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日談 두 개의 가문(家門) -5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5-
윤성환의 두 번째 근심거리는
유일한 자식, 아들 정호였다.
자신의 재주와 어미의 좋은 성품을 닮아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반듯한 성품을 보였기에,
잘만 교육시킨다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가주(家主)가 될 재능을 지니고 있음을
직감한 윤성환은
정호가 열두 살 무렵부터
이곳저곳에서 수소문하여
뛰어난 스승들을 초빙해
하루에도 열 시간이 넘는
꽤나 무리한 일정으로
아들의 성장을 서둘렀다.
좋은 인맥이야
자신이 얼마든지 만들어줄 수 있지만,
그것을
일청당의 막대한 가산(家産)과 함께
적절하게 운용하며
부드럽게 관리할 수 있는 경험이,
정호에겐 너무 부족해 보였다.
사실 그것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륜(年輪)이 쌓여가며
만들어지는 것임을,
산전수전 다 겪은
윤성환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눈으로 보아서 그랬는지,
윤성환에게
아들의 성장은 한없이 더디게만 보였고,
그를 걱정과 조바심에 휘둘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다행히도 정호는
다양한 교육의 성과를 온몸으로 흡수하며
잘 성장하고 있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