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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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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05.12 11:09
최근연재일 :
2022.05.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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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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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자신을 믿어라! (1)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아이돌> 시즌2에서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나이온에게 난데없는 성형설이 불거졌다. 지난 주 군복무를 함께 했다는 한 넷튜버가 올린 동영상 속 과거 사진과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의 얼굴이 다소 달라진 듯한 사진을 비교했다. 성형설 의혹을 제기한 넷튜버는 “내가 알던 나이온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는데, 그가 제시한 사진들로만 봤을 때는 다소 달라진 얼굴을 확인할 순 있으나 확신을 주기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등 성형설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고.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나이온의 이름이 등장하며 주목 받았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나이온의 소속사 FLEX-A 엔터테인먼트는 “(나이온 성형설과 관련해)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공식 입장 표명은 거부했다. 한편 나이온은 <아이돌> 시즌2에서 열연을 펼치며 지난해 연말 신인상 올킬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 머니월드 스타월드 양소연기자.


최근 포털 연예면이 나이온과 관련한 웃긴 기사가 연이어 도배됐다.

뜬금없이 성형설이 불거진 것.

최초 성형설 유포자는 이온과 공군에서 비보이병으로 복무했던 오준섭이다.

공군 비보이병으로 행사를 다닐 때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순수(?)한 민간인 시절의 사진과 최근 아이돌로 데뷔한 후 화장을 한 사진을 비교해서 억지주장을 무려 8분에 걸쳐 떠들어댔다.

8분은 넷튜브 수익과 직결되는 마지노선의 러닝타임이라 오준섭은 있는 말 없는 말을 마구 지어내서 떠들었다.

다소 우스운 넷튜버발 루머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온이 현재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라는 점과 드라마 <아이돌> 시즌2가 연일 자체 시청률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별 것 아닌 뉴스가 주요 뉴스로 떠올랐다.

무개념 넷튜버와 기레기들의 콜라버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온의 성형설을 제기하는 것인지 <아이돌> 드라마를 홍보하는지 알 수 없는 기사도 상당히 많았다.


“씨바! 이온이 이새끼 함 X돼바라. 큭큭.”


오준섭이 자신이 올린 동영상의 늘어나는 조회수와 댓글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사진 보니까 답 딱 나오는구만 소속사에서 입 처닫고 잇는 거 보니 했네


- 더 예뻐지고 잘생겨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잖아요 이해해요

- 나이온 얼굴이 없는데?! 다른 사람아니여요?


오준섭의 의도에 말려든 이들은 극소수였다.


- 이런 넷튜버에 낚이는 사람 있음 ㅋㅋ 이건 뭐 ㅂㅅ도 아니고 ㅋㅋ


- 진짜 당신들이 더 열등감에 쩔었어요 뭐 얼마나 진정성있고 정직하게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들 제대로 알지도못하는 사람보고 진짜 왜들이렇게되는걸까 사람들이


- 나이온이 공군 복무시절에 되게 순수했네 ㅋㅋㅋㅋ

┖ 군바리가 너무 뽀애서 행정병인 줄 ㅋㅋ

┖ 군악병도 피부 좋은 애들 존나 많아요. 잘 사는 집안 애들 많아서 ㅋ

┖ ㄴㄴ 야외 행사도 많이 뛰기 때문에 꼭 그렇지만도 안 음.

┖ 걍 연예사병이라고 생각하면 됨


- 성형을 하든말든 자기 자유지 왜 저런것까지 해명을 하라고하는거지..;;


- 이 넷뷰버 틀X인가 요즘은 하던말던 신경두안쓰는데


- 그래서했다는거야 안했다는거야.


- 나이온의 시간은 걍 거꾸로 가고 있는 거임.

┖ 맞음. 점점 어려지고 있어. 이러다가 늙은 아기가 될지도 ㅠㅜㅠㅜ


- 글쎄.... 자꾸 얼굴이 작아졌다고 하는데 남자는 얼굴이 조금큰게(너무큰것말고) 보기낫지않나요? 여자는 작은게맞지만...


- 이오니소스 채널 가봐요. 나이온 맨날 자기 누나랑 마사지팩 가지고 싸워요. 그 만큼 매일 관리하고 있어요.

