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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카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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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카나카나
작품등록일 :
2020.05.28 17:39
최근연재일 :
2020.11.06 03:26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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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1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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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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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장 12화]

DUMMY

매크로와 키리야의 사망소식이 초능력특수경찰 협회 내에 알려졌다.

당장은 협회 대기 인원으로 남아 있던 청백, 레이, A지부장 하루파는 동료의 죽음에 한탄했다.


“제기랄··· 데이원 자식···”


청백은 테이블을 내려쳤다.

다만, 이 자리에서 분한 사람은 청백만이 아니다.


레이는 물론이고, 처음엔 서로 적이었지만 지금은 동료가 된 하루파도 이 상황이 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찬우는 북쪽 미가시지역까지 날아가버렸고, 매크로와 키리야가 작전 중 사망한 것은 다음 세대를 이어야 하는 청백이나 레이에게 있어서 큰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지금 우리도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신분 상 상관인 하루파에게 청백이 물었다.

하지만 갈 수 없다.


“라디안이 말했어, 자기가 직접 연락하지 않은 한은 절대로 그 어떤 소식을 들어도 지원군을 보내지 말라고.”


데이원은 일망타진 당해 도시를 지키는 힘이 박살나는 것을 경계했기에 최소한의 인원은 남겨두었다.


페파포를 A구에 남겨둔 것이나, 치료소 지하에 있는 시현을 꺼내지 않는 것도 최소한의 치안 담당 인원은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메이든이나 특수경찰들이 잘난 존재라도 초능력 자체의 위력은 아직 넘보지 못한다.

메이든의 성능은 일반적인 초능력자도 제압할 수 있는 정도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규격에 맞지 않는 강력한 초능력자를 막을 수는 없다.


도시의 문제는 데이원 하나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청백이나 레이, 하루파까지 지금 당장이라도 지원가고 싶지만 애써 참고 있는 것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도시에서 ‘노인’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에 명령이 떨어지면 모를까, 우리는 도시의 치안을 위해서 절대 멋대로 행동해서는 안돼.”

“알겠습니다···”


청백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지만 머리로만 이해 했을 뿐, 역시 당장 지원가고 싶은 마음은 절실했다.


물론 그럼에도 도시의 치안 활동을 위해 돌아다니지 않고 협회 내에서 대기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지원 명령이 떨어지면 곧바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그래서 당장은 메이든과 특수경찰들에게만 치안을 담당하고 있고 불행 중 다행으로 초능력특수경찰이 출동해야 할 정도의 일은 없다.


특수경찰들과 메이든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당장은 전력 분산을 막기 위해 3명 모두 명령하는 즉시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때 마침, 어느 특수경찰 한 명이 회의 없는 회의장 내에 급하게 들어왔다.

숨 찬 듯이 달려온 특수경찰은 초능력특수경찰들 앞에 서자 충성심을 증명하는 경례를 하였다.


“무슨 일이지?”


하루파는 급하게 달려온 특수경찰을 보고 자신들이 출동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은 했지만 회의장 중앙에 있는 뚜메또의 통신 드론에서 언제 지원 신호가 올지 알 수 없어서 신경 쓰였다.


“찬우씨가 피투성이로 찾아왔습니다!”

“찬우가?”


하루파는 물론, 청백과 레이 모두 경악했다.


“상태가 심각한가?”

“다행이 다시 싸울 수는 있는 것 같습니만··· 지금 치료소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고 지금 당장 1군과 1군 후보 초능력특수경찰 전원을 데리고 데이원을 쓰러뜨리기 위해 출동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뭐라고?”


하루파는 다시 한 번 거북이처럼 잠든 통신 드론 쳐다보았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럼 저희도 지금 당장···”

“잠깐, 일단 나 혼자 가겠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청백과 레이를 제지한 하루파는 특수경찰의 인도에 따라 자기 혼자만 가기로 했다.


/


하루파는 찬우의 말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뚜메또의 통신 드론은 라디안이 사망하거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다쳤을 경우, 또는 라디안이 직접 명령했을 경우만 제외하고 작동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걸어가면서 찬우를 말을 전한 특수경찰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결과 두가지 사실을 알았다.


1. 찬우는 데이원의 공격으로 남쪽 미가시지역에서 도시까지 날아왔다.

2. 찬우는 현재 모든 초능력특수경찰을 동원해서라도 데이원을 쓰러뜨리러 가야한다고 말했다.


