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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꿈
작품등록일 :
2018.04.22 11:52
최근연재일 :
2018.05.21 01:1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94
추천수 :
0
글자수 :
18,870

작성
18.04.22 11:55
조회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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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면접을 보는데, 싸우라는데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DUMMY

" [ 현재, 이윤호 정치인의 부정이 발각되면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경찰은 압수 수색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 "

오늘도 뉴스 속보는 정치인들이 주제다.

2030년, 지금은 온갖 권력을 잡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세력을 늘리기 위해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저 권력이라는 것과 세력이라는 것을 위해서,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부정을 저지른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줘 정보를 빼낸다든가, 아니면은 자신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죽인다거나.

사람은 욕심 앞에선 무의미하다. 어떤 예쁜 여자를 보게 되면 묘한 성욕이 나오고, 가방 안에 든 대량의 지폐를 보면 탐욕을 느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떻게 자제를 하느냐이다. 그렇게 해서 악마의 속삭임을 떨쳐냄으로서, 우리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그 속삭임을 받아들였다. 사람의 경우 후자보단 눈 앞의 이득을 보는 것이니까.

학교나 가자.


거리를 나선다. 따뜻해지는 봄바람이 머리카락을 만진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학교를 간다.

"어? 한호!"

"뭐야, 예준."

우연히 등굣길에서 친구를 만났다. 어찌 됐든, 같이 등교하게 됐다.

건물에서 한 영상이 나온다. 아침 뉴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뉴스에 나오던 속보와 비슷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사실 권력을 잡기 위해서 부정부패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주제롤 토론하고 있는 뉴스였다.

언제나 똑같은 주제. 똑같은 속보다. 다른 거라면 정치인들의 이름과 부정부패를 저지른 일이랄까.

"넌 어떻게 생각해?"

예준이가 묻는다.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오는 부분."

"나도 동감."

인간은 태어나면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저 살아가면서 선하게 될 지, 악하게 될 지 둘 중 어딘가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 나중에는 폐인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은 몸이 약하고, 공부를 못해도 나중에는 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가능성은 경우의 수 중에서 확률은 높은 수를 말한다. 수학에서는 수식이 있어서 계산하기 쉽지만, 현실은 다르다. 눈에 보이는 수는 4개가 돼도, 넓게 보면은 무한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현실과 수학은, 다르다.

그저 내 생각일 뿐이지만. 건너편에 학교가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 순간, 옆에 서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흑발을 한 곳에 모아올린 포닝테일. 벌써부터 더운 듯, 소매를 걷어올린 와이셔츠의 소매. 살색 손등 위로 보이는 핏줄. 나랑 키가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 여학생이 더 크다. 황금 비율의 몸매도, 평범한 소녀로 보이지 않았다.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내 쪽을 한 번 보더니 그저 미소를 지었다. 나는 황급히 얼굴을 붉히며 정면의 학교를 봤다. 뭐야...

신경 끄고 학교로 들어간다.

문득 복도로 걸어가니, 벽에 붙어있는 종이를 본다. 자세히 보니 동아리 부원 모집 홍보다. 그러고보니, 나 동아리 가입한 게 있었나? 아니, 없었다. 담임 선생님도 빨리 아무 동아리나 가입하라고 말하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많고 많은 동아리 중에 흥미있는 동아리가 없다.

문예부.. 라. 책읽고 감평하는 동아리겠지. 축구 동아리 같은 날씨에 따라 하기 싫어지는 동아리는 생각하지 말자. 근데 면접이 있다. 점심 시간에 1층 실내 체육실로 와주세요...? 문예부 면접인데 실내 체육실에서 볼 필요가 있나?

상관없나. 어쨌든 문예부로 결정이다. 혹시 모르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놔 나중에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 공지 없었던 조회가 끝나니, 어느새 1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1교시는 사회 시간. 구석기, 신석기 시대는 건너뛰고, 현재 경제에 대해 진도를 나가고 있다. 2030년이라 그런지, 홀로그램으로 경제에 대한 여러 글을 읽으며 토론을 한다.

30년이 되고 나서, 교육부에서도 사회에 대한 공부를 학생들에게 많이 시킨다.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 잡아줄 사람이 나이 어린 우리 중학생, 고등학생들이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은 썩어빠진 사회의 현실을 알라고 하는 것인지.

"요새 나라가 어지럽지? 썩어 빠진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의 계속되는 발각에 관한 뉴스는 다들 알고 있지? 네이버에 인기 검색어라고."

선생은 홀로그램에서 인터넷에 들어간 다음, 네이버에 들어갔다. 실시간 검색어, 라는 곳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자 다들 그곳을 향해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화제가 된 이윤호의 부정부패의 발각 사건이였다.

게다가 1순위 아래로 이어지는 정치인들의 성추행, 성폭행, 비리... 다양한 부정부패가 보인다. 인간의 죄는 많은 것 같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죄는 많다.

"죄다~ 정치인들 이야기구만. E스포츠 이야기는 없는 거냐. 빌어먹을 정치인들."