┖ 연예인이 관리를 안 할 리가. ㅋㅋ이거 올린 사람은 자기 후임이 잘 나가서 배아픈가 별 걸로 다 트집을 잡네.ㅋㅋ

┖ 나이온 성형설 퍼트리면 채널 떡상 할 줄 아나봄ㅋㅋㅋㅋ


- 군대 있을 때 사진에 비해 뽀샤시해지고 사람 색이 더해져서 달라보이는 것 같더만...


- 코는 확실히 표가 난다 이렇게 낮고 콧볼이큰데 지금은 확연히 코가 차이가 많이남 이뻐졋음 ㅎ

┖ 콧볼 안큰데 어딜 봐서????

┖ 뭐래 ㅋㅋㅋㅋ 코 존나 높고만 ㅎ


댓글이나 SNS 반응은 성형설을 퍼트리는 기레기와 넷튜버를 성토하는 분위기로 금방 바뀌었다.

처음에만 득의양양 했던 오준섭은 날이 갈수록 짜증만 심해졌다.


“세상 미친 새끼들이 참 많아. 나이온 팬클럽?”


오준섭은 이온의 팬클럽이 나서서 소위 쉴드를 치고 다닌다고 생각했다.

몰라서 하는 생각이다.

아직 이온에게는 공식 팬클럽이 존재하지 않았다.

양대 포털의 대표적인 팬카페가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FLEX-A에서는 두 곳 중 어떤 곳도 공식 팬클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새롭게 공식 팬클럽 창단 소식도 내놓고 있지 않았다.

어쨌든 금방 수그러들 것 같았던 성형설은 한동안 포털 연예면을 장식했다.

이온과 FLEX-A는 그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았다.

<아이돌> 시즌2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이온이 살고 있는 집 거실에는 일곱 개의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다.

배우로서 받은 여섯 개와 가수로 받은 한 개의 트로피다.

이슬은 처음에는 동생이 트로피를 받은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두 개 받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겼을 터.

그런데 신인상을 모두 석권했다.

동생은 가만히 있는데 누나인 이슬이 더 난리법석을 떨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슬도 조금은 심리적으로 안정 되고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됐다.

다만.


“앞으로 이런 저런 트로피 많이 수집할 텐데... 더 넓은 평수로 옮겨가야 할까?”

“내가 언제까지 누나와 산다고.”

“......?”

“시집 안 가?”

“독립하려고?”

“졸업하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뭘 그렇게 빨리......”

“CB은행 PB 자주 만난다며?”

“내 뒷조사하냐!”


이슬이 발끈했다.

화를 낼 이유가 없음에도.


“심 차장님한테 종합소득세 물어보려고 전화통화했는데, 누나랑 저번 주에도 밥 먹고 영화봤다고 하더만.”

“......”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정신 팔려있다고 하더니. 연애질이냐?”

“연애질은!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해?”

“아무 사이 아니면 화를 낼 일도 없잖아.”

“......”

“두 사람이 사귀는 거 뭐라 안 해. 대신 내 자산관리사는 딴 사람으로 하고 싶어.”

“...왜?”

“앞일이 어떻게 될 줄 알고.”


만약 심차장이 이온의 누나인 것을 알고 접근했어도 문제.

정말 좋은 사람이고 누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도 문제.

두 사람이 사귀다 헤어진 이후에도 문제다.

이온이 오해하는 것도 일정 부문 있지만.

아예 문제를 만들 여지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딴 곳 알아보게?”

“대표님 말로는 차라리 지점장이나 팀장급한테 맡기래.”

“미국의 리브 오빠가 소개시켜준 사람이야. 정확하게는 자기 VIP고객이 자산관리를 맡긴 사람을 소개시켜준 거지만.”


이온도 몰랐던 사실이다.

그렇다고 누나에게 따지지는 않았다.

다른 형제들과 달리 리브 굿맨 가족과는 그런데 잘 지내고 있었으니까.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전에 모두 10억 정도 벌 것 같아.”


이슬은 너무나 큰 액수를 들어버려서 곧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QJ 정산 받아?”

“그쪽은 이제 시작했는데 뭘. 아직 멀었어. 수익이 날지도 잘 모르겠고.”

“근데 십억이라고?”

“봄이 오기 전에 광고 세 개 정도 더 찍을 것 같아. 계약금 조율 중이래. 영화도 곧 계약할 것 같고.”


이슬이 깜짝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소름 돋아.”

