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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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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꿈
작품등록일 :
2018.04.22 11:52
최근연재일 :
2018.05.21 01:1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93
추천수 :
0
글자수 :
18,870

작성
18.04.22 21:17
조회
90
추천
0
글자
8쪽

입단에 성공했는데 기쁘지가 않는데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DUMMY

허겁지겁 보호구를 입고서 어느새 면접이 시작됐다. 외화내빈, 이라던가.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비어있다는 뜻. 겉은 문예부로 알아봤지만, 속은 오히려 다른 동아리인 이 면접에 참가해버렸다. 게다가 그 홍보에 따로 전화번호가 없었다는 뜻은, 그 홍보지에 있는 내용을 보고 흥미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는 소리가 된다. 함부로 발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맞는 것도 싫고, 때리는 것도 싫다. 어떻게 하지. 안 들어가면 저쪽에서 올 거 같고... 그렇다고 들어가면 반격당할 거 같아 들어가기 싫다.

"후배, 아무 공격이나 마음 놓고 해 봐."

면접관(?) 선배가 날 밀어준다. 아니, 밀어주지 마세요! 그냥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진다고요!

그래도 그런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 그러면... 돌려차기로 그녀의 어깨를 노렸다.

"으억?"

돌려차기를 한 다리를 잡더니 반댓편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다. 뒷통수부터? 아니, 등부터 떨어져야 한다. 등부터 넘어진 다음, 회전력으로 뒤로 굴러 일어섰다. 다행히 실내 체육실이라 충격이 세게 들어오진 않았다.

"흐음... 무슨 운동했었구나?"

"안 했는데요..."

극강히 부정한다. 왠지 그 답에 긍정하면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주먹으로 공격. 단순히 스트레이트로 상대의 턱을 보고 날린다. 하지만 가볍게 피하고선 내 어깨에 주먹을 날린다. 이걸 피한다고?! 당황하지 말자. 속으로 자신에게 말하면서, 살며시 어깨를 비틀어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잠시 거리를 두기 위해 뒤로 물러났다.

"오호..."

"좀 쩌는데?"

"흐음~"

날 보며 신기해하는 선배들. 아니, 그냥 피한 거 가지고...

"이번엔 내가 공격해도 상관없지?"

잠깐만, 룰이 바뀐 것 같은데? 뭐라 말하기도 전에 턱을 노린 옆차기가 날라온다. 우왓!

허리를 살짝 빼,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그러나 이어지는 공격에 맥없이 자세가 무너지더니 그대로 날 깔고 앉았다. 아파요, 아파요!

그래도, 불합격인가. 나는 바닥을 쳐 항복을 알렸다. 그리고 일어서는 선배.

"설마 여기까지 할 줄이야. 생각 외라고?"

"화연이랑 이렇게까지 할 줄을 누가 생각했겠어? 솔직히 말하지만, 후배가 처참히 질 거라 생각했지. 이름이 뭐였지?"

"한호에요."

"한호에?"

"아니, 한호요..."

"아... 미안."

두 글자 이름은 처음 보는 건가? 아니, 두 글자 이름은 흔하지 않지. 보통 세 글자 이름이니까. 어쨌든 불합격이라는 말을 기다리면서 매트릭스 위에 누워있었다. 아, 피곤하다.

"어때? 합격인 거 같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개로만 저었다.

"다들 어때?"

화연, 이라고 불린 선배가 면접관(?)들에게 물었다. 뭐, 면접관들이 불합격이에요 라고 말하면 나는 발 쭉 펴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합격이지."

네?

잘못 들은가 싶어 다시 물어본다.

"화연이랑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부터가 합격이지!"

"네?"

"화연이 아버지가 무술인이거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한테서 무술을 배웠으니까."

"그 어렸을 때부터 라는 게... 몇 살부터에요?"

"5살... 이였나? 그치?"

"몇 년을 한 거에요..."

그런데도 저런 체격이라니... 근육이 붙어서 나는 운동한 사람이에요, 라고 티가 날 줄 알았는데.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저런 체질이 얼마나 희귀할까.

합격이지만, 기쁘지 않은 합격이 이 세상에 어디있을까?