선생님의 말씀에 몇 명은 키득키득 웃는다. 게임 이야기라면 남자애들이 좋아한다. 나도 좋아한다.

"크흠! 주제를 벗어났군! 자, 수업 다시 제대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조용히 수업을 듣는다.


어떻게 하면은 하루에 똑같은 수업만 3교시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한다. 현재 4교시. 멍 때리고, 피곤해서 깜빡 졸다 보니 어느새 4교시가 다 돼있다. 그런데 왜 다른 수업이 아닌 걸까. 설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던가! 싶으면 시계를 보면 된다. 11시 조금 넘은 시각.

사회 계열 전문 특성화 고등학교도 아니고, 똑같은 수업만 3시간이라니. 그래서 그런지 항상 시험범위는 넓다. 게다가 난이도도 상당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은 높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다. 하지만 나는 사회에는 관심이 없어서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지만. 점수는 노 코멘트.

아, 됐다. 시간이 지나가기를 빌 뿐.

"자, 다시 수업 시작한다. 현대 사회의 비판에 대한 글이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이것을 하는 이유, 그에 대한 반론. 읽다보면은 재밌어 질 거야."

그리고 선생님은 그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묘하게 다시 졸려온다. 결국 그대로 잠에 빠졌다.


수업 종료 종소리가 들리자, 눈이 희미하게 떠졌다. 수업이 끝나 책을 정리하고 교실을 나가려는 선생님과, 수업에 지쳐 한숨과 수다를 떠는 반 애들의 모습이 보였다. 배는 고프지 않았다. 아침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은 잠만 자서 움직인 것이 없어서 그런 걸까.

그러고보니 아침에 봤던 동아리 모집에서... 점심 시간에 1층 실내 체육실에 와 달라고 한 것 같은데... 배는 고프지 않아, 점심은 늦게 먹을까 생각하고서 교실을 나섰다. 힘이 빠진 걸음으로 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실내 체육실... 안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보면 여기서 한다는 소리겠지. 조심스럽게 실내 체육실 문을 연다. 안에는 매트릭스 10개를 바닥에 깔았고, 창문에는 커튼을 쳐 밖에서 안을 보지 못하게 막아놨다. 뭔가 이상한데...

"저... 저기... 문예부 면접보러 왔는데요...?"

"아~ 왔다~"

"정말로 왔네?"

"신기하다~"

신기하다고? 이상한 반응에 의문을 품지만, 면접은 빨리 끝내는게 좋기에 나는 선배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쭈뼛쭈뼛. 어색함이 한가득이다.

"점심은 먹었어?" 흑발의 여학생이 먼저 말을 건넨다. 잠깐, 저 얼굴...

"아, 아침에 횡단보도!"

"아~ 어디서 본 것 같았다 싶었더니, 그 때 그 사람이구나~"

반갑다면서 악수를 건네는 그녀에게 나도 똑같이 악수를 건넸다. 나랑 비슷한 손 크기. 그렇지만 온기와 부드러움은 확실히 있다.

"그니까... 면접보러 온 거지?"

"아, 네. 담임선생님이 빨리 동아리를 들라고 하셔서... 조용한 게 좋아서요."

"후배야, 미안하지만 너의 기대는 깨질 것 같은데. 우린 겉만 문예부라서."

"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겉만 문예부라고?

그러던 사이, 발 밑에 보호구가 2개 놓여져 있었다. 흉부와 머리를 보호해주는... 태권도 시합이나 대련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도구다. 도구라기 보다는... 장비. 근데 왜 여기에?

"지금부터, 면접을 시작할게. 전력으로 덤벼주시길 바랍니다."

"자... 잠깐, 잠깐만요. '덤비라뇨' ... 어떻게 말이에요?"

"이렇게." 라고 말하면서, 그 여학생은 주먹을 쥐고서 엄청난 속도로 내 얼굴로 주먹을 뻗었다. 당황해서 뒤로 그녀의 주먹이 닿지 않을 거리로 백스텝을 밟았다. 훅, 하고 지나가는 주먹이 마치 흉기같이 보였다.

주먹이 저렇게 빨라? 빠르게 보호구를 입고 자세를 잡았다.

"그럼, 시작해. 후배."

후배라고 부르는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가, 그대로 내렸다. 공격해올줄 알았지만, 가만히 있는다.

"...제가 선공인거에요?"

"응. 맞아."

보호구도 장착하지 않았다. 뭐지?

"보호구, 장착 안 하세요?"

"괜찮아. 너한테 맞을 것 같지는 않거든."

맞을 것 같지 않다니. 무슨 자신감이지?

그나저나, 내가 왜 이런 면접을 봐야하는 지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답해주는 사람은 지금 이 곳, 실내 체육실엔 없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가 되기를.


작가의말

 겉을 보지 말고 속을 봅시다. 안 그러면 속아넘어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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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단에 성공했는데 기쁘지가 않는데요? 18.04.22 91 0 8쪽
» 면접을 보는데, 싸우라는데요? 18.04.22 14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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