“뭔가 이상해···”


뚜메또의 통신 드론은 라디안의 사망, 생명 위독, 조작 등으로 신호가 온다.

즉, 찬우를 통해서 연락할 필요가 없다.


설령 라디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섬심이나 스콜피온이 지휘를 대행할 것이다.


그래서 하루파 혼자 찾아갔다.


찬우는 병실 침대에 걸터 앉아 있었고, 간호사들은 다친 찬우를 약과 붕대, 그리고 초능력으로 치료하고 있었다.


“찬우, 지금 당장 지원 가야하는 게 사실인가?”

“어··· 데이원의 힘은 상상을 초월해··· 처음부터 어중간하게 일부 인원들을 남긴 게 실수 였어··· 처음부터 전 인원을 데려가서 생포하던 말던 폭격을 날려서 흔적도 없이 없애 버렸어야 했어···”

“그런가?”


비록 찬우는 회의에 참가하지 않았었지만 A지부장 하루파는 협회장 라디안과 계속해서 회의한 끝에 이번 작전을 생각했다.

그리고 전략적인 면에서는 라디안은 나름의 식견을 가지고 있다.

지휘 능력 또한 뒤지지 않는다.


물론 ‘묻지마 폭격’ 식의 전투를 하지 않는 건 초능력특수경찰의 위신 때문이다.

만약 그것 말고 방법이 없었다면 했겠지만 어차피 라디안의 [시계 바늘] 초능력이야 말로 전략 폭격이나 다름없다.


정말 묻지마 폭격을 날릴 것이었다면 굳이 전원을 데려갈 필요도 없다.

그냥 몰래 라디안 한 명만 침투시켜서 무차별적으로 [광륜충돌]을 날리면 그만이다.


그 외에 초능력도 도움은 되겠지만 청백의 [공멸]은 인원만 핵심 인원인 청백 포함 3명이며 너무 튀고 준비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멸] 자체가 드론 결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된다.


매크로에 경우에는 구름을 끌고 와야 하는 특성상 너무 튄다.

마른 하늘이고 바람도 불지 않는 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온다면 누구라도 곧바로 튈 것이다.


즉, 묻지마 폭격은 초능력특수경찰의 위신도 문제지만 그걸 시행할 수 있는 인원이 라디안 한명 뿐이면 되기 때문에 굳이 다같이 몰려갈 필요는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데이원 본인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데이원의 초재생능력의 한계를 섣불리 생각했다 가는 이렇게 찬우가 피투성이가 된 것처럼 큰일 날 수도 있다.


즉, 찬우의 묻지마 폭격에 대한 견해는 틀렸다.

하지만 이를 섣불리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루파는 찬우가 어떤 생각인지 알아야 했기에 초능력특수경찰의 위신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런 식의 기습은 초능력특수경찰의 위신에 어긋나, 찬우.”

“그래도 지금 그런 위신 생각할 때가 아니야!”


하루파는 더욱더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찬우는 절대 이런 성격이 아니다.


딱딱할 정도로 규칙을 잘 지키는 성격이다.

그리고 찬우는 라디안을 신뢰한다고 들었다.


라디안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지원을 보낼 리 없다.


하지만 찬우가 데이원과 싸운 이후로 PTSD가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묻기로 한다.


찬우라고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더 오산이다.


하루파는 찬우를 달래주었다.


“진정해 찬우 일단 일어나서 초능력특수경찰 협회로 가자.”


그렇게 나가려고 하는 순간, 하루파와 찬우가 있는 병실 내에 레이와 청백이 찾아왔다.


/


“(이게 모든 초특경들인가?)”


피투성이가 된 찬우의 정체는 변신 초능력을 가진 독소의 간부, 위즈다.


찬우가 북쪽 미가시지역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변신]했다.

그리고 데이원의 지령에 따라 초능력특수경찰을 모방하여 남은 초능력특수경찰들을 전부 무력화시키는 게 위즈의 역할이다.


메이든 명령 교란 작전을 이후에 할 작전이었으나, 초능력특수경찰들이 앞질러 데이원을 추적하는 관계로 앞당기게 된 작전이다.


초능력특수경찰이 없어지고 난 이후의 상황을 극복해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톡신에게 말한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정년이라 생각하고 그만 둘 것이라 말한 것은 이 작전까지 포함한 것이다.


