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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겔스 판타지

꿈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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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겔스
작품등록일 :
2019.05.02 15:47
최근연재일 :
2019.05.14 12:52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667
추천수 :
3
글자수 :
54,155

작성
19.05.06 13:35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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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9. 웨스트의 사정

DUMMY

-세린? 세린인가?


"그 이름으로 한 번만 더 불렀다가는 저 사람보다 먼저 용광로에 집어넣어 버리겠어, 녹여버린 다음 똥간푸는 삽으로 만들어버리겠어"


-진정하라고 세린...아니 세렌디스


프에로피는 그녀가 뿜는 진득한 살기와 원망의 근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은 되지 않았어도 웨스트가 잘못한 것이라 생각했다. 일행들이 여기 영원히 갖혀서 표류할 뻔했으니까 말이다.


"진....진정하세요 세렌디스, 여기까지 저희를 데리고 온 사람..아니 도구...뭐라고 해야하지.... 아무튼 데리고 온 것이니까요"


-것이라니! 난 물건이 아니라네!


"당신은 물건취급 받아도 싸, 내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셔야겠는데 위대하신 거상 웨스트님?"


".......단순히 이름이 같은 것일 수 있다 생각했는데 야마마교의 신인 웨스트가 맞다니"


프에로피는 한숨을 쉬었다. 메이가 이름을 알려준 이후 반신반의했지만 그 웨스트가 맞다면 15살 이후 믿음의 대부분을 버렸지만 인생에 15년을 믿었던 신이 이렇게 무책임하다는 것 자체가 실망이었다.


다른 사제들이 그 이름을 들었다면 '오오! 웨스트님! 용서하십시오!'라고 하겠지만 그동안 교단의 부패와 타락, 그리고 권력을 위해 사람을 죽인 야마마교를 보고 자란 프에로피에겐 웨스트는 단순히 인간을 방치하고 숭배받기만 좋아하는 신에 불과했다.


-아무튼 용서하게 세렌디스, 자네를 여기 방치하려고 해서 방치한게 아니야


"아무리 당신에게 사정이 있다고 해도 용서는 안되겠지만 납득이 가게 설명한다면 죽이지는 않을 생각은 있어"


-짜피 이 돌은 내 본체가 아니라네 일종의 매개체에 불과해 그러니 아무렇게 해도 좋아


"....영감님! 화를 돋구는 말을 하면 어떻게해요!"

"괜찮아요 메이 울티가, 웨스트는 수천년전에도 그런 쓰레기였어요"


-그렇지 여기에 널 가두어놓고 방치한 이상 나는 계속해서 쓰레기겠지


"그러면 분리수거라도 할 수 있게 조리있게 설명해보세요 웨스트"


---


거상 웨스트, 그는 형제와의 다툼 이후 대륙의 심장부인 현재 파코가의 수도인 하츠로 내려와 생명체들과 땅을 다스리고 있었다.


생명체간의 위계와 존속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식량을 위한 살육조차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좋게 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동족간의 살해는 더더욱 큰 죄악이었다.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것, 죄인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었던 웨스트는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영원히 고통받을 것을 주문했고 그에 따라 황야의 땅속에 마법의 쇠로 만들어진 감옥을 만들었다.


"세린!"

"네 웨스트님!"


웬만한 성보다 거대한 거상이 세린의 앞에 우뚝 서있었다.

거상은 손가락으로 황야에 세워진 감옥을 가르켰다.


"저 감옥의 총 책임자로 너를 임명한다! 저 감옥은 이 땅에서 영원히 식량을 위한 살육을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살육도 일어나지 않게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네! 맡겨만 주십시오 웨스트님!"

"그래 좋다! 그리고 죄수들을 하루종일 감시하더라도 지치지않는 몸을 주도록 하지!"


---


-그 지치지 않는 몸이라는게 그때는 어느정도 수준이어야 되는지 잘 몰랐어.

그래서 그때 끊임없는 재생능력을 주는 마법을 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신체는 무한으로 재생되지


"그리고 노화도 오지 않고 말이야, 그것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어. 어둠속에는 고독만이 있었고 이천년 동안 여기서 혼자였다고. 대답해라 웨스트 나와 죄수를 모두 가두고 출구를 없애버린 이유는 뭐지?"


-그것은.......


---


"웨스트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검정색 풀 플레이트 갑주를 입은 기사가 무릎을 꿇었다.


"오, 당신이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그리고 당신은 저에게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다고 하셔도 꿇을 겁니다. 왕과 신하의 관계는 그런 것이니까요"


기사의 키도 삼미터를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웨스트에겐 발목까지도 못오는 크기였다.

웨스트가 고개를 숙이자 주변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기사의 머리가 흩날렸다.


"아무튼 드릴 말씀은 웨스트님이 지으신 감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옥? 감옥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감옥의 출구와 입구를 겸용하는 곳이....너무나도 거대합니다"

"거대하다니?"

