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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앤D 아저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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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향미르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2
최근연재일 :
2021.06.12 17:29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589
추천수 :
52
글자수 :
125,942

작성
21.05.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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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4 화 아무리 게임이라도 너무한 거 아냐?

DUMMY

제 14 화 아무리 게임이라도 너무한 거 아냐?





쿠로스 요새의 문을 벗어나는 죽마고우들.

요새는 아직도 병사들이 몬스터 사체를 수거하고 몬스터의 흔적들을 지우고 있었다.


그런 병사들을 뒤로 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빠르게 벗어나는 죽마고우들은 요새와 멀어지자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진짜 중세시대 전쟁을 겪으면 이런 기분일까?”

“사람 대신 몬스터를 상대하는 거긴 하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까?”


주니의 물음에 훈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답했다.


“갑자기 왜 그렇게 센치해 졌어? 한달에 한 번?”

“개소리 마. 그냥 우리는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니까 그런 거지.”


“까칠하긴.. 또 또 저러네. 얌마! 지금 그게 중요해! 집에 가는 건 생각 안해?”

“후우~ 아니다. 가자. 가. 내가 잠시 감정이 올라 왔나 보다.”


주니가 얼버무리며 말을 돌렸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훈.

주니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유치원부터 친구인 둘은 서로의 집안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훈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주니의 어깨를 말 없이 다독였다.


“뭐냐?”

“임마! 그냥 잘 될 거란 말이지.”


그런 둘을 보고 성욱이 혁에게 조용히 말했다.


“저 놈 저거 갱년기다. 갱년기.”

“훗! 그만 하고 가자.”


혁은 성욱과 찬의 어깨를 두르고 앞장섰다.




태양이 자신을 봐달라는 듯 강한 빛과 열기를 내려 찌는 후더운 날씨.

이 세계에도 매미가 있는 지 매미의 울음소리가 숲에 울렸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환경에 편안한 미소를 보이는 주니.

하지만, 성욱은 더위가 싫은 지 혀를 내밀며 거친 숨을 쉬었다.


“으아~ 진짜 찐다 쪄! 아니 숲인데 왜 이렇게 덥지?”

“한 여름이라 그런 거 아닐까?”


“여기도 계절이 있는 거야? 와..한국만큼 덥네.”

“잠시 쉴까? 지도도 다시 보고 땀 좀 식히자.”


“저기! 저기서 쉬자. 나무 그늘이 아주 좋네.”


혁이 쉬자고 말하자 성욱이 바로 화답했다.

성인 네 명이 팔을 벌려야 겨우 감쌀 수 있을 정도의 아름.

거대한 나무는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본 영혼의 나무 같았다.


그 앞에 서자 드디어 크기가 느껴진 친구들.


“와..대박!”


절로 입에서 감탄이 나왔다.


“으..쉬자. 쉬어.”


성욱은 감탄보다 휴식이 필요했다.

수통을 꺼내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는 성욱.


혁은 지도를 꺼내 친구들과 보고 의견을 나눴다.


“진짜 이것도 지도라고..우리 어디쯤인지 알 수 있냐?”

“대강은 계속 보니까 어느 정도 알겠더라. 우리 위치는 여기 쯤이야.”


강혁이 지도의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레모트 강은? 여기네? 지금 겨우 이거 온 거야?”

“이틀은 걸어야 해. 탈 것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뭐 어딜 가려면 행군이네. 행군. 우리도 말을 구할 까?”

“탈 수는 있냐?”

“어? 어..연습하면 되지 않을까?”


현대에서 승마를 해 본 적 없는 평범한 친구들은 서로 얼굴을 어색하게 쳐다 봤다.


“이건 뭐 토토나 마권만 사 봤지. 직접 탈 생각을 못했네.”

“그래도 언제까지 이 넓은 대륙을 걸으며 다닐 수는 없지. 이번 의뢰를 마치면 말을 구하자.”

“흐흐. 승마라.. 기대 되는 걸?”


어느 정도 땀을 식히며 체력을 회복한 후 다시 길을 나서는 친구들.