“왜?”

“온아 쫌 무섭다.”

“뭐가?”

“돈... 돈을 이렇게 쉽게 벌어도 되는 거야?”

“쉽게 벌긴. 몇 달 사이에 체중 5Kg 빠졌어. 하루 세 시간 이상 자본 날이 손에 꼽을 정도고. 툭하면 누나 병원 가서 수액 맞은 건 그새 까먹었어?”


분면 나이과 경력에 비해 수입이 큰 것은 사실이다.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헌데 복권을 맞은 것도 누구처럼 부모 잘 만나서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받은 것도 아니다.

약간의 운이 따르긴 했지만, 노력하고 노력해서 얻은 성과다.


“물론 네가 고생한 걸 누나가 왜 몰라. 다만 금액 단위가 쫌 그렇잖아. 네가 무슨 BPS나 김현수, 이헌영급도 아닌데.”

“그 선배들은 내가 받는 금액에 최소 다섯 배는 받으시는 분들이고.”

“최소? 그럼 도대체 얼마를 받는다는 거야?”

“오죽하면 BPS 선배님들이 우리나라 기업에 한해서 광고출연료를 깎아주시겠어.”

“걔들은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냐?”


잠시 대화가 딴 곳으로 샜다.


“암튼 CB은행에 돈을 맡길 거면 지점장하고 미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속사에서는 뭐래?”

“강남이나 일산, 분당 같은 곳의 PB센터 지점장 할 정도면 실력과 인맥이 장난 아닐 거래. 만약 사고가 나도 주로 밑에 직원들에서 나지 높은 쪽에서는 잘 안 난다고 하더라고. 대신 지점장 쯤 되면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과 인맥이 너무 좋아서 정치권 비리와 엮일 수도 있으니까 그건 감안하라고.”

“정치권과 엮이면 뭐.”

“연예인이 한강 뷰 고가 아파트 사면 포털 메인뉴스에 뜨잖아. 그리고 그 돈이 어니서 나왔냐? 서민들은 대출받기 힘든데 연예인은 대출받아서 몇 십 몇 백억 대 건물 산다 뭐다. 그렇잖아.”

“정치권과 엮이면 안 되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무조건 엮이는 건 아니겠지.”


대중은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경제계 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비리 사건 그 자체보다 연예인이 무슨 이유로 어떻게 왜 연결되었는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고 자산관리전문가에 돈을 맡기지 않고 가족끼리 관리하다 힘들게 번 돈들 다 날릴 수는 없고.


“제일 좋은 건 매형이 그쪽 방면에 전문가여서 어드바이스를 해주면 제일 좋고.”

“매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암튼 QJ 활동으로 얻는 수익은 몇 년 걸려.”

“멤버 동생들하고 광고도 두 개나 찍었다며?”


이온은 누나를 위해 기획사와 소속 가수의 정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줬다.

어차피 돈 문제는 누나와 상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누나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매출은 연간 수백억 원에 이른다.

CF 출연료는 건당 5억∼10억 원 정도다.

현 최고 그룹 BPS는 최소 그 두 배부터 시작한다.

최정상급 극히 일부 아이돌 그룹을 제외한 열 중 여덟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그룹 결성 및 앨범 제작에 거액을 쏟아 부은 연예기획사는 10억 원 안팎의 손해를 떠안기도 한다.

다행히 성공하더라도 수익이 나기까지는 2∼3년이 걸린다.

먼저 거액을 투자한 기획사가 먼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그런 후에 멤버별로 발생한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

가령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

1년에 매출 30억 원을 내는 5인조가 있다.

앨범 제작비 외에 의상·헤어·메이크업·차량·식대 등 평소 그룹 유지에 드는 비용이 연간 최소 10억 원 정도 소요된다.

그 비용을 먼저 제한 후에 나머지 20억 원을 소속사와 멤버들이 4대6의 비율로 나누면 멤버들의 몫은 12억 원이다.

이 돈을 다시 5명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인당 2억4000만 원 정도다.

이 경우, 과세표준세율에 따라 1억5000만 초과(세율 38%)에 해당돼 5월 종합소득세 납부 기간에 1억 원 가까이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러니 실제 아이돌 그룹이 엄청 인기를 끌고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아이돌 활동 수입만으로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리게 된다.

이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온에게도 해당된다.