"웨스트님이 시찰할 수 있도록 하신답시고 터무니없이 거대하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랬다, 웨스트는 본인이 만든 감옥에서 죄수들이 본인들의 죄를 알고 있고 깨닫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인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게 출입구를 파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감옥도 마찬가지로 터무니없이 거대해졌다.

"그건 제가 직접 봐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터무니없이 크게 짓는다면 영원히 갖혀서 죄를 참회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도시도 짓고 지하 생물들로 농사까지 지으며 살겁니다. 지하 도시를 지으신겁니까 지하 감옥을 지으신겁니까?"


"알겠네 알겠어, 다시 짓도록 하지"


웨스트는 이 꾸중을 들은 이후 감옥으로 들어가 직접 감옥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

감옥이 재완공되기 직전 세렌디스와 간수, 그리고 죄수들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출구의 크기를 재조정 하던 도중 웨스트는 형제가 선포한 전쟁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감옥 입구를 정리하던 도중 통째로 막아버렸고 그가 살아돌아왔으면 입구를 다시 열어줄 수 있었겠으나, 전쟁도중 그는 산산조각이 난다.


그리고 스틸라인은 감옥이 아닌 지옥으로 바뀌었고, 웨스트에게 재생의 힘을 받은 세렌디스를 제외하고 모든 간수와 죄수들은 기아로 모두 죽거나 유일하게 쇠가 덮혀있지 않았던 스틸라인 2구역에서는 탈옥을 하다가 빅 드래곤 피쉬에게 몰살을 당했던 것이다.


---


"그러니까 당신의 의지로 입구를 막은 것은 아니고 본인도 그때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으니 이해해 달라 이거군요?"


세렌디스가 묘하게 차분해졌다.


-그렇지, 세렌디스 자네를 여기에 가두려고 한게 아니라 나중에 더 큰 권력을 주고 곁에 두려 했던 것이라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도 데려오지 않았나?


"네? 영감님 이것때문에 저희를 데리고 온거에요?"

"뭐? 영감탱이가 미쳤나 여기 들어와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


"그건 거짓말이겠죠 웨스트, 당신은 거상 웨스트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우리들 끼리는 거짓말쟁이 웨스트라고 했으니까요."


-어....그것이....


"괜찮아요 웨스트 그동안 만번쯤 자살시도했지만 다시 몸이 재생하고, 미쳐보려고 했는데 태생이 요정이라서 그것도 안되고 말이죠 웨스트 당신도 똑같은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난 이천년이 없어지진 않을테니깐요 나가는 곳이나 알려줘요 웨스트"


-그래...그러도록 하지, 고맙네 세린


"그 이름으로 부르면 죽여버린다고 했는데 까먹으셨나요?"


아직 원망이 모두 가신것 같지 않다.

이천년의 원망이니 그럴만도 하다, 심지어 제정신으로 지금까지 있었다면 보통인간은 감당이 어려웠을 테니까


'요정이라.......'

프에로피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세렌디스를 바라보았다. 요정이라는 존재는 신화시대에나 있던 존재니까 말이다.


-나가는 곳은 기존 출구쪽은 이미 시도해봤겠지, 여기에 내가 아니면 열 수 없는 통로도 만들어놨네


"이 감옥 속을 끝까지 보고싶어했군요 당신의 관음증은 참 대단하네요"


-관음증이 아니라 죄를 깨닫고 있는지 보고 싶었던거라네


둘의 신경전에 질려갈때 쯤 단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방금 나왔던 스틸라인 2구역의 주변에 많은 문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문들은 원형으로 동그랗게 중앙의 광장같은 곳을 감싸고 있었고

단도의 푸른 빛은 광장 같은 곳의 중앙 원형을 비추었다.


-저기에 모두 올라가게


메이 일행과 세렌디스는 그 원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원이 하늘로 붕 뜨기 시작했다.

"이건?"

"죄수들을 호송할 때 쓰건 것 같군, 그 기다란 복도에서 쓰던 것 같아"

메이의 질문에 프에로피가 응답했다, 옆에있던 세렌디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원은 1구역, 20구역이라 적힌 문 사이에 있는 빈공간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그렇게 한참을, 꼬박 5시간동안 이동하고 나서야 원은 자리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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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탈진 19.05.09 39 0 7쪽
12 11. 열쇠, 그리고 탈출 19.05.07 42 0 9쪽
11 10. 끝없는 감옥 19.05.07 38 0 8쪽
» 9. 웨스트의 사정 19.05.06 42 0 9쪽
9 8. 최초의 감옥, 스틸라인 - 2 19.05.06 46 0 8쪽
8 7. 최초의 감옥, 스틸라인 19.05.05 39 0 7쪽
7 6. 잠깐의 휴식 19.05.05 40 0 7쪽
6 5. 빅 드래곤 피쉬 19.05.04 40 1 8쪽
5 4. 황야의 초입에서 19.05.04 42 1 7쪽
4 3. 까마귀에게서 도망가는 법 19.05.03 46 1 14쪽
3 2. 힘이 필요하다 19.05.03 43 0 8쪽
2 1. 망명의 시작 19.05.03 61 0 12쪽
1 프롤로그. 망국 19.05.02 1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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