가 다리 밑에서 주워왔냐?]


하하하.

웃음이 터졌다.

현기와 엄마의 만담으로 식사자리가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크리스티안은 표정 관리가 잘 안 된다.

그리운 가족의 정.

현기가 부럽기도 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고개를 처박고 열심히 잡채를 퍼먹는다.


“컷! 다시 갑시다!”


한 PD의 사인이 나오자, 푸드스타일리스트팀이 밥상으로 달려왔다.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의 양을 확인했다.

그런 후 음식들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


“잡채 먹을 만 해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이온에게 물었다.


“맛있어요.”

“넉넉하게 준비해놨어요. 걱정 말고 연기하세요.”

“감사합니다.”


촬영 시간이 길다 보니 조명의 열기로 음식이 상하기 쉽다.

또한 촬영장은 세트장이나 로케이션이나 먼지가 많다.

때문에 겨울철이라도 촬영이 끝나면 남은 반찬은 모두 폐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촬영에서 음식을 모두 소모하는 편이 좋다.

푸드팀 입장에서는 연기자가 실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위생이나 조리과정에 신경을 많이 쓴다.

협찬음식도 본사와 사전에 철저히 협의를 한 후에 음식을 조달한다.

이온이 <비객>을 촬영할 때 쪽박에 담긴 비빔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 푸드팀이 쪽박이 깨끗하다는 걸 이온 본인 앞에서 보여주고 보는 앞에서 나물 등의 재료를 넣어 즉석에서 비벼줬다.

자칫 연기자들이 뭘 넣고 어떻게 비볐는지 모르는 비빔밥은 먹기 꺼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식사장면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밤이 깊어갈수록 기온 역시 떨어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이온과 현기가 촬영을 끝낸 선배님들을 배웅했다.

남은 분량은 동이 틀 때까지 이온과 현기 두 사람만 등장한다.

자정이 지날 즈음, 야외촬영지로 예정된 동네길에 강설기가 등장했다.


부아아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강설기가 인공눈을 뿌려댔다.

강설기의 굉음 속에서 한PD의 목소리가 메가폰을 타고 새벽 공기를 갈랐다.


“큐!”


이온과 현기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네 언덕길을 내려온다.

햐얀 눈이 소복 소복 내리고 있다.

익스트림 롱 쇼트로 잡힌 눈 내리는 서민동네 밤풍경이 제법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낸다.


[조금만 일찍 날 찾아오지 그랬어?]

[그만 찾아오라며?]


크리스티안은 현기의 가족을 대할 때와 완전히 다른 태도로 현기를 대한다.


[내가 언제!]


현기도 만만치 않다.

목소리가 까칠하다.


[그랬어. 내가 자꾸 와서 어린애처럼 징징거려서 지겹다고.]

[없는 말 지어낸다?]

[네가 그랬어 너는 나한테 위로 받으면서 나는 누구한테 위로 받냐고.]

[......]


그랬던 것도 같다.

인정하면 안 된다.

크리스티안은 삐지면 오래 가니까.


[주변 사람 정리 좀 해.]


현기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


크리스티안은 대답 없이 옷깃을 여민다.


[주위 사람을 보면 알아. 주위에 파리가 앵앵거리면 썩었다는 거야.]


크리스티안은 꿈에도 몰랐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나서야 알게됐다.

팀내 불화, 소속사와 정산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닌 거대한 스캔들에 휘말려 버렸다.

클럽 썬플라워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연예계와 유흥가의 게이트.

일명 썬플라워 게이트에 간접적으로 휘말린 것이다.

평범한 연예계 청년이 클럽 가드들로부터 단순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출발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클럽의 수상한 점들이 포착되면서 경찰유착 의혹, 마약 투약 의혹, 탈세 의혹으로 번진 후에는 급기에 클럽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명한 KPOP 스타의 성매매 알선 및 높은 양반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 등 온갖 추문이 연이어 쏟아진다.

크리스티안은 그 클럽에 여자친구 나미와 몇 차례 놀러간 것 밖에 없다.

문제는 동행한 나미가 썬플라워 클럽의 일부 추문에 연관되었던 것.

유명 클럽의 게이트가 연예계까지 확장되면서 크리스티안과 나미의 관계가 폭로되고, 나미는 있지도 않은 섹스 동영상을 가지고 협박을 한다.

게다가 이 게이트의 여파는 현기와 시즌1부터 지독한 악연을 맺고 있는 우진과도 연관된 것이 있었다.

크리스티안이 현기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초대받기 전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우진과 나미 양쪽으로부터 압박과 협박을 받고 있었다.

특히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인터넷과 각종 SNS에서 크리스티안에 관한 인격살인에 가까운 온갖 저주의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티안은 거미줄에 걸린 연약한 곤충처럼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나는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니 존경해.]

[뭘 잘 못 처먹었냐? 웬 헛소리야? 아니! 아 지식이! 우리 엄마가 음식에 얼마나 정성을 들여 준비했는데 그걸 처먹고 개소리야. 형한테 혼난다!]