더 이상 독소가 필요 없어졌을 때, 데이원은 모든 독소 활동을 중단하고, 질서를 지키는 초능력특수경찰이 사라진 혼돈의 고통속에서 극복해내는 고결한 영혼들을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결한 영혼을 지닌 자들만 대대손손 살아남도록 도와, 완성된 시대정신을 만드는 것.


이게 데이원의 목적이다.


그래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하나씩 부쉈다.


개인적인 원한도 포함된 불법 약물 없애기, 도시의 시민으로 인정받은 슬럼가, 자기 이익에 눈이 멀어버린 정치인 살해, 초능력자의 안정성에 대한 재확인 등.


데이원은 끊임없이 이 사회가 시민의식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시련을 부여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려 했던 초능력특수경찰의 소실.

1군 급 초능력특수경찰들이 전부 사라졌을 때 사회는 어떻게 바뀌고 시민들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고결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 어떤 역경이 다가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들 것이다.

위즈는 그런 데이원을 위해 해야 힐 일이 있다.


“(한 자리에 모이고··· 내가 도망칠 방법만 마련하면, 내 3번째 초능력인 [자폭]으로 전부 죽여주마···!)”


위즈에게는 여러 초능력이 주어졌다.

대부분 쉽게 도망칠 수 있거나 자신을 은폐, 또한 기습하는 데 특화된 초능력만 부여 받았다.


“서둘러 왔습니다.”

“헉··· 찬우 선배가 이렇게 크게 다치다니···”


청백과 레이는 모두 놀란 모습이었다.

찬우의 몸에 생체기가 있는 것은 청백도 보았지만 도시 제일의 신체 강화 초능력자를 피투성이로 만들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강하게 때려야하며 그걸 버티고 다시 싸울 수 있다고 말하는 찬우는 얼마나 강한 것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모두 모였어···? 어서 초특경들을 데리고 데이원을···”


-팍!!!!!!





청백은 ‘갑자기’ 일반인이라면 즉사 수준, 신체 강화 초능력자라도 주춤거리게 만들 위력의 충격파를 내뿜어 피투성이가 된 찬우를 병실 내 벽에 처박아버렸다.


“어억···. 어쨰서···”


그리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의해 똥오줌 다 지려버린 위즈는 초능력의 급소까지 위장했는데 어떻게 자신을 알아챈 것인지 피를 토했다.

고통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까지 했다.


위즈는 어째서 자신이 들킨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어떻··· 게··· 안거야··· 커억···”


청백은 위즈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화가 난 것처럼 씩씩거렸다.


“초능력특수경찰은 초특경이라고 줄여서 안 말해 이 병신 머저리 같은 놈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찬우 선배가 그런 실수를 할리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팼다.”

“씨발···. 씨발··· 드라마에서는 다 초특경이라고 하는 데···”

“그건 드라마니까 병신아, 레이, 하루파 지부장님, 이 녀석 생포해야 겠죠?”


갑작스러운 공격에 식은 땀을 흘리며 놀라지 않은 척한 하루파는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그래.”


-푹푹푹푹

“끄아아아아아악!!!!!”


하루파는 찔러도 죽지 않는 곳만 노려서 위즈를 전신 꼬챙이로 만들었다.

팔과 다리, 그리고 발등과 어꺠를 동시에 관통하는 [검은 칼날]을 박아 넣었기 때문에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꼬챙이가 된 근육 사이사이에서 피가 새어 나오며 고통에 몸부림첬다.


“아파!!! 으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위즈는 고통으로 인한 쇼크가 오기 직전이었으나 청백은 양손으로 위즈의 머리를 잡고 [뇌를 흔들리게 만들어] 기절시켰다.

이내 이어폰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불렀다.


“레이, 이 녀석을 수납할 관을 만들어주겠어?”

“알았어.”


도시에 남은 초능력특수경찰 전원을 죽인다는 계획을 실행하러 온 위즈는 가볍게 제압당했고, 이내 통신 드론을 통해 라디안에게 전달되었다.



/



위즈를 가두어 놓았을 때쯤, 진짜 찬우가 나타났다.


약간의 설명 후, 상황을 파악한 찬우는 곧바로 다시 남쪽 미가시지역으로 갈 준비를 했다.


물론, 그전에 도시의 치안을 지켜야 하니 지원은 명령하지 않은 이상 절대 오지 말라고 말한 후, 그대로 달려나갔다.


작가의말

제가 생각해도 약간 허무한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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