"그나저나, 겉만 문예부라고 했었죠? 그러면은 속은 무슨 동아리에요? 굳이 문예부라는 조용한 동아리로 가장할 필요가 있는 동아리에요?"

내 앞에 서 있는 선배에게 물어본다. 누워있는 내 얼굴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과장한 몸짓으로 팔을 펼친다. 어디 공연을 시작하는 마술사이신가?

"여기는 비밀을 찾는 자(secret finder)! 지금은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을 모집 중입니다!"

비밀을 찾는 자...? 뭐야, 그게. 비밀을 찾는 거라니, 어떤 비밀을요?


비밀을 찾는 자. 일명, 시크리 파인더. 화연 선배의 말로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밝혀지는 것은 여간 빨리 밝혀내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뉴스에서도 1~2일 사이로 계속해서 새로운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뉴스여도 너무 빨리 나오는가 싶은 기분은 들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았다. 겉만 보고서는 결과 만을 보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러면 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빨리 밝혀지는 데에는 가능성은 몇 가지 있다. 비밀이 새어나가거나, 비밀을 찾아내는 누군가가 있다거나.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신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정보를 새어나가게 냅두지는 않는다. 그렇다면은 결론은 하나.

누군가가 그 부정부패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부정부패를 찾아내는 집단이 바로, 여기 시크릿 파인더다.

...라고 친절히 설명을 받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요?"

"응~"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로 답해주는 화연 선배. 당황스럽다. 목숨을 걸어가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할 텐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만약에 죽으면 슬퍼해 줄 사람의 기분은 생각해봤어요?"

정론. 화연 선배에게도 가족이 있을 거다. 가족이 아니여도 친구, 아는 동생, 주변 지인들. 한 사람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만약 화연 선배가 죽는다면 그 누구라도 슬퍼할 것이다. 한 친구를, 한 가족을 잃었다는 그 슬픔을 알아주는 걸까.

화연 선배가 내 질문에 답했다.

"어차피 가족에게 버림 받았어."

"...네?"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나에게 이유를 들려준다.

"양자라서 말이야. 어릴 때에는 그렇게 관심을 보이고 데려갔으면서, 이제 점점 더 크니까 관심이 사라지더라? 웃기지도 않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는 관심.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게 가족 관심이라니. 인간은 참 무섭다. 처음에는 좋아해도 나중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이 휙 갖다 버린다. 인간의 본성? 아니면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법칙?

"주변인도 여기 이 조직원 뿐이야."

왠지 모르게 괜한 말을 한 것 같다. 급격히 미안해진다. 뭐라고 말할까. 입바른 위로? 진심을 담은 사과? 어느 쪽도 아니다. 그냥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죄송하다고 말할 뿐이다.

"이미 익숙해져서 괜찮아."

익숙하다니, 너무 고독스러운 선배다. 한 번 헛기침하더니, 이번에는 화연 선배가 나에게 물어봤다.

"그러면 너는 슬퍼할 애가 있는 거야?"

가족들은 꽤나 일에 바빠서 집에는 거의 안 들어온다. 나 혼자서 자취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친구들은? 반 애들과 가볍게 말 섞는 정도지만, 친구까지는 아니다. 한 명 정도는 있나.

"한 명 정도는... 있을 것 같아요." 라고 하자 한 명?! 이라면서 놀라는 화연 선배의 모습이 뭔가 귀여웠다.

계속해서 말을 이으는 화연 선배.

"아니, 아니. 너는 우리와 달리 학교에 잘 다니잖아?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학원도 다니는 애잖아? 근데 한 명?!"

"아니... 게임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니는 데요..."

"설마... 혹시 한호는 왕따니...?"

"아니에요! 그냥 평범히 사교성이 없는 애에요!"

선배 몇 명이 키득키득, 하고 웃는다. 뭔가 자기 자신을 사교성이 없는 애 라고 말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 진다.

"시크릿 파인더. 비밀을 찾는 자, 에 온 걸 환영해! 한호 후배!"

아니, 별로 환영 안 받아도 되는데...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파헤치는 조직이라. 그래도 멋은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가 되기를.


작가의말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일납니다. 여러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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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단에 성공했는데 기쁘지가 않는데요? 18.04.22 91 0 8쪽
1 면접을 보는데, 싸우라는데요? 18.04.22 14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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