그래서 이온에게 절세방법을 관리해줄 자산관리전문가가 필요했다.


“네 나이도 있고. QJ가 얼마나 갈까?”

“모르지. 옛말에 권불십년이라고 하는 것처럼. 아이돌 수명은 7년을 넘기 힘든 모양이야.”

“KPOP이 오래갈 수 있을까?”

“모르지. 전 세계적으로 문화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고 향유하는 ‘스낵컬처’ 풍조가 커서 KPOP과 드라마도 언젠가 자연스레 퇴조할 수도 있겠지.”


K-컬쳐가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즐기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꾸준히 오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오래 가야만 그 기간에 메인스트림에 안착할 수 있게 되니까.


“온아, 근데 이 병신은 또 뭐냐?”


이슬이 태블릿으로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동영상 속 주인공은 공군 선임 오준섭이었다.

이온의 예전 사진과 인터넷에서 구한 듯 보이는 최근 사진을 비교해가며 열심히 성형설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내일 인터뷰하고 해명 아닌 해명 기사 내보내려고.”


✻ ✻ ✻


연예계에서 이온의 평판은 나쁘지 않다.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로 유명한 한국의 연예부 기자들조차 딱히 이온을 흔들어댈 만한 뉴스거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삶이 평탄한 편이다.

기자들은 이온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그런 환경을 딛고 한국대에 입학, 자원봉사 활동 같은 좋은 기사는 안 쓴다.

SNS 활동도 안 하기 때문에 받아 쓸 내용도 없었다.

소속사가 생기며 보도자료를 베껴 쓰고 있을 뿐, 썩 재미를 보지 못하는 눈치다.

이온은 <아이돌> 시즌1 때 인연을 맺은 IMBS 연예부 기자 임성한과 오랜만에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특별히 이온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쓰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엉터리 기사도 쓰지 않는 몇 안 되는 연예부 기자다.


"연기나 노래 또 츰은 예체능은 재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잖아요. 어땠어요? 한국대 갈 정도면 죽어라 공부만 했을 것 같은데.”

“저는 학창시절에 끼가 남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번 말씀드린 것처럼 갓난아기 때 희귀병을 앓아서 유년기를 과보호속에 자라기도 했고요. 예체능에도 그다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비보이나 트릭킹이나 못하던 사람이 잘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쳐봤기 때문에 다른 비보이처럼 무대에서 빛나고 센스 넘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시행착오는 천번 만번 겪어보다보니까 어떤 길로 가야 가장 빨리 그리고 올바르게 갈 수 있는지 알게 된 거죠. 저한테 맞는 것이 뭐고 무엇을 집중해야 남들과 다른지 알게 된 겁니다.”

“이온씨의 연기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신지균씨가 늘상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있죠. 자신을 믿어라.”

“이온씨는 어때요?”

“그 말씀 그대로예요. 연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 자신을 믿는 거예요. 역할을 접할 때는 제 느낌을 믿어요. 연기에 정답은 없거든요. 온전한 제 생각을 담아 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설령 누가 ‘네가 한 게 아냐’라고 해도, 그에 조목조목 ‘왜 맞는지’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평소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죠. 때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도 있고요. 그 과정 자체가 연기인 것 같아요. 제가 무명생활이 무척 짧아요. 대신 액션배우로 활동할 때나 본격적으로 배우로 데뷔 한 후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고민하는 과정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생각이 참 복잡하죠? 제가 좀 그래요.”

“아마 이온씨의 인생은 유년기의 희귀병 치료 말고 공군에 입대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때 비보잉 실력이 확 늘었어요. 나도 몸 쓰는 게 되는 구나 그때 알게 됐죠.”

“말이 나와서 그런데 최근 넷튜브 쪽에서 엉뚱한 루머가 불거졌어요?”

“저도 처음에 접하고 황당하더라고요.”

“왜 따로 해명을 하지 않았죠?”

“해명할 이유가 없는 말 그대로 엉터리 주장이니까요.

“대중들은 가짜와 진실을 구분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저 재밌으면 그걸로 끝이에요. 계속 꼬리표가 붙어 다닐 수 있어요. 진실과 상관없이.”

“저도 알아요.”


그렇게 말한 이온이 옆에 앉아 있는 구필성을 돌아봤다.


작가의말

보람차고 활기찬 하루 되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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