체력을 회복하니 주변의 풍경이 보였다.


“후~ 상황이 그렇긴 한데 진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네.”

“피톤치드 제대로 다.”


“진짜 미세먼지, 황사 없으니 공기가 다르다. 공기가 달라.”

“살 수만 있다면 이리로 가족들 데리고 와 살고 싶네.”


“뭐 그것도 방법이긴 하겠다.”


각 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잠시나마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했다.


그 때 들리는 괴성.


크아아앙~~


“꺅! 살려주세요~!”


여자의 구조 요청과 몬스터의 괴성에 고개를 흔드는 강혁.


“하! 잠시라도 평화를 즐길 수 없지. 암. 누가 게임 속 세상 아니랄까.. 가자!”

“가자!”

“으..몬스터 괴성이 심상치 않던데..”

“그럼 안 갈 꺼야?”

“아니지. 가자.”


성욱도 몬스터 소리에 꺼림직한 기분을 느꼈지만 친구들과 같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뛰었다.



“헉헉!! 사..살려줘..살려 주세요. 아빠..엄마.. 흑흑!”


눈물과 땀을 흘리며 허겁지겁 수풀을 헤치며 도망치는 빨간 머리의 여인.

주근깨가 볼에 있는 귀엽게 생긴 여인은 15세 정도의 소녀였다.


가죽 자켓에 가죽 장화, 가벼운 린넨으로 된 치마를 입고 있는 소녀는 뒤에서 들리는 나무를 무너트리며 달려 오는 소리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우직끈!


크아아앙~


거대한 나무가 통째로 쓰러지는 소리와 더 가깝게 들리는 몬스터 하울링.


그 소리에 다급하게 뒤를 돌아 본 소녀는 거대한 사자의 머리를 하고 있는 멘티코어를 보았다.


“멘티코어? 저런 몬스터가 왜?”


평상시에 거의 볼 수 없는 기사단이 출동해 잡는 상급 몬스터 멘티코어의 모습에 다시 도망치려는 소녀는 발목을 거는 나무 줄기에 걸려 넘어졌다.


“꺄악!!”


퍽!!


“으..아파..”


코와 팔꿈치, 무릎이 까졌고, 다시 힘을 내 일어나려는 순간


쾅!


눈 앞에 나타난 멘티코어.

사자의 몸과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멘티코어는 이를 드러내며 소녀를 보고 침을 흘렸다.


“엄마..”


크르르..


멘티코어는 겁에 질려 꼼짝 못하는 소녀의 몸을 보며 입 맛을 다셨고, 입을 벌려 그대로 먹으려는 순간


슛! 퍽! 슛! 퍽!


두 개의 화살이 연속으로 날아와 멘티코어의 목과 볼을 뚫었다.


“크아아앙!!”


갑작스런 고통에 몸 부림 치며 화살이 날아 온 방향을 노려 보는 멘티코어.


“괴수야! 어린 애들 괴롭히지 말고 나랑 노올자~!!”


나무를 타고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다시 화살을 날렸다.

멘티코어는 앞 발로 강혁이 쏜 화살을 쳐냈고, 날개를 펼쳐 강혁을 향해 날아갔다.


“어?”


생각보다 빠른 멘티코어의 움직임에 강혁은 활을 다시 걸고 숏 소드를 X 자로 교차하며 멘티코어의 공격을 받아 칠 준비를 했다.


챙챙!! 퍽!


“크윽! 제기랄!”


옆구리를 그대로 맞아 날아간 강혁.


“혁아!!”


강혁 다음으로 빠르게 도착한 엘프 훈은 멘티코어의 공격으로 날아간 혁을 걱정했다.


소녀의 손을 잡고 빠르게 뒤로 옮긴 훈.


강혁에 어그로가 끌린 것을 확인하고 바로 마법을 사용했다.


지직 지직


“라이트닝 볼트~!”


손 위에 형성된 강력한 전력 볼을 멘티코어를 노리고 날렸다.

광속의 속도로 멘티코어의 날개와 몸통을 가격했다.


크아앙~


라이트닝 볼트에 맞아 날개의 움직임이 경직되어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쿵!