까칠했던 둘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한다.

식사 전부터 어딘지 거리감이 느껴졌던 두 사람이다.

예전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로 투덕거리다가.


[버스킹 재밌어?]

[재밌었어.]


과거형이다.


[......?]

[지금은 모르겠어. 그냥 조금 관성적인 것 같아.]

[어려운 말이야.]

[한국 사람이.... 됐다. 뭐든 그런가 봐.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고 계속하다 보면 뭔가 의무감이나 책임감 같은 것이 즐기는 마음보다 더 앞선다고 할까.]

[얼마나 했다고.]

[너는 어때?]

[그냥 익숙해.]

[거 봐.]

[그런가?]


동시에 두 사람이 웃음을 터트린다.


[크리스. 나는 안 믿어. 세상 사람들이 너에 대해 떠드는 말들. 전부 다.]

[......]

[넌 엄마한테 물어보기 전에는 회도 안 먹었던 놈이야. 있는 허세 없는 허세 다 부리지만 네가 얼마나 겁이 많은지 우린 알지.]

[......]

[엄마한테로 갈 거냐?]

[아니.]

[그래 아랫배에 힘 꽉 주고. 버텨. 까짓것!]

[아랫배에 힘주면 응아 나와.]

[뭐? 으하하하.]


현기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눈 오는 밤거리에 울려퍼졌다.

너무 웃어서 살짝 눈가에 눈물까지 맺혔다.

송하나 작가가 그랬다.

현기는 몰라서 무모하고 크리스티안은 몰라서 겁을 먹은 거라고.

아프니까 청춘이고 도전하는 것이 청춘이고.

어쩌고저쩌고.

그 딴 개소리는 집어치우라고.

청춘은 정의내릴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청춘은 다 제각각이고 무수히 많은 그 숫자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억지로 공통점을 찾아내고 표준을 만들 필요 없다고.

청춘은 청춘 그대로 놔두라고.

어른의 기준에 따라서 잘난 척 하며 규정하지 말자고.

이온과 현기에게 그렇게 말을 했다.


[나는 이제 행복할 시간이라고 생각해.]

[그래 인생 뭐 있냐? 너는 정상이라도 찍어봤지.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대. 우리 아빠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좋은 아빠야.]

[아르헨티나에 계시는 너희 부모님도 좋은 분이셔.]

[당연하지!]


저 앞에 길가에 크리스티안을 마중 나온 밴이 보인다.

현기가 손을 내민다.

크리스티안은 악수 대신 현기를 힘껏 껴안는다.


[미친 새끼. 징그럽게.]

[Tu eres mi querido amigo(넌 내 소중한 친구야)]


현기와 헤어져 이온이 막 차에 오르려는데.


[크리스티안! 너 자신을 믿어!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니게 될 거래. 어른들이 그러더라.]

[......]

[집밥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내가 없더라고 엄마한테 말하면 잡채도 해주시고 네가 좋아하는 알탕도 끓여주실 거야. 알지? 우리 엄마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이다.

크리스티안이 환하게 미소 짓는다.

너무나 맑고 밝게.

이로서 크리스티안이 오랜 방황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올 것만 같다.

<아이돌> 시즌2는 해피엔딩일까.

그런데 이 장면에서 깔리는 이온의 랩이 담긴 OST가 조금 의미심장하다.


[동료들은 늘 자랑만 늘어놔서 보기가 싫고

다 닥치라고 그래 누가 더 잘되나 두고 보자고

거머리 같이 이 바닥에 붙어서 기생질하는 병신이나

머저리 같이 갈피 못 잡고서 이리저리 떠도는

정신이상자 같은 놈들 진절머리나

사람들이 미워하는 게 무섭지

언제나 망설이다 등 떠밀려서

마음에 없는 소릴 하고

정신 차려 보면

나를 추종하는 무리들 쉽게 깨져버릴 유리들

정신 차려 정신 거품 인기 반짝


난 힘들 때면 도망칠 궁리부터 해

곁에 사람들을 시시각각 불편하게 해

아무리 신을 불러봐도 내 주위를 둘러봐도

나 혼자 떨어진 벼랑 끝으로 버려진

내 신세 다시 찾고 싶어 내가 존재함을

미칠 듯 번져가는 가슴속의 상처와 자극

이제야 나의 적들을 연민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어

얼마나 순수한 의도를 가졌는지

이젠 내 과거의 실수는 그냥 잊어

꿈에서 깨고 꿈을 꿔 안녕 내일 봐]


난 무엇을 위해 애쓰고 있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았지.

사는 게 도대체 뭔데.


“컷! 좋아, 아주 좋아요!”


한PD의 만족한 음성이 이온의 정신을 현실세계로 다시 돌려놓았다.

섬뜩했다.

잠시 크리스티안의 어둡고 음울한 감정상태에 너무 깊이 몰입되었다.

자칫 감정이 불안정해질 뻔했다.

과몰입이 이래서 무섭다.


작가의말

날씨가 꽤나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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