“저 쪽에 숨어 있어! 여긴 위험하다.”

“네? 네! 감사합니다.”


훈은 소녀에게 피해 있으라 했고, 소녀는 아름다운 훈의 얼굴에 잠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훈이 말한 곳으로 피했다.


소녀가 안전해 지자 멘티코어를 향해 검을 들고 달려 드는 훈.

소녀를 지나쳐 훈과 함께 멘티코어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전사 주니.

멘티코어의 밑으로 들어가 도끼로 배를 가르는 드워프 찬.

성직자 성욱은 옆구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도적 혁에게 큐어 마법을 시전했다.


“큐어!”


정신을 차린 혁.


“고마워. 방심하다 당했어.”

“간다. 무리하지 말고.”


성욱도 레벨 업을 위해 멘티코어를 향해 달려 갔다.

찢어진 옆구리를 만지며 일어난 강혁.


어느 새 완전히 새 살이 돋은 옆구리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라.. 적응해야 지. 적응.”


떨어진 숏 소드를 다시 허리에 꼽고, X 밴드에 꽂아져 있던 단검을 들었다.


“후우~ 견제나 하자. 견제나.”


타닥!


빠르게 나무를 타고 멘티코어와 싸우는 친구들과 합류 했다.


팍팍팍!! 촤악! 스걱!


크앙!! 크앙!!


이제는 사람보다 큰 몬스터를 잡는 게 점점 익숙해 졌는지 친구들의 움직임이 능수능란했다.

정면에서 방패와 검으로 멘티코어의 공격을 받아내며 공격하는 전사 주니.

작은 키와 드워프 특유의 강인한 힘으로 빈틈을 찾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공격하는 찬.

도적만큼 빠르게 움직이며 전사 주니의 시선을 돌리며 공격하는 엘프 훈.

부족한 곳에 빠르게 찾아 들어가 철퇴로 충격을 누적 시키는 성직자 성욱.


활과 단검으로 친구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몬스터의 시선을 끄는 도적 혁.


그런 다섯 명의 공격에 방어만 하다 결국 주니의 검에 목이 반쯤 잘리고, 훈의 검에 옆구리가 뚫렸다.

찬의 공격에 배 가죽이 갈렸고, 성욱의 철퇴에 덜렁 거리는 목이 떨어졌다.


크르륵~ 쿵!


흙 먼지를 날리며 죽은 거대한 멘티코어.

멘티코어가 죽자 갑자기 힘이 솟은 성직자 성욱.


“훠어~”


“어? 너 레벨 올랐냐?”

“응! 그런 거 같은데? 이제 너희들과 동 레벨이다. 후후후.”


성욱은 자신의 레벨을 확인하고 좋아했다.


“이제 혁이가 제일 저렙이지?”

“어? 어..그러네. 뭐 곧 오르겠지.”


강혁은 성욱의 말에 무덤덤하게 답했다.


‘괜히 불화 만들 필요는 없지.’


평소 친구들에게 질시를 많이 느끼는 성욱의 성격을 알기에 레벨을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힘을 합쳐도 이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확신을 할 수 없는데 별거 아닌 일로 분란을 만들 수 없었다.


“소녀! 아까 그 소녀는 어디 있지?”


혁은 말을 돌렸고, 그 말에 훈이 소녀가 도망친 방향으로 갔다.


“이제 괜찮아! 나와도 돼.”


훈의 목소리에 수풀을 헤치며 빼꼼히 얼굴을 내민 소녀.

말괄량이 같은 주근깨와 빨간 머리는 푸른 눈의 소녀와 잘 어울렸다.


소녀는 모습을 드러내며 그 무섭던 멘티코어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훈의 손을 꼭 잡으며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용사님! 정말 감사해요!”


소녀의 과격한 감사에 오히려 당황하는 훈 이었다.


“어? 어..그래. 고맙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져.”


그 말에 격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소녀.


“아니요. 절대 부족해요. 제 이름은 라이네 입니다. 용사님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어..훈 이라고 해.”


“훈..멋있다.. 헤~”


소녀의 눈은 첫사랑에 빠진 눈이었다.

그런 소녀의 눈을 보고 당황하는 훈.


“저 새끼 지 딸 뻘에게 뭐하는 거야?”


주니가 훈의 옆으로 가서 뒷통수를 때렸다.


딱!


“아! 왜?”

“왜긴! 뭐하는 거야! 딸 뻘에게! 빨리 용건만 말해.”


“참나..알았다. 라이네! 여긴 어떻게 온 거니?”

“여기요? 전 코랑그렝 거리에서 상점을 하고 있거든요. 부모님이 상점에 물건이 떨어져서 약초를 채집하려고 왔다가 아까 그 멘티코어를 만난 거에요.”


“약초 채집? 혹시 나이가..”

“저요? 이제 15살이죠. 약초 채집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라고요.”


평소 자신의 작은 키와 동안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가슴을 내밀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그렇구나.”


훈은 생각보다 어린 라이네의 나이에 놀랐고, 진짜 자신의 장녀와 나이가 똑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딸처럼 느껴지는 라이네.


훈은 미소를 보여주며 물었다.


“혹시 마을로 데려다 줄까?”

“감사합니다.”


라이네는 고마움에 다시 허리를 숙였고, 훈과 친구들은 간만에 지붕 있는 곳에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했다.


그렇게 라이네를 앞 세우며 마을로 향하는 순간 놀라서 묻는 라이네.


“멘티코어 해체 안하세요? 저거 엄청 귀한 몬스터 인데..?”


라이네의 말에 눈이 반짝이는 혁과 주니 였다.


“그으래?”




댓글과 관심은 글쓴이의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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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앤D 아저씨가 간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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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사과향미르 입니다. 21.05.12 30 0 -
24 제 24 화 이건 너무한 거 아냐? +1 21.06.12 11 1 11쪽
23 제 23 화 드래곤? 드래곤이라.. +1 21.06.11 10 1 12쪽
22 제 22 화 환영 두건, 부러지지 않는 검 +1 21.06.10 12 1 12쪽
21 제 21 화 오해는 좋지만.. +1 21.06.08 15 1 12쪽
20 제 20 화 린튼 상단 +1 21.06.07 13 1 13쪽
19 제 19 화 트롤? 트로올? +1 21.06.05 15 2 11쪽
18 제 18 화 물고기는 물에서 ... +1 21.06.04 12 1 12쪽
17 제 17 화 살아가는 사람들 +1 21.06.03 13 1 11쪽
16 제 16 화 레모트 강의 좀비들. +1 21.06.01 12 1 12쪽
15 제 15 화 돈은 있으면 쓴다. +1 21.05.31 13 1 12쪽
» 제 14 화 아무리 게임이라도 너무한 거 아냐? +2 21.05.29 16 2 12쪽
13 제 13 화 이제는 물고기 인간? +2 21.05.28 16 3 13쪽
12 제 12 화 강제적 레벨 업 +1 21.05.27 13 1 13쪽
11 제 11 화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2 21.05.25 18 3 11쪽
10 제 10 화 쿠로스 요새의 괴물 +2 21.05.24 14 2 11쪽
9 제 9 화 도망치는 자, 쫓는 자. +2 21.05.22 14 2 12쪽
8 제 8 화 아저씨는 받은 만큼 일한다. +1 21.05.21 22 1 11쪽
7 제 7 화 이놈의 계급 사회는 적응이 힘들다. +2 21.05.20 24 3 12쪽
6 제 6 화 도둑 캐릭터라고? +2 21.05.18 24 2 11쪽
5 제 5 화 오거도 같은 오거가 아니다. +3 21.05.17 24 2 12쪽
4 제 4 화 인벤토리, 아공간도 없는 뭐 같은 게임 +3 21.05.15 32 4 11쪽
3 제 3 화 이래서 클리세는 ... +2 21.05.14 46 1 11쪽
2 제 2 화 게임처럼 마을로... +1 21.05.13 80 4 12쪽
1 제 1 화 단지 동전만 넣었을 뿐인데 +1 21.05.